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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9 23:14:04
Name Typhoon
File #1 해철이형.jpg (393.1 KB), Download : 64
Subject [일반] 해철이형 조문 다녀왔습니다.



(사진은 한장밖에 안 찍었습니다.)

8시무렵 도착했는데, 조문객이 약 300여명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줄을 서면서 정말 많은 화환이 눈에 띄었는데요 많은 팬분들이 개인 이름으로 화환 보내셨더군요.
인상깊던 화환은 권양숙 여사의 화환이었습니다.

조문은 10여명이 같이 올라가서 일괄적으로 헌화하고, 묵념, 그리고 상주랑 목례로 맞절하는 절차로 되어 있었습니다.
묵념하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어요.

영정사진 근처에선 해철이형이 바랬던대로
'민물장어의 꿈'이 계속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미망인 께서는 정말 너무 선한 인상이시고..
팬분들과 맞절 하시면서도 계속 우시더군요. 그 우시던 표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해철이형 아버님도 뵈었어요. 아 해철이형이 20~30년 후면 저런 얼굴이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해철이형의 아들, 딸 두 꼬맹이들은 해맑은 표정으로 재롱(?) 피고 있더군요
두 아이의 해맑고 그늘지지 않은 밝은 모습이 더욱 더 슬픈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장례식장을 나와서 같이 간 지인과 소주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며 아이폰으로 남기는 후기입니다.

같이간 지인은 처음에는
'같이 가자고 해서 이렇게 줄을 서고는 있지만 내가 여길 왜 왔나 싶기도 하다' 라고 하더니만,
조문이 끝난뒤에는 '정말 잘온거 같다' 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발인 날에도 다시 올까 하는 기분입니다


기분이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상태네요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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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9 23:20
수정 아이콘
다른 고인분들의 성함과 가족분들 이름은 지워야 하지 않을까요..
14/10/29 23:20
수정 아이콘
맞는 말씀이시네요.
일단 지우고 수정해서 올리겠습니다.
14/10/29 23:24
수정 아이콘
저희 큰할아버지를 몇달전에 같은 병원에서 상을 치뤄서
저기에 사진이랑 성함 올라갔던 기억이 있어서 기분이 남다르네요...애구...
팬인데 바빠서 갈수도 없고... 잘다녀오셨습니다
상상력사전
14/10/29 23:34
수정 아이콘
아 다녀오셔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응큼중년
14/10/29 23:47
수정 아이콘
아 다녀오셔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
14/10/29 23:48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다녀왔습니다. 이제야 실감이 나고, 보내 드릴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생전에 받은 만큼을 갚지 못한 빚을 어떻게 갚아 나가야 할까,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아요.
14/10/29 23:51
수정 아이콘
이제야 실감이 난다는말.. 공감합니다.
14/10/29 23:52
수정 아이콘
추석에 친했던 형의 장례식에 다녀온지 얼마안돼서 그런지 장례식장 모습은 정말 슬프네요.

故신해철씨에 대해서는 잘모르지만 [그대에게]라는 곡과 PGR에서 보이는 추모행렬만 보아도 짐작이 갑니다.
한번 더 부디 좋은곳에 가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14/10/30 02:41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4/10/30 07:40
수정 아이콘
저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어제 퇴근하고 갔었네요.

조문 진행하시는 분이 있던데, 헌화를 하면 "신해철님께 마지막 인사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을 하고 조문객들이 묵념을 했죠.
근데 그 말을 듣고 아들이 엄마에게 묻더라고요.
"이제 마지막 인사야?"
그 말을 하는 아들을 보는데 울컥 했습니다.
슬픔은 둘째치고 몇시간동안 내내 서 있었는데 저 말을 들으니 이제는 서있지 않아도 되냐는 식의 질문으로 받아들여졌거든요.

저도 그렇고 많은 팬들이 가족들을 힘들게 하려고 간 것이 아니었는데 그들을 힘들게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분향소 같은 곳이 있었더라면 그곳에서 해철이 형을 만나고 왔을텐데...

아직도 아들의 지친 눈망울과 힘듦이 베어 있는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신해철의 목소리는 그의 아들의, 어제의 모습과 함께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아니, 잊지 않겠습니다.
까우까우으르렁
14/10/30 09:59
수정 아이콘
아 다녀오셔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3)

내일 발인이지요? 오늘이 조문할수 있는 마지막 기회네요. 저도 찾아가보려 합니다. 유년시절부터 청년, 30대가 될때까지
그를 통해서 웃고 울었고, 친분은 없지만 항상 의지가 되던 형같은 분입니다.

이런 관계의 조문은 처음이라.. 무엇을 따로 준비해서 가야하나요? 조의금은 얼마 정도 해야 맞을까요?
글을 적으면서 민물장어의 꿈을 계속 듣고 있는데요. 눈감으신지 며칠이 지났지만... 울컥울컥하네요. 더이상 이 음색, 음성을 못 듣는다고 생각하니까,..
평생 잊지 않고 제가 늙어서 손자/손녀들에게 할아버지 대에는 이런 멋진 가수가 있었다고 길이길이 전해주겠습니다.
이따 뵙겠습니다. 마왕...
14/10/30 10:08
수정 아이콘
저도 다녀왔는데, 급하게 다녀온지라 아무 준비 안하고 갔구요..
앞에 가면 조문은 헌화와 목례로 부탁드립니다. 라고 적혀 있어요. 조의금 내시는 분들은 못본거 같아요..
까우까우으르렁
14/10/30 10:12
수정 아이콘
질게도 아닌데, 빠른 답글 감사합니다. 퇴근시간에 해철이형 떠나시는 마지막 모습 뵙고 오겠습니다.
14/10/30 13:26
수정 아이콘
저는 얼마 넣었습니다.
그냥 제 마음의 표시로요.
하는분들도 있고 안하는 분들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14/10/30 10:56
수정 아이콘
아직도 잘 안 믿겨요. 항상 그 시간 그 자리에 라디오로 오래 만났던 형님이라 그런가...이상해...
for(int Miracle)
14/10/30 18:55
수정 아이콘
자격증시험공부에.. 과제에 치이고.. 수업이 오늘 늦게끝나서 조문을 못 가고 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고스트스테이션을 들으면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인생을 배우고 아무것도 몰랐던 약간의 '반항'이라는걸 배웠는데..
영원히 그리울 거 같아요.

나중에 아이들에게도 이런 좋은 노래가 있었다는걸..
이런 분이 있으셨다는걸.. 반드시 가르쳐주고싶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 그리고 다녀오셔서 글 올려주신거 감사합니다. 멀리서나마 추모합니다.
페스티
14/10/31 00:53
수정 아이콘
저도 다녀왔습니다. 방금 집에 돌아와 댓글 남기네요.. 오랜만에 추억을 공유하는 형제들이 모여서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조촐하게 추모곡을 불렀드랬죠.. 가시는 길 배웅하는 사람이 많아서 외롭지는 않으실 것 같아요, 해철이형. 편히 잠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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