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4/10/28 16:33
고 신해철씨의 명복을 빕니다. 그러나 게시물은 요즘 유게 기준으론 벌점4점 감입니다.
불필요한 발언은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
비아냥으로 오해할만한 표현도 주의 바랍니다.
14/10/28 16:37
자게 대용으로 사용한 게시물이다라고 벌점을 받을 수는 있겠네요.
저는 내용이 훈훈하다고 생각해서 올린건데요. 그런데 회원간의 규정지적도 금지되어 있지 않나요? 또한 4점이라는 기준은 뭡니까?
14/10/28 16:40
경험으로 인한 우려로 보이지 않고,
운영진이 경고하는것처럼 보이는 단정적인 말투로 느껴져 기분이 별로였네요. 여하튼 하고자 하는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14/10/28 16:48
유게가 각박해져가는 것 같아서 조금 슬프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공감 게시물은 유게에 있어도 무방할거라고 생각하지만.. 운영진분들이 어떻게 판단하실지 궁금합니다.
14/10/28 17:43
벌점을 받으셔서 억울한 건 알겠지만 규정지적은 금지되어있기도 하고 본문이 꼭 삭게로 갈지 안갈지도 모르는데 단정짓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마치 운영진한테 빈정 상한듯 보이네요
14/10/28 18:36
저 말은 운영진이 경고 하는것 같다는데에 대해서 그런 의도가 아니였다는 거 고, 전부 신고한다는 건 규정위반 게시물들 에대한 건으로 별개 입니다.
14/10/28 19:32
http://youtu.be/1oa-i2Gcaig
같은 쇼케이스에서 발언했던 '단 하나의 약속'에 관련된 코멘트입니다. '단 하나의 약속' 엔딩 부분에서 너무 놀라고 기뻐서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와서 다시 그 부분을 들으니 너무 슬프네요.
14/10/28 21:38
저도 연차내고 가고싶은데... 현실은 일때문에 힘드네요.
신해철 형님 생전에 공연한번 직관 못한지라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도 가고싶은데... 진짜 이럴때면 제가 세상에 찌들려 산다는게 느껴집니다.
14/10/28 19:56
중딩 고딩때 넥스트 좋아했었고... 라이브 앨범 더블씨디 사서 주구장창 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딱히 팬이라는 생각은 없었는데 어제 퇴근하면서 최근에 나온 A.D.D.A 들었는데..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편안한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 만나고 편히 쉬길 바랍니다.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하고 남은 사람들을 지켜줄 사람들도 많을 거라 믿고.. 편히 쉬길 바랍니다. 잘가요 마왕.
14/10/28 20:07
방금 배캠에서 신해철씨 방송 마지막 인사를 듣고서 울어버렸네요.
"마지막까지... 이런실수를... 이번엔 정말 작별입니다." 할때... 그냥 눈물 흘리면서 울다가 방송 껐어요....ㅠㅠ
14/10/28 20:21
잘 읽었습니다.
신해철의 직업은 한국에서 꽤나 드문 직업 중 하나인 락스타였다고 생각합니다. 락스타는 살고 싶은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게 직업이라는 말이 있는데, 다시 말하면 동경할 수 있는 영웅이 직업이란 뜻이겠지요. 반항의 우상인 락스타로서 그는 저나 여러사람들에게 연결되어 있던 끈이었고 또 저와 다른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끈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성장하던 땅이나 때에서 그 사람을 알고 여러 국면에서 교감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며, 또 그 하나의 끈을 잃을까 두렵습니다. 하여, 락스타로서의 신해철을 보낸다는 것은 끈을 놓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그를 공유되는 모두의 기억 안에 넣어두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4/10/28 20:48
그가 주었던 즐거운 경험들과 남아있는 주옥같은 그의 음악들이
그 끈을 계속 이어지게 할 것입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슬퍼함에 '나만이 아니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끼며 그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가 돌이켜 보게 됩니다.
14/10/28 21:00
많은 사람들이 그냥 음악을 좋아했던 것 그 이상의 사랑을 신해철에게 줬었나봅니다
주위 친구들도 모두 슬픔에 잠겨있어요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었는데 알게 모르게 우리 또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락스타라... 정말 멋진 말이네요... 갑자기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ㅠㅠ 숨기려 애를 써도 눈빛이 어둡네요 괜찮아요 모든 것이 잘 될꺼예요 설움이 붇받칠 땐 그냥 소리내서 울어요 괜찮아요 그 누구도 비웃지 않아요 - It's alright 중
14/10/28 21:06
아... 마왕 제 사춘기 시절은 고스트 네이션으로
정리될 만큼 열심히 듣고 마왕이 하던말들 그대로 친구들한테 하면서 어른인척 또는 아는척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왕 우스게 소리로 우리는 어차피 죽어서 천국못가니깐 지옥에가서 조교 노릇하자고 했었는데 부디 좋은데 가서 행복하셨으면... 그때 라디오 들으면서 행복했어요 잘가요
14/10/28 22:46
신해철씨와 같은 세대를 살았던지라 그의 음악에 심취하면서 20대를 보냈습니다.
세얼은 점점 흐르고 청춘의 기억들이 희미해지는 지금에 와서 그의 부고를 접하니 제 머리속에 남아있던 청춘의 일부가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애써 뚱땡이가 된 말많은 양반일뿐었어라고 되뇌이곤 하지만 젊은 시절 그가 노래하는 모습에서 저의 20대가 투영되는걸 막을 순 없습니다. 40대 중반인데 쪽팔리게 뭐야 라고 고개를 젓고 싶지만 그게 안되는군요.
14/10/29 07:52
1.
그냥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나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오랜 친구인 아내는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2. 그를 처음 만난 순간이 생생하다. 아직도 그 음악이 들리면 머릿속에서 그 장면이 떠오른다. 가요톱텐이 끝나는 순간 카메라가 반대편을 비춰주었고, 객석 뒤편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 시절에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갈때 같이 닮아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에 생이 끝나갈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없노라고 그대여 3. 매니거즈오뤠이즈텅유라우 암소탈러더탤브싸우 달링유쏘꼴투미 앤아워즈뿔뽀유 유디드워너플라워유워너허니 유디드워너러버유워너머니 유삔테닝어라이 아이저써너쎄이 굿바이 멋있어 보여서, 가사를 적어달라고 한참을 졸랐던 안녕. 4. 전망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 집, 빠른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나만 혼자 뒤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는 걸까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myself를 배우던 무렵 처음 샀던 myself 이때부터 그는 나의 교주였고 hero였었다. 5.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세상에 길들여짐이지 남들과 닮아가는 동안 꿈은 우리곁을 떠나네..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우리는 꿈에 대해 이야기했고 6. 고3 어느 비오는 여름 밤 운동장에 누워 고래고래 그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다.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지 않'게 살려는 일종의 다짐이었던 것 같다. 7. 수능 100일전 모임때, 내가 그의 팬임을 안 예쁘장한 후배가 "Hope"를 불러주었다. 정작 나는 그때 그의 앨범조차 없었다. 아마, 앨범 자켓이 666을 상징한다고 어머니가 갖다 버렸던 것 같다. 아무튼 난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난 어느날 철원 최전방 부대 내무반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들 속에서 이렇게 힘든 때가 없었다'며 그 노래를 불렀고 기분이 상한 분대장때문에 내무반 전체가 얼차려를 받았었다. 8. 취업을 준비하던 시기엔 '방안에 앉아 혼자 불평해봤자 물론 이 세상이 변하진 않겠지' 라며 내 맘을 서늘하게 하기도 하고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마' 라며 위로하기도 했었다. 9. 대학로의 어느 작은 소극장에서 어렵사리 구한 MR에 맞춰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내게로 와줘 내 생활 속으로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달라질꺼야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너와 같이 함께라면 모든게 새로울거야 10. 올해 유난히 가슴아픈 죽음이 많았다. 십수년만에 말 그대로 펑펑 울어봤다. 한 번 터진 눈물샘은 마를 날이 없는 것 같다. 죽음이 그를 안식으로 이끌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아프기만 하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영웅을 맘에 갖고 있어 유치하다고 말하는 건 더 이상의 꿈이 없어졌기 때문이야 그의 말투를 따라하며 그의 행동을 흉내내보기도 해 그가 가진 생각들과 그의 뒷모습을 맘 속에 새겨두고서 보자기를 하나 목에 메고 골목을 뛰며 슈퍼맨이 되던 그 때와 책상과 필통 안에 붙은 머리 긴 락스타와 위인들의 사진들 이제는 나도 어른이 되어 그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들이 내게 가르쳐 준 모든 것을 가끔씩은 기억하려고 해 세상에 속한 모든 일은 너 자신을 믿는데서 시작하는 거야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완전히 바보같은 일일 뿐이야 그대 현실앞에 한없이 작아질때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는 영웅을 만나요... 언제나 당신 안의 깊은 곳에 그 영웅들이 잠들어 있어요 그대를 지키며 그대를 믿으며 안녕 나의 her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