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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28 17:01:42
Name swordfish-72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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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프린스 오브 웨일즈- 군함에서 이름이 중요한 사례


1936년 영국 국왕 조지 5세가 서거한 후
영국 왕세자(Prince of Wales)인 에드워드가 왕위에 오르면서 그는 에드워드 8세가 되었습니다.
마침 영국은 나치와의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 신형 고속전함 건조계획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새왕은 스스로의 이름을 따 전함의 이름을 에드워드 8세라고 지을 수 있었으나
1차 대전을 승리하고 영국왕실을 보전한 부왕의 공로를 따 신형 전함 이름을 킹 조지 5세라고 짓게 되죠.

이게 2차 대전에서 영국전함으로 잘려진 HMS King George V 급의 이름 유래 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1번함을 에드워드 8세라고 지었으면 해군은 2번함은 7년전쟁의 영웅이자 영국해군
사령관 조지 안슨 경을 기념하여 안슨으로 지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추모하면서 1번함 이름을 킹조지5세라고 지어 버리는 바람에
2번함은 에드워드 8세가 되었고
3번함의 이름이 안슨이 되었습니다.
(덧붙이면 조지 5세를 상징하는 배는 무려 전함만 세척, 1901년 건조된 프린스 오브 웨일즈- 당시 군주가 에드워드7세
였고 왕세자가 조지 5세, 그 후 건조된 HMS 모나크를 조지 5세 즉위기념에서 개칭한 킹조지 5세, 그리고 이 킹조지 5세
까지 퀸엘리자베스 1세 빼면 가장 많지 않을까 합니다. 더하면 이번 건조되는 영국해군 항모 2번함 프린스 오브 웨일즈는 찰스 왕세자를 상징하게 됩니다.)

그후 짧은 에드워드 8세의 통치는 그의 나치 전력에 반대한 보수당의 반대로 이혼녀와 결혼 때문에
왕위를 포기하는 식으로 포장되어 끝나고 그 뒤를 이은 동생 알버트 즉 조지6세는 1번함 이름을 수정하지
않으면서(했다면 2번함은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가 되었을려나... 그러나 여자에게는 한번도 그 작위가
수여된적이 없고 현 여왕도 이런 작위를 받지 않았음) 2번함 이름은 프린스 오브 웨일즈로 개칭되어 건조
되는 선에서 굳어지게 됩니다. 대신 3번함 이름을 안슨 대신 자신을 상징하는 듀크 오브 요크(왕의 동생의 작위)
으로 고칩니다.

문제는 문제아 에드워드 8세를 상징하는 이배 프린스 오브 웨일즈의 일생이었습니다.
이배는 초전에 비스마르크 추격전에 끌려나가 포탑고장으로 주포 10개중 8개가 고장 나는 불운을
겪었고 비록 비스마르크에게 타격을 입혔지만 중파당해 한동안 수리를 거쳐야 했습니다.

몰타 수송전 때는 스스로는 몰랐지만 이탈리아 전함 지근까지 접근했다가 겨우 벗어나기도 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악운은 1941년 10월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본군을 상대하기 위해 보내진 일이었습니다.
원래 이 함대에는 신형 항모 인도미터블이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문제는 이배가 사고로 아웃되면서
일본군 상대로 방공망이 위험한 상태로 출전해야 했습니다. 더욱 악재는 일본군에게 영국 공군이 이
일대에 청소 당한 것으로써 하늘에서 이배를 지켜줄 수 없는 상태에서 말레이 반도로 진격해오는 일본군의
수송함대를 공격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갔다가 결국 일본군 뇌격기 부대에게 함대 지휘관 필립스
제독을 포함해 1941년 12월 10일 대다수의 승무원과 함께 격침당하게 됩니다.

묘하게 이름과 배의 운명이 같이 안습스럽게 된 대표적 사례가 된 것이죠.

한편 당시 군주 조지 6세를 상징하는 듀크오브요크의 경우는 대전 동안 영국해군 유일의 전함급(순양전함이긴 했지만)
함선이 샤른호스트를 격침하는 수훈을 새웁니다. 그리고 북해에서 여러 수훈을 세우고
일본 항복 당시 도쿄 세레머니에도 참석하는 영광까지 얻게 되죠.
이역시도 원 이름의 주인이 얻게 되는 영광과 비슷한 영광을 얻은 꼴이죠.

아무튼 킹조지5세급은 이배들 말고도 전반적으로 이름이 바뀐 배들이 많습니다.
원래 4번함 이름은 1차 대전 당시 유틀란트 해전의 총지휘관 젤리코 경으로 이름을 따 젤리코였는데 안슨이
밀리면서 안슨이 됩니다.
그리고 5번함 이름은 젤리코와 더불어 유틀란트 해전을 지휘했던 순양전함대 사령관 비티 경의 이름을 따 비티였는데
4번함에서 밀린 젤리코 차지가 될뻔 하다가 수상 처칠은 이 두명 모두를 싫어해서 미국독립전쟁 당시 영국 해군의 영웅
리처드 하우 경의 이름을 따 하우가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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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허세
14/10/28 17:24
수정 아이콘
아 너무 복잡해요
겨울삼각형
14/10/28 18:10
수정 아이콘
킹조지5세급 전함들은 군축조약에 묶여있었지만, 나름 당시 최고의 기술을 접목시킨 최신예 전함이지요.
설계 속도가 28노트 나왔다고 하니..

조약상 16인치 쿼터를 채우기 위해서 만든 넬슨급 전함은 설계상 최고속도 23노트라지만,
실제로는 운항성능이 너무 나빠서 유조선이라고 놀림받았..
Starlight
14/10/28 18:49
수정 아이콘
사소한 테클을 걸자면..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같은 칭호는 절대 나올수가 없죠.
프린스 오브 웨일즈는 웨일즈 공작, 웨일즈의 군주라는 의미인데(왕자라는 뜻을 가진게 아님) 이걸 전통적으로 영국 왕실에서 후계자에게 부여하다보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저게 왕자라는 뜻인가?' 라고 착각이 들수 있는데 알고보면 성별과는 전혀 무관한거죠.
swordfish-72만세
14/10/28 19:11
수정 아이콘
딱히 그런 것도 아니예요.
예로 들면 십자군 국가 중 하나인 안티오크 공국의 안티오크의 콘스탄스 같은 공국의 군주의 경우에도 Princess of Antioch. 이런 식으로 씁니다.
애초 공국 규모는 독일계 국가들이 많고 많은 경우 살릭법에 의거하기 때문에 군주 스스로가 프린세스가 적고 대부분 군주 부인이 이칭호를 쓰는 경우가 많을 뿐이죠.

단지 프린스 오브 웨일즈의 경우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라고 하면 왕세자비란 뜻일 뿐이죠. 애초 남자 이외에 이 작위를 받은 적이 없으니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라는게 군주 칭호가 아닐 뿐이죠.
14/10/28 18:53
수정 아이콘
이름을 함부로 언급하면 삭게로 가게되는 바로 그 클래스! KGV class Battleship
POW는 안습한 함생과는 별개로 네이비필드에선 80노트(?!?)로 질주하며 떡장을 방패로 전열을 깨부수는 돌격함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만, 전함최대속력 50노트 패치로 우주전함급 포스는 사라졌죠.
이름이 문제가 된 함선으론 역시 필터링에 걸려 챗창에 언급조차 불가능하신 분으로 Essex class 가 있구요...(??????)
겨울삼각형
14/10/28 19:44
수정 아이콘
에식스급 항공모함

아무 문제 없는데요? 크크
14/10/29 01:50
수정 아이콘
힛짱의 걱정으로 뤼초우로 개명한 중순양함 도이칠란드! 그러나 침몰하지 않고 전후까지 살아남았지만 정작 도이칠란드는 두동강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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