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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1 22:27
나이들기 전의 허재보다 나이들어서 진중한 맛이 (조금은) 생긴 허재를 더 좋아합니다.
물론 아무리 진중한 맛이 생겨도 기자회견장에서 "말같지도 않은 소릴 하고 있어 X팔" 하는 똘끼가 있어야 허재죠. 크크. 여담으로, 조치훈 상대는 고바야시 고이치 9단이었습니다.
14/07/21 22:30
현대랑 붙었던 결승전.. 대박이었죠. 그거보면 결코 허재가 팀빨이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부상당한 손을 가지고 서른넷으로 거의 현대 전부를 상대했죠.
쉽게 끝날거란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혈전이었고, 마침내 허재가 방전되고 나서야 승부가 현대쪽으로 갔습니다. 당시 현대 선수들이 혀를 내둘렀고, MVP가 준우승팀에서 최초로 수상되었죠.
14/07/21 22:34
글 쓰고 나서 뭔가 '똥 싸 밑 안 닦은 듯이' 하지 못한 말이 있었는데... 했는데 이거였습니다!
준우승팀 MVP... 감사합니다.
14/07/21 22:31
1,2는 제가 보질 못했고 98년은 기억이 나네요. 그때 한창 농구붐이 불어서 재밌게 봤을 때인데.
다들 농구경기 하고 있을때 혼자 농구만화 주인공이던...
14/07/21 22:32
선동렬, 이종범 선수를 싫어했던 이유로 허재를 싫어했었는데, 본문 3- 98년 최종라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mvp를 받았을 때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응원했던 현대가 우승했고 조성원 선수가 mvp를 받지 못했지만, 허재 선수의 투혼은 잊을 수가 없죠.
뭐, 그래도 사람들은 우승후 골망 커팅때의 모습과 중국 기자에게 날린 호쾌한 일성을 더 기억하리라 봅니다.
14/07/21 22:38
온갖 전설적인 장면들이 있지만, 저는 허재 하면 자유투 던지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심판한테 공 건네받으면 뭐 튕기고 림 보고 할 것도 없이 그냥 휙휙 던지는데 다 들어갔던.. 물론 자유투는 누가 던져도 거의 들어가지만, 저는 거기서 뭐랄까 절대고수의 자신감을 느꼈달까요 요즘 세대들에겐 그냥 불낙 아저씨죠 헐헐.. 이게 불낙이야!
14/07/21 22:39
세번째 장면때문에 안티에서 팬으로 바뀐 1인입니다
농구대잔치때 현대전자가 허재에게 아무리박살나도 이충희가 최고선수라고 우기고 다녔는데말이죠
14/07/21 22:45
뭔소리야 말같지도 않은 소리하고있어
이게 불낙이야? 불냑이냐구!!! 선수때는 티비로 보고, 감독 때 현장에서 봤는데 제가 2층 구석 쪽에 있었는데도 목청이 커서 다 들리더군요
14/07/21 22:53
1번 관련해서 추가합니다.
그 때는 쿼터제가 아니라 전후반 20분씩이었을건데, 전반54점이면... 지금과는 다른게 공격 제한 시간이 24초(맞나요?)가 아닌 30초였을 때이고, 그냥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분당 2.7점... 공격당 최소 2점 필드골은 넣었다는 계산인데... 실제로도 그렇게 넣은 결과네요. 3점도 있었을테고 한 팀 공격이 딱 30초 채우는건 아니니까 계산대로는 아니겠지만..그래도 대단합니다.
14/07/21 22:59
뭐랄까.. 주먹에 힘이 들어가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선수 허재의 플레이에는 개인적으로는 경탄을 할만한 플레이가 많았습니다. 갑자기 불낙이 먹고 싶군요... 그러고 보니 3번때는 집에서 보다가 눈물이 났었는데 ㅠㅠ
14/07/21 23:24
94~95 농구대잔치 삼성전자와의 결승전도 생각나네요. 저는 기아팬이라 즐거웠던 시리즈였지만 선수생활 막바지 투혼을 불살랐던 희대의 전자슈터 김현준과 그의 뒤를 이어 삼성.. 아니 한국농구의 슈터 계보를 이어갈 운동능력 만빵의 신세대 스타 문경은을 앞세운 삼성전자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죠. 전 시즌 왕좌를 놓치고 절치부심하여 독하게 준비한 기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죠. 사마귀 슈터 김영만이 가세했지만 경기를 종결시켰던건 결국 복코 형님이였습니다.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손쉬운 노마크 이지샷 찬스였지만 굳이 삼점라인 밖으로 나가서 확인사살? 시켰던 장면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14/07/21 23:57
3번의 장면은 제가 본 농구 어떤 장면보다 멋있는 장면으로 기억될것같습니다..
손등 부서지고 눈두덩이 찢어지고 해도.. 그 투혼을 잊을수가 없네요..
14/07/22 00:23
94-95 농구대잔치 결승전 4차전의 경기도 빼놓을 수 없죠. 박빙의 승부가 허재의 연속 17 득점으로 끝나버렸습니다. 4분에서 5분 동안 허재만 득점한 걸로 기억나는데 당시의 허재는 슬램덩크에서 정우성/서태웅/윤대협이 각성 모드로 들어가서 득점을 쓸어담던 그 모습 그대로, 아니 더했습니다. 현실에서 그런 모습이 나올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14/07/22 07:51
우리나라 농구 역사상 가장 nba레벨에 가까웠던 인물이죠 선동열이 mlb갔으면 성공했을지 여부처럼 검증불가능한 떡밥이긴 하지만 저는 전성기때 갔으면 지금 린 정도는 해냈다고 봅니다
14/07/22 09:05
선수 한명을 1on1로 제끼고, 용병을 달고 뜨면서 레이업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허재밖에 없었죠. 용병 달고 뜨면서 더블클러치로 레이업 넣는 선수는 다시는 한국에서 안나올거 같아요. 그나마 방성윤이 가끔 보여줬고, 지금도 김선형이 보여주긴 하는데 허재만큼 여유로운건 없는거 같아요.
14/07/22 09:22
흔히들 말하는 상남자...
보통 소속팀의 사기를 위해, 혹은 대외용으로 자기 의도가 아니더라도 일부러 오버 액션을 하는 선수들이 간혹 있습니다. 감정의 표출에 목적을 두는 거지요. 근데 허재 이 양반은 그냥 승부욕입니다. 지고는 못산다는 거죠. 선수시절 막판에 스타일 변신도 결국은 이기고 싶어서죠. 선수 시절에 팬은 아니었습니다만, 감독으로서의 언행을 보면서 이 사람 가슴 속에 소년이 있구나...싶어서 부러워지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소속팀 감독의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묻혔습니다만, 허 재 아들도 공수에서 센스와 베짱이 남다르더군요. 미래가 기대됩니다.
14/07/22 15:25
타인의 입을 빈 형식의 화법이었어도 농구 해설가 입에서 한국농구 허재 맘 먹기에 달렸다.. 란 말이 나왔었으니까요.
허재 활약상이야 생눈으로 다 본 사람이니 뭐 다 그렇다 치고, 아주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또 있었죠. 기억이 확실치 않아 무슨 대회였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본과의 경기였으니 아시안게임 정도 되겠죠. 다카하시였었나.. 그 때 뭐 일본에서는 나름 허재에 대적시킨다고 일본계 미국인(확실치 않습니다만;) 흑형 귀화시켜서 되도 않게 라이벌 구도 만들어 내세우고 했었는데, 빡친 허재가 그 친구 앞에 세우고 현란한 드리블 앞 뒤 옆으로 왔다리 갔다리 가볍게 시전하고 입까지 털어가면서(뭐랬더라 그때 오디오까지 아주 제대로 방송에 나왔었는데 개겨보라는 식의 뉘앙스였었는데 크크 '함 해봐 또 해 보라구' 뭐 이 정도?) 보기좋게 허수아비 만드는 장면을 몇 번이고 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 몇 번 버벅거리다 스텝 꼬이고 '아 내 레벨이 아니구나'하는 표정으로 수비 포기 모드.. 첨부터 급이 안되는 대결이긴 했지만 어쨌든 모양세로만 놓고 보면 통쾌한 장면이었죠.
14/07/23 18:18
•1차전 : 29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5스틸
•2차전 : 30득점 2리바운드11어시스트 5스틸 •3차전 : 21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4차전 : 27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5스틸 •5차전 : 17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6차전 : 22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 •7차전 : 15득점 6리바운드 13어시스트 4스틸 스탯만 봐도 대단했다는걸 알 수 있죠. 위에 시리즈 허재 하이라이트 영상 올려 두었습니다. 오랜만에 또 보는데도 6분 금방 가네요.
14/08/06 13:54
껄껄~ 저는 뜬금없이 체험 삶의 현장이 생각나는군요.
일은 연탄배달이었던가 그랬는데.. 암튼 허재가 잠시 쉬고 있을때 꼬마팬이 사인을 받으려고 했었죠. 그걸 ‘저리가‘ 이러면서 쫓아버리더군요. 그거 보면서 아버지랑 ‘아오~ 저 싸가지 ‘ 이러면서 욕했던 기억이 나네요.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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