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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1 22:15
저도 친구들, 지인들과 오랜만에 마주치면 밥 한 번 먹자거나 밥 한 번 산다거나 하는 말을 종종 하는데 결코 빈말로 하진 않습니다.
식사 한 번을 같이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사람한테는 저런 인사를 건네지 않거든요. 다만 나중에 다시 연락하는게 귀찮아서 결국 실제롤 밥을 먹는 일이 거의 없을 뿐;; 크크
14/07/21 22:22
저는 꽤나 진심을 담아서 말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먼저 연락하는 건 보통 귀찮아서 잘 안하게 되고,
밥 먹자고 연락오면 마다않고 나가는 편인거 같아요. 이것도 나쁜걸까요... 크크
14/07/21 22:27
원래 친하지 않는 사람과 뭘 먹는걸 불편해해서, 제가 먼저 밥 먹자는 약속을 하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요즘에는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을 하고 나중에 후회하네요.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겠지요.
14/07/21 22:42
제 경우에는 이렇네요. 제가 먼저 그런말을 꺼낼때는 정말로 이사람과 앞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을때만 합니다. 그리고 빈말이 되지 않도록 가까운 시일내에 실제로 약속을 잡으려고 노력하구요. 물론 상대방은 저와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아서(본문의 예처럼)제가 뻘쭘해지는 상황도 있지만요. 그리고 상대방에서 그런말을 해올때는 그사람이 진짜 다시 연락이 올때까지는 빈말로 받아들입니다. 쓰고나니 씁쓸하네요.. 그들중엔 분명 진심인 사람들도 있었을텐데 제가 믿지 못했으니 말이죠.
14/07/21 22:47
예전만해도 진심으로 언제한번 보자는 의미로 "밥한번 먹자"라고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온라인상에서 이런류의 글을 지속적으로 접하니, "밥이나먹자"라고 말하는 순간 아차! 상대방은 흔히들 하는 말뿐으로 여기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고유명사가 된느낌입니다....
14/07/21 22:50
제가 그래서 싫어했던 말이 '힘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냥 그 말이 주는 무게를 잘 모르고 막 날리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아무에게나 힘내라는 말을 하고 있네요.
14/07/21 23:01
말의 무게와 행동으로 지키는 것의 어려움, 그리고 실제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의 한계와 무력감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때로는 어릴 때보다도 늘어난 경험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더 많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기에 결국 위로밖에 할 수 없음에도 위로라도 건네는 이 복잡함이 또 어른의 세상이라고 느껴집니다.
14/07/21 23:28
그러네요. 위로밖에 할 수 없음에도 위로라도 건네는...정말 그게 어른의 세상이겠죠.
전에는 그 무책임함이 그렇게도 싫었는데, 이제는 이해는 갑니다. 왜 그래야 했는지.
14/07/21 23:04
이런...크크크 이렇게까지 슬퍼하실줄은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다만 나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마다 진심을 담아 얘기하는건 솔직히 지치는 일이죠.
14/07/21 23:19
모든 말에 다 진심을 담는건 힘들죠...
그런데 가끔은 제가 아무 생각없이 날린 말들이 낙엽이 되어서 마음속에서 와삭와삭 밟히는 느낌입니다.
14/07/21 23:04
눈치도 없고 남좋은 말도 잘 못해서
헤어질때도 "또보자 연락할께" 도 안하고 "안녕 잘가" 만 외치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저도 동창들 만나게 되면 "야 반갑다 나중에 언제 밥한번 먹어야지" "다음에 또 만나자구 크크" 하게 되더군요.. 글을 보니까 그러네요 참.. 공수표 남발이면서도 이게.. 그렇다고 이제 "안녕" 하고 헤어지기엔 너무 담백한 느낌이라..
14/07/21 23:24
저도 정말 친한 사람에게는 아이컨택만하고 배웅해주고 잘가라고만 하는데, 오히려 덜 친한 사람에게 이래저래 말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14/07/21 23:05
요샌 일부러 끝내기 어려운 카톡 대화 등에서 마무리 대사로 일부러 많이 쓰고 있네요. 서로 용건은 다 말했는데 먼저 대화를 끊기 힘든 상황... 서로 압니다.
14/07/21 23:25
그러게요. 생각해보니 절친들에게는 그냥 이응이응 하거나 바쁜 일 있으면 나중에 얘기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날리는 공수표라 마음이 불편했던 것 같네요.
14/07/22 20:03
생각만 해도 짜증이;;;;;
저는 그런 대화가 지속될 경우 그 사람 모르게 며칠 뒤에 차단을 합니다. 중요한건 차단을 해도 피해보는게 하나도 없다는 거... 아래다도 썼지만 인사치레로 밥먹자는 말 주고 받는 사람이랑은 연 끊는게 나아요.
14/07/21 23:11
공감합니다.
저도 그래서 정말 같이 밥먹을거 아니면,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 이런 소리 아예 안하고 있습니다. 그게 더 마음편해요. 정말 밥사달라고 연락와서 당황하는거 보단 낫더라고요....
14/07/21 23:32
친하지 않는 사람과 뭘 먹는 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먼저 저런 말을 꺼내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이제 저런 말을 막 날리는 걸 보면 제가 변했나 싶긴 해요.
14/07/21 23:13
저는 그냥 적당한 예의상의 관용어구로 받아들입니다. 제가 할 때건, 들을 때건
가끔은 실제로 밥까지 먹기도 하는데, 보통 2~5년 걸리더군요 헐헐 2009년에 밥 한 번 먹자고 했던 동생과 저번 달에 밥 먹었습니다.
14/07/21 23:16
빈말이 아니라고 여기고자 할때는뒤 에 '내가 낸다'를 붙이게 되요. 언제 밥이나 먹자 내가 산다라고 붙이면 저도 마음이 편해지고 상대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수있죠. 물론 지갑이 불편해져서 아무에게나 붙이지 않습니다.
14/07/21 23:31
저 대화에서도 분명히 나중에 보자 밥 사줄게~ 이러고 나서 밥 사주세요! 이랬더니 그...그래 이런 반응이 와서요.
그냥 먼저 사준다고 할때까지 조용히 있어야겠군요...
14/07/21 23:45
음... 뭐 저로선 이건 슈뢰딩거의 말 같은 거라고 봐서요. 아예 빈말이라기보단 친/안친 경계에 있는 말로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본문에서 쓰신 것처럼 한 쪽이 밀어붙여서 친해진 적도 있고; 막 그렇게 빈말이라고까진 생각 안 합니다. 가능성을 남겨두는거고, 그게 씨앗이 돼서 친해질 수 있는 거니까요.
... 라고 하지만 빈말로 한 적도 많고 진짜 연락하면 어쩌지 한 적도 많긴 하니 뭔가 더 말하기가 그렇긴 하네요 ㅠ
14/07/22 00:02
대화끝날즈음 나중에 매운거 한 번 먹으러 가요란 말에 낼름 그래 그럼 그때가서 뭐 먹을까? 라고 답했다가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란 대답을 들은 저는.. 나중에 2단 콤보를 맞은 눈치가 2단으로 없는 사람 이네요 ㅜ.ㅜ 크크
사이가 어중간한 사람이 나중에 밥먹자하면 그냥 빈말이구나 생각하는데, 친한듯 친한거같지않은 친한거 같은 사람이 그런말을 하면 참 고민됩니다. 나는 친하다 생각하는데 저 사람은 아닌가? 진심으로 얘기했는데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나? 뭐 요런 식으로요.. 인간관계란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흐흐
14/07/22 00:03
밥이나 한 번 먹자의 자매품
술이나 한 잔 하자 그래도 요샌 아예 연락 끊긴 사람이 많아서 말하면 어지간하면 보긴 하네요 이게 더 슬픈건가
14/07/22 00:44
다음에 한번 보자라고는 해도 밥이나 한번 먹자라고는 확실히 안하게 되었습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다음에 한번 보자도 죽지 않으면 언젠가 한번은 또 보겠지...라는 느낌으로 하고 있긴 하네요
14/07/22 01:27
제가 나이를 많이 먹은 건 아니지만 확실히 나이가 들수록 밥한번먹자 술한잔하자 라는 말을 많이 하는 듯 것 같네요 ㅜ 공감 가는 글이네요 ㅜ
14/07/22 08:10
모 정말 빈말 이었다면 아무리 찔러봐도 밥을 먹지 못했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저도 좀 날리긴 하지만 내키지 않으면 핑계를 대서 먹기 싫구나 라는 인상을 팍 심어주거든요. 애초에 그런 연락을 할 수 있는거 자체가 어느정도 빈말이 아니게 되는 친분 상대 일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웃긴건 빈말이 아닌 정말 친한 친구, 지인들인데도 밥 한번 먹자란 말이 빈말이 되어 버리는 서글픈 현실 입니다. 다들 결혼을 해버리고 사는게 팍팍 하다보니 얼굴 보기가 힘드네요.
14/07/22 13:25
갓 대학에 들어갔던 스무살 즈음에는 의식적으로 이런 말들이 싫어서 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어른의 삶을 살다보니 자연스레 몸에 익더군요. 자주는 아닙니다만 종종은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 한 번 밥먹어요~
14/07/22 15:41
그래서 저는 "밥 한번 먹자" 를 말 한 후에 그 자리에서 날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상대를 봐가며 해야죠. 만약 상대가 저만큼 그런걸 원한게 아니라면 서로 무안할 테니요. 이따금 밥먹자는 말을 무심코 날리는 사람들에게 저는 짓궂게, "그래요? 그럼 무슨 요일에 볼까요?" 라고 한답니다. 그러면 순간적으로 당황해 하는 이들이 꽤 있죠.
14/07/22 19:59
참;;; 보면서 안타까움이 몰려오는 글이군요.
친하지도 않고 그렇게 멀지도 않은 사이... 그리고 언제 한 번 밥먹자는 인사치레성 멘트 주고 받기;;; 정말이지 그런 애매한 관계는 차라리 아주 먼 사이가 되는게 훨씬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매한 사이가 친한 사이로 발전하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어디 밥먹자는 빈말만 문제인가요. 애매한 사람들이랑은 인사하는 것도 이상합니다. 아니, 짜증나죠. 저도 님처럼 저 말에 너무 많이 당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간 친하지도 않은 누군가에게 밥먹자는 말 아예 안 하고 있네요. 뭐 대안이 없는건 아닙니다. 잘 가. 먼저 갈게. 안녕~ 등으로 대체하면 되죠. 서로가 밥을 안 먹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는걸 안다면, 괜한 빈말은 할 이유가 정말 없어요.
14/07/23 11:45
제 글을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생각엔 빈말이라기보단 헤어짐이 아쉬워서 하는 말 인것 같아요. 전혀 마음이 없다면 다음에 만날 여지가 있는 말은 안할테구요. 다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항상 일관되게 유지되는 건 아니라서, 실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구요. 처음부터 거짓을 얘기했다기보단, 그 순간 만큼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만날 가능성은 조금이나마 열려있는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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