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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0 17:49
사실 취미로 사람의 우월을 재단하는 풍토 자체가 별로 인 것 같은데요. 어차피 자기 취미를 공개하는 것 자체가 공감을 끌어내는 것 말고는 별로 의미가 없는데...
14/07/20 18:19
그건 사실 풍토라기 보다는 굉장히 오래된 역사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귀족사회 때부터 문화 예술을 향유하는 계층의 교양과 얽힌 문제이니까요.
14/07/20 18:17
페이트짱!! 나는 진지하다능!!
옆에있는 세이버 짱보다, 어느 미소녀보다 니가 좋다능 Me가 가진 DVD만 몇갠지 아냐능!! 베개에 그려진 니를 보고 항상 잠이든다능!! 내맘을 받아달라능! 으앙! [여담으로 저는 페이트짱이랑 세이버짱이랑 뭐가 다른 건지 잘 몰랐다능!!]
14/07/20 18:23
설명하는 것을 포기한다고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그려놓은 형상에 사람을 대입시켜 그렇다는 것을 강요합니다. 그래서 하나하나 그 것에 대해서 반론을 하면 또 진지하게 그런다고 하는데 그냥 아에 대꾸하는 걸 포기하게 됩니다. 나만 덕후에 진지병 환자로 낙인 찍히는 사회니까요.
14/07/20 18:33
확실한건 대부분의 성인 여성 들은 방안이 일본 만화 미소녀 캐릭터로 도배된 방을 가지고 있는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는거...
마음 맞는 사람 찾기 쉽지 않죠.
14/07/20 18:33
솔직한 제 생각을 말하면... 그 소위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그 애니 있잖아요? 그 캐릭터들을 모에화라고하면서 되게 애기같이 표현하는데
거기서 상당히 불쾌함을 느낍니다. 요새 아청법이 말이 많고 미국에서는 아동포르노 보면 중범죄라 하는데 저는 그 모에 애니가 아동 포르노를 회피하기 위한 애니화라고 보여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럴리는 없겠고 모에 애니(?)를 좋아한다고 해서 아동 편력이 있는것도 절대 아니지만 그냥 저만의 편협한 생각입니다.
14/07/20 18:42
애초에 애니나 게임에서의 로리와 현실에서의 로리는 다르다는 것이 문제겠죠.
창작물에서의 성인캐릭터와 로리캐릭터간의 격차보다, 창작물에서의 로리캐릭터와 현실에서의 어린아이의 격차가 훨씬 큽니다. 요시나 크롱이, 단디를 좋아한다고 해서 실제 악어를 좋아하는 것하고는 다른 것처럼 말이죠.
14/07/20 18:48
그런데 오타쿠들이 좋아하는 그 애니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피구왕 통키인가, 카드캡터 체리인가.. 삼국지나 독재자들 같은 유명 역사 인물을 성별 전환해서 모에화한 건 기억나는데 그건 아닌 듯싶고..
14/07/20 19:56
저도 <내 여동생이 ~>라는 애니메이션 플롯을 보고 하나님과 다르지만 비슷하게 조금 그렇다라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빙과는 애니메이션은 보지 못했고 원작 추리소설을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단순하게 미형(?) 작화를 기준으로 그렇게 연결하신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듯싶습니다.
14/07/20 18:52
사실 이 말씀은 마지막에 덧붙인 말씀에도 불구하고,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죄 소아성애자로 만드시는 것과 진배 없는데 이런 말씀은 아무리 본인만의 생각이라 한들 이렇게 쉽게 표현하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4/07/20 19:11
네 좀 과격한 발언이라고 생각 됩니다만, 저같은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사람마다 왜 오타쿠를 비주류로 취급하는지에 대한 이유 중 하나라고만 봐주세요..ㅠㅠ
14/07/20 19:17
"뭐야, 좋게좋게 말해주었는데도 왜 이래"라고 생각하실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서라도 조심스럽게 말씀 드리자면, 글쓴 분께 어떤 사감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비주류 계층에 대한 주류 계층의 개인적인 (편협한) 생각의 표현은, 때때로 의도와는 관계없이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테면 성 소수자를 상대로 "내 편협한 생각에는 게이들 상당수가 항문 섹스가 좋아서 그러고 노는 것 같애.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럴 리는 절대로 없겠지만, 어쨌든 내 생각은 그래.", 흑인을 상대로 "내 편협한 생각에는 흑인들 상당수가 일하기 싫어하고 게으른 성향이 있는 것 같애.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럴 리는 절대로 없겠지만, 어쨌든 내 생각은 그래."라고 말하는 경우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를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그 사람이 얼마만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게 그저 한 개인의 생각일 뿐인지 어떤지는 이 경우에 그다지 중요치 않으니까요.
14/07/20 19:12
흠... 지난번에 이스라엘 관련글에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재평가 댓글다신 분도 그렇고
요즘 왜 '미친 생각인줄은 알지만...' '편협한 생각인줄은 알지만...'류의 댓글이 자주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이게 본인 생각이면 본인 생각이라 말을 하면 되고, 편협하고 미친생각이면 말을 안하면 되는데... 왜 굳이 단서를 붙여가면서 발언은 또 굳이.하시는건지...
14/07/20 19:33
네 그런 시각도 있죠. 실제로 저도 그러한 이유로 아이돌 별로 안좋아합니다. 아무튼 제가 발언이 조금 생각이 짧았네요. 이 댓글로 불편함 느끼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14/07/20 19:40
솔직한 제 생각을 말하면, 이런 댓글을 쓰는 분들 있잖아요? 자기가 되게 똑똑하거나 잘난 줄 아는 것 같아요
거기서 상당히 불쾌함을 느낍니다. 요새 이런 허세에 대해 말이 많고, 비판도 많이 당하는데 저는 이런 댓글이 허세를 내보내는 싶은데 그걸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여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럴리는 없겠고 이런 댓글(?)를 쓴다고 해서 허세가 있는것도 절대 아니지만 그냥 저만의 편협한 생각입니다.
14/07/20 18:51
전 보통 오타쿠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을 전파하려고 여기 저기 전도 하는게 싫더군요.
음지에서 서식한다고 하셨는데 피지알만 하더라도 평소에 모르던 '니코니코니' 같은 단어도 여기서 배우게 되었고 그외에도 여러가지 있겠죠. 실제 생활에선 그러지 않겠지만 넷상에선 자신의 정체성을 어떻게든 드러내고 싶어 하는게 오타쿠라고 생각합니다.
14/07/20 18:57
사실 피지알에 니코니코니를 올리는 사람 가운데 해당 자료를 '비오타쿠 계층에게 전파를 하려는 목적으로' 올린 사람이 있기는 한지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야구 글을 많이 올리느라고 야구에 관심도 없던 사람이 피지알에서 희소한 야구 용어를 알게 된다 한들 제 행동이 야구 전파를 위함이었던 건 아니잖아요.
14/07/20 19:17
음...전파 목적이 없다고 해도
받아들여지는게 그렇게 느껴지니깐요.. 그건 만화랑 관련된 오타쿠만이 아니라 축구든 야구든 아이돌이든 자신이 좋아하고 빠지면 계속 그것만 얘기 하고 싶어하고 공유하고 싶어지는 성향이 강해지겠죠.
14/07/20 19:22
사실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건 말씀하신 것과 같이 내가 원치 않는 계층 문화(말씀하신 것처럼 축구건, 야구건, 아이돌이건)를 접하게 되는 데서 오는 짜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요.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 계층 문화를 언급하고 노는 꼴조차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예를 들면, 사커라인 등의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야구가 그런 포지션이죠) 해당 계층을 향유하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야구], [해축] 등의 제목 표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특히 애니 계층 같은 경우는 자발적인 [계층] 표시(애니 이야기를 할 땐 그 문구를 삽입해야 한다고 정해진 바는 없으니까요)를 보다 철저히 하는 등 나름대로 양민님과 같은 분들과 한 커뮤니티에서 공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만큼 "뭐야 얘네들 나 보라고 이러는 건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얘네끼리 이러고 노는구나"라는 정도로만 생각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14/07/20 19:14
조금 동감합니다. 어떤 음향기기 커뮤니티가 있는데 심할때는 대놓고 일본어로 댓글을 달거나, 자기 좋아하는 애니 노래를 도배하거나, 쓸데없이 애니노래 브금을 깐다던가.. 좀 짜증나더군요..
14/07/20 19:58
오타쿠보다 하이 레벨로 정치나 유흥 문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그것을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어한다고 여기는 관점은 별로 없지 않나 싶네요..
14/07/20 21:01
저도 비슷한 이유에서 피지알에 올라오는 스포츠 게시물들을 싫어합니다. 근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게 잘못으로 받아들여지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노래방가자님이 언급하시는 케이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케이스고요.
14/07/20 19:03
취미란게 다 그렇죠 뭐.. 어떤 취미든 부정적으로 보려면 부정적으로 밖에 안보이죠. 그냥 나 혼자 즐기고, 뭐라 하는 사람한텐 뭔 오지랖이냐고 쫑코주면 걍 속 편한거 같아요.
14/07/21 00:21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할 듯 합니다.
특정 인구집단에 대한 '추적연구'요. 물론 오타쿠가 뭔지 정확하게 정의도 안되서 문제가 있을수야 있습니다.
14/07/20 19:06
오타쿠를 위한 나라가 없다고 말하기 이전에, 대한민국이 문화에 돈을 쓰는 데에 인색한 풍조가 아직도 만연한 것도 큰 문제죠. 장르마다 정도의 차이가 다르지만. 문화 콘텐츠나 소프트웨어에 돈을 쓰는 것을 바보 취급하고, 그런 데에 들어가는 돈을 다른 경로로 '아끼는' 것이 삶의 지혜처럼 일컬어지고 있는데 무슨 문화 산업이 성장하겠습니까. 그런 상황이라면, 사람들 눈 잠시 현혹시켜서 돈만 뽑아먹으면 다라는 식으로 만들고 말죠.
14/07/20 19:13
원래 오타쿠들이 즐기는 컨텐츠들은 미소녀가 아니었습니다. 70년대 오타쿠들은 건담을, 80년대 오타쿠들은 마크로스를, 90년대 오타쿠들은 에반게리온을 즐겼죠. 오타쿠 문화의 근간은 로봇과 메카닉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오타쿠 애니에서 캐릭터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메카닉 디자인이었거든요. 그런데 에반게리온이 특별했던게 메카닉도 쿨하고 멋있었지만 무엇보다 '미소녀'가 메카닉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전에 건버스터 등에 미소녀 파일럿이 등장하긴 했지만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 요즘 용어로 따지면 모에 요소가 별로 없었는데 본격적으로 모에가 로봇을 타기 시작한게 바로 에반게리온이죠. 레이와 아스카는 지금까지도 그 모에요소들이 복제되어서 다른 캐릭터로 등장하는 일종의 클리쉐가 되어버렸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로 오타쿠 문화에서 메카닉이 사라졌고 미소녀만 남았습니다. 더이상 새로운 메카닉 디자인이나 sf 세계관은 찾아보기 힘들고 그저 모에의 반복, 반복, 반복.... 그러니 당연히 도태될 수 밖에 없죠. 한마디로 새로운 컨텐츠가 없습니다. 사실 오타쿠를 초기에 재조명할때는 매니아적인 집착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창작집단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인데 이제는 오타쿠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그저 욕구충족의 문화만 남았을 뿐이죠. 그게 극단적으로 나타난게 10덕후라는 사람으로 대변되는 미소녀 애니 매니아집단입니다. 사실 저는 그 집단의 사람들을 오타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자라던 세대에서 오타쿠는 저런 모습이 아니었어요. 제가 청소년시절 미디어를 통해 접했던 오타쿠는 자신들의 힘으로 자기들이 원하는 폭파씬, 메카닉씬을 직접 2d 셀 작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진짜 매니아 창작 집단이었습니다. 만약 미소녀 애니를 좋아하면서 자신을 오타쿠라고 한다면 그건 오타쿠에 대한 모독이죠. 오타쿠 세대는 사라졌다고 보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14/07/20 20:04
문화상대주의를 적용하면 그냥 즐기는 요소가 다른 것일 뿐 모독은 아니죠. 과거를 미화한 메카오타쿠(?) 본위적인 관점이 아닌가 합니다.
14/07/20 20:09
모독이라는 것도 웃기는 게 현재의 캐릭터에 집착하는 오타쿠들은 세상에 의해 소위 과거 이야기를 중시하던 오타쿠들과 억지로 합쳐져서 불려졌을 뿐입니다. 에반게리온이나 나데시코같은 캐릭터 SF의 성공, 투하트라는 캐릭터 일방통행 컨텐츠의 대성공 등이 오타쿠들에겐 그야말로 세기말의 대격변이었겠지만 일반인들 보기엔 건담에도 세이라 마스는 나왔고, 특별한 차이점을 발견할 의지도 무엇도 없는 집단 둘일 뿐이죠.
14/07/20 20:28
글쎄요. 여기 나온 오타쿠 구분법이 맞다고 해도 정작 70~90년대 일본에서 그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좋았냐고 물으면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매니아 창작 집단으로 따진다면 현 세대 덕후 중에도 '재능 낭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어마어마한 퀄리티의 작품들을 뽑아내는 사람들이 많죠. 전 과거의 오타쿠와 현재의 오타쿠가 뭐가 그리 차이나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인식으로 따지면 과거가 더 안 좋았던 걸요. 매니아 창작 집단? 세계관? 그 당시 일반인들에게 오타쿠라는 존재는 제2의 미야자키 츠토무였던걸요. 그저 주류를 이루는 애니장르가 달라진거지 미소녀 때문에 도태된게 아니죠.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현재도 메카닉 애니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건담만 해도 신작이 계속 발표되고 있죠.
14/07/20 19:16
비단 꼭 이것 뿐만이 아니라
나라에서 서브컬쳐에 대한 인식이 다 똥망이죠. 당장 황금알 낳아주고 있는 거위인 게임도 국외로 쫒아버리고 있는 걸 생각하면..
14/07/20 19:34
우리나라에서 서브컬쳐에 대한 인식이 다 똥망이죠.
오히러 덕후라고 불리는 것들은 서브컬처중에선 상당히 힘이 센 것들입니다. 덕후문화가 존재를 비난받는 다면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문화도 존재합니다 뭐? 그것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14/07/20 20:03
어느 정도는 동감합니다.
예컨대, 2차대전 같은 상당히 좁고 마이너한 부분을 파다 보면 한계가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덕후문화 같은 경우는 차라리 뭐가 번역되어서 건너오기라도 하지, 2차대전 같은 경우는 조금만 파도 바로 명장 소리 튀어나올 만한 만슈타인의 자서전조차 번역되어 있지 않죠(자서전이 얼마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일단 접어둡니다. 과장이 많이 섞여 있다고 보는 시선이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특이한 거 판다고 하고 넘어가 주면 다행인데, 전쟁광 취급해버리는 경우도 있어서(실제로 제가 들었던 소리입니다) 정말로 뒷골 땡길 때가 있죠... 범위를 넓혀 보면, 비단 서브컬쳐뿐 아니라, 그냥 자기 생각에 평범하지 않다 싶으면 그런 걸 왜 하냐 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나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예컨대... 저는 북한 쪽 관련 자료도 꽤나 깊게 판 축인데, 그거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저를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은 꼭 그렇게 나오더라구요. 너 종북이냐고. 파다 보면 종북은커녕 그 끔찍한 실상에 말이 안 나올 정도인데도 말입니다.
14/07/20 19:41
제가 좀 보수적인건진 모르겠지만, 전 특정 쟝르의 운명은 결국 그 쟝르 안에서 뽑아낼 수 있는 내용물의 질에서 승부가 난다고 믿어요.
조폭 코미디만 끝없이 자가복제하던 90년대말 2000년대 초 한국영화계 구성원들이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세요. 이게 얼마나 재밌는데요. 스크린쿼터를 지켜주세요. 한국영화를 지켜내야합니다" 라고 외쳐도 별로 호소력이 느껴지지 않듯 "일본애니가 얼마나 재밌는데요. 취향을 존중해주세요."라고 외쳐도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저도 일본애니랑은 거리가 좀 멉니다만, 그래도 애니계 바깥가지도 그 명성이 퍼질 만한 작품들은 제법 챙겨봤고, 또 그 진가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런 양질의 작품들 (해당 쟝르 매니아층 외의 외부인을 흡입할만한 인력을 가진 작품들)이 안나오고, 쟝르 자체가 범작이 범람하고 관성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냥 안좋은 시선을 받아도 할 말 없지요.
14/07/20 19:49
부침이 제법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예컨대 미야자키 하야오를 좋아하고 카우보이 비밥 OST를 구매해서 돌려듣고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예컨대, 작년에 50대 아저씨들이 혼자 아이맥스 상영관 가서 겨울왕국 보고 나오면서 렡잍고를 흥얼거리는 게 본인의 사회적 위신에 아무런 흠이 아니었던 것처럼요.
14/07/20 20:05
몇몇 예외중에 드는 케이스일 뿐이죠. 비밥이나 지브리쪽 애니는
그리고 비밥 ost 는 역대급 명반이어서 공중파 방송사에서도 브금으로 많이 사용했고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알만한 대항해시대의 ost 작업을 한 칸노요코의 작품이었으니 반감이 덜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예로 드신 겨울왕국의 경우인 디즈니 애니매이션은 궤를 달리합니다. 인어공주 라이언킹 미녀와 야수 뮬란등 디즈니 계열을 애니메이션은 90년대 초반 부터 안좋은 시선 밖에 있었습니다. 인어공주가 91년 개봉작인데 50대 아저씨가 인어공주 보고서 언더더씨 흥얼거리는게 겨울왕국과 다르지 않습니다.
14/07/20 19:45
요즘 애니 중에 좋은 작품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는 둘째 치고, 사실 저 두 외침의 궤가 같지는 않지요. "한국 영화를 사랑해주세요, 지켜주세요" 하던 사람들은 "소비자인 당신들이 (품질이 낮은) 우리 것을 소비해달라, 우리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규제를 유지해달라" 하는 거였지만 일본 애니의 경우는 "우리가 뭘 보건 그냥 내버려두세요"에 가까우니까요. 딱히 "일본 애니가 얼마나 재밌는데 이것 좀 알아주세요, 수준 높은 일본 애니의 지속적인 한국 개봉을 보장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건 아니니까요. 물론 개중에는 다른 사람들한테 전파를 하려고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또 다른 문제구요.
14/07/20 19:59
문제인식에 대해 조금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 애니계층의 문제의식은 "우리가 뭘 보건 그냥 내버려두세요." 라기보다는 "우리가 뭘 보건 멸시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느꼈거든요. 제가 조폭영화시기의 한국영화계랑 비교하려고 했던 점은 [멸시가 광범위하다면 그게 꼭 이유 없는 멸시인 건 아니다.] 정도였구요.
14/07/20 20:03
해당 장르의 수준의 높고 낮음이 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각을 결정지어도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대만 야구는 플레이어 개인의 수준도 낮지만 승부조작이 만연하고 팀도 몇 개나 생겼다가 없어졌다가 한 끝에 지금은 고작 4개 팀 밖에 존재하지 않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나는 대만 프로야구 보는 걸 좋아해"라고 말한다 한들 그에 대해 "너는 수준 낮은 장르를 좋아하니까 욕 먹어 마땅해. 욕 먹어도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그건 틀린 거죠. 그냥 "아, 그렇구나. 너는 대만 야구를 좋아하는구나." 하면 될 문제입니다. "네가 수준 높은 MLB를 좋아했더라면 멸시 받을 이유도 없었을 텐데"라고까지 말할 것도 없는 일이지요.
14/07/20 19:48
게임 장르가 대표적으로 질을 확 끌어올린고 있는 서브컬쳐인데
게임에 관한 시선 전혀 안 좋아지고 있죠. 오히려 더 안 좋아지면 더 안 좋아졌지
14/07/20 19:53
전 게임에 관해선 조금 더 긍정적이에요.
개인적인 경험이라 얼마나 일반화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임요환-박정석 결승 직관하러 갈 때와 지금을 놓고 비교했을 때 어머니의 게임관이 상전벽해 수준으로 바뀌었거든요. 행복한 피아니스트 레벨 올려야한다며 맛폰을 잡고 놓아주질 않으시더군요. -_-; 게임의 경우는 질도 질인데 사실 양적인 팽창이 어마어마하게 이루어져서 겜덕이 아닌 경우에도 어지간히 테크놀로지와 동떨어진 이가 아니라면 캐쥬얼한 게임 몇 개 정도는 즐길 수준으로 외연이 넓어졌지요. 현재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사회적 반발은 어쩌면 소수에 대한 탄압적 성격이라기보단 덩치가 커져가는 무서운 흐름에 대한 반동 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14/07/20 20:06
한 가지 다른 점은, 이른바 오타쿠 문화는 애당초 양지로 나갈 생각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냥 자신이 즐기면 충분하지 세간의 기준을 만족하는 명작일 필요는 없죠.
14/07/20 20:01
90년대부터 어둠의 경로든 뭐든 애니 많이 구해 보고 지금도 쉬는날 친구랑 같이 맥주 먹으면서 좋아하는 애니 보는게 큰 낙인데 별로 탄압받는다든지 취향을 존중받지 못한다든지 그런느낌 못받습니다. 얼마든지 보고 싶은 애니 보고, 관련 커뮤니티에서 이야기 나누고, 애니음악 핸드폰에 받아서 듣고 다니는데 누구하나 시비 거는 사람 없는데요. 아무한테나 나 무슨 애니 좋아한다며 노래 부르고 다닐거 아니면 취미생활 하는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14/07/20 20:01
우리나라에서 오타쿠는 미소녀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을 뜻하지 않나요? 원피스나 나루토 이런 애니 본다고해서 오타쿠라고 하진 않는거 같은데 맞나..이게
근데 이건 어느나라건 다 배척되지 않나요? 일본에서도 그런거 같은데.
14/07/20 20:53
그렇죠. 사실 일본에서도 오타쿠 문화에 대해 배척하는 시선이 강하고...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보다 혐오가 강합니다.
여기 댓글들 읽어보면 "한국만 그래. 한국만 문제야."라는 주장이 대다수인데 그런거 아니거든요.
14/07/20 20:04
어떤 서브컬쳐든 대중들과 괴리감이 있는건 사실이죠.
그렇다면 대중들과 서브컬쳐를 잇는 가교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발라드에 힙합을 얹거나 교육적인 게임을 만드는 방법이 있겠지요. 애니메이션도 그런 노력을 해야 합니다. 원래 특정 집단들끼리 통용되는 언어로 의사를 나누는건 쉽지만 그것을 알기 쉽게 일반 대중들에게 다가가는건 어렵죠. 그건 어떤 문화나 학문이나 모두 똑같습니다. 과학계에는 칼 세이건, 음악계에는 장기하가 있는 것처럼 대중들과 연결고리를 잇는 영웅들이 있는데, 애니메이션에는 그런 영웅이 있나요? 대중과의 교감을 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강요로 보이는 윗글의 태도에는 저는 회의적이네요. 애니계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깎더라도 대중들이 쉽게 접할수 있는 명작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14/07/20 20:20
예시와 논지에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요새는 웹툰의 영향으로 흔히 말하는 미소녀화풍에 대해서 예전보다 사람들이 굉장히 평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네이버 다음만 가도 많은 웹툰이 일본풍 그림체로부터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은게 보이죠.
14/07/20 20:06
대학교 MT에서 애니 이야기를 내놓고 못한다니 조금 충격이군요.. 제가 2002년에 대학MT를 가서 그런가... 그때 다들 에반게리온이니 비밥이니 애니이야기 떠들썩하게 했는데...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요샌 세상이 그런가요?
14/07/20 20:20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데 덕후들이 말 트는 애니는 지금도 에바 건담 비밥 사포입니다. 저것들이 세월을 초월하는 명작이던가, 저 뒤를 잇는 애니/만화계의 대변자가 없던가...
근래작중에 일반인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이래봐야 아즈망가대왕이나 강철 정도? 생각해보니 아즈망가도 10년이 넘었네 세상에
14/07/20 20:22
그렇게 치자면야 펠레 마라도나나 마이클조던도 그렇지 않을까요? 예시로 드신건 어느정도 그 분야에서 상징적인 작품이기 때문인 것 같네요. 저도 애니 많이 봤다고 생각하지만 건담이랑 에반게리온은 굉장히 싫어합니다.
14/07/20 20:27
그런 것인가요.. 그럼 내놓고 말할 수 있는 애니는 따로 정해져 있고 정말 좋아하는 것중에는 말 못할 것들도 있다는 건가요? 제 기억으로는 저때 볼 수 있었던 애니는 뭐든 다 이야기했던거 같은데...
14/07/20 20:30
옛날에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 만한' 작품들만 선별돼서 들어왔고 지금은 물 건너에서 나오는 모든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시기이니 그 부분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요. 어떤 작품은 상당히 훌륭하지만 어떤 작품은 그렇지 않은데, 요즘은 그 모든 게 전부 시야 내에 들어오는 세상이니까요. 또 그와는 별개로, 요즘 나온 애니 중에도 슈타인즈 게이트,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빙과, 사이코패스 등 남에게 추천할 수 있을 만한 작품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만 '사람들이 그 작품들이 다른 작품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라도' 그걸 이야깃거리로 쉬이 꺼내기 어렵기도 하구요.
14/07/20 20:36
그럼 '슈타인즈 게이트,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빙과, 사이코패스' 정도는 눈치보지 않고 선뜻 말을 꺼낼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그리고 또 궁금한게 생겼는데, 애니 얘기를 쉽게 못하는게 <마이너한 작품이라서 알만한 사람이 없을것 같아서> 인지, <무조건 그 얘기하면 나쁜 시선을 받을것 같아서>인지... 예를 들어 제가 레르몬도프의 소설 '우리시대의영웅'을 읽었어도 같이 읽었을만한 사람이 없어서 어디가서 말도 못꺼내지만, 그렇다고 제 취미가 멸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은 티끌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데, 애니는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것인지... 그정도로 힘든 취미생활인가요?
14/07/20 20:41
기본적으로 후자라고 생각해요. 훌륭한 애니가 아직도 꾸준히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니를 본다는 것 자체가 언제부턴가 멸시 받을 일이 돼서... 그냥 그 자체로 모르는 사람에게는 애니 화제를 꺼내기가 어렵죠.
14/07/20 20:33
전 이런일들이 한국에서 애니 한정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국 어디든지 자신의 일이나 즐기는걸 멸시하는사람들이 많다고 봐요 예를들면 오늘 다음팟에서 하스스톤 방송 보는데 뜬금없이 어떤사람이 다음팟 보는 사람들 장애 취급하던데요 재스기가 그랫다고
14/07/20 20:34
왠지 모르게 오타쿠문화 전반을 보는 시각에는 "내가 이 것을 대놓고 혐오하지 않는다면 동류로(마치 그것을 좋아하는 것 처럼)묶일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깔리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호모포비아나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언급한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요? 특정 인종과 동성애자가 싫을 수는 있지만, 그들은 꼭 경멸하는 티를 내야하죠. 마치 저들과 관련없다는걸 애써 증명하듯이 말입니다. 제 친구중에도 눈큰 미소녀라면 학을 떼는 사람이 있는데,(OPG가 나오는 순간 양판소와 똑같다며 드래곤라자를 접었다는 친구입니다) 이상하게 한밀아에 과금을 하고, 철권에서는 아스카부터 하던 녀석입니다. 그 친구가 미소녀화풍에 과민반응을 보일때마다 좋아하는 애는 오히려 더 괴롭히는 어린애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만, 모든 오타쿠문화 혐오자들이 이렇지는 않겠지요. 하여튼 하고 싶은 말은, 필요이상의 혐오감을 애써 드러내려는 이유는 자신과 그들의 차별을 애써 강조하려는게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14/07/20 20:36
일명 일코라고하죠
이런분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자기를 일반인이라고 생각하면서 과도하게 욕하죠 어떤 일코 친구는 학교 쉬는시간에 핸드폰에서 일본노래 나오자 자기 폰인지도 모르고 누가 씹덕노래 트냐고 욕했다는 일화도 있죠
14/07/20 20:46
오덕인데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코스프레의 대상이 되는 그 '일반인'들도 오타쿠들을 혐오하는데 저런 이유가 상당수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14/07/20 20:34
근데 저패니메이션의 질 문제는 이야기를 해봄직은 한 문제같아요.
추억보정이라 쳐도 요즘 명작이라 할만한 저패니메이션이 있는지... 관객취향 맞춰서 각종 모에캐릭터 하나씩 집어넣고 가슴 강조하는 천편일률적인 애니 보다보면 이게 애니인지 야겜인지 한심할때가 많더라고요
14/07/20 20:38
버블 이후 일본 경제가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평균적인 질이 낮아진건 맞지만 기술의 발달로 나오는 가짓수도 늘어났기 때문에 볼만한건 여전히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향 따라 골라잡기에는 오히려 옛날보다 요즘이 더 편하죠.
14/07/20 21:48
일본 애니로 한정하자면 저도 에반게리온 공각기동대 비밥 같은 클래식이 요즘도 만들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더군요. 영화계는 평론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 영화가 아닌 일본 애니는 가늠할만한 척도가 없는 거 같아요.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일반인들이 압도수님 같은 생각을 갖는 게 이해가 좀 가요. 저 또한 조금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냥 잘 모르니까 생각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14/07/20 22:11
흐흐 저는 공각기동대 엄청 좋아합니다. 에반게리온은 예전 거는 워낙 훌륭하고 요즘 나오는 건 스타일리쉬 해서 맘에 들더군요.
비밤은 그냥 그랬어요.
14/07/20 20:47
80년대 일본에서 오타쿠라는 용어가 처음 나왔을때 어떤 이미지였는지 생각해보면 애니메이션의 장르나 질 문제는 외부의 인식과 큰 연관이 없죠.
(그걸 생각하면, '우리 땐 안 그랬는데~' 하는 나이많은 덕후들의 인식이 일반인들의 인식보다 더 왜곡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 문제는 '방구석 취미'라는 TV 애니 덕후의 특성과 함께 온갖 사건과 편견이 쌓여서 형성된 거라고 봐야 합니다.
14/07/20 20:48
댓글들 전부 읽어보니, 아직 이 나라는 멀어도 한참 멀었네요.
마이너한 취미 가지신 분들은 절대 들키지 마시고, 누가 취미 물으면 독서 여행 운동 영화감상 음악감상 이렇게 답변 하세요. pgr 자게니까 그나마 순화된 댓글이지, 다른 사이트 였으면 뭐 볼것도 없을듯요. " 오덕새키들 진짜 불쾌하지 않냐? 유아성애자 같은놈들 " pgr 필터링 제거하면 딱 이정도 인식이겠네요. 이게 본심이고.
14/07/20 21:12
이런 류의 인식이야말로 애니메이션,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이 양지로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아닌가 고민했던적이 있었습니다. pgr 자게라서 굉장히 순화된 댓글이 달리는데 굳이 이렇게 외치셔야 했던 이유가 궁금합니다.
14/07/20 21:15
애니에 대한 편견이 이토록 가득하고 저도 당당히 공개 못하는데
전파하려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는건 의문이 드네요. 저 같은 경우는 애니로 같이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들끼리 놀고 게임 이야기도 끼리끼리, 만화, 축구, 농구 등의 스포츠도 다 끼리끼리 이야기합니다. 무엇이든 관심사가 같아야 이야기를 많이 꺼내지 관심사가 다르면 그 부분은 자제하고 다른 이야기(공통 관심사 찾기)를 꺼내는게 보통이잖아요? 누구든지 공유하고자 하는 관심사들이 있는데 굳이 애니를 꼬집어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만큼 인식이 최악이라는거죠. 사실 좋은 애니메이션도 있는 반면 편견을 만들게 하는 애니메이션도, 최악인 애니메이션도 존재하니까 이런 시선들에 대해 완강히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남에게 폐만 안끼치면 즐기고자 하는 취미에 대해서는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보네요. 자기 알아서 하기 나름이겠지만요.
14/07/20 21:32
오덕들에 대한 편견은 좀 큰규모의 사회적 왕따라고 할수있죠. 이유는 딱히없는데 재수없고 싫은...
문제는 그냥 왕따는 사회적 비난을 받지만 이 왕따는 사회적 지지를 받는다는 것일겁니다. 다수는 소수를 자유롭게 압박할수 있죠. 그나마 사회의 다른 소수자들이 느끼는 설움에 비하면 오덕들의 억울함은 그나마 표면화되고 반박 및 옹호라도 되긴 하죠. 재미있는건 다들 좋아하는것 하나씩은 있단말입니다. '아 애니메이션 오타쿠 그런거 나 진짜 싫어. 혐오해' 라고 하던 친구집에 그득쌓여있는 건프라를 보며 이건 뭐하는 놈인가 했네요.
14/07/20 21:41
참으로 이상한게 한국사회는 최근 몇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일본만화의 영향권에 놓여있지않았나요? 수많은 만화책대여점과 지상파시청률 30%를 훌쩍넘는 작품들이 쏟아졌던게 불과 십몇년전인것같은데 말이죠. 2000년대 들어와서 확실히 일본애니가 더이상 주류가 아닌느낌.. 스포츠중계나 예능,게임,영화,웹툰 쪽으로 주류문화가 빠르게 형성되서 그런게 아닐가 생각합니다. 또 한국문화 컨텐츠가 이때부터 엄청난 급성장을 한것도 있고요. 저도 애니문화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있으면서도 짱구나 코난 극장판은 또 열심히 극장가서 보는편이에요.
14/07/20 21:52
저 역시 어디 나가서 일코해제 당할까봐 조만조만하면서 살긴하지만 그런부분에서 같이 이야기 나눌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있습니다. 설사 일코해제당해도 좀 당당해 질 수 있도록 노력아닌 노력을 해보긴 하지만... 다른 서브컬쳐는 몰라도 일본 애니/게임 계열의 서브컬쳐는 그나마 즐기는 계층의 수가 많기 때문에 평소에는 몰라도 적어도 넷에서는 이러쿵 저러쿵 할 수 있죠. PGR의 계층 유머의 경우에는 남에게 전파하기 위함보다 우리끼리라도 이야기 하기위함의 측면이 크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옛날 애니는 좋았는데 지금은 아니다 라는 주제의 이야기는 이전에도 자게에서 얘기가 나온걸로 기억하는데 예전에도, 망했다 망했다 해도 매 분기마다 재미있는 작품은 나오는것 같습니다. 특정 작품만 보고 요새는 다 이래 라고 말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14/07/21 00:05
신경안쓰고 있습니다 진성중에서도 진성이라면 진성오덕인데... 그냥 취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으나 취미때문에 사람까지 색안경 끼고 볼 사람은 지금까지 인연 유지한 적 없고 유지할 생각도 없네요
독신지망이다보니 여자들 신경쓸 필요도 없고... 생각보다는 불만없이 살아온 것 같습니다
14/07/21 00:24
신경 쓰면 지는 겁니다. 카우보이 비밥, 에반게리온 시대에는 편견이 덜했나요? 사실 그 때 정점이었고, 일본 공중파에서 대놓고 그런 사람 불러서 면박 주던 시대였습니다. 짤방으로도 있지만, 투하트 캐릭인 세리오 타키 마쿠라로 사업을 하고자하는 사람에게 대놓고, 바카야로라고 했고, 다양한 매체에서 조롱하면서 문제시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타쿠 문화는 일본 애니의 메이져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어떤 매체도 오타쿠들을 조롱하거나 문제시하지 않습니다. 정치인 까지도 오타쿠한테 어필하게 되었죠. 한국이 조금 늦을 뿐이라고 봅니다. 최근에 방영된 러브 라이브의 이상 열풍으로 봤을 때 한국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봅니다.
14/07/21 00:26
저는 오타쿠, 오덕후가 어떤 정의를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인구집단 내부의 '하위집단(종교인, 정치인, 오덕후, 학자 등)'을 대상으로한 논의를 진행하려면, 적어도 '공유가능하며, 다른 범주로부터 구분되는' 정의가있어야 할텐데, '오타쿠'에 대해서 '학자' 혹은 '정치인', '종교신자', '자영업자'와 같은 분명한 정의가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14/07/21 03:05
오히려 시장이나 저변은 과거보다 확실히 넓어졌는데.. 이미지가 수직낙하급으로 떨어져버린 감이있어요.
일본에서 오타쿠에 대한 스트레오 타입이 한때 유행이 된적 있는데 그게 한국에도 영향을 끼친건가..
14/07/21 10:22
그냥 내가 안보는거 보고, 내가 모르는거 하면 그게 오타쿠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비주류에 대한 인식이...
자기 원피스 보는건 그냥 만화책 보는거고, 다른사람이 페어리테일 보면 오타쿠죠. 실상 별거 없는데, 까는 사람들은 자기가 막 대단해서 까는거고.
14/07/21 10:44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애니들 정도만 챙겨보는 라이트한 애니애호가인데요..
제 주변 환경상 이런것에 관심이 거의 일절 없는 사람들만 있다보니 느껴지는건데.. 그런것에 관심있다고 누군가 말한다면 다들 속으로 '어휴..' 그냥 이정도..? 뭔가 그런게 사회 전반에 아직도 짙게 깔려있는거같아요.. 제 생각에 한국에서 저패니메이션 쪽 문화가 양지로 나오기엔 아직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봐요
14/07/21 18:56
저는 예전엔 애니 한참 보다가 현재는 거의 안보다시피 하는데,
그와중에 '우로부치 겐' 이라는 사람이 참여한 애니는 대게 챙겨보고 있습니다. 비오덕이거나 이런 일본 애니메이션에 흥미를 별로 안두시는 분들도 이 사람이 참여한 애니는 그럭저럭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단적으로 저희 친형은 오덕과는 거리가 매우 먼 사람임에도 제가 사이코패스나 페이트제로, 취성의 가르간티아 같은거 보고 있으니까 같이 보더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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