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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05 22:56:18
Name 알파스
Subject [일반] 이러한 경우도 집단따돌림일까요?
우선 왕따는 잘 못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말하고 싶은건 악의적인 따돌림이 아닌 그 사람의 잘못 혹은 그 잘못에 대한 질타를 받았음에도 그에 대한 개선을 전혀 하지
않아 주위 사람들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없는 사람 취급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제 주위에 얼마전부터 알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컨셉인줄 알았습니다. 으레 그런 사람들 있잖아요?
처음 만난 사람들을 대할때 괜히 어색해서 과장되거나 짖궃은 표현과 허세 섞인 말투로 대하는 사람들.
처음에는 저나 다른 사람들도 그냥 웃으면서 넘겼는데 3개월쯤 지나서도 계속 그러한 태도를 유지하더군요.
아니 이제 정도를 넘어서 쌍욕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 속에 집어넣고 상대를 무시하는 말투와 굉장히 공격적인 말투로 일관하고 허세는 이제 허언증 수준으로 발전하더군요. 그 사람 말을 듣고 있으면 그 사람은 세상에서 모르는것도 없고 안해본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조금이라도 자세히 물어보면 "그런것도 몰라요??" 라는 말로 상대방을 깔아 뭉개고 시작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파고들어가면 그냥 헛소리에 불과하더군요. 저도 몇번이나 면박을 줄까 하는 생각도 가졌지만 이제 나이 먹고 서로 얼굴 붉히기 싫으니 그냥 호응을 안하는 정도가 됐습니다. 그러던 중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그 사람에 대한 불만이 슬슬 들리더군요. 
하지만 본인에게는 티를 안냈습니다. 티를 내봤자 그 사람은 "나는 잘못한게 없는데 너희들 병신같이 왜 그러냐?" 식의 태도로 일관했거든요.
근데 몇일전 일이 터졌습니다. 자기가 당연히 해야할 일을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그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봤는데도 거기에 대해 누가 질책을 하니 "오늘 기분나쁘니까 건들지 마세요." 라고 하더군요.
그런 정신나간 대답을 듣고 질책한 사람이 흥분을 해서 "지금 뭐라 그랬냐?" 했더니 "X발 건들지 말라고요" 하더군요. 저 포함해서 거기있던 모두의 가슴속에선 뜨거운 무엇이 불타오르는것을 느낄수 있었지만 그걸 행동으로 표출하는 사람은 없더군요. 역시 나이를 먹으면 다릅니다.
하지만 그 일 이후로 그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그동안 그 사람의 행실에 가졌던 불만을 숨기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 있었던 일을 들먹이는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과 대화를 안합니다. 어차피 그 사람과 대화를 해봤자 짜증만 나고 스트레스만 쌓이니 말이죠.
또 그 사람에게 말을 안거니 그 사람도 누군가에게 말을 걸 분위기가 아니란걸 알고 누구에게도 말을 걸지 않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 사람은 없는 사람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과연 누가 피해자 일까요? 하루아침에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게 된 저 사람일까요, 아니면 저 사람 하나로 인해 
그동안 온갖 짜증과 스트레스를 겪었던 저 포함 다른 사람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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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05 23:0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친하게 지내지 않는것, 말을 하지 않는것 정도는 개인의 선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봅니다.
거기에 조롱, 비아냥 같은 직접적인 의사 전달이 있으면 왕따의 영역이라고 보고요.
노던라이츠
14/07/05 23:01
수정 아이콘
알파스님 글의 상황은 왕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왕따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따라다니면서 욕하고 괴롭히는거? 예를 들자면 싫어하는 연예인 기사에 무플인것은 용납되지만 기사마다 악플로 도배하는건 문제라고 봅니다. 기사마다 따라 다니면서 악플다는게 왕따랑 비슷한 경우라고 봐요
황금사과
14/07/05 23:04
수정 아이콘
군대나 학교야 개인이 싫다고 안갈수도 없고 맘대로 떠나기도 힘드니 문제지만
자유로운 조직이나 모임이라면 뭐... 문제가 안 될 거 같은데요.
알파스
14/07/05 23:09
수정 아이콘
자세히 말씀드리기엔 그렇지만 현재 교육기관에 다니고 있습니다. 중간에 나갈수야 있겠지만 중도에 포기하면 분명 페널티를 가지게 됩니다.
황금사과
14/07/05 23:16
수정 아이콘
본인 과실에 그 과실이 일회성도 아니니 당사자가 먼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사과를 하지 않는 이상 현상 유지가 그나마 온건한 대책 같네요;
14/07/05 23:15
수정 아이콘
자신이 싫어해서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왕따는 재랑 놀지마 재랑놀면 너도 따돌림 당한다는 식의 집단선동과 폭력과 욕설같은 위해가 가해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악군
14/07/05 23:36
수정 아이콘
사실 이런 경우가 아닌 진짜 왕따의 경우에도 그렇게 말하진 않죠. 보통 새로 들어온 구성원에게, 뭐 들어오자마자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에 대한 화제가 나오면 이상한 사람이다, 나도 그렇고 다들 피한다. 그렇게만 얘기해도 상황끝이거든요. 너도피해라 그런 말까지 나갈 필요도 보통 없으니.. 신입구성원입장에선 굳이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으니까요.
14/07/05 23:22
수정 아이콘
나에게 피해를 주는 상대를 피할 권리도 분명 있죠. 그 사람에게 별 다른 감정이 없어서 별다르게 대하지 않으려는 사람에게 피하라는 압박만 안한다면 별 문제 없다고 봅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7/05 23:27
수정 아이콘
집단구성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없는사람 취급을 하는것은, 공동체에서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규범체계에 의한 배제가 이루어지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따돌림'의 정의에 따라서 이 사례도 '구성원 각각이 독자적인 판단을 통해, 해당 결과를 내는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종의 따돌림으로 볼 수도 있긴 하고요.

하지만 말씀해주신 사례의 경우 해당하는 사회적인 마찰을 해소할 책임은, '해당 교육기관'에 있습니다.
사례가 발생하게된 주요 요인이 '일탈'사례 발생시 그에 대한 '대응'문제라고 생각되는데,
모든 공식적인 조직은 해당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문제를 '해소'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공식적인 창구가 '당연히'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물론 실제 '사고'발생이전에 해당하는 체계가 갖추어지는 경우는 상당히 적지만요.......
알파스
14/07/05 23:37
수정 아이콘
사람들은 이미 그 사람으로 인해 크든 작든 상처 혹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관이 개입한다고 그것들이 해소 혹은 완화가 될수 있을까요?
소독용 에탄올
14/07/05 23:40
수정 아이콘
해당하는 '불만'이 누적되기 이전 단계에서 개입이 이루어져야지요.
'문제사실'인식, '상담치료' 등 절차들을 진행 한 이후, 지속적인 문제 발생시에는 '교육기관'에서 내보내는 것에 이르는 다양한 개입이 가능합니다.
해당사항은 '교육기관'의 내규에 명시되어, 교육기관 '진입'시 공지될 필요가 있으며, 각 조치가 시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공지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알파스
14/07/05 23:44
수정 아이콘
사전에 예방하려면 구성원 하나하나를 정말 면밀히 파악하고 있어야겠군요.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닌 이상 당사자들이 먼저 찾아가는 일은 잘 없을테니 말이죠. 참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7/05 23:46
수정 아이콘
음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만'을, '상담'을 통해 해소하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다면 상대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이르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기 쉬워지기도 하니까요.
물론 이 체계 이용에 따른 불이익이 없어야 하겠지만, 사실 만드는것보다 굴리는것이 더 어렵기도 한지라 ㅠㅠ
14/07/06 01:16
수정 아이콘
집단이 한사람을 멀리하고 없는사람 취급하는것이 집단따돌림 입니다 집단이 한사람에게 해끼치진 않았지만 당하는 개인은 굉장히 괴롭습니다
하지도 말아야하고 당하지않기위해 신경써야 합니다
14/07/06 01:32
수정 아이콘
Been there done that
노래방가자
14/07/06 02:13
수정 아이콘
근데 생각보다 간단한거 아닌가요?
'내가' 싫어서 말을 안섞는다 -- OK
'내가' 싫은 것 뿐인데 다른사람들한테도 말섞지말라는 분위기를 만든다 - NG
말섞지 않는걸 넘어서서 일부러 괴롭힌다 - 명백한 괴롭힘
괴롭히는 분위기를 일부러 형성한다 - 명백한 왕따.

즉 본문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싫어하게 된 사람이 '다수' 인것 뿐이지 딱히 괴롭힘까지는 가지 않았으므로
제 생각엔 왕따도 아니고 그냥 적절한것 같아요.
낭만토스
14/07/06 07:16
수정 아이콘
왕따는 진짜 조직적으로, 그게 아니더라도 분위기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이 왕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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