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보병연대에서 근무중이던 나는 그날 아침을 연대 본부가 아닌 예하 대대에서 맞이했다
낯선 사람들 낯선 환경속에서 맞이한 어색하기 그지없는 하루
연대에서 악명높던 기동 중대장이 참모가 되어 나의 선탑자가 되었다
아 젠장.. 꼬였네..
하지만 연대에서와는 달리 나를 알아보곤 되게 잘해준다. 이상하다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무안 일대를 한참이나 순찰한 끝에 주둔지로 돌아와서는 또다시 시간과 정신의 방..
하루 일과를 난로 앞에 멍하니 앉아있자니 심심하다못해 우울해지려고까지 한다
간신히 일과를 버텨낸 나는 px로 달려가 컵라면돠 냉동으로 나를 위로해본다
하지만 채워지지않은 쓸쓸함에 어머니께. 친구들에게 전화도 해본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일과 끝나면 데리러 온다는 연대간부는 9시가 다되어서야 도착했다
연대로 복귀하니 점호도 끝나있다. 난 분대장인데 왜 타지에서 외로움을 곱씹어야하는가!
수고했다는 맞후임의 한마디와 함께 아침에 나올 군대리아를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2012년 1월 21일 토요일 맑다가 비도오고 추움
내일이면 설연휴다. 원래 오늘 보려했던 그 아이가 급한 약속이 생겼단 이유로 날 바람맞혔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응?
전날 밤 늦게 만난 여자 동생과 함께 막창을 먹다가 내일 할일 없으면 같이 시내나 가잔다
별수있나.. 이렇게라도 바람맞은 슬픔을 달래본다
그리고 오늘 함께 시내로 향하는 길. 간만에 미즈 샐러드 스파게티를 먹는다는 생각이 들떠있었다
배고파죽겠는데 왜 자꾸 악세사리샵에서 구경을 하는게냐..
30분쯤 구경했나? 드디어 진짜 밥먹으러 출발한다. 아싸
지금이 한창 파크일 시간이니까 적어도 10분은 줄을 서야겠지
그런데 그냥 패기롭게 문을 열고 들어간다? 게다가 직원도 막지않고 자리를 안내한다?
뭔가 이상한데 그냥 따라들어가본다. 그리고 거기엔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날 맞이해주었다
불행끝 행복시작! 뒤늦게 쏟아지던 비도 그녀와 한 우산을 쓰게 만들어준다. 신난다!
작년과는 달랐던 행복한 하루였다!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맑고 추움
아침부터 집으로 찾아온 친구들과 동생들. 그들과 함께 만찬을 나눈다
전날 밤을 샌 탓에 금방 지쳐버렸지만 함께해줘서 무지 고맙다
오후엔 그녀를 만나 영화관으로 향했다. 선택한 영화는 타워
손예진은 역시 존예진이었다 덜덜.. 하지만 지금 내 옆에 앉아있는 그녀만할까.. 훗
영화관람후 모 패밀리레스토랑으로 향해 스테이크를 썰었다. 왜이렇게 맛없냐는 말과 함께 크크
식사도 어찌어찌 마친 우리는 유명한 비 메이커 빵집으로 들어가 케이크를 하나 집어든다
생일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그 뒷이야기는 생략한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건 그날로부터 한달 뒤, 우리는 어색한 만남을 끝으로 이별을 고한다
2014년 1월 21일 화요일 날씨는 아직 해가 안떠서 모름
내 방 침대에 누워 아이패드로 피지알을 하고있다
이 뒤로는 지금부터 약 23시간동안 채워나가야 할 나의 하루이다
27번째 맞이하는 생일은 어떤모습으로 다가올까. 기대 반 설렘 반 무 많이...
1년에 한번 찾아오는 생일이란걸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받고 싶은 마음에 피지알의 무거운 글쓰기버튼을 눌러본다
저 오늘 생일입니다 축하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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