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타입니다..

늦게 집에 들어가던 길, 터벅터벅 걷던 중에 저 앞에
새로이 생긴 앤젤리너스 커피숖이 24H 간판을 걸고
이 시간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네요..

흘깃봐도 새 소파들이 모두 비어있고..
왠지, 정말 왠지 한 번 앉아보고 싶단 생각에,
급 추운 새벽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시켜 푹신한 소파에 앉아봅니다..

아무도 없는 이 커피숖에 저 멀리 알바양이 보이길래,



"저기요~ 여기 와이파이 되죠??"


"아, 네~ 아이피타임 잡아서 쓰시면 되요~"


이 대답에 알았다는 말을 할까말까 하다가, 괜시리 안하고 그냥 들은체만 했습니다..
아, 새벽감성 터져..
이런것까지 신경쓰다니..


넷북을 키자마자 와이파이가 잡히고..

저는 뭐 별 할것도 없이 자동으로 잡히는 와이파이마냥 자동으로 피지알 즐찾을 누르고..

또, 저절로 글쓰기 버튼을 누르네요..



부쩍이나 추워진 새벽입니다..

갑자기 추워져서인지, 오늘 걸어오는 이 길에서 맡는 콧속까지 시원한 이 바람이 너무 좋네요..


아까 어떤 여자랑 갔었던 노래방에서 너무 열창을 했는지 목이 아주 칼칼했는데,
아-아에 담긴 이 얼음으로 냉찜질 중입니다..



음...

엔젤리너스 영수증을 보니,
롯데계열이고, 오늘부터 이 영수증을 가지고 한 달 이내 TGIF에 가면
6만원상당 2인세트가 50% 할인이라고 이벤트 홍보를 하네요..

와우, 3900원주고 마신 이 커피가 무려 3만원의 가치가 있다니..
급 가고 싶어지네요, 아니 꼭 가야겠어요...하핫

메뉴까지 써있네요..
한우찹스테이크 + 가든샐러드 + 치킨머쉬룸칠리크림파스타 + 스프 + 2인소다..

이 정도를 3만원에 먹는다니, 아주 괜찮네요..

뭐 쓸말도 없고, 걍 눈에 보이는거 써봅니다..하핫




음....

마지막으로, 외우는 시 한 편 써볼까요..

외우는거라 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술보다 독한 눈물 - 박인환

눈물 뚝뚝 낙엽지는 밤이면
당신의 그림자 밟고 넘어진
외로운 내마음 잡아보려고
이리비틀 저리비틀 그렇게 이별을 견뎠습니다
맺지못한 이 이별또한 운명이라며
다시는 울지 말자 다짐했지만
맨정신으론 잊지 못해 술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알아
밤마다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었다는 것과
결국 내가 취해 쓰러진 건
죽음보다 더 독한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그럼 모두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