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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3 20:18:01
Name 펀치드렁크피지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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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영화 오프닝의 미학) 펀치 드렁크 러브






펀치 드렁크 증후군 [punch drunk]
복싱선수와 같이 에 많은 충격과 손상을 받은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세포손상증으로, 혼수상태·정신불안·기억상실 등 급성 증세.

[네이버 지식백과] 펀치드렁크 [punch drunk] (두산백과)




텅빈 공간 2.35:1 비율의 길쭉한 화면에 달랑 책상하나만 놓여져 있고 푸른색으로 가득한 화면. 

화면 숏을 최대한 비우고 화면비를 극대화한 공간의 사용에 주인공의 어떠한 행동과 대사보다 공허함 ,불안 ,왜곡의 감정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이어지는 쇼트에서 동이 틀 새벽 무렵의 희미한 조명과 텅빈 공터 및 도로의 풍경을 비추므로 주인공의 공허한 상태를 더욱 확연히 표현해내고

촬영만으로 이런 감정을 조성 한 뒤 갑작스러운 트럭의 전복사고 후 정체 모를 차량에서 갑자기 버려진 골동품 오르간.

(영화를 보면 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오르간'은 역시나 갑작스럽게 찾아올 한 '여인'의 메타포이기도 합니다.)

다시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이번엔 화사한 태양의 자연광을 사용..이번에는 한 여인이 갑자기 등장하고...

길쭉한 화면 공간을 최대한 비운 공터의 배경에 블루색의 남성과 여성의 레드색상의 원색의 대비로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性)'의 대비를 확연히 표현하고 있습니다.(영화 내내 이런 원색의 대비는 계속됩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시퀀스에 감독은 영화 제목처럼 관객들의 초반에 조성된 고요한 정서에 갑작스레 트럭 전복 시퀀스처럼 충격을 관객들에게 가합니다.(Punch- Drunk)

이후에 이어지는 시퀀스에서 느껴지는 주인공 아담 샌들러의 초조,불안,소심의 감정을 영화란 예술의 형식을 빌어 표현하는 방식에 이 영화가 단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연출자의 작가주의적 야심마저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35:1 시네마스코프 비율은 스케일이 큰 [아리비안 로렌스] 같은 영화나 리들리 스콧의 영화와 같은 대 서사극 영화에나 어울릴 것이라는 기존 상식에

영화 제목의 한 글자처럼 "펀치"를 날려 버리는 압도적인 오프닝 시퀀스입니다.
(1.85:1의 비율이였다면 절대로 표현하지 못했을 미장센)




제가 뻑이 간 [펀치 드렁크 러브] 이외에도 영화사엔 정말 훌륭한 오프닝 시퀀스 영화들이 많습니다.

간단히 생각나는 영화만해도 최근 아델의 노래로 유명한 [스카이폴]과 압도적 비주얼리스트 리들리 스콧형님의 [프로메테우스] ,저 유명한 [다크나이트], 소름끼칠 정도의 순백의 백야를 보여주는 코엔형제의 [파고]

마틴 스콜시지의 [성난 황소]도 빼 놓을 수 없겠네요...이외에 데이빗 핀처 영화들과 [미션 임파서블]시리즈도 단연 기억이 남습니다.

국내로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 친절한 금자씨]도 생각이 나네요..아! [인정 사정 볼 것 없다]도 최고였습니다.


이렇듯 감독들이 영화를 만들 때 가장 공을 들이는 장면이 있다면 단연 오프닝 시퀀스일겁니다. 단 한장면만으로도  관객들을 사로잡고 시대가 지나도 화자되는 오프닝 시퀀스들.. 

어떠한 영화내의 장면들 보다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음에는 틀림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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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킄네임
13/11/13 20:22
수정 아이콘
빰~~빰~빠빰~
마스터충달
13/11/13 20:27
수정 아이콘
2000년 이후 작품으론 왓치멘
그 이전 작품으론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꼽겠습니다.
펀치드렁크피지알
13/11/13 20:30
수정 아이콘
큐브릭 형님이야 뭐....[샤이닝]같은 경우 오프닝은 말할 것도 없고 편집증적으로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키는 화면 대비를 보여주므로서 폐쇠,불안,혼돈 심리를 미장센 하나로 보여주는 끝판왕격 영화니까요.
[왓치맨]경우도 상대적으로 영화 자체가 호불호가 상당히 갈려서 그렇지 화자되는 오프닝 시퀀스에꼭 들어가더군요.
잠잘까
13/11/13 20:43
수정 아이콘
글 쭉 읽고 생각나니까 세븐이 가장 기억이 남고, 미드 쪽에 덱스터도 생각나네요.

최근작 중엔 스카이폴이 너무 선명하고 뭐랄까... 극장에서 압도당한 기분?을 느꼈네요.
비욘세
13/11/13 20:44
수정 아이콘
PTA의 팬인데 반가운글입니다. 매그놀리아의 오프닝을 최고로 꼽겠습니다.
영화학도가 아니라서 무슨 용어를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영화를 보면서 화려함과 현란한 리듬이 그려지더군요
두번째는 부기나이트의 롱테이크...
라엘란
13/11/13 20:48
수정 아이콘
pta는 영화는 다 훌륭하지만 그중에서도 오프닝은 특히 압도적이죠. 본인이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마스터도 거론된 세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펀치드렁크피지알
13/11/13 20:52
수정 아이콘
폴 토마스 앤더슨은 오프닝에 공 들이기로 유명하지요. 말씀하신 [부기나이트에]서 롱 테이크의 정석을 보여주고 실제로 영화 학도들이 참조하는 대표적 롱테이크 영화이기도 하다고 하더군요. 이후 [매그놀리아]에선 폼나게 우연의 사건들의 나열함과 동시에 에이미 만의 ONE이란 노래로 시작하는데 역시나 뻑이갑니다... 최근작 [마스터]에서 주인공 정 떨어지게 만든 온갖 기행을 보여주는 시퀀스도 좋았지만 누가 뭐래도 [데어 윌 비 블러드]의 15분 남짓 대사 한마디도 없는 무성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듯한 광경에 압도된 기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Go2Universe
13/11/13 21:14
수정 아이콘
<스네이크 아이즈> 라는 영화도 있지요. 허허허허허.
오프닝 이후가 망이라 그렇지만요.
13/11/13 21:39
수정 아이콘
올해 스타트렉도 추가요
王天君
13/11/13 23:23
수정 아이콘
크크크 나름 영화 매니아를 자처하는 제가 이 오프닝 시퀀스들을 다 날려먹었다는 건 진짜 웃지 못할 개그군요. ㅠㅠ 맨날 지각해서 극장에가보면 타이틀이 뜨고 있거나 뭔가 사건이 막 끝난 느낌만 받습니다... 드라이브 오프닝 시퀀스도 통으로 날려먹고 나즁에 확인하고서는 정말 저를 욕했지요.
스카이폴은 정말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뭣모를 때 본 샤이닝 오프닝은 무섭다 못해 불쾌한 기분까지 느꼈어요 뭔가 에비!! 하고 나오는 것도 없도 그냥 차가 가는 걸 버드아이로 보여주는데 그게 괜히 찜찜하고 인간 본연의 뭔가를 건드리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인터스텔라
13/11/14 01:00
수정 아이콘
PTA팬 입니다. 올해 마스터를 이동진 평론가의 해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네요.
펀치드렁크러브는 PTA만이 찍을 수 있는 멜로라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아끼는 작품입니다.
당근매니아
13/11/14 02:43
수정 아이콘
왓치맨 오프닝 시퀀스는 정말 원작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였죠.
13/11/14 04:24
수정 아이콘
영화 내용은 마음에 안들어도 저 파란 자켓이 참 오랫동안 인상에 남아 결국 DVD를 구입했었죠.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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