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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1/13 21:39
창천항로는 조조를 너무 지나치게 신격화해서 조조가 가지는 매력자체를 오히려 죽였죠
오히려 뭔가 어설프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싸우고 이겨내는 유비가 훨씬 더매력적으로 느껴질정도... 그리고 조조의 가장 큰 실책인 서주대학살도 그냥 대충 넘겨버리는게 맘에 안들더군요
13/11/13 21:41
만화가 괜찮은 인기를 끌었고,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왠만하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조조보다 다른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해주셨다시피, 연의의 조조는 고전소설 캐릭터 답지 않게 상당히 입체적이고, 선과 악, 대인배스러움과 찌질함을 모두 갖춘 캐릭터인데 반해 창천항로의 조조는 그야말로 완전체. 창천항로에서 수많은 인물들을 미화했지만 제갈량을 폄하한 것도 아마 연의에서의 제갈량의 '신선같은' 모습에 반대하는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조조의 신격화가 연의의 제갈량의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죠.
이를 의식한 듯하게 후반부 노년때는 조조가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러한 점 때문에 조조가 실제로 말년에 보여주는 '꼬장꼬장함'은 또 슬쩍 감추기도 하고...순욱의 죽음도 비비꼬아서 조조의 탓이 아니라는 듯한 묘사도 그렇구요. 실제 조조의 모습을 가장 매력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마 드라마 '신삼국'의 조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배포가 크고, 능글능글하지만 중요한 시점에선 빠른 결단을 내릴 줄 아는 영웅...
13/11/13 21:41
그래서 창천항로를 평하길 고도의 조조까와 유비빠라고도 하지요. 조조를 너무 띄워줘서 크. 유비는 찌질하다가 장판파 이후로 대오각성.
13/11/13 21:41
창천항로는 위빠를 가장한 촉빠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사실 연의만해도 충분히 조조를 띄워준 소설인데 요즘은 하도 유비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보니 되려...
13/11/13 22:03
덧 붙이면, 사실 유년기~청년기 조조의 모습은 참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간지도 나고, 실제로 그렇게 패기넘치는 청년이었을 것 같고....그런데 이후의 전개가....
13/11/14 03:41
저도 그 장면에서 급흥분 했었습니다. 조조의 평생의 라이벌 넘버원은 유비나 손권이 아니라 원소죠. 원소 밑의 부장으로 시작한 거나 다름없는 조조가 마침내 원소를 넘어서는 스토리가 엄청 매력적인 것인데 이건 뭐 조조는 젊었을 때부터 원소를 가지고 놀았던 것으로 만들어버리다니.... 뭥미?
13/11/13 22:40
지금 창천항로 정주행중인데 이 글은 너무도 반갑네요. 창천항로의 단점은 본문에 있다시피 지나친 조조의 신격화라는데에 동의합니다. 또한 몇가지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원술의 원숭이, 또 곽가의 마지막 전투때의 까마귀 같은 사람의 동물화와 원소의 뚱땡이묘사와 공명의 저질적묘사, 관우의 신격화입니다.
하지만 장점도 많죠. 역사적 순서에 따른 서사적 구조, 조조를 배경으로 하는 위나라의 건국과정, 수많은 군사들과 장군들의 입체화를 통한 특색있는 캐릭터의 창조. 이것이 창천항로의 인기를 보여주죠. 아쉬움도 많고 재미도 있가고 생각합니다. 만화로써 작가의 의도가 깊게 반영된 면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잊혀진 "용랑전"보다는 백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13/11/13 22:41
재밌게는 봤는대 너무 조조를 신으로 만들어놔서 군웅할거 당시의 벼랑끝까지 몰린 조조의 상황에대한 위기감은 전혀 안느껴지더군요
조조의 부하나 적들 쩌리 만드는거야 웃으며 봤는대 서주대학살에대한 묘사는 진짜... 나중에 유학을 혁파하는 인물로 나오는대선... 조조의 탐욕도 이상하게 비틀어놔서 왕하겠다고 30년동지를 보내버리는 조조는 사라지고 여자한테나 껄떡대는 한량이 크크 마지막 수정을 찾아서에선 정말 멍때렸내요
13/11/13 22:50
글 안에 있는 전략 삼국지... 정말 어릴 때 읽고 또 읽고 또 읽었었던 기억이 나네요. 1권 부터 60권까지 정주행을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0번 한 것 같습니다. 친척동생에게 물려줬었는데...다시 읽고 싶어지네요. 전권 구입 뽐뿌가 갑자기 치미네요.
13/11/13 22:53
창천항로에서 조조는 훼이크 주인공이고 유비가 진주인공(히로인은 관우...응?)이죠 크크! 마치 타이의 대모험 주인공이 포프이듯이...
유비빠인 저는 생애 최고의 만화 Best 3 안에 꼽습니다. 사실 창천항로는 조조보단 조연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죠.
13/11/14 00:15
조연 캐릭터에게 꼭 멋있는 장면 하나씩 주더라구요.
기억나는 거만 해도 마초, 료 라이라이, 감녕 니먼하오, 악진, 곽가 원정, 손책이 자객잡는씬 등등... 그중에서도 감녕이 은근히 멋진장면이 많았던거 같네요.
13/11/13 23:00
"행복한 꿈을, 살았다. 이제 나와 우리 형제들이 꾸었던 꿈은 전설로 남으리라." 이것만으로도 창천항로는 사실 진성 촉빠만화라는 것을 알 수 있읍니다 여러분!
13/11/13 23:12
연의에서 조조빠가 됐다가 창천항로에서 조조까가 되었다가 도저히 못보겠어서 중간에 접었습니다.ㅠㅠ
그나마 여포 정도 신선했던 느낌.....;; 개인적으론..조조는 그냥 고우영 삼국지 정도만 그려줘도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인간미 느껴지고.(창천항로는 머 그냥 신이라...)
13/11/13 23:19
[사마의여, 아직 포기하지 마라.]
[그렇다 난 죽은 척을 한 것이었다.] 모든 삼국지 관련 창작물 통틀어 개인적으로 꼽는 조조 임팩트 갑 장면입니다. "악 시X!!! 다 깬 거 아니었어?????"
13/11/13 23:21
창천항로를 읽은지 좀 오래된데다 누워서 뒹굴거리며 읽어서 기억이 부정확할 수 있는데, 전 적벽대전 묘사가 황당하더라구요.
조조는 형주 점령 이후 더 나아가면 질 가능성이 높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창천항로 조조 특유의 패기로 에헤라디야 그냥 오나라 침공... 그나마도 진격 과정에서 현지인들의 선물을 피해선 안 된다는 대인배 풍모로 날생선 먹다가 식중독걸리고 비몽사몽 상태. 조조 부재 중 위군은 당연히 오군 화공에 발리고, 조조는 뜬금없이 제갈량이랑 만나서 정신적 교감(??)을 나누다가 귀환. 상당히 황당한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좋아하는 만화긴 한데 이 부분엔 매우 식겁했습니다. 적벽대전 기승전결이 다 병병병병... 이외 기억에 남는건 윗분들 댓글들처럼 장료 곽가 유관장 등 간지 캐릭터들이 많은데 전 동탁을 꽤 간지나게 그린게 인상깊었네요. 막판은 끔살이지만.
13/11/13 23:27
헐..조조빠 여기 왔습니다.
저도 조조를 제일 좋아합니다. 어렸을 때는 유비를 좋아했는데 유비의 음험함이랄까 그런게 느껴져서 싫어지더라구요. 손권도 제법 좋아했는데 말년에 노망이 들어버린 부분을 나중에 찾아 읽고 왜 강동의 쥐새끼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그리고 창천항로는 고도의 조조까 유비빠 맞습니다.
13/11/13 23:35
이 만화에서 조조는 베르세르크의 그리피스랑 그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뒤로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데 결국은 완전무결한 인간 그 자체가 되어 이데아의 세계로 가버려서 죽일 수도 없게 되버린... 조조 부하들은 전부 베르세르크의 사도들 역할이죠.크크크크
저항했던 사람 중 가츠랑 이미지가 비슷했던 건 역시 관우. 신에게 도전하지만 결국 신은 넘을 수 없었다...
13/11/14 00:11
후반부에 관우를 조조이상으로 띄워주지 않나요?
유비와 조조는 이 시대에 모든 것을 쏟아내야될 생명이라면 관우는 시대를 초월한다고 조조가 직접 말했죠.
13/11/14 00:17
작화와 연출은 휼륭하나 창작자가 자신이 만든 사람도 영웅도 아닌 괴상한 초월체에게 경도되어 완전히 균형을 잃었죠. 전 오히려 이학인씨가 죽고 난 뒤부터 좀 볼만하더군요. 관도대전까지는 이게 삼국지인지 요재지인지 도통 구분이 안되는 수준
13/11/14 10:20
창천항로는 완전한 '신'인 조조와 그에 대항해며 성장해나가는 인간 유비를 기본 설정으로 잡고 그린거 같습니다.
유비가 계속 찌질이였다가(그러면서도 가끔씩 간지 한장면씩)ㅡ> 장판파 -> 각성 하는 장면이 대단하더군요... 마지막 권에서 관우 간지야 뭐 말할 필요도 없죠. 그래서 고도의 촉빠만화라고 불리우는 거겠죠.
13/11/14 10:29
저는 몇번이나 보려고 하다가 접었습니다.
이게 왜 명작 평가를 받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 합니다;;;
13/11/14 10:39
제가 창천항로를 싫어하는건
창천항로의 서주대학살의 묘사가 너무 쓰레기라서 그렇습니다. 창천항로에선 서주대학살즈음에 조조가 또 개똥철학을 씨부리고 학살대상인 서주백성들이 "오오오!" 하며 탄복을 하며 조조님을 위해 기꺼이 죽어드리리다라는 식으로 나오며 그러면서 학살장면을 찬란하게 묘사.... 그리고 유비는 뜬금없이 조조 저놈은 그럼에도 지 천하의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 라며 감탄.... 문제는 그러한 창천항로를 읽고 이제 제대로 된 삼국지를 알았다 연의는 허구다라고 드립치는 일부가 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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