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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3 17:05:20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왕따의 추억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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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니나리마스
13/11/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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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약한 친구들을 비호해주려다 오히려 같이 왕따를 당했다니 안타깝네요.

아직 인성이 덜 자란 그 나이대의 아이들이 가장 잔인해지는 것 같습니다. 왕따문제는 애들끼리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진 않고 외부에서 개입을 해야하긴 할텐데 현재로써는 좋은 방법이 없다는게 참 문제네요.
도로시-Mk2
13/11/13 17:15
수정 아이콘
방법 없죠.

전에 유게 보니까,

돈주고 깡패들 불러서 왕따 가해자들 겁줘서 왕따를 해결하는 방법이 인기라더군요.

학교라는 곳이 이렇게 막장입니다.
키니나리마스
13/11/13 17:19
수정 아이콘
네, 가해자들의 죄의식은 낮고, 청소년이란 이유로 가할 수 있는 제제는 한정되있고, 24시간 따라다니며 감시하지 않는 이상 괴롭히려고 들면 얼마든지 괴롭힐 수 있으니 결국 폭력을 더 큰 폭력으로 억제하려드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자유인바람
13/11/13 17: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1
도로시-Mk2
13/11/13 17:19
수정 아이콘
그 제도도 단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이긴 할듯요
적토마
13/11/13 17:20
수정 아이콘
경찰이 인종차별을 해줍니다.
도로시-Mk2
13/11/13 17:21
수정 아이콘
쓰레긴데요? 크크
멀면 벙커링
13/11/13 22:57
수정 아이콘
그런 놈들은 그냥 경찰복을 바로 벗겨야할텐데...현실적으론 무리인가요??
13/11/13 17:27
수정 아이콘
제가 친구들한테 들었는데 학교짱 배틀 나면 한편에서 소란을 피워서 경찰을 소환하고 반대편에서 레알 더 파이팅이 이루어진다고 하더군요.
도로시-Mk2
13/11/13 17:29
수정 아이콘
그나마 동등한 상황의 말그대로 파이팅이 이루어지면 다행이겠군요

보통 가해자와 피해자는 동등하지 않죠.
13/11/13 17:29
수정 아이콘
음 제가 들은거는 그냥 짱 우열 대결이라서.. 상습적인 폭행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근절할수 없는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듯합니다
아이지스
13/11/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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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고등학교때가 제일 나았던 것 같아요. 공부가 좀 힘들어서 그랬지 그것만 신경쓰면 되었고 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요. 반면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중학생 시절은...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몇 있네요
비욘세
13/11/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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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참지 말라'라는 글귀가 되새겨지네요.
2'o clock
13/11/13 17:26
수정 아이콘
왕따 문제에서 교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극히 제한적입니다.

요즘과 같이, 교육이 복지나 권리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무교육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는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한다는 것보다는 학교는 의무적으로 교육을 시켜야한다는 의미가 강하죠.)
교사가 '체벌', '퇴학'을 배제한 다른 선택으로 왕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생각합니다.

왕따 문제에서 가장 욕먹을 사람은 가해자, 그 다음으로 [가해자의 부모]라고 생각합니다.
가해자에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 교사가 아닌 가해자의 부모가 그 책임을 져야하겠죠.
도로시-Mk2
13/11/13 17:27
수정 아이콘
저는 사회를 살면서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물론 제 생각이 틀리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나이를 들수록 더더욱 이 가치관이 굳어지는군요

제 생각이 틀렸다고 말해줄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13/11/13 17:29
수정 아이콘
인간은 태생적으로 악하고
사회화되면서 선해진다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허허
13/11/13 18:34
수정 아이콘
딱히 선하고 악하고 그런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기적일뿐이지요.
도로시-Mk2
13/11/13 18:38
수정 아이콘
타인을 괴롭혀서 무언가 이득을 얻는것이라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겠지만

딱히 그런이득도 없는데, 남을 괴롭히면서 그것을 즐기고 우월감에 도취되고 괴롭힘을 즐기는 사람들을보시면

단순히 이기적이다 라고 말하기는 힘드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애들 많습니다. 단순히 이기적이다라는 경계를 넘어서는...
13/11/13 18:56
수정 아이콘
저도 중, 고등학생 시절을 왕따와 아웃사이더로 보내고 그 영향으로 최근까지 심각한 수준으로 내성적이고 대인기피 증상이 있었던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아웃사이더 성향이 강하구요.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행동을 했던 애들이 악해서 그렇다기 보단, 오히려 순수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고 봅니다. 순수의 다른 모습은 무지이며, 무지는 악의를 담지 않은 잔인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걔네들이 악해서 가방과 교과서와 필기도구 등 책상에 있던 것들을 몽땅 학교밖 개울가에 쳐박았다던가, 쉬는 시간마다 종 부리듯이 매점셔틀시켰다던가, 체육복과 교과서는 내 것이 아닌 반공용이 되어 정작 나는 못 쓴다던가 하는 짓을 저질렀다고 보기엔 너무 어이가 없지요. 악의는 없었을 겁니다. 저는 무지와 이기심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도로시-Mk2
13/11/13 19:4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wish buRn
13/11/13 19:25
수정 아이콘
학창시절을 기억해보면 아픈 아이나 장애아이들이 있을때
그들을 감싸주기보단 비웃고 놀리는 아이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도 솔직히 성악설을 지지합니다.
방천화극
13/11/13 19:57
수정 아이콘
인간의 잣대를 벗어나서 생각하면 당연히 선하니 악하니 다 인간 스스로 정해놓은 것이니 의미 없습니다만, 인간의 윤리적 기준을 전제로 생각하면 선천적으로 악한게 무조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배우면서 선해지는거지 나면서부터 선한 사람은 절대절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로시-Mk2
13/11/13 19:58
수정 아이콘
허허 님은 좀 단호하신데요 크크 좀 웃겼음.
사악군
13/11/13 20:13
수정 아이콘
저는 일단 성선설은 틀린것 같다.. 정도의 입장입니다. 성악설이든 성무선악설이든
아무튼 원래는 착하다 라는 건 틀린 것 같아요.

사실 개를 키워도 개가 화나면 물죠.
평소 천사같은 아기도 마음대로 안되서 화가 나면 엄마나 아빠를 때리기도 합니다.

뭐가 해도 되고 뭐는 하면 안되는 일인지는 배워야죠.. 알고 태어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wish buRn
13/11/13 17:27
수정 아이콘
33년 살았는데.. 중고등학교때가 가장 위험했던 것 같습니다.
심각한건 아니었지만,괴롭히던 아이들이 종종 있었죠.

나이먹은 다음에 위험한 곳에 눈에 띄면 그 곳을 피하면 되는데(군대빼구요)
중고등학교시절엔 그게 불가능하니까요.
13/11/13 17:28
수정 아이콘
그 뭐죠...

심부름센터에서 문신어깨들 보내서 왕따학생 구제하는 그서비스? 가 생각나는데

현 세태에선 왕따 피해학생 구제에는 저게 제일 확실하죠

전학가봐야 소문 다 따라오는데 하루
경찰서에 신고해봐야 학생이네 뭐네해서 그냥 훈방 집유 봉사처리니까요 크크

법보단 주먹이 가깝고
주먹보단 돈이 세니까요
유리한
13/11/13 17:29
수정 아이콘
괴롭힌 사람은 기억을 못한다는게 맞는지 이런 스타일의 글에서는 자기가 가해자였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아마도 당사자에겐 그냥 장난 그 이상이 아니었겠죠.

저는 왕따는 아니었지만 만만하게 보고 시비걸거나 약간 괴롭히던 애들은 있었어요.
중3 겨울방학부터 갑자기 체격이 커지니까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부터는 그런것도 없어지더군요.
(그떄부터 무럭무럭 자라나더군요.. 고1말쯤 성장이 멈춰서 그렇지 ㅠ)

고등학교 시절에는 왕따..라기 보다는 상습적 거짓말 때문에 왕따 비슷한걸 당하는 아이가 있었죠.
아버지 연봉이 20억이라느니 뭐니 허풍이나 거짓말이 좀 심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허언증이 있었던거죠.
때리는 애들은 없었지만 툭툭 건들이고 약간 괴롭히는 애들이 있었죠.
저는 그 아이 짝이었구요. 뭐 옆에서 대충 쉴드 쳐주고 하니까 애들이 때리지는 않는데 그래도 종종 울더라구요..

그래서 거짓말 좀 작작 하라니까 자기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졸업할때까지 그 버릇은 안고쳐졌지만
제 친구들하고 그나마 가까워진 이후로는 딱히 건들이는 애들은 없었습니다.

뭐 각설하고, 애들 사는 세계도 별로 다를바가 없는 것 같아요.
건드리기 께름직한 힘을 기르거나 권력과 가까워지면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는거.
그래도 옆에서 조금만 신경써주면 괴롭힘이 많이 약화된다는거.
도로시-Mk2
13/11/13 18:00
수정 아이콘
안타깝군요. 결국 원시적인 수단 말고는 없나봅니다. 힘....권력.....
에위니아
13/11/13 17:31
수정 아이콘
비슷한 경험이 있네요.. 왕따인지는 모르겠지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가 있길래 옆에서 좀 거들었습니다. 그리고나서 안 좋은 애들이 우루루 찾아오길래 저도 애들 좀 모아서 잘근잘근 밟아줬습니다.
일진이고 나발이고 운동부를 건드리면 아주 주옥되는거야..
참고로 제가 모아온 애들은 태권도부와 육상부.. 그것도 트랙이 아닌 필드가 전공인 애들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태권도부.
13/11/13 17:33
수정 아이콘
육상에 필드전공이란건 어떤종목인가요?
wish buRn
13/11/13 17:36
수정 아이콘
창던지기,원반던지기.. 뭐 이런거?
에위니아
13/11/13 17:58
수정 아이콘
wish buRn 님 말씀대로 창이나 원반 투포환 이런 거랑 삼단뛰기 이런 거 하는 애들이었습죠. 체전 3관왕 하던 놈도 같이..
13/11/13 17:33
수정 아이콘
왕따는 무섭습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선생도 상사도 법도 사회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
맞습니다. 그게 불편한 진실입니다.
오히려 법이나 돈이 앞서는 사회보다 주먹과 알력이 앞서는 학창시절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자신의 힘으로 자신을 지켜야 하고,
- 복수는 엄두도 못낼만큼 처참하게 박살내고,
- 인자함보다는 잔인함을 나타내는 것이 안전하고,
등등...

제가 쓰면서도 참 씁쓸하네요.
파라돌
13/11/13 17:43
수정 아이콘
그런데 맞는말이긴 하네요.
도로시-Mk2
13/11/13 17:50
수정 아이콘
그래서 더 씁쓸하죠
베로니카
13/11/13 17:35
수정 아이콘
음, 저도 비슷한 경우인데 글쓰신 분과는 다르게 결과가 좋은 케이스 입니다.
저도 중 1때 왕따와 집단 폭행을 당했었는데(저 말고도 반에 만만한 녀석도 여럿 당했었지요) 그 중에 한 명이 경찰에 신고 하느니 뭐니 난리를 쳤으나
거기 까지는 안가고, 선생님의 일장 훈계, 가해자의 부모님과 가해 학생의 사과, 그 녀석들은 정학에 봉사활동(학교 청소)같은걸로 종결이 났지요.

그런식으로 정의(?)가 실현이 되고 고등학교 가면서 체격도 좋아지고, 성격도 활발해져서 나중에 왕따 당하는 친구들 도와주고 다녔습니다.
제가 공부를 잘하거나 해서 양아치들이 터치를 못하는 아이거나 힘으로 지킨건 아니고, 왕따 학생을 제 또래 집단(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노는)의
일원으로 만든거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반 그 양아치들이 질이 안좋은 편이라 그 놈들 책상을 창밖으로 던지는 푸닥거리 한 번 했네요.
뭐, 이런식으로 극복한 사례도 있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군요.
인간실격
13/11/13 17:36
수정 아이콘
씁쓸..
도로시-Mk2
13/11/13 17:40
수정 아이콘
제가 본문에 가해가 피해자 방관자만 이야기한것 같은데

수동적인 가해자들도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가만히 있다가

적극적 가해자가 괴롭힐때 덩달아서 같이 괴롭히죠.

이런 친구는 혼자서는 남을 괴롭히진 않습니다. 동조자가 있을 경우 거드는 수준입니다.

물론 방관자보다는 악질이죠.

가해자들의 타겟이 되기 싫어서 원치 않는 괴롭힘을 나서서하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을독백
13/11/13 17:4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안겪어본 사람은 모르죠..사물함 문에 칼로 뚫어놔서 사물함 사용도 못했다거나, 책도 계속 없어진다거나 가방도 4층에서 없어져서 찾다보면 1층으로 던져져있거나.. 그때 느끼는 절망감은 당사자 아니면 정말 모릅니다.
중고등학생때 깨지고 부서진 안경만 12개가 넘어가니 말 다했죠.
고등학생때 2층에서 뛰어내려 죽을라고 각오하고 뛰었는데 죽지도 않아서 더 심해지다가(그때 깨달았습니다. 2층정도 높은것도 아니라는걸..), 참다 참다 폭발해서 1층 과학실 유리창을 주먹으로 깨버리고 유리조각이 손에 박히고 피가 철철 흐른걸 직접 본 놈들은 그 뒤부터 근처에도 안오려고 하더군요.
한번 폭발을 해야 안하는 건 어디나 다 똑같겠지만, 폭발 할 수 있는 것도 당하는 사람이 직접 움직여야 하는것도 맞고요.
도로시-Mk2
13/11/13 17:5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Zodiacor
13/11/13 17:44
수정 아이콘
저는 6학년때 반에서 잘 노는 패거리 8명한테 찍혀서 반년을 맞고 괴롭힘 당하고 다녔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엔 바둑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대회도 나가고 했는데, 9월쯤에 KBS에서 전국바둑대회를 하기 때문에 토요일에 조퇴시켜 달라고 선생님에게 허락을 받고 교실에 오니 이놈들이 제 가방을 숨겨놓고 왜 넌 한달에 한번씩 토요일에 조퇴하냐고 닥달하더군요.
그래서 대회가 한달에 한번씩 있고 선생님께 허락도 받았으니 가게 가방을 달라 하니 8명이 둘러싸고 저를 팼습니다.
맞는 와중에 청소함에 가방 박혀있는걸 보고 그거 주워다가 그대로 도망쳐서 대회를 나갔습니다. 애초에 바둑에 재능이 있는건 아니라서 5라운드정도에서 탈락했네요.

그리고 다음 월요일 오전에 또 이 패거리들이 저를 위협합니다.
더 이상 이대로는 못살겠다 싶어서 점심시간에 자기들끼리 왁자지껄하게 떠들면서 도시락을 먹고 있는곳에 가서 제일 말 많던놈을 대걸레자루로 그냥 후려팼습니다.
옆에서 다들 말리는데 눈이 뒤집혀서 후드려패는 중에 선생님이 오셔서 뜯어놓고 앞뒤정황 따지시길래 저는 죄가 없으니 꼭 부모님을 모두 불러서 얘기하게 해달라고 버텼습니다.
결국 반 전체의 얘기를 모아보니 저 8명의 패거리가 반년 내내 저를 괴롭혔다는걸 모두가 인정하고 사과하는거로 마무리됐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 겨울방학이 될때까지 저는 반에서 아무와도 얘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뭐, 맞는거보단 그래도 조용히 지내는게 좋긴 하네 하면서 초등학교 졸업했네요.

여담으로 저를 5라운드에서 이긴 그 꼬마가 결국 그 대회 우승했다고 바둑잡지에 크게 실리더군요. 이름이 특이해서 바로 외워졌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랭킹 1위를 오가는 훌륭한 인재가 되었으니 제가 빨리 바둑을 접은게 참 다행입니다. (?!)
도로시-Mk2
13/11/13 17:55
수정 아이콘
묘한 인연이군요.

여하튼 고생하셨겠습니다.
꽃보다할배
13/11/13 19:01
수정 아이콘
이세돌 구단이군요
Darwin4078
13/11/13 17:44
수정 아이콘
저도 국민학교 고학년~중학교때까지 뚱뚱하다고 돼지라고 놀림도 받고 왕따도 많이 당해봤습니다.

일진이라는 놈들이 직접 건드는 일은 거의 없어요.
대개 반별로, 학년별로 싸움순위라는게 있죠. 싸움 제일 못하는 얘들부터 하루에 한두명씩 계속 저를 건듭니다.
비리비리한 얘들도 자기 뒤에 쌈잘하는 일진이 버티고 있으니까 기가 팍 살아서 건들죠.
정말 매일매일이 지겨웠습니다. 쉬는시간마다 이놈저놈이 건들고 뺏아가고 책찢고 싸우고...

진짜 이대로는 못살겠다 싶어서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도로시-Mk2
13/11/13 18:17
수정 아이콘
그 이후가 궁금하군요 허허
도로시-Mk2
13/11/13 17:47
수정 아이콘
다들 안타까운 사연이 많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Rorschach
13/11/13 17:47
수정 아이콘
청소년 보호법이 선량한 청소년들만 보호하면 됩니다. 교화는 무슨 그냥 죄질 나쁘면 빨간줄 하나 쫙 그어주면 돼요.
도로시-Mk2
13/11/13 17:49
수정 아이콘
전에 pgr에서 논의가 있었던걸로 아는데

교화시키는게 우선이라는 주장이 주류였습니다.

논리적인 주장이더군요.

물론 저는 납득안됩니다. 그런놈들중에 몇놈이나 갱생한다고요. 송포유를 보세요 크크 갱생안했잖아요 아무도.


그냥 허울좋은 이론이고 이상론이죠. 교화 하는거 본적도 없는 분들입니다.
Rorschach
13/11/13 17:51
수정 아이콘
뭐 자주 있는 논의 주제 중 하나죠. 저도 한 번 참여했던 논의이기도 하고요.
전 지금도 교화하는데 쓸 시간과 인력과 정성을 피해자들을 돌보는데 모두 쏟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년원 -> 교화 -> 이후에 바른 삶. 테크가 아니라
소년원 -> 이후의 삶에서도 이로 인한 지속적 페널티 -> 아 그래서는 안되는거였구나 + 반면교사. 이 테크가 더 낫다고 봅니다.
도로시-Mk2
13/11/13 17:54
수정 아이콘
pgr에서는 이론적으로는 완벽한 논리의 키워[스스로 키워라고 하시니 키워라고 지칭하겠습니다] 분들이 많습니다.

그들의 키배를 보면 정말 그럴싸하게 들리고 딱히 반박할 거리도 없죠.

논리적으로 맞는것 같아요

그런데 정작 당사자들이 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거든요.

그런 사람있죠. 예를 들어 조괄이라던가.
Rorschach
13/11/13 17:5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전 딱히 반박할 생각도 없고 논리를 지적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제가 맞고 교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어찌보면 좀 도망가는 듯 한 논쟁 태도인데
생각이 '다른' 것으로 불붙고 싶지도 않고 뭐 그런 성격이라서요 ^^;;

'교화' 라는 것을 전 믿음의 영역으로 보기 때문에 그냥 논쟁하지 않고 제 생각만을 말하려고 노력하죠. 물론 언제나 생각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지만요 크크
지인이 '국정원의 선거개입은 잘못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면 그건 생각이 다른 상황이 아니라 판단하기에 가능하면 반박 및 설득을 하고 싶지만 '종교는 필요하다.' 라고 말한다면 그냥 그렇구나 합니다. (전 종교는 필요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 '생각의 다름' 의 기준도 개인적인 기준이니 딱 자를 순 없는 것이긴 하지만요.
도로시-Mk2
13/11/13 18:03
수정 아이콘
교화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저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지않잖아요?

제대로 교화가 된다면 모든 불량학생들은 갱생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되잖아요.

이론으로는 뭐든 다 됩니다.

최근에 그거 잇죠 정부에서 시작한거

"왕따벨"이라고 크크크.. 이론으로선 좋네요, 그런데 결국 개소리였죠 효과도없었고
Rorschach
13/11/13 18:07
수정 아이콘
뭐 다들 100%를 생각하진 않을겁니다.
누군가는 10%일 뿐일지라도 그들을 위해서 교화에 힘을 쏟아야한다고 생각할테고, 누구는 50%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겠죠.

뭐 전 '교화'라는 것에 노력을 퍼부어서 교화가 될 사람이라면 그냥 자신이 받을 페널티와 스스로 보고 느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될 수 있다고 보고, 또 말씀처럼 갱생 자체가 안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노력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죠.
Rorschach
13/11/13 18:1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글쓰신 분이셨네요.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전 운이 좋아서인지 초중고를 거치며 그런 상황을 직접 당하지도, 눈으로 보지도 못했거든요.
어떻게든 제 아이들이라도,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이라도 남에게 피해주는 행동은 하지않도록 만들수 있게 노력해야 최소한의 변화라도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도로시-Mk2
13/11/13 18:15
수정 아이콘
당사자가 되니 확실히 격하게 반응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말도 안되는 소리하는 사람이 방관자들보다 더 싫더군요.

pgr에서도 마찬가집니다.
그래도아이유탱구
13/11/13 18:23
수정 아이콘
전 교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가 이상점인지는 모르겠지만, 처벌보다는 교화에 중점을 둔 방향이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처럼 별다른 처벌도 받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교화하지도 않잖아요. 처벌만하지 않을 뿐이지.
처벌은 확실히 처벌하고, 혹 시기의 문제가 있다면 다양한 방법을 선택하되 어쨌든 처벌하고,
처벌 이후에 처벌에 대한 불이익을 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실적으로 처벌을 받고나면 불이익이 없을 수 없어서 이를 어떻게 해결하냐의 문제가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교화도 없고 처벌도 없는 상태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처벌보다는 교화가 우선이라는 건(당연히 병행해야 할 문제구요.) 저도 동의합니다.
13/11/13 18:04
수정 아이콘
청소년 보호법은 이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는 법안입니다.
Rorschach
13/11/13 18:08
수정 아이콘
아, 제가 그 부분은 잘 몰랐네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은 성인이 아니라고 소위 말해서 '봐주는' 상황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전 그게 술마셨다고 형량을 감해주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지거든요.
13/11/13 18:13
수정 아이콘
아마 소년법 내지는 형사미성년 제도와 관련된 문제인데 청소년 보호법과 많이 헷갈려 하시는 것 같다러고요.(의병제대를 의가사제대로 잘못 알고 있는 것처럼)

왕따 문제에 대해서 사회가 '애들은 좀 싸울수 있지'정도의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로시-Mk2
13/11/13 18:10
수정 아이콘
저도 청소년 보호법에 대해서는 무지하기 때문에 언급할 생각은 없고

지적할 생각도 없습니다. 허허~
그래도아이유탱구
13/11/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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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왕따라는 말이 없었지만요. 저는 성적도 좋았고, 어머니의 치맛바람도 있는 부잣집 아들이었습니다. 성적이야 국민학생이 시험 전에 새벽까지 어머니께 붙잡혀서 새벽까지 공부했으니 당연히 좋아야하고, 치맛바람은 어머니의 말을 들어보면 어쩔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촌지를 내지 않았다고 교사가 저를 심하게 혼냈었으니까요. 1학년 때 임시반장을 맡았었고, 그런 연유로 어머니가 학교에 돈을 낸 적이 있는데 이러한 일이 있으면 선생들에게 계속 그 정보가 올라간다고 하네요. 교사가 학생을 괴롭히니 안 낼 수가 없죠.

그러다가 어머니가 집을 나갔고, 부모님이 이혼했습니다. 5학년 때인데, 당시 교사는 저희 어머니를 안 좋아하면서 돈은 돈대로 받아먹던 교사였구요. 제가 없던 자리에서, 교사가 반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했답니다. 어머니가 집을 나갔으니 너희들이 잘 대해주라고. 스스로도 정말 잘 대해주라고 한 말이 아니었겠죠. 이 때까지만해도 놀리는 애들은 있었지만 놀리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6학년때였죠. 전 애들에게 미움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눈치가 없었죠. 6학년때 담임이 5학년 때처럼 그냥 쓰레기였다면 더 좋았을 지 모르겠는데, 6학년 때 담임은 너무 좋은 선생님이었고 전 그 선생님의 칭찬을 받기위해 상당히 열심히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뽐냈다기보다 숨기지 않았고, 그게 눈꼴시리게 본 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사고가 터졌어요. 여자애를 괴롭히는 애들을 말리고 뭐라한거죠. 당시에는 괴롭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 생각하면 여럿이서 여자애를 둘러싸고 몸을 더듬는 심각한 성희롱이었습니다. 어릴 때라 몰랐고, 심각해서 말린 것이 아니라 그냥 별부담없이 말린 것이었지만요.

그걸로 찍혔고, 괴롭히기 시작했죠. 하지만 눈치가 없어서... 자신들이 한 잘못을 대신 뒤집어 쓰라고 해도 무시. 뭐를 사오라고 해도 무시. 돈을 뺏긴 적은 있으나 돈을 가져오라고 하는 것도 무시. 그 놈들이 좋아하는 여자애하고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말도 무시. 그냥 그것들이 패면 '이것들은 왜 나를 패는 거지?'하면서 억울해하면서도 지금 생각하면 눈치가 없어서... 패는 놈들이 좋을 리 없고, 싫으니까 다니기 싫고, 뭘 시키든 씹고, 그래서 맞고... 그런 반복이었죠.

다행하게도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그 패거리와 다른 학교에 걸려 그 생활이 끝났습니다만,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왜 괴롭히는 건지조차 이해하지 못 했었으니까요. 지금이야 뭐, 옛날 일이니 잊고 있지만, 왕따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 때 일이 생각나서 괴롭습니다. 그 1년간 정말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했었거든요. 거기에 이따금씩 왕따당하는 애들이 스스로 원인 제공을 한다는 말을 볼 때마다 꼭 직접 당해보라는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서 그 마음을 억누르는 것도 상당히 힘들구요.
도로시-Mk2
13/11/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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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드셨겠습니다. 이해해요
불건전PGR아이디
13/11/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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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에 문제아들 있었는데 학교에서 강력하게 처벌해서 사라짐]
이게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정말 학교에서 강력하게 가해자 피해자 가해자부모 피해자부모 이렇게 서로 얼굴보면서 해결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걸,
학교측에선 귀찮아서 안하려고 하는게 문제
도로시-Mk2
13/1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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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래서 고등학교를 지금도 참 사랑합니다. 그당시 2 3학년때 선생님이 동일분이셔쓴데

지금도 가끔 찾아뵙고 인사드립니다.

초 중학교는 그냥 잊고싶네요. 선생들이든 학교든 [그래도 중학교때 좋은 불알친구들을 만나 다행입니다]
아티팩터
13/11/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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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는 애들한테도 잘못이 있다는게 제일 쓰레기같은 말이죠. 생긴게 맘에 안들어서 때리는데 그렇게 생긴게 잘못이라 말하는 수준이니.
이게 참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라..
도로시-Mk2
13/1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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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게 먹히더군요?!

거기에 동조하는 분들 많습니다. 과거 눈팅시절때 pgr에서도 본적 있네요 크크

주작같지만 사실입니다.
13/11/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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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추억이 아니라 상흔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노랑오리부채
13/11/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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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말씀하시는 분들이 고등학교는 그나마 낫다고 하셔서 신기하네요.. 전 고등학생때 당해봤는데^^; 지역구가 비평준화 지역인데 저도 남들 하는대로 고등학교 진학을 하려고 했는데 어머님이 어디서 점을치고 왔는데 여기가 좋다더라 하면서 하향지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첫 3월 모의고사를 보고 점수가 나왔는데... 저와 2등 사이 점수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총점이 거의 70점? 넘게 차이났어요. 물론 그 친구는 자기 성적대로 왔겠고 제가 하향지원을... 한거긴 한데 그래서 난리가 나고 전교에 소문이 나고 선생님과 어머님 저 셋이 방과후에 상담도 하고...
그러고 말면 다행인데 질투심 많은 애들이 교무실 다녀온 사이에 제 책상에 몹쓸짓을 하고 가버렸더군요. 그전에 낌새는 있어서 누구인지는 심증이 있지만 물증은 없는,,, 그뒤로 3년내내 좋은꼴 못봤네요 교과서 참고서 틈만 나면 하나씩 없어지고 크크
학교가 실업계도같이있어서 그냥 그쪽친구몇명하고만 지냈습니다 공부하기 바쁘기도했고 좋은기억이없네요
여고라서 여러분 경헝담보단 좀 라이트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흐흐 지금이야 웃지만 그땐 거의 대학교 빨리갔음 좋겠다란 생각만..^^;;
도로시-Mk2
13/11/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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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겠습니다.

여고생이든 남학생이든 마찬가지겠죠.
13/11/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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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 쯤. 수업 시간이 끝날때쯤 담임 선생이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냥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선생이 이야기를 하다 말고 제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제가 선생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서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수업끝나고 너 때문에 재밌는 이야기 들을 수 없게 되었다면서 두들겨 맞았고 그 날 이후로 왕따가 되었습니다. 저는 매일 하교할때마다 길목 지키고 서있는 애들한테 맞지 않으려고 숨어다녀야 했습니다.

도대체 왜 나한테 그랬는지 알 수 없어서 그냥 가슴속에 묻어두고 있었는데 최근 가족들과 옛날 시절을 떠올리며 대화를 나누다가 그때 일을 말하자 선생이 돈 봉투 요구하는 걸 어머님이 거절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로시-Mk2
13/11/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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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쓰레기같은 선생때문에 한 사람이 평생고통을 겪는군요 화가나네요 정말.
사악군
13/11/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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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치없는 탓에+ 같이 눈치없었던 부모님 탓에(?) 국민학교 4학년때 담임한테 맨날 얻어터지면서 다녔죠..
오리지날 범생이여서 그 전까지 한번도 맞아본 적 없었는데 별 이상한 핑계로, 부반장이니까 애들 잘못 책임져야 한다면서
때리더라구요.

그런데 그렇게 맞으면서도 촌지같은 걸 바라는 거였다는 걸 당시에는 몰랐어요..-_- 참 눈치가 없었죠 크크크크
나는 그렇다치고 어머님도 그런 걸 생각도 못해보셨어서. 아마 그 선생은 이렇게 패는데도 나오는 게 없어서
의아했을 겁니다. 나중에 커서 같이 맞던 반장하던 친구랑 얘기해보니 그거였다고 하더라구요.

누가 찔렀는지 여름방학중 갑자기 다른학교로 전근간다고 해서 반애들이 엄청 좋아했죠.
2학기에는 전교조 선생님이 오셨는데 (당시에 그런걸 안건 아니고 나중에 알게됨)
단소부는 법도 배우고 단소로 터나 홀로아리랑 같은 노래도 배우고 했었습니다.
참 좋았었는데 그때는 전교조가 불법이라 제가 5학년 될 때 그 분도 학교를 그만두셨었죠..
13/11/14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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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의 집요한 괴롭힘을 받아봤습니다...
심지어 눈치없는 당사자인 저보다 반애들이 먼져 눈치채고 담임 왜저러냐 소리가 종종 나왔을 정도니까요...
하루에 2~3번씩 일어나서 책을 읽어야했고..
수학시간엔 항상 불려나가서 문제를 풀어야했고 못풀면 손바닥 맞고;;
주관적인 점수가 가능했던.. 미술점수는 항상 최하위점 맞았어요;; 애들이 진짜 잘만들었다고 말한 찰흙만들기까지... 별의별 꼬투리를 잡으면서 점수를 깍더라구요... 크크...
그러다가 중학교 올라갈때 불리할까바 어머니가 결국 촌지를 드린거같은데..
의심은 합니다만.. 어머니께선 안줬다고 끝까지 우기시는데.. 하지만 그후로 담임선생님 태도가 돌변해서 -_-... 티가 나더라구요...
이사무
13/11/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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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은따? 왕따 같은 경우는 1~2년 당해봤던 거 같네요.
사실 다른 분들처럼 아주 심한 경우는 아니었지만 당시에 학교가기 싫다고 엄마에게 많이 말했다고 합니다.

제 경우는 국민학교 1~4학년 까진 반에서 항상 반장을 맡고, 반의 중심에 있다가 전학을 가게 됐는데
여러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서서히 반에서 존재감 없고 무시 당하는 존재가 되더군요. 그나마 5학년 땐, 아주 친한 두세명이 생겨서 버텼는데
6학년이 되면서 5학년 때 친했던 녀석도 절 멀리하고(지금생각해보면....왜 그런지 이해가 가네요)
담임도 정년퇴임 직전의 분이었는데 하루종일 수업을 하지도않고 그냥 애들이 아침부터 바깥에서 축구를 해도 냅두는 교사 같지않은 선생이었습니다.
수업도 심지어 교사 책을 가지고 1등하는 애보고 대신 시켰으니까 말 다했죠. 그래서 정말 악몽같은 1년을 보냈습니다. 요새도 종종 생각나면 울컥하곤 해요.

다행히 중학교 때는, 예전 학교 애들이 오는 중학교로 가게 돼서,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내게 됐었고요.
고1 때도 6학년까진 아니지만, 흔히 말하는 선배들 믿고 까부는 작은 놈이 맨날 와서 옆에서 깝죽거리긴 했습니다. 스트레스는 좀 받긴 했는데
그래도 뭐 수학, 영어 같은 경우 우열반을 했고 옆반엔 중학교 때 친한애들이 좀 있어서 같이 모여서 듣는 재미로 살아갔네요 흐흐

나머지 학년은 제가 계속 반장을 했었고, 나중에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상담심리 교수님이 저같은 ' 모두가 다 같이 친하게 지내려는' 성격을
가진 건 심리적으로 매우 안좋다고 하셔서, 그 뒤론 좀 많이 나아졌지만 학창시절엔 그래서 항상 노는애들이건, 교실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거나
친구 없는 애들이건 저같은(?) 덕후들이건 항상 친하게 지내려고 하고 그래서 6학년 때 제 경우를 제외하면 반에서 왕따 같은 건 구경을 못 했네요.

고3때 친구 하나도 본인은 말 안했고, 저도 몰랐는데 아마 좀 오래 그런 경험을 했었는지, 학기 초엔 의기소침하고 말한마디 못하고 구석에 있던 애였는데, (2학년때 걔를 괴롭히던 애들이 같은 반이 됐더라구요)
저랑 노는 친구들 모임에 같이 계속 놀았더니 엄청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바뀌더라구요. 졸업식 때 걔네 어머니께서 저희 어머니에게 그리 고맙다고 하셨다는데, 그 때는 그게 무슨의민지도 몰랐는데 요새 이런 이슈들을 보고, 또 제가 트라우마 처럼 남은 6학년 고1 시절을 생각해보면
그 녀석도 그런 경험이 있었구나 싶네요.

저같이 1년~2년 정도 당한 사람도 20년이 지난 지금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데....계속 심하게 당한 사람들은 어떨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도로시-Mk2
13/11/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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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흐흐
이사무
13/11/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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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안좋았던 기억은 굳이 다시 쓰고 싶지않아서....
힘든 얘긴 다 축약해서 적었네요 흐흐
도로시-Mk2
13/11/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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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저도 축약을 했는데 댓글 달수록 점점 쓸말이 많아지네요 크크
STARSEEKER
13/11/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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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다 같이 친하게 지내려는' 성격이 어떻게 안좋은지 참고할만한 자료 없을까요? 사춘기 시절부터 어렴풋하게 느끼기만 해서 매우 궁금합니다.
언제나맑음
13/11/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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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친해지고자 하는 성격이 왜 안좋은지 궁금하네요..
13/11/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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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이사를 많이 다녀서 초등학교 4군데 다녔는데 마지막으로 다닌 초등학교가 질이 좀 안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전학가자마자 어떤 애가 오더니 반에서 싸움 1등부터 꼴등까지 저한테 알려주더군요. 그리곤 주변에서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버립니다. 저야 싸움하고 거리가 멀었으니 순식간에 꼴등까지 떨어졌구요. 그 뒤로 괴롭힘을 좀 당했는데 무시(무서워서)했더니 나중에 그만두더라구요. 중고등학교도 그 동네에서 계속 다녔는데 다행히 더이상 괴롭힘의 대상이 되진 않았지만 대신 다른 친구들이 당하는 모습은 많이 봤죠.
요즘 생각하면 침묵했던 제가 좀 부끄럽기도 한데 솔직히 무서웠습니다. 단순히 셔틀 수준의 괴롭힘이 아니라 성적인 학대부터 칼들고 협박하는 모습까지 봤던지라... 막나가는 중학생들 정말 무서워요.
도로시-Mk2
13/11/1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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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저도 국민학교때 강제로 학교뒤에서 싸운적 있습니다.

그땐 그냥 화가나서 쥐어패며 싸웠는데 제가 원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그렇게 싸웠더니 왕따를 피했던 기억이 있군요

말그대로 스파르타쿠스였죠. 크크크

아 갑자기 노트북이 뿌옇게 ㅠㅠ
베로니카
13/11/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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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이야기가 아니라 사례들을 읽어보니 피해자 입장에서는 폭발을 한 번 해줘야 왕따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네요.
그래야 자신이던, 부모던, 선생님이던, 그것도 아니면 경찰에 신고를 하던 할테니까요.
문제는 왕따를 당하면 당할수록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위축이 된다는 거겠지만..
도로시-Mk2
13/11/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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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는 아버지도 안계시고 어머니 혼자계시는데

도저히 걱정을 끼칠수가 없었습니다. 사고를 쳐서도 안된다고 생각했죠. 집안형편도 안좋았고


몇번이고 폭발할뻔 했지만 그냥 감정을 찍어누를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고라도 쳐서 어머니를 학교에 소환시키는건 괴롭힘 당하는것보다 싫었습니다.


저는 제가 과거 왕따였다는 사실을 성인이 한참 되고 난 이후 어머니께 고백했습니다.


도저히 그당시엔 어머니에게 말할수가 없었거든요. 어머니 혼자 두자식 먹여살리기도 힘들었으니까요
그래도아이유탱구
13/11/1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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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왕따를 벗어난 경험담이니 그게 성공적인 것이지, 폭발을 한 것으로 더한 일을 겪을 수도 있는 거죠.
제 경우 부모가 없었기 때문에 방패막이가 하나 사라졌습니다.
거기에 자기들이 사고친 것을 저에게 덤탱이 씌우려다 제가 거부했었기 때문에 그 부모들도 저를 알았고, 제게 미안하다고 했었습니다만,
그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의 학교에서의 행동을 통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혹, 왕따 가해무리가 아니더라도 그것을 인지한 그룹이 상당히 큰 그룹이어서, 전체가 쉬쉬하는 방향이라면 폭발이라도 했다가는 정말 버티기 힘들어지죠. 벗어나기 위해서는 점점 더 위쪽까지 알려질 정도로 폭발해야하니까요.
군대에서의 마음의 편지와 비슷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오카링
13/11/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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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학교다닐땐 그런게 없었지만 군대에서 한번 고참 잘못만나서 그런적이 있었죠.
정말 너무 심해서 찌질이 선임 하나한테 가서 맞장뜨자고 하고 패버렸습니다. 이렇게 버티다 보면 자살할 거 같은데 자살보단 영창이 낫겠지. 하고요. 결론은 영창도 안가고 해피엔딩 됬죠. 사건 함 터지고 걔의 찌질짓을 다 알게 되니까 그래 팰만하구나 하고 넘어가서..
뭐 어쨌든 한국사회에서 피해자는 나라가 안 지켜줍니다.. 가해자가 슈퍼甲인 나라라.. 자기자신이 자길 지켜야지..
도로시-Mk2
13/11/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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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우리나라는 갑을관계 엄청 따지죠 어딜가나...

갑이면 을에게 막대해도 된다는 사람들이 태반이상입니다.
오카링
13/11/1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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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고등학교 때 반에서 한명 정도씩은 꼭 괴롭힘 당하는 애들이 있었죠. 제 유치원때부터 친구 중 하나도 그런애가 있었는데 그렇게 심하게 괴롭힌 건 아니지만 진짜 꼴보기 싫더라고요. 군대갔다와선 연락도 안합니다.
근데 나이들고 생각해보니까 교화 그딴게 문제가 아니에요. 그 친구 덕분에 좀 그런 애들 몇명 정도 안면트고 지냈는데 괴롭히는 애들 마인드는 단순합니다. '얘 싫으니 좀 패자. 그래도 나한테 돌아오는 불이익이 없다' 입니다. 그리고 이기적이죠. 당연히 자기 쾌락을 위해 남을 괴롭히는 애들이니까 이기적일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이런 이기적인 애들은 자기한테 불이익이 오게 되면 안합니다.

군대에서 똥군기나 가혹행위에 대해 강력히 나서니까 상당히 줄어들었죠. ( 물론 통계는 안 그렇지만, 군에서 이런사례의 통계를 낼땐 통계따위 의미 없다는거 아실테고... )
비슷한 맥락으로 접근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교화는 물론 해야죠. 물론 안 될게 뻔하지만 혹시 1%가 있을지 모르니까요.
딱히 처벌을 강화하자는 건 아닙니다. 그냥 있는 규정대로나 했으면 합니다. 그것도 안하니까 문제 아닙니까. 지금처럼 학생이면 뭘해도 잘했어잘했어 하며 봐주는 그런건 없어져야겠죠.
도로시-Mk2
13/11/13 18:36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규정대로도 안하는게 문제겠죠.
도로시-Mk2
13/11/13 18:36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이렇게 글썼지만, 주위를 보면 저보다 더 심하게 괴롭힘 당한 경우가 흔했습니다. 제가 당한 왕따는 사실 남들과 비교하면 준수한 수준입니다.

그만큼 왕따나 집단괴롭힘은 흔한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겠죠

지금 학생들은 거기에 진화해서 아주 더 심각하더군요 빵셔틀이란 단어는 제 시절엔 없었습니다. 요즘은 그게 기본이고 학원까지 지정한다고요?

자살안하는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이런 사회인데도 게임을 금지하느니, 경제를 살려야된다느니

개소리만 지껄이고 있는 어른들을 볼때마다

이 나라에 희망이 있는가 반문할때가 있습니다.
류화영
13/11/13 18:38
수정 아이콘
흔히 괴롭히는놈들이 제일 악질인게 성격 조용한 애들만 일부러 골라서 괴롭힌다는거죠 지들보다 강한놈한텐 바퀴벌레마냥 찌그러져 있으면서
만만하다 싶은애들한텐 똥폼잡고 온갖 쎈척 다하고..
도로시-Mk2
13/11/13 18:41
수정 아이콘
차라리 혼자서 당당하게 애들을 괴롭히면 양반입니다.

보통 약한놈들이 무리지어서 다른 애들을 괴롭히는게 더더욱 악질이라고 생각합니다.
13/11/13 18:5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권투를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13/11/13 19:29
수정 아이콘
nickyo님의 댓글 소름 돋네요...
교실 권력의 마피아화, 그래서 더 벗어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저는 탈학교가 쉬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벗어나서도 배울 수 있고 또래집단과 교류할 수 있어야 하고, 탈학교 아이들을 불량청소년으로 보는 시선이 사라져야 합니다.
극단에 몰린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학교가 정말 체질에 맞지 않는 아이들이 탈선 대신 다른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근데 참 어려운 문제죠. 가슴이 아프네요.
2초의그순간
13/11/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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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제 부끄러운 학창 시절을 반성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성인이 되어서 우연히 만나게되어 진심으로 미안하다 하고 제게 괴롭힘 당했던 그 애가 사과를 받아줬지만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는게 지금도 가슴아픕니다. 그 당시에는 이게 진심으로 잘 못 하고 있다는걸 몰랐죠.지금도 부끄럽습니다.
도로시-Mk2
13/11/13 19:54
수정 아이콘
잘못 행동하셨습니다

님이 가해자였다면, 평생 피해자 앞에 나타나시면 안됩니다. 사과해봤자 의미도 없을거고

괜히 과거의 안좋은 기억만 떠올라서 고통스럽게 됩니다.

나타나지 마십시오 .그게 돕는겁니다. 진심으로요.

참고로 님이 하셨던 사과를 받아준건, 받아주기 싫어도 어쩔수 없이 받아준겁니다.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과받은거라고 생각하진 마십시오.
2초의그순간
13/11/13 20:05
수정 아이콘
네 아마도 그렇겠죠. 저도 사과하려고 만난 건 아니고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사악군
13/11/13 19:48
수정 아이콘
괴롭힘을 당했던 기억이라기엔 약하고.. 은근한 괴롭힘을 딱 한두달 정도 당해본 적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 경험에 비추면 사실 아무것도 아니긴 한데 쉬는 시간마다 한 5~6명 정도가 주위를 둘러싸고
지들이 만든 별명을 부르며 낄낄대요. (같은 반도 아닌데 일부러 찾아옴)
그런데 뭐랄까 참 뭐 딱히 무슨 피해를 딱 입은 것도 아니고 당하는 나는 스트레스이긴 한데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나를 때리는 것도 아니니 내가 먼저 폭발하기도 이상하고
솔직히 말해서 싸우면 아마 내가 맞을 것이고..-_-

고민하다가 어머님께 얘기를 드리자 어머님이 우선은 네가 직접 그애(주동자)한테 말을 해봐라. 하면서
전화번호를 알아오셨습니다. 그래서 그애 집에 전화를 걸었죠. (당시는 핸드폰이 보급안된 시기)
그래서 정확한 말은 기억 안나지만 아무튼 난 그거 굉장히 불쾌하니까 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얘기했고
싱겁게도 다음날부터 딱 그쳤습니다.

당시에는 핸드폰 같은게 없어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는게 '집에 알릴 수 있다'라는 경고가 되었던 것 같아요.
애초에 제가 당하고 있던 게 아주 심각한게 아니었어서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 것도 있겠죠.

'싫다'는 명백한 거절의사를 표시하는 게 다만 성희롱 성추행에만 유효한 얘기는 아닌 것 같아요.
괴롭힘이 커지기 전에 싹이 트는 단계에서 바로 잘라줄 수 있어야 할텐데 참 어려운 얘기죠..
도로시-Mk2
13/11/13 19:59
수정 아이콘
다행히 잘 풀리신것 같습니다.
사악군
13/11/13 20:06
수정 아이콘
운이 좋았죠. 애초에 괴롭히는 정도도 약했고..
be manner player
13/11/13 20:21
수정 아이콘
저는 학교에서는 조용히 앉아서 아무 말 없이 책보는 학생이었고, 매년 육식 동물들은 저를 보면 초식 동물 발견했다고 우르르 물어뜯더군요.
뭐 집에서도 선수 출신 부모님한테 체벌당하고, 수업 후에 도장에서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중학생이랑 대련하면서 두들겨 맞고. 사범들한테 맞고, 애들한테 맞고 해서
운동 자체에 재능은 하위 15%정도인데(장애인을 포함한 퍼센테이지) 맷집만(...) 성인 수준이 되버렸던지라..
도저히 못참겠을 때 날잡아서 5-6명 몰려있는 곳에 가서 그냥 한 명 콕 집어서 얼굴 두 세대 때리고 저는 30-50대정도 맞고 이걸 하루 웬종일 반복해서 한 명 무릎꿇리고
이걸 몇날 몇일이고 반복했습니다.. 음 이건 제가 여럿을 이겼다기보다는 절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에 가깝겠네요.
나중에는 이짓도 못하게 됐지만, 아무튼 저는 어린 애들일수록 아직 사람 얼굴 속에 원숭이적 본성이 숨어있다고 보고요, 아직 완전히 진화못한 애들 상대로는 말로 설득이 불가합니다. 그냥 누구 힘을 빌리든 자기가 혼자 하든 두들겨 패주는 거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학생인권을 중시한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이런 말은 방관자 혹은 聖人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화는 일단 두들겨 패서 복종시킨 다음에 하는게 맞다 봅니다.
sprezzatura
13/11/13 20:22
수정 아이콘
중학교때 좀 이상한 왕따(당시엔 이지메란 일본말이 주로 쓰였죠) 현상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키 순서로 번호를 매겼는데, 1번 하던 친구가 너무 왜소하고 숫기도 없고 거의 초등 저학년생 느낌이었지요.
그런 1번을 2번이 괴롭히기 시작하더니, 점점 4번, 5번 등등 10번 미만의 애들이 심하게 해코지 하더군요.
그렇다고 걔네들이 소위 노는 라인 소속도 아니었고요.

그러면 보통 뒷번호 덩치 큰 녀석들이나 노는 애들이 "어디서 방방 뛰냐" 식으로 으름장 놓을 법도 한데,
걔들은 또 걔들 딴에 "밥들 싸움에 끼기 싫다" 하며 아예 관심 자체를 두지 않았죠.
저 역시 말릴 수 있는 위치였음에도, 그때는 솔직히 비슷한 생각 하면서 방관만 했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괴롭히다가 담임선생님이 알고 부모님들 오시고 한바탕 사단이 나서 그럭저럭 정리는 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멀쩡하다 싶은 애들 누구라도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겠구나 싶더군요.
만약 1번이 없었다면 2번이 피해자가 됐을 수도 있겠죠.
그 1번 하던 친구가 상처를 많이 받았을 텐데, 걱정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하네요.
13/11/13 20:50
수정 아이콘
사례들을 읽어보니 많은분들이 한번 계기를 만들어 벗어나셨네요.
전 중1~고3까지였습니다.
간디도아닌게 마냥 웃고 모두가 웃는게 좋아서 화 한번 안내고, 꽃보다남자에사 나오던 이지매도 우스울정도로 밟히고 유사성행위 퍼포먼스를 당하고 , 어디가 자꾸 부러지고.. 지몸도 못지키는게 정신적으로 아픈친구가 괴롭힘당하면 가서 지켜준다고 막아서다가 또 맞고.. 말하자면 뭐 끝이없겠죠. 근데도 쓸개빠진놈처럼 웃고다녔습니다.
그러니까 신나서 더 괴롭혔겠죠.

그런데 중3때 이상하게 평화롭게 지나가더라구요.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야 가장친한친구가 괴롭히단 일진한명을 방과후에 불러다가 쥐어팼다더군요..
그때가 남중남고 겪으면서 유일하게 학생답게 지내고 유일하게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던 때네요.
중간중간 어떻게 죽어야 애들이 뉘우칠까 생각도 참 많이도 했었네요.
그럴때마다 부모님과 동생생각하면서 그래도 내가 장남인데 쓰러지면 안되지 하면서 되지도않는 멋도 부렸네요.

그래도 다행히 대학 ,군대 ,사회에서 제 성격을 좋게 봐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생활도 끝이 나긴 나더군요.

요즘도 심하게괴롭히던 애들이 꿈에나와서 절 때려죽이곤합니다. 제가 아니면 주변 지인들이 대상이 되곤하구요.
전 아직도 모두가 행복하게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심하게괴롭혔던 아이들에겐 보복하고싶고 저주하고싶습니다.
이게 저는 간디는커녕 착한척코스프레를 하고있다는 증거겠죠. 이런 저의모습을 볼때마다 무섭고 슬프지만, 아직 마음을 바꾸고싶진 않네요.

글의 주제와 맞는지도 모르겠고, 글솜씨도 없고, 핸드폰이라 제대로 쓰는지고 모르겠지만..
퇴근중에 글과 댓글들보다가 왠지 서글퍼서 써봅니다..
도로시-Mk2
13/11/13 20:57
수정 아이콘
이해합니다. 너무 서글퍼하지 마세요.

그들도 언젠가는 자기 잘못에 대한 벌을 받을거라고 믿습니다.
그리드세이버
13/11/13 21:52
수정 아이콘
뭐 학교는 아니지만 군생활 내내 절 괴롭게 했던 신학생 선임이 생각나네요.
창조론 안믿는다고 근무지에서 영하 20도에서 4시간동안 뚝세우며서 갈구고..
명문대생은 자위안하냐고 자꾸 보채고..
뭐 다른 사건이지만 후임 때려서 말년휴가날 영창갈 때 징계서류는 즐겁게 작성했죠.
행실로 봐서는 몇번 더 가도 될 놈이었는데...
군대에서 알게된 선임 후임 카톡 단체방에 얘기하다보니 지금은 서초구에서 여자친구 손잡고 잘 살고 있다덥니다.
그런놈이 신앙을 이야기할 걸 생각하니 치가 떨리네요. 이름도 모세였는데..아놔.
도로시-Mk2
13/11/13 22:04
수정 아이콘
어딜가나 인간쓰레기들은 있나 봅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해야죠.
13/11/13 23:14
수정 아이콘
사람을 괴롭히는 행위를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성악설 이전에 저는 인간은 동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우리는 생물이고 식물은 아니니 동물이라고 봐야겠죠. 어쩃든 동물은 기본적으로 약자를 잡아먹고 삽니다. 그것이 본능이예요. 사자가 사슴을 사냥할 때에는 타겟을 항상 다치거나 어린 사슴을 타겟으로 잡고 사냥하죠. 만약 사자가 다치거나 어린 사슴이 불쌍해서 크고 단단한 사자만 사냥하고 다닌다면, 이 사자를 선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멍청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전 멍청한 사자 쪽에 한 표 던져보겠습니다.

물론 우리가 사는 사회가 본능만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정글은 아니지만, 사람을 위에 댓글쓴 분들이 말씀하실 정도로 심하게 괴롭히는 인간들이면 슈퍼에고보다는 이드가 강한 인물들입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슈퍼에고가 강한 인물들은 공무원, 성직자가 어울리고 이드가 강한 인물들은 운동선수가 어울린다고 예시를 들어놨습니다. 이 예시에 따르면 저 가해자들은 이드가 강한 인물이며 인간보다도 사자에 가깝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약자를 보면 죽이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너뜨려서 자신의 발밑에 두고 그 위에 서서 반 아이들에게 군림하는 겁니다. 가해자들은 그런 본능을 억제하지 않고 살아가는 놈들이죠. 때려죽여야 마땅한 놈들이지만 어쩃든, 이건 우리가 사회에 진출해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게 단지 폭력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깔아뭉갤 뿐입니다. 결국은 약자를 잡아먹고 크는게 강자들이죠. 살아남는 놈이 강한 게 이 사회구요. 회사 다녀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결국 부장 달고 이사 다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과연 그들이 일을 잘해서 그걸 달고 있는지 말입니다.
프락치
13/11/13 23:49
수정 아이콘
왕따의 "추억" 이라뇨

"악몽" 입니다...

군대 다시가는 꿈은 안꿔도 괴롭힘 당했던 고등학교때로 다시가는 꿈은 꿉니다.
13/11/14 00:07
수정 아이콘
다음에서 연재되었던 향연상자라는 웹툰이 떠오르네요.
포프의대모험
13/11/14 01:22
수정 아이콘
교사들도 교육 다시 해야돼요.
능력도 의지도 없으니 폭탄돌리기 하는것처럼 눈감고 지나가는 선생들 천집니다
절멸은 못해도 충분히 줄일 수 있는데 안하죠.
스타본지7년
13/11/14 02:47
수정 아이콘
제 학생시절도 참 뭐했죠.
아마 초1때?였나... 뭐만 하면 혼내는 담임선생. 엄니가 한 2년전에(전 지금 24살) 얘기해주시는데 촌지 요구였더군요. 그런데 엄니도 초짜 엄마니까 모르고 무시했는데 그게 문제였나 봅니다. 그래서 초2때는 좀 냈더니 그냥저냥 넘어갔는데... 전학가면서 문제가 발생해서 초3/초4때 왕따, 초5때 또 전학가서 얼굴 밟히고 멍 가실 날이 없고 뭐 그랬습니다. 중학교때도 머 3년 내내 맞고 다니고 고1 말에 가서야 겨우 해결이 되었죠.
그때 받은 상처 때문에 저는 엄청나게 내성적이고 신경질적이 되고 그렇습니다. 중고등학교 내내 인성검사 하면 신경성 지수는 99.5 아래로 떨어질 때가 없었죠. 더불어 선생이라는 것들도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맞는데 안알려지면 더 이상한데, 아예 모른척하더군요. 죽일놈들이라고 몇백번은 되뇌였을 겁니다. 촌지만 요구하고.

아무튼 7년을 그렇게 당한 결과 아직도 좀 상태가 심각합니다. 가족들은 잘 모르지만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저를 좀먹고 있죠. 그때의 기억 자체는 심하게 맞을때 몇번 빼고는 지워졌지만(누가 선택적 기억장애라고 하던데... 모르겠네요) 그때의 영향은 저를 정상적으로 살지 못하게 했네요. 결국 군대 가서도(11년 9월군번) 맞고 다니고, 결국 연대본부로 전출가고 나서야 정상적으로 생활이 되었습니다.

참 적다보니 씁쓸하네요. 아직도 뭐 악몽을 가끔 꾸고, 전체적으로 항상 우울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정신과도 다녔었는데 우울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하더군요. 낯가림도 엄청 심하고 3~4명만 앞에 있다 싶으면 아예 길을 돌아갑니다. 뒤통수 맞을까봐.
이래저래 적다보니 한숨밖에 안나오네요. 그때 절 괴롭힌 놈들이 앞에 있다면 화염방사기를 뿌려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격한 발언이지만 진심으로요. 당하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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