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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12 15:28:57
Name 요정 칼괴기
Subject [일반] 포퓰리즘에 대한 생각
1) 포퓰리즘이라는 걸 단순히 말하면 뭘까요?

선심성 분배 정책으로 유권자의 표를 사는 행위란 의미로 우리나라는 유득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런 건 포퓰리즘이라고 하기도 뭐 합니다.

이런 행위는 비롯 매표가 아니더라도 정치가 태초 생겼을 때부터 있어왔던 행동이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런 행위 자체가 포퓰리즘의 완벽한 정의는 아닌거 같습니다. 이런 매표행위가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단어가 쓰이기 때문입니다.


2) 데마고그.
포퓰림즘을 찾으면 여기에 연관된 단어가 나옵니다. 바로 데마고그(demagogue)

고대 그리스에서 유래된 이 말은 쉽게 말하면 선동가 입니다. 위키 해당 항목에 이 데마고그에 몇사람이 있는데
클레온 부터 조셉 매카시라는 해당 인물이 주르룩 나옵니다. 여기에는 아돌프 히틀러도 포합됩니다.

이 인물들을 보면 대충 감이 오실 겁니다. 매표행위 가지고는 데마고그가 될 수 없고 이 데마고그가 이용했던 포퓰리즘
이 되지 못합니다.

그럼 해당 인물 목록의 클레온의 예를 들겠습니다.

클레온은 고대 아테네 정치인으로 페리폰네소스 전쟁 당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는 페리클레스의 반대파로써 가장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가 한 가장 유명한 일은 페리클레스 사후 스파르타가 보낸 강화제의에 반대하여 이를 엎은 일이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연설을 통해 대중을 동원했고 가장 국가를 위해 현명한 선택인 강화를 막아 버렸습니다.

이럼 대충 데마고그가 어떤 존재인지 아실 겁니다.

데마고그는 매표를 하는 자가 아닙니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의 확보를 위해 대중을 동원하는 자]인 거죠.

그럼 포퓰리즘이 대충 어떤 의미인지 아실 겁니다. 참고로 이 클레온의 행동은 10년 후 시실리아에서 아테네 함대가 스파르타에게
대패해 버리면서 아테네는 전쟁에서 패배하는데 연결되긴 하는데 물론 이게 전적으로 그의 잘못인지는 모르겠네요.
나름의 사정도 있었고 이를 역사로 서술한 투키디데스가 귀족파(클레온은 민중파)였는 점, 그리고 그는 조국을 위해 싸우다고
전사한 후 한참 후의 일이기 때문이죠.

3) 포풀리즘과 이념과 관계
사실 저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공산주의자들이 이런 대중 선동을 좋아하지만 이는 딱히 이념에 국한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역시 포퓰리즘적인 성격을 많이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공화당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법적 절차나 상대당과 대화에 의존하기 보다는 노변정담 같은 라디오 방송이나 여론 조성을 통해 대중을 동원하여
공화당이나 민주당내 반대파를 압박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그는 훌륭한 포퓰리스트였습니다.

물론 루스벨트 뿐만 아니라 현대 정치인이면 이런 대중적 행위나 여론 호소 방식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게 딱히
적당하다면 나쁜 것도 아닌 것이죠. 문제는 자기 욕심을 위해 심하게 이를 사용하는 자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을 포퓰리스트라고도 하지만 우리는 흔하게 독재자라고 이야기 하죠.

페론이나 차베스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고 이 사람들이 잘 쓰는게 선심성 분배정책을 통한 동원한 대중을 통해 독재권력을
확보했기에 우리는 단순한 이걸 선심성 정책을 통해 매표 행위라고 착각하는 거죠.

그리고 이들이 사회주의적 성향을 보여주었기에 이게 공산주의 정도로 생각하는 거구요.
중요한 건 이들은 대중[사회]주의자이지 [대중] 사회주의자가 아니라는 겁니다.

한편 극우 역시 포풀리스트가 존재 합니다. 데마고그 항목에 있는 아돌프 히틀러에 무솔리니도 이런 성향의 인물들입니다.
이들 모두 권력 확보를 위해 대중을 동원했고 권력을 강화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극우계의 현재 가장 유명한 포퓰리스는 바로 이분.

바로 [베]를루스코니입니다. 미디어쪽 거물이었던 이 사람은 이를 통한 대중 동원에서 성공하여 꽤 오랫동안
권력을 확보했습니다.

4. 결론
우리 언론은 사실 이런 포풀리즘의 뜻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로 대중 사회주의적 행태를 그냥 포풀리즘이란
단어처럼 쓰고 있습니다. 물론 아주 정치적 이유 때문이죠. 너희는 권력을 위해 공익을 무시한다. 그리고 너희는 빨갛다.
이런 이유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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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3/11/12 15:34
수정 아이콘
포퓰리즘 낙인 씌우기는 '너희는 멍청한 대중이야'라는 프레임을 씌운 후에 여기에서 반대하는 사람을 '깨인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아주 좋은 합리화의 기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교과서에도 나왔었던 페론주의와 중우정치의 관계에 대해서도 재해석이 꽤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많이 의미심장하더군요(더군다나 페론 정부의 끝이 군부독재라는 걸 생각해보면...).
13/11/12 15:36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기존에 계획하고 있으셨던게 아니라 밑에서 포퓰리즘이 이슈가 돼서 글쓰신거 같은데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양질의 글이 나오다니.. 부럽습니다.

희열옹의 슥하고 팽!했더니 나온곡이랑 느낌이 비슷합니다요 크크
13/11/12 15:45
수정 아이콘
요새 '선동'이란 단어가 왜 이리 자주 나오는지? 유행어인가? 크크크

(실제 현실에 영향따위 없는 인터넷 보다 방송, 신문 등의 '선동'이 몇배나 파급력이 크고 강력하다는 생각이 든다능~~)
13/11/12 15:49
수정 아이콘
사실 선동이란 얘기는 한 1~2년전부터 엄청 자주 쓰였는데 그 단어에 대한 반감이 요새 들어 슬슬 나타나고 있죠. 선동이란 단어가 전가의 보도화 되는 것을 상당히 싫어했던 1인으로서 나름 기분좋은 변화입니다. 크크
13/11/12 15:51
수정 아이콘
뭐, 메이저들이 '선동'이라고 하면 선동이라고 여기는게 그나마 덜 스트레스가 쌓이는것같아 걍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하하;;
니킄네임
13/11/12 15:55
수정 아이콘
스티브잡스의 '혁신' 과 같은 단어군요 그냥 마케팅언어.
13/11/12 16:12
수정 아이콘
한국사회 우파들이 재창조해 낸 용어 가운데 가장 잘 만든게 바로 이 포퓰리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포퓰리즘은 원래 나쁜 의미가 아니죠. 하나의 경향성을 뜻하는 것이지 그 자체에 대해 선악의 가치 판단이 들어있는 개념은 아닙니다.
대중, 혹은 인민의 뜻에 따르는 행태를 의미하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민주주의의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쩌다가 대중을 속여먹는 행위처럼 바껴버렸으니 처음 포퓰리즘을 비난한 선구자에게 우파들은 상이라도 줘야 할 겁니다.
13/11/12 21:36
수정 아이콘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입니다. 포퓰리즘은 미국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상대로 선거에서 이기려고
국민들이 좋아할만한, 아주 단기적인 관점에서만 좋아보이는 정책을 들고나온게 시초입니다.
우리나라 우파들이 재창조한 단어가 아니라, 애초에 외국에서 부정적인 현상을 토대로 의미를 부여한 단어입니다.
13/11/13 00:26
수정 아이콘
하기야 부정적인 의미를 포함하는게 우리만의 용법은 아니고 포퓰리즘이라는 공격은 어디에도 있으니 제 말은 잘못된 것이네요.
애초에 포퓰리즘이라는 프레임을 잡아낸 것을 이야기하려고 했던게 핀트를 잘못 잡아서 오해의 소지가 있게 서술했습니다.
하여튼 제가 감탄하는 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을 '포퓰리즘'이라는 프레임으로 전환시켜버린 기가 막힌 프레임 설정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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