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6/07 09:59:50
Name 속으론 수사반
Subject [일반] 아 속상합니다. (종교 얘기 포함)
지난 주 일요일이죠. 집이 5호선 라인에 있는데요.
1호선을 타고 인천 쪽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구로역으로 바로가는 버스가 있어서 버스를 타고 구로역에 도착해보니
공원이 멋지게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공원한 쪽에는 편의점이 있어서

캔커피를 하나 산 후에 사람 없는 구석으로 가서 담배를 한대 태우려고 하니
어떤 아가씨가 와서 "여기 공원 금연이에요"라고 너무 공손하게 말을 거네요.

아 그래요? 라고 담배를 바로 끈 후에 그늘에서 커피 한 잔하고
지하철 타야지 하고 앉아있는데...

그제서야 찬송가 노래 소리가 제 귀에 들리면서 짜증이 나더라고요.


찌질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1. 구로역에 새로 조그마한 공원같은 쉼터가 생김
2. 동네 주민들이 쉬는 공간이므로 금연
   - 이건 확실치 않아요. 여의도 공원도 금연인 걸로 봐서는
     일정 규모 이상의 모든 공원이 금연일 수도..

→ 여기까지는 무조건 인정입니다.

3. 하지만 그 공원에서 앰프까지 가져와 찬송가를 부르며
   전도행위를 하는 15명 정도의 무리들

→ 이건 왜 제재 안 하나요?


음.. 결론은 그겁니다.
저는 제가 피고 싶은 담배 구석에서 피해 안 주고 피려고 했습니다.
물론 피해가 가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최대한 피해 안 가게
숨어서 불쌍하게 피려고 했지만 제재 당했어요.
금연구역이다보니 법적으로 제재당하는 부분이 있겠죠.
어떻게 보면 그 참하신 처자가 저를 범칙금의 구렁텅이에서 건져주신 건지도.

그런데 왜 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시끄럽게 노래를 큰소리로 부르며
지나다니는 사람을 귀찮게 붙잡고 이야기하는 저 분들은 아무 제재를 받지 않는 것인가?

누가 더 잘못했다는게 아니라
둘다 잘못 했으면 저만 제재받는게 아니라 저 분들도 뭔가 조치가 취해져야하지 않을까?

네. 그래서 저도 그 처자분처럼 좋게 이야기해보려 했습니다.
책임자 같아 보이는 나이 가장 많으시고 텐트 같은 곳 정중앙 그늘의
의자에 앉아계신 남자분께요.

"제가 이 지역 주민인데, 너무 시끄러워서 그러는데요. 노래를 안 하시거나 앰프라도 꺼주실 수 없나요?"

대답

"왜 당신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그런 사람 없었는데, 당신이 이상한 거다."
"좋은 뜻을 전하고 당신들 위해서 하고 있는 활동이다. 시끄럽다는 건 전혀 이해가 안 간다."


아. 저는 담배 꺼달라고 했을 때 조용히 껐는데. (왜냐면 잘못했으니까)
이 분들은 왜 저러지?

더 얘기해봤자 싸움이 날거 같아 경찰에 신고 했습니다.
담당 경찰분이 제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를 주셨습니다.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기다릴까 하다가 약속시간이 늦어질거 같아
경찰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지하철 타고 볼일 보고
오후 3시에 도착했는데.

샹. 아직도 노래하고 있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6/07 10:02
수정 아이콘
종교관련글이라 약간 퐈이어 될 여지가 있긴 하지만 이건 실드칠 건덕지가 없네요.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예수천국 불신지옥' 외치는것과 다를바가 없어 보입니다.
Tristana
12/06/07 10:03
수정 아이콘
신촌같은데서 주변 말 소리도 하나도 안들리게
도로에서 차에다가 스피커 엄청 크게 틀고 찬송가 틀고 다니는 아저씨 자주있는데
진짜 개짜증나더군요.
그런 일부는 답이 없죠...
봄바람
12/06/07 10:07
수정 아이콘
구로구청에 신고하세요. 이런 민원 접수가 최소한 그들에게 전달은 되고 그 결과까지 통보받습니다. 의외로 효과 있어요.
절름발이이리
12/06/07 10:11
수정 아이콘
낮에 80데시벨이 넘게 행사나 시위등을 하면 고성방가에 해당하긴 하는데, 일정한 위치에서 5분간씩 2회측정을 통해 평균치 산출이라, 시끄럽게 하다가 측정할때 조용하게 바꾸면 아마 어쩌지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80데시벨이란 기준이 빡빡하게 적용하면 거의 시위를 못하게 하는 수준이라, 개인이 아닌 집단이 이 수치를 넘게 소리 낸다고 쉬이 단속하지는 못합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사문화된 규정인 샘이지요.
흡연과의 비교는 좀 애매합니다. 흡연은 그것이 금지된 장소에서 이루어져서 누구라도 막는게 명확했다면, 저런 건 금지된 사항은 아니되 부분적인 문제가 있다 정도에 해당할테니까요.
토어사이드
12/06/07 10:14
수정 아이콘
(운영진 수정)
shadowtaki
12/06/07 10:16
수정 아이콘
유동인구가 많고 넓은 광장이 있는 지하철 역사는 모두 그렇죠..
그런 거 볼 때 마다 어느 교회인지 알아내서 예배하는 시간에 똑같은 앰프로 메탈계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
또 다른 건으로 집에서 가까운 교회 다니면 될 일이지 어느 교회인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차들 타고 교회에 오시는지..
일요일 오전이면 도로 불법점유하는 차들이 교회근처에 너무 많아요..
또 이게 교통정리를 하는 것인지 도로폐쇄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교회 예배시간 끝나고 집에 갈 시간이 되면 교회 입구에 형광봉 들고
교통정리를 가장한 도로폐쇄를 한 이후에 교회차들 다 빠져나갈 때까지 길 막고 있는거 정말 짜증나요..
기본적으로 도로를 지나야 하는 차가 있으면 지나가고 비는 시간에 교회차가 빠져나가야 하는거 아닌지..
12/06/07 10:17
수정 아이콘
개신교가 전도와 정치적 행동만 없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것같은데.... 뭐 그게 교리라고 하니 어쩔수 없긴하겠네요.
네오크로우
12/06/07 10:45
수정 아이콘
개신교와는 상관 없지만 새벽에 계단에서 뭔 소리가 나서 내려가봤더니 계단에다가 하얀색 명함 크기 만한 종이들이 잔뜩 떨어져
있더군요. 안에는 한문으로 빽빽하게 뭐라 써져 있고.. 다행히 읽을 만한 한문들이어서 검색해봤더니 대순진리회 더군요.

아니...무슨 강시 잡는 영환도사도 아니고 왜 부적 같은 것을 남의 가게 계단에다 한 움큼 뿌리고 가는 건지...;;
박하사탕
12/06/07 10:57
수정 아이콘
(운영진 수정)
베인링
12/06/07 11:03
수정 아이콘
이럴때마다 불끈불끈합니다 휴
그리메
12/06/07 11:06
수정 아이콘
배타성만 없다면 종교의 자유 국가에서 무엇을 믿던 범법행위가 없다면 비난하고 싶은 생각 전혀없습니다만은...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배타성'이죠, 그걸 '전도'라고 표현을 한다면 과거 베드로나 요한이 어떻게 전도를 했는지부터 공부하고 오길 그 '전도쟁이'에게 말해주고 싶군요.
한국의 개신교에게는 12제자가 한 '전도'의 개념은 없고 지들 편한대로의 '강요'만 있을뿐이죠. 그러니 아프간 가서도 국가 민폐를 끼쳤겠지만..
Cazellnu
12/06/07 11:08
수정 아이콘
엠프 크게 틀어놓고 소음공해 유발하는 방법은 정말 같은자리에 오래 있을 상황이 되면 미치도록 괴롭더군요 .
차라리 도를 아십니까의 전도 방법이 오히려 더 나은듯 합니다.
그건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하거나 욕몇마디 해주면 가니까요.
12/06/07 11:09
수정 아이콘
짜증은 나시겠지만, 위법은 아니니까요 음.. 감정적인 문제죠.
12/06/07 11:14
수정 아이콘
요즘 들어서 종교에 대해서 매우 관용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1인이지만, 저건 그냥 나쁜 놈들이죠.
12/06/07 11:30
수정 아이콘
솔직히 고성방가식 노방전도는 자기들 신날려고 하는거지, 효과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역효과죠.
전단지 같은거 잘 만들어서 기념품과 함께 뿌리는게 훨씬 효율적일겁니다 차라리... 근데 돈이 드니까 안하죠;;
...
뭐, 다 필요없고 그냥 평소에 잘 하라니까. 그럼 사람들이 오지 말래도 알아서 찾아와. 이사람들아... -_-;;
12/06/07 11:40
수정 아이콘
참 도움 안되는 집단.
OneRepublic
12/06/07 11:46
수정 아이콘
담배이야기만 없었다면 수긍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난 안되는데 쟤넨 왜 되냐라는 식으로 가기엔 두 행위는 차이가 있죠.
물론, 전도가 목표인 사람들이 남들 짜증나게 하는 것은 사실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인드 자체가 원래 기독교인이 안될 사람
10명 중 9명이 기독교를 더 싫어하고 1명이 기독교인이 되면 그게 좋은거라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멍청한 짓이죠.
수위는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법으로 위배가 되지 않는다고 모두 옳은 일은 아니니까요. 비기독교인들 좀 안건드렸으면 좋겠네요.
뭐... 애초에 무언가 권한다는 것 자체가 받는 입장에선 피해당하는거나 마찬가지고, 그럼 전도도 하면 안되는 것이긴 하지만요.
12/06/07 11:50
수정 아이콘
전도를 안하는 게 신도수를 늘리는데도 훨씬 효과적일텐데 -_-;
저러면 교회 나가 보려다가도 나가기 싫죠 사실(...)
이쥴레이
12/06/07 11:54
수정 아이콘
구로역 광장은 금연구역입니다.
4월부터였나 계도기간이었고 6월1일부터 금연구역이라 담배피우면 벌금...
저희 회사분들이나 지나가다가 단속에 걸리는분들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구로역 광장 자체가 집회부터 시작해서 주말이나 휴일날 온갖 행사들이 많아서
많이 시끄럽죠.

근처 아파트랑 오피스텔등이 있는데 그동네 주민들은 편안한 주말을 보내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확고한신념
12/06/07 13:17
수정 아이콘
근데.. 노래트는것도 위법인가요..
담배랑은 전혀 연관될 건덕지가 없는데..
금연구역인데.. 담배펴서 제지당했다
근데 옆에는 노래부르는데 제지안당한다.. 논리가 이상 합니다
단순히 찬송가여서 욕을 먹는건가여? 길거리 인디밴드공연이 왔다면 그랬을까여?
인기가수의 축제가 왔다면 그랬을까여?
좀더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12/06/07 13:4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도 기독교인이지만, 기왕 길거리에서 찬송가부르면서 전도활동 하려면 노래 잘 하는 분들로 좀 부르지;;
소향씨나 박정현씨쯤 되는 가수 데려다놓고 CCM 공연하면서 전도하면 나름 사람들한테 관심도 끌텐데...;;
왜 제가 지나다니는 곳에선 늘 40대 집사님들만 나와서 뽕짝 분위기로 옛날 찬송가 부르고 계시는지... ㅠㅠ
같은 기독교인인데도 얼굴이 화끈거려요.... ㅠㅠ
누렁쓰
12/06/07 18:09
수정 아이콘
노방 전도의 효용성은 제껴두고, 집회 신고만 되어있다면 굳이 신경쓸만한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만약 해당 장소에서 다른 단체 주도하에 집회를 하고 있다면 이런 반응은 안나올테니까요. 물론 집회 신고가 안되어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긴 합니다.
Wizard_Slayer
12/06/07 20:07
수정 아이콘
꼭 신고하시고 후기올려주세요~ 개신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7595 [일반] 추억의 80년대 - 하트(Heart) - Alone [14] Neandertal4489 12/06/08 4489 0
37594 [일반] 자취생들의 간단한 오이냉국 만들기. [9] 봄바람3815 12/06/08 3815 0
37593 [일반] 해방 후 - 김구의 마지막 길 [32] 눈시BBver.210367 12/06/08 10367 5
37592 [일반] 후추알(4)신뢰와 장사치(?) [3] 후추통4516 12/06/08 4516 0
37591 [일반] 프로메테우스 < 너무 사람같지 않아서 더 사람같은 David 8 [40] Absinthe 6838 12/06/08 6838 0
37590 [일반] 월드컵 최종예선이 터무니 없는 중계권료로 무산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추가 각종 스포츠 중계권료) [45] 타테시7266 12/06/07 7266 0
37589 [일반] 어린분들은 잘모르는 왕년의 인기 가수 7편 박지윤 [29] 유르유르7378 12/06/07 7378 3
37588 [일반] 태평양 전쟁 - 완 [36] 삭제됨5851 12/06/07 5851 12
37587 [일반] 태평양 전쟁 - 40. 8월의 폭풍 [27] 삭제됨6061 12/06/07 6061 1
37586 [일반] 부활 쇼케이스 함께보시죠(2시 생방 : 방송 시작) [2] SNIPER-SOUND3785 12/06/07 3785 0
37585 [일반] 2012 런던 올림픽 중계를 맡게 된 방송인 김성주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121] 아주큰행복7984 12/06/07 7984 0
37583 [일반] 중국의 만리장성 늘리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네요. [65] 타테시8747 12/06/07 8747 0
37582 [일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한 현실적인 명언 [15] 김치찌개7332 12/06/07 7332 0
37581 [일반] 아 속상합니다. (종교 얘기 포함) [46] 속으론 수사반5622 12/06/07 5622 0
37580 [일반] 보이스톡 설정을 그림으로 설명해 보았습니다. [21] mugamer9087 12/06/07 9087 1
37578 [일반] <인현왕후의 남자>란 케이블 드라마 추천합니다!!!!(스포有) [21] 스카이하이6639 12/06/07 6639 0
37577 [일반] 게임 좋아하는 여자... [160] 삭제됨9875 12/06/07 9875 2
37576 [일반] 19대 국회의 개원문제...(상임위원회 설명 포함) [19] 타테시3829 12/06/07 3829 0
37575 [일반] 영풍문고 강남점의 폐점에 부쳐.. [98] 새강이8918 12/06/07 8918 0
37573 [일반] 동생의 이야기와 고민, [41] 로렌스4526 12/06/06 4526 1
37572 [일반] [프로메테우스] (리들리 스콧, 2012) - 도대체 왜 그러셨어요? (스포 없음) [119] Neandertal8281 12/06/06 8281 0
37571 [일반] <영화이야기>일주일간 영화보기 [11] 잠잘까5405 12/06/06 5405 0
37569 [일반] TTS/2NE1/달샤벳/MIB/틴탑의 뮤비와 Jun.K/f(x)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6] 효연짱팬세우실5874 12/06/06 587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