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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3 12:52:56
Name KnightBaran.K
Subject [일반] 원고를 하나 쓸 일이 생겨서 타블로와 관련된 글을 썼습니다.
왠지 pgr21에도 올려보고 싶어서 이렇게 ^^;;
별로 긴 글은 아닙니다. 어떤 의견도 괜찮으니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제목: 용기
타블로라는 가수가 있다. 그는 미국의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스탠퍼드 대학 영문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현재 에픽하이라는 힙합 가수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다. 작사실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대학 시절 썼던 습작 소설들을 묶어 만든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강혜정이라는 영화배우와 결혼을 했고 5월 초에 첫 딸을 출산하였다.

그런 그가 최근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여있다. 4 년 전부터 그의 학력에 의심을 갖고 의혹을 제기해왔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만든 카페에 수많은 사람이 가입해 있었다. 그들은 타블로가 방송에서 공개했던 졸업장도 위조라고 믿지 않고 의심의 눈으로 그를 관찰하고 있었으며 나름 의혹이라고 모아놓은 30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그 의혹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하나하나가 타블로가 학력위조를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도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억지를 쓴다는 생각조차도 들 정도다.

반면에 타블로가 공개한 스탠퍼드 졸업의 증거들은 방송에 공개한 졸업증명서나 네티즌이 NSC라는 미국 학위검증 서비스를 통해서 확인한 학위, 스탠퍼드 동문회지에 실린 타블로의 기사나 졸업앨범 등이 있으며 이들 하나하나가 졸업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 예전에 사회적인 이슈가 된 학력위조 사건이 있었지만, 그때보다 모든 자료가 더 확실하게 공개 되어 있으며 NSC를 통한 전산 확인은 미국에서 많은 대학과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학력확인 서비스이기에 신뢰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 의혹이 널리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그의 학력을 의심하였으며 어떤 이들은 이미 그가 학력을 위조하여 많은 이득을 얻었으며 그의 가족들조차도 그의 학력위조를 도왔다며 욕을 하고는 하였다. 타블로가 직접 스탠퍼드 시절 성적증명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이 논란이 거의 마무리가 되었지만 그와 그의 가족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왜 이성적인 판단을 버리고 번호를 달아서 정리해놓은 글을 진실이라고 믿고 타블로를 비난했던 것일까. ‘자신이 갖지 못한 화려한 면면을 저 사람은 가졌으니까 그것이 거짓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인터넷의 수많은 글이 보여준 사람들의 광기가 그것을 증명해준다. 믿거나 의심을 하거나의 문제가 아닌 증오에 가까운 모습들. 타블로만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비참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을텐데.

사람은 자기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는 점, 혹은 못났다고 생각하는 점을 숨기고 싶어 하고 잊고 싶어 한다. 그런 치부가 드러나면 발끈하고 화를 내고는 한다. 아프니까.... 못난 자신을 직접 보는 것은 아프니까 그렇다. 그리고 화를 내고 남 탓을 한다. 남에게 상처도 준다. 참 못났다. 자기가 못 났다고 남 탓을 하는 모습이 말이다. 하지만, 이해도 된다. 나도 그러니까.

여기서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인정하고 살펴보는 용기. 이것이 내 모습이라고 인정하는 용기. 그것이 자신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꿔나가는 시작점일 것이다.

말은 쉽다. 하지만 언제나 나의 못난 점이 드러날 때 속으로 발끈하고 도망가고 싶고. 반복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그런 상태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자기 못난 것을 남탓하고 그래서 남에게 상처입히는 것은 너무 꼴사납지 않은가. 그러니까 조금만, 손톱만큼만 더 용기를 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더 나은 자신으로 변하기 위한 걸음을 내딛자고 스스로를 격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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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좀요
10/06/13 13:40
수정 아이콘
스스로 근거를 갖지 못하고, 남의 말만 듣고선 사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기에는
남이 정리해놓은 글을 보고 타블로가 조작을 했다고 믿는 거랑..
타블로 소속사측에서 제시한 증거를 보고 타블로의 졸업이 사실임을 믿는 거랑 다를 거는 없죠.
애초에 이세상 모든 사실을 스스로 찾아내서 알고 믿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남이 알려주고 주장한 것을 판단해서 수용할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또 말하게 되지만, 처음 의혹을 제기한 분 말고, 그 외 인터넷에서 조작의혹에 동조한 수 많은 사람들이
타블로가 잘나고 자기가 못나서, 한마디로 열폭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는 건 좀 오바입니다.

이 사건의 문제는, 타인의 사생활에 지나친 관심이나, 증명되지 못한 사실을 가지고 단정짓거나, 확대해서 인신공격을 하는 거 정도가 아닐까요?
10/06/13 13:50
수정 아이콘
저도 딴건 모르겠지만 이번 일이 못가진 자들의 열폭이라고 보진 않았습니다.
부평의K
10/06/13 13:57
수정 아이콘
강제로 남의 AT필드를 뚫으려는 사도나 에바와 뭐가 틀릴까요.

요즘에는 남의 프라이버시, 사적인 부분까지도 침범하는걸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본인의 프라이버시만 소중하다 느끼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은거 같습니다.
다레니안
10/06/13 13:59
수정 아이콘
가진게 많은 자의 대한 열폭 + 심심풀이 공격 이라고 봅니다

남의 사생활을 공격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내면에 그 사람에 대한 열등감이 조금이라도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니까요
레지엔
10/06/13 14:12
수정 아이콘
이번 사건에서 의혹을 제기한 모든 사람이 악플러라고 보는 건 너무 단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블로씨가 스탠포드 학위를 비롯하여(비롯하여 입니다) 여러 가지 범상치 않은 에피소드를 공개하였고, 그로 인해 이익을 본 것은 분명합니다. 그 행위 자체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만, 그것에 대해서 검증하고 싶은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겁니다. 그리고 의혹을 제기하기에는 충분한 증거가 분명히 있었고요. 타블로씨가 공개해야 될 의무가 없었던 것처럼, 검증하고 싶은 욕구를 드러내지 말아야할 의무도 없었다고 생각되네요. 직접적으로 요구한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왓**즈 외 몇몇은 직접적으로 요구를 했으니 범주가 다르다고 보지만요)
10/06/13 14:22
수정 아이콘
열폭이라. 저도 단견이라고 봅니다.
케이윌
10/06/13 14:47
수정 아이콘
타블로가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왔고 지금까지 증거자료만으로도 충분히 타블로가 스탠포드 입학 졸업한게 맞는데 그거 아직도 못믿겠다 의혹이 남았다라고 하는 사람들은 열폭또는 인지 부조화라고 봐야죠
10/06/13 15:23
수정 아이콘
가진게 많은 자의 대한 열폭 + 심심풀이 공격 이라고 봅니다 (2)
10/06/13 15:37
수정 아이콘
1 내재된 열등감 (본인은 절대 모르죠 무의식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2 익명성보장
3 키보드 몇번 두드리면 되는 간편함
4 동참하는 사람이 많으니 1/n 으로 감소된 죄책감
5 당사자에게 반격당할 걱정없는 안전한 위치 (사람이 타인을 공격안하는 이유는 반격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하죠?)

이 모든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KnightBaran.K
10/06/13 19:16
수정 아이콘
많은 의견들 감사합니다.
저도 열폭만이 사람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 큰 반응을 보인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타블로 사건에 대한 분석이 글의 목적이 아니었고, 그냥 글의 목적이 '짧은 생각' 정도 였기에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지나치게 강한 공격성은 열폭이 아니면 설명을 할 수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의 핵심에서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열폭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물론 냉정하게 판단하고 의혹을 제기한 사람이 없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역시 동의 합니다.
귀염둥이 악당
10/06/14 10:13
수정 아이콘
...... <- 이런 표현은 안쓰셔야 해요 …… 를 쓰는게 맞습니다. 문맥상 그냥 아프니까, 로 끝내셔도 될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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