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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2 16:53:27
Name 페가수스
Subject [일반] 한국 프로야구 레전드 스토리 - 30. 순백의 유니콘 김수경
지난 글에도 이야기했지만 이번회만큼이라도 꼭 리플을 많이 달아주시기를 바랍니다. - 개인적인 욕심으로 이번회는 4, 50플을 바라고 있습니다. -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했던 팀은 바로 현대유니콘스입니다.

박재홍, 김경기, 박경완, 심정수, 이숭용, 송지만등의 거포들과 브룸바, 서튼, 쿨바, 퀸란등 수준급 외국인 타자 - 퀸란은 타격면에서 약간 보류입니다. 장타력은 좋았지만 컨택이 극악이어서...... - , 이 외에도 전준호, 박종호, 피어리, 캘러웨이등의 수준급 선수들이 존재하지만 역시 현대유니콘스를 대표하는 말은 투수왕국입니다.

그리고 투수왕국으로 불리는 현대유니콘스에서도 특히 정민태, 정명원, 김수경, 조용준, 위재영, 조웅천등이 단연 돋보이는 선수들입니다.

그 중 오늘은 김수경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김수경. 한국 프로야구 최연소 100승 투수, 하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크게 2가지로 갈립니다.

첫번째는 7번이나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한데다가 최연소 100승을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라는 시선이고 두번째는 처음 3시즌만 반짝했고 그 뒤로는 과대평가가 된 투수라는 시선입니다.

그러나 김수경이라는 선수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직구와 슬라이더라는 2개의 구질만으로 상대 타자들을 꽁꽁 묶으며 현대유니콘스라는 팀을 이끌어 나갔습니다.

현대유니콘스라는 팀, 그리고 그 팀의 마스코트인 유니콘. 이 유니콘이라는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투수인 김수경에 관해 짧게나마 서술하겠습니다.

김수경, 1979년 8월 20일생. 인천에서 태어나 서화초등학교, 대헌중학교, 인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연고지팀인 현대유니콘스의 고졸 우선지명을 받아 프로무대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학창시절 김수경에 관해 몇가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김수경의 초등학교시절 전담 포수는 강귀태였습니다. - 그래서 프로시절 김수경과 강귀태가 배터리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초등학교 시절, 장충구장에서 김수경은 최희섭과 맞대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결에서 최희섭은 김수경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장외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 강귀태는 김수경에게 가끔 이 이야기를 꺼내면서 "그 타구는 아직도 신라호텔에 머무르고 있을것이다" 라고 놀립니다. 그리고 이 일을 계기로 김수경과 최희섭은 친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

고교시절, 김수경은 인천고를 대표하는 에이스였습니다. 특히, 1996년 봉황기 준결승전에서 김수경은 부산고의 백차승과 숨막히는 완투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그 경기에서 김수경은 9회말, 김대영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내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게 됩니다. - 아쉽게도 결승전에서는 정대현이 이끄는 군산상고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무릅니다. -

1998년, 고졸신인 김수경은 프로무대에 서게 됩니다. 고교야구 최정상급 투수였고 선동렬, 염종석등과 맞먹을 슬라이더를 지니기는 했지만 팀 내에는 정민태, 정명원, 위재영을 비롯해 1994년에 태평양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김홍집, 안병원등의 투수들이 버티고 있던 터라 김수경이 선발로 서는 것은 불투명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김시진 투수코치는 김수경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김수경을 주전 선발투수로 활용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김재박 감독에게 건의합니다.

그리고 김재박 감독이 건의를 받아들여 김수경은 첫 해부터 현대유니콘스의 선발투수로 활약하게 됩니다.

프로무대 첫 해였지만 불같은 강속구, 그리고 칼날같이 예리한 슬라이더를 뿌리며 김수경은 거침없이 상대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이 해에 김수경은 16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삼성의 김시진이 1983년에 세운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 - 154개 - 을 넘어서게 됩니다.

1998 김수경 : 32등판, 20선발, 0완투, 0완봉, 160이닝, ERA : 2.76, WHIP : 1.13, 12승(11선발승, 1구원승) 4패 2세이브, 승률 0.750, 피안타율 0.201, 피출루율 0.290, 168삼진

최다 선발 25위, 최다 이닝 13위, 평균 자책점 6위, WHIP 7위, 다승 9위, 최다 선발승 10위, 세이브 17위, 승률 1위, 피안타율 2위, 피출루율 7위, 탈삼진 3위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했고 - 1위인 임창용은 구원투수입니다. - 승률부문 타이틀을 수상했습니다.

(이렇게 빼어난 피칭을 펼쳤지만 김수경의 승수는 12승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는 이 해의 현대의 마무리투수였던 조 스트롱의 멋진 블론쇼 덕분입니다.)

빼어난 투구내용을 펼치며 김수경은 삼성의 강동우, OB의 김동주등을 제치며 신인왕을 수상하게 됩니다.

현대유니콘스는 정민태, 정명원, 위재영, 김수경, 최원호라는 5명의 10승 투수와 재기에 성공한 이적생 전준호에서 시작해 박재홍 - 쿨바 - 김경기로 이어지는 공포의 중심타선, 그리고 이숭용, 박경완, 이명수등 구멍없는 타선을 선보이면서 81승을 기록,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LG트윈스를 상대로 4 : 2 승리를 거두며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 김수경은 주로 계투로 등판했고 특히, 2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최연소 세이브 투수기록(19세 2개월 4일)을 세웠으며 6차전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 LG트윈스의 타선을 봉쇄하며 현대의 우승을 결정짓는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 또한, 한국시리즈 최연소 승리 투수기록(19세 2개월 10일)을 세웠습니다. -

6경기중 5경기에 등판, 2차전에서는 세이브, 6차전에서는 선발승을 기록했고 11.1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1.59, WHIP : 1.06, 5삼진을 기록했습니다.

1999년, 2년차 징크스는 가뿐히 넘어서며 김수경은 현대유니콘스의 선발진의 한 축으로 당당히 서게 됩니다. 그리고 1999년 5월 19일에 잠실에서 LG트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하며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하게 됩니다. 게다가 18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부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됩니다.

1999 김수경 : 40등판, 27선발, 3완투, 1완봉, 184.2이닝, ERA : 4.14, WHIP : 1.57, 10승(8선발승, 2구원승) 11패 1세이브, 승률 0.476, 피안타율 0.261, 피출루율 0.364, 184삼진

최다 선발 9위, 최다 완투 5위, 최다 완봉 2위, 최다 이닝 7위, 평균 자책점 9위, 다승 16위, 최다 선발승 16위, 최다 구원승 24위, 다패 6위, 승률 16위, 피안타율 23위, 탈삼진 1위

물론, 작년의 기록에 비해서 평균 자책점과 WHIP. 피안타율, 피출루율이 많이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이 해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극악의 타고투저시즌임을 감안해 볼 때, 어느정도 봐줄만 합니다.

그리고 2000년, 김수경은 대폭발을 합니다.

대선배 정민태, 이적생 임선동과 함께 18승을 기록하며 공동으로 다승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시즌 막판까지 팀 동료 임선동과 탈삼진부문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습니다.

게다가 2000년 7월 16일, 수원에서 벌어진 해태타이거즈전에서는 8.1이닝동안 3피볼넷, 1번의 야수선택만 기록하며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습니다. - 9회초, 해태의 선두타자 장일현이 투수앞 땅볼로 아웃된 후, 다음타자 해태의 용병 헤수스 타바레스가 1스트라이크 후,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는 바람에 노히트노런은 깨지고 맙니다. -

한 편, 정민태와 임선동, 김수경의 공동 다승왕에는 약간의 뒷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시드니 올림픽이 끝난 직 후 - 김수경은 국가대표로 뽑혔습니다. - , 정민태와 임선동, 김수경은 모두 16승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김재박 감독은 이 세명의 투수에게 각각 2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주었습니다. - 세명이 경쟁해서 다승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라는 생각 -

그런데 이 세 투수는 모두 각자에게 주어진 2번의 등판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공동 18승을 기록하게 된 것입니다. - 세 투수는 모두 29번 선발등판했습니다. -

2000 김수경 : 29등판, 29선발, 1완투, 0완봉, 195이닝, ERA : 3.74, WHIP : 1.32, 18승(18선발승) 8패, 승률 0.692, 피안타율 0.233, 피출루율 0.321, 172삼진

최다 선발 3위, 최다 완투 14위, 최다 이닝 4위, 평균 자책점 10위, WHIP 23위, 다승 1위, 최다 선발승 1위, 승률 5위, 피안타율 8위, 피출루율 20위, 탈삼진 2위

(피안타율에서 김수경보다 앞선 7명의 투수는 모두 구원투수입니다. 그나마 구대성을 제외하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역대 최강의 팀으로 꼽히는 2000 현대유니콘스는 91승을 기록하며 드림리그 1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자이언츠를 2 : 1로 꺾고 올라온 삼성라이온즈를 4 : 0으로 스윕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합니다.

김수경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로 등판, 6.1이닝동안 9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삼성의 타선을 0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기록합니다.

한국시리즈에서 현대는 우동수트리오를 앞세운 두산과 격돌합니다.

처음에는 3판을 내리 따내면서 쉽게 우승을 하는 듯 싶었지만 우동수의 반격에 의해 3판을 잃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7차전.

현대의 선발투수는 김수경이었습니다.

2회말, 퀸란의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김수경은 3회까지 두산의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습니다.

그러나 4회초, 김수경은 우즈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강혁에게 동점타를 허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4회말에서 퀸란이 조계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고 김수경 역시 그 이후로 두산의 타자들을 틀어막으며 현대의 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는 승리를 따내게 됩니다.

김수경은 한국시리즈 1차전, 4차전, 7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총 19.1이닝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1차전과 7차전에서는 승리를 기록했고, 4차전에서는 패전을 기록합니다. - 평균 자책점 2.79, WHIP : 1.35, 14삼진 -

그러나 2001년, 김수경은 선수생활의 크나큰 변곡점을 맞게 됩니다.

작년에 18승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한국 프로야구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우뚝선 김수경이었지만 아직 그는 어렸고 그렇기때문에 남들의 조언을 쉽게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김수경은 끊임없이 노력을 하던 선수였기 때문에 상대방의 조언을 받아들여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려 했습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김시진 투수코치는 김수경에게 투구폼을 바꿔보라고 권했습니다.

김수경은 투수코치의 말을 받아들였고........

그 결과는 참혹했습니다.

2001 김수경 : 20등판, 18선발, 97이닝, ERA : 5.20, WHIP : 1.56, 6승(6선발승) 6패, 피안타율 0.271, 피출루율 0.358, 59삼진

200이닝 가까이 던질 수 있었던 내구력은 100이닝 이하로 주저앉았고 18승은 6승으로 3분할되고 말았습니다. - 김수경의 전성기와 쇠퇴를 이끈 사람이 모두 김시진 투수코치라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

게다가 이 투구폼 교정의 여파는 김수경의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를 주어 2003년까지 김수경이 투구를 하는데 불편함을 주게 합니다.

정민태가 일본으로 떠났고 김수경이 주저앉으면서 현대의 마운드는 낮아졌습니다. - 그나마 14승으로 분전해준 임선동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

현대는 2위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격돌했습니다. 그리고 1 : 3으로 패배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합니다.

김수경은 1경기에 구원등판해 2이닝을 던졌지만 홈런 1방을 포함, 2자책점을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9.00, WHIP : 2.50을 기록합니다.

2002년, 우여곡절끝에 김수경은 다시 돌아왔고 팀 내 최다승인 12승을 기록하며 현대유니콘스의 선발진을 이끌었지만 겉모습과 달리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습니다.

이닝 소화력이 줄어들었으며 평균 자책점은 5점가까이 치솟았고 피안타율도 작년과 비슷했습니다.

특히 홈런을 25번이나 얻어맞으며 처음으로 최다 피홈런을 기록하게 됩니다. - 공동 2위인 키퍼와 임창용은 24번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 둘은 모두 200이닝을 넘게 투구했고 김수경은 150이닝정도만 투구했던 상황입니다. -

2002 김수경 : 27등판, 27선발, 0완투, 0완봉, 151.1이닝, ERA : 4.88, WHIP : 1.41, 12승(12선발승) 10패, 승률 0.545, 피안타율 0.267, 피출루율 0.333, 130삼진

최다 선발 10위, 최다 이닝 12위, 평균 자책점 21위 - 뒤에서 2위 - , 다승 8위, 최다 선발승 7위, 다패 10위, 승률 12위, 피출루율 30위, 탈삼진 9위

이 해에 현대유니콘스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LG트윈스와 격돌했지만 0 : 2로 패배합니다.

김수경은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4.2이닝동안 마르티네즈에게 홈런을 맞는등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로 기록됩니다. - 평균 자책점 9.64, WHIP : 1.71 -

2003년, 작년에 비해 평균 자책점과 피홈런은 줄어들었고 투구이닝은 늘어났지만 피안타율과 피출루율은 훨씬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돌아온 에이스 정민태가 17승을 기록했고 용병 투수 바워스가 13승에다가 평균 자책점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김수경에 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들어있었습니다.

게다가 Dr. K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김수경의 장기인 삼진을 뽑아내는 능력도 갈수록 줄어들었습니다.

2003 김수경 : 29등판, 29선발, 1완투, 1완봉, 167이닝, ERA : 4.63, WHIP : 1.52, 10승(10선발승) 9패, 승률 0.526, 피안타율 0.286, 피출루율 0.356, 121삼진

최다 선발 4위, 최다 완투 8위, 최다 완봉 3위, 최다 이닝 7위, 평균 자책점 14위 -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꼴찌 -, 다승 11위, 최다 선발승 9위, 다패 15위, 승률 10위, 탈삼진 4위

(하지만 2003년 7월 31일, 수원에서 벌어진 SK와이번스전에서 생애 2번째 완봉승을 기록했습니다.)

현대는 이승엽과 홈런 경쟁을 벌인 거포 심정수, 17승을 기록한 정민태등을 앞세워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돌풍의 팀, SK와이번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7차전, 정민태의 완봉승을 앞세워 4 : 3으로 SK를 물리치고 3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니다.

김수경은 한국시리즈 3차전과 5차전에 선발등판 합니다.

3차전에서는 3.2이닝동안 3실점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5차전에서는 8이닝동안 단, 1점만 허용하며 SK의 타선을 틀어막아 승리를 기록합니다.

(총 11.2이닝동안 평균 자책점 3.09, WHIP : 1.11, 1승, 11삼진을 기록합니다.)

2004년, 이 해에도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김수경은 현대유니콘스의 선발진에서 활약합니다.

2004 김수경 : 26등판, 26선발, 0완투, 0완봉, 152.2이닝, ERA : 4.01, WHIP : 1.40, 11승(11선발승) 8패, 승률 0.579, 피안타율 0.257, 피출루율 0.327, 100삼진

최다 선발 9위, 최다 이닝 12위, 평균 자책점 11위, WHIP 29위, 다승 7위, 최다 선발승 7위, 승률 9위, 피안타율 28위, 피출루율 18위, 탈삼진 14위

현대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여 삼성을 3번의 무승부 포함, 4 : 2로 물리치며 4번째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했고 해태타이거즈에 이어서 2번째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게 됩니다.

김수경은 2번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3차전에서는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 투구내역은 11이닝동안 평균 자책점 3.27, WHIP : 1.09, 14삼진입니다. -

그리고 2005년. 김수경에게 슬럼프가 찾아오게 됩니다.

지난 3년동안 두자릿수 승수와 세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그 이면에는 4점대 평균 자책점이라는 기록이 숨어있었고 김수경의 승리 뒷면에는 타자들의 화력 지원이 있었습니다.

김수경도 이 3년의 시기를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타자들이 잘 쳐서 승을 챙긴 경기가 많았고 10승을 했어도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라고 회상합니다.

게다가 위에서도 서술했듯이 김수경의 탈삼진 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김수경의 9이닝당 탈삼진 능력

1998 김수경 : 9.45
1999 김수경 : 8.97
2000 김수경 : 7.94
2001 김수경 : 5.47
2002 김수경 : 7.73
2003 김수경 : 6.52
2004 김수경 : 5.90

2005 김수경 : 17등판, 17선발, 90.2이닝, ERA : 5.76, WHIP : 1.60, 7승(7선발승) 7패, 피안타율 0.293, 피출루율 0.365, 70삼진

또다시 100이닝도 던지지 못하며 김수경은 주저앉습니다.

2006년에도 김수경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은 김수경이 수술을 받느라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김수경 본인도 "차라리 수술을 받고 싶었다" 는 심정이었다고 합니다.

2006 김수경 : 17등판, 17선발, 85.2이닝, ERA : 3.78, WHIP : 1.54, 4승(4선발승) 7패, 피안타율 0.288, 피출루율 0.365, 64삼진

2006년에 현대는 이택근, 장원삼, 박준수로 대표되는 신데렐라 3인방을 앞세워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그리고 한화이글스와 격돌하지만 1 : 3으로 패배합니다.

김수경은 1번 구원투수로 등판해 3이닝동안 2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한화의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합니다.

2007년, 김수경에 관해 서서히 한물 갔다 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FA를 신청했지만 실패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김수경은 재기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또한, 박찬호의 조언을 받아 훈련방식을 변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재기에 성공합니다.

2007 김수경 : 30등판, 30선발, 0완투, 0완봉, 176.1이닝, ERA : 3.88, WHIP : 1.31, 12승(12선발승) 7패, 승률 0.632, 피안타율 0.253, 피출루율 0.315, 127삼진

최다 선발 3위, 최다 이닝 5위, 평균 자책점 13위, WHIP 21위, 다승 5위, 최다 선발승 5위, 승률 6위, 피안타율 25위, 피출루율 17위, 탈삼진 6위

다시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으며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 해에 김수경은 롯데를 상대로 평균 자책점 2.68, WHIP : 1.08, 4승, 40삼진을 기록하며 롯데 킬러로서 활약했습니다.

현대유니콘스를 지키는 마지막 에이스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2007년 8월 2일에는 수원에서 롯데를 상대로 6.2이닝동안 4피안타, 1실점, 6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10승이자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18번째이자 최연소로 100승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10월 5일.

현대유니콘스가 역사속으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으로 치른 경기.

이 경기의 선발투수로 나선 선수는 바로 김수경이었습니다. 김수경은 5이닝동안 2개의 피안타와 1개의 피볼넷만 허용하며 한화의 타선을 0점으로 틀어막았고 7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현대유니콘스의 마지막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2008년, 현대유니콘스는 우리히어로즈 - 그나마 중반에는 히어로즈 - 라는 팀으로 변경되었고 김수경역시 낯선 유니폼과 낯선 홈구장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2008년 4월 25일, vs LG트윈스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 한 후, 2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김수경은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이 해에는 선발과 계투를 오갔습니다.

2008 김수경 : 26등판, 16선발, 106.2이닝, ERA : 3.88, WHIP : 1.43, 3승(3선발승) 6패, 피안타율 0.263, 피출루율 0.334, 63삼진

2009년, FA자격을 얻었던 김수경이지만 히어로즈의 감독으로 돌아온 김시진의 설득으로 FA자격을 포기하고 히어로즈에 잔류합니다.

그리고 시즌 첫 등판이었던 2009년 4월 5일, 사직에서 롯데자이언츠를 상대로 7이닝동안 1점만 내주며 히어로즈의 첫 승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이 경기 이후, 6월 21일, 한화이글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내기 전까지 김수경은 끝없이 난타당했습니다.

4월 5일과 6월 21일 사이에 있었던 8번의 선발경기에서 승리없이 6번의 패전, 그리고 13번의 피홈런........

6월 21일의 승리 이후, 어느정도 제자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2009 김수경 : 25등판, 25선발, 117.1이닝, ERA : 6.67, WHIP : 1.66, 6승(6선발승) 11패, 피안타율 0.303, 피출루율 0.377, 66삼진

가장 높은 평균 자책점과 WHIP, 피안타율, 피출루율, 그리고 가장 많은 피홈런을 허용했습니다. - 29번의 피홈런 -

2010년, 김수경은 4월 6일, 삼성라이온즈전에서 선발등판했습니다.

그러나 3.1이닝동안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기록했고 곧장 자진해서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는 재기를 위해, 그리고 스승인 김시진과 정민태가 기록한 통산 124승을 넘어서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강진에서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김수경이 지금까지 남긴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통산 319등판, 282선발(5위), 1687.2이닝(15위), 6완투, 2완봉, 893실점(6위), 815자책점(6위), ERA : 4.35, WHIP : 1.44, 111승(13위), 108선발승(6위), 3구원승, 95패(12위), 3세이브, 승률 0.539, 피안타율 0.262, 피출루율 0.340, 1328삼진(7위), 742피볼넷(5위)

그리고 김수경이 지금까지 기록한 포스트시즌과 올스타전의 성적을 보겠습니다.

포스트시즌

16등판, 10선발, 69.1이닝, 26실점, 23자책점, ERA : 2.99, WHIP : 1.21, 5승 3패 1세이브, 63삼진, 40피볼넷

올스타전

5등판, 1선발, 8.1이닝, 5실점, 5자책점, ERA : 5.40, WHIP : 1.44, 0승 0패, 5삼진, 0피볼넷

김수경. 2000년대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중의 한 명입니다.

화려했던 첫 3시즌. 그리고 변곡점을 겪으며 재기와 추락을 반복했던 나머지 기간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던 Dr.K 김수경, 그리고 팬들이 그를 불렀던 애칭 "수경이 언니"

수많은 명 투수들을 보유한 투수왕국 현대유니콘스속에서도 김수경은 단연 돋보이는 존재입니다.

특히, 현대를 대표하는 투수를 뽑아 볼 때, 김수경은 정민태, 정명원, 조용준과 함께 이름을 당당히 올리는 선수입니다.

또한, 현대를 3명의 투수로 이야기 해 볼 때, 정명원이 현대의 과거와 고난을 상징하고 정민태가 현대유니콘스의 현재와 영욕을 상징한다면 김수경은 현대유니콘스의 미래와 발전을 상징하는 선수입니다.

김수경. 그는 아직 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나아갈 길은 아직까지도 끝이 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등의 젊은 후배들이 그를 빠르게 추월한다 해도 그는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속에서 충분히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남길 것이며 김수경은 아직까지도 송진우가 세운 통산 200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수경. 그를 볼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언제나 순백의 빛을 내뿜는 한 마리의 성숙한 유니콘입니다.

다음 이야기 : "외로운 저격수 장성호"

P.S : 지난주에 김수경선수 미니홈피에 찾아가 이 글을 꼭 읽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제서야 쓰게 되네요. 그나마 다행(?) 인 것은 아직까지 김수경 선수가 저의 쪽지를 읽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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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이
10/06/12 16:57
수정 아이콘
너무 잘읽었습니다~
전에 쓰셧던 글도 다시 검색해서 읽어봐야겠네요.
항상 좋은 연재 감사합니다.
설탕가루인형
10/06/12 17:05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시절, 저와 정말 친했던 친구가 현대 팬이라 항상 으르렁 거리면서 상대 팀의
선수들을 까기 바빴는데, 2000년의 김수경 선수는 정말 깔 수가 없는 선수였습니다.
구질의 위력이 극에 달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었죠.
슬라이더 하나로 타자들을 제압하던 김수경 선수가 부활했으면 좋겠네요.
철민28호
10/06/12 17:07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수경언니의 통산 124승을 기원합니다.

올해...는 어렵겠지만 꼭 해낼거라고 생각합니다. 수경언니 힘내요.
10/06/12 17:11
수정 아이콘
현대의 대표 투수라고 하면 정민태 정명원 그리고 순수 팜 김수경이죠.

그 선수들이 지금도 이어져 지금의 투수 화수분 히어로즈를 만들고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또한 2000년대 왕조 현대 유니콘스의 산증인이기도 하죠...

더불어... 대한민국 변화구가 슬라이더부터 출발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대의 대표 구질하면 슬라이더네요

조라이더, 전성기 정민태 김수경은 모두 슬라이더와 직구를 결정구로 삼던 투수들이네요... 아.. 그립습니다 현대왕조!!
카슈타르
10/06/12 17:20
수정 아이콘
지금 제가 가장 좋아하는 투수는 류현진이지만,

마음 깊은 곳의 no.1은 여전히 수경언닙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의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시즌 수경언니랑 원준이 원투펀치 고고씽~
혁이아빠
10/06/12 17:27
수정 아이콘
김수경선수가 처음나왔을때 느낌은 염종석선수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한국프로야구에 통산기록은 김수경선수가 전부 갈아치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아쉽죠,,
아직도 나이가 어리니 송진우선수처럼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합니다.
요즘은 김수경선수 안보이던데 언제 올라 올라나요
국산벌꿀
10/06/12 17:35
수정 아이콘
수경언니 돌아와야죠!
10/06/12 17:42
수정 아이콘
야구를 모르던 저 시기의 저마저도 알고 있을수 밖에 없던

현대와 심정수, 정민태 그리고 김수경이군요.
잭윤빠~
10/06/12 17:44
수정 아이콘
최연소 통산 100승... 정말 다시봐도 대단한 기록입니다..
전 롯팬이지만, 당시의 김수경은 지금의 류현진, 김광현 같은 정말 넘사벽의 존재였는데..

멋지게 다시 한번 날아오르시길..

김수경 화이팅입니다!!
10/06/12 17:45
수정 아이콘
특유의 투구폼을 수정한게 결과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셈이죠. 그 이후로 구속도 구위도 제구력도 모두 잃었으니...
참 안타까운 선수입니다...
진지한겜블러
10/06/12 18:18
수정 아이콘
정말 잘 읽었습니다..

김수경선수.. 팀을 떠나서 너무나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

복귀 가능성은 있는것인지;;;
Observer_
10/06/12 18:39
수정 아이콘
항상 잘보고 있었는데 댓글 안 달던 것을 반성합니다 ㅠㅠ 늘 안 빼먹고 챙겨보고 있습니다. 좋은글 항상 고맙습니다.
볼때마다 추억도 회상하고, 모르던 걸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수선화
10/06/12 19:27
수정 아이콘
좋은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근데 제가 지난번에도 댓글을 남겼지만 한국 최고의 교타자 장효조 선수의 대한 글도 한번 남겨주시길 꼭
부탁드립니다ㅠㅠ;
10/06/12 19:36
수정 아이콘
제가 제대로 야구를 보기 시작했을대 데뷔하셨던 수경이형 ㅠㅠ

조급해 하시지 마시고 언제까지나 기다릴테니 이제는 선배를 따라가던 후배가 아닌 후배들을 이끌어주는 선배의 입장에서 날아올라주길 바랍니다.
Steel x 9
10/06/12 20:17
수정 아이콘
정말 김수경 선수
꼭 다시 돌아 올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김수경 선수가 돌아 오는날이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이 될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달덩이
10/06/12 21:35
수정 아이콘
김수경 선수 다시 돌아올 것 같아요. 느낌이 그렇네요

그나저나, 엘지 선수들은 언제쯤 한번 써주실껀가요 ? 흐흐흐
권보아
10/06/13 01:19
수정 아이콘
프야매 6성 김수경은......

ㅠㅠ 그냥 버렸습니다......
10/06/13 01:28
수정 아이콘
2007년 마지막 경기까지는 정말 좋아했던 선수인데...
투구폼 교정이후 메울 수 없는 실력이 느껴져서 너무 아쉽습니다.
특히 그때 핸드볼 경기 이후.....
마음이 너무 아파서 왠지 채널을 돌리게 되더군요.
10/06/13 05:29
수정 아이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평소에도 선수들을 향한 깊은 애정으로 글을 쓰시지만,
이번 김수경 선수에 관한 글 에서는 더 특별한 애틋함이 느껴지네요.
김수경 선수 힘내셔서 꼭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와 부활하시길 기원합니다!!
레몬드림♪
10/06/13 06:48
수정 아이콘
일부러 서른번째에 김수경 선수 이야기를 쓰신것 같네요.
저도 야구를 관심있게 지켜보기 시작한 첫 해 바로 김수경 선수가 데뷔를 해서인지
눈에 콕 박혀버려 (?) 김수경 선수 팬으로 쭉 지내왔네요.
신인때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봐와서인지 글 읽으면서 맘이 차분하진 않아요ㅠ
여전히 히어로즈 선수들 경기 지켜보면서, 많은 투수들이 또 자라나는 걸 지켜보면서
언젠가 다시 부활할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당당히 1선발 차지하는 모습 꼭 보고 싶어요!
천풍지기
10/06/13 13:00
수정 아이콘
김수경 선수 강속구와 슬라이더는 정말 시원시원했었는데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해서 안타깝네요.
그래도 꼭 재기에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
10/06/13 14:05
수정 아이콘
정말 시진감독님이 투수 하나는..-_-)b..
10/06/13 16:27
수정 아이콘
프야매 8성 김수경은 정말 신이던데.
마이너이긴 하지만 중간부터 썼는데도 최종 결과에서 방어율이 1점대 초반에
탈삼진은 150개가 넘는. 2위랑 한 70개 이상 차이났던 것 같았습니다.
거침없는삽질
10/06/14 16:24
수정 아이콘
저는 우리나라에서 200승 하는 투수가 나온다면
"그는 바로 김수경이다."
라고 2000년대 초중반까지 생각했는데...
특유의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정말 좋았는데,,,
흔히 슬라이더로 투수생명이 단축된다고 하는데,
그로 인하여 일찍 무너진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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