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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02 09:31:54
Name 진리는망내
Subject [일반] 무상급식에 대한 이준구 교수님의 글입니다.
서울대학교의 이준구 교수님의 글입니다.
경제학전공하신 분이지만 글을 정말 잘 쓰신걸로 유명하시죠.
미시경제학과 재정학 책쪽에서 베스트셀러이시기도 하고..
거시쪽에서는 정운찬 국무총리의 거시경제학 책이 베스트셀러인데
어떻게 이렇게 두 분의 차이가 나게 됐는지..;;

저도 재정학 공부를 이준구 교수님 책으로 하고 있는데
재정학 전공을 하신 분의 글이라 한 번 퍼왔습니다.
(글 확인을 점심때나 저녁때는 되야 할 수 있을거 같아서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셔도 됩니다.
논쟁은 안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읽어볼만한거 같아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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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논쟁을 보며

초등학교의 전면 무상급식 실시 문제가 다가올 지방선거의 중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실 이 문제는 전면 무상급식을 추진하려는 경기도 교육감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기도 의회 사이의 갈등을 통해 이미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상태다. 이 문제가 새삼스럽게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게 된 것은 보수와 진보 사이의 정책대결에서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 글을 써서 의견을 발표한 적이 없었음은 물론, 강의실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뭐라고 말한 적이 없다. 무엇보다 우선 내 생각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할 처지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문제와 관련된 논쟁에서 양측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 자르듯 어느 편의 논리가 맞는다고 단언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더 이상 침묵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서 문제의 본질을 찬찬히 뜯어보기로 결심했다. 재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내가 이 문제에 대해 계속 침묵을 지킨다는 것은 책임 회피에 해당하는 일일지 모른다. 재정학은 정부의 경제적 행위에 대한 분석을 주요한 연구대상으로 삼는 경제학의 한 분야다. 그렇다면 이 문제는 재정학의 고유 영역에 속하는 것이며, 재정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의당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요즈음 벌어지고 있는 논쟁을 관찰해 보면, 논점 그 자체의 설정이 잘못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양측 모두 초등학교생에 대한 무상급식을 사회복지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접근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무상급식이 사회복지와 관련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회복지정책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이 문제에 개입해야 하는 당위성의 주요한 근거는 다른 데 있기 때문이다.

현대 정부는 다양한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국방서비스나 경찰서비스 같은 공공재를 생산, 공급하는 일이다. 아무리 작은 정부를 선호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공공재와 관련한 정부 개입의 당위성을 부정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공공재와 더불어 정부 개입을 정당화하는 또 다른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치재(merit goods)라는 상품이다.

가치재와 공공재가 가끔 혼동되기도 하나 그 둘은 엄연하게 다른 개념이다. 가치재라는 것은 특정한 상품의 경우 모든 국민이 최소한 일정 수준 이상의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정부가 직접 생산, 공급하는 상품을 뜻한다. 의료, 주택, 교육서비스가 그 좋은 예로 공공재의 성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의무교육은 교육이 가치재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하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무료급식을 사회복지정책의 일종이라고 보면 부유층에게 무료급식의 혜택을 주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정부가 도움을 주어야 할 사람에게만 혜택을 제한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가치재의 성격을 갖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것으로 보는 순간 결론은 180도 달라진다. 공공재나 가치재의 성격을 갖는 상품의 경우에는 무상 배분이 원칙이다. 따라서 부유층 자제에 대한 무상급식이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초등학교 교육을 의무화한 것은 그것이 가치재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게 그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는 취지가 그 밑에 깔려 있다. 급식도 초등교육의 일부라고 할 수 있고, 그렇다면 그것이 가치재의 성격을 갖는다고 보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또한 모든 아동이 균형 잡힌 식단의 혜택을 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에서 볼 때도 급식은 가치재의 성격을 분명하게 갖고 있다.

부유층의 자제가 초등학교 수업료를 내지 않는 데 대해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는다. 교육이 가치재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의무교육이란 제도를 만들었고,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부유층이든 서민층이든 정말 공짜로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내는 세금으로 의무교육과 관련된 비용이 충당되는 것이니만큼 공짜라고 말할 수 없다.

공공재나 가치재의 성격을 갖는 상품의 배분은 거의 모두 이와 같은 기본구도하에서 이루어진다. 즉 소득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상으로 배분을 받는 대신 세금으로 그 비용을 충당하는 기본원칙이 적용된다는 말이다. 부유층이 급식에 대해 직접적 대가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그만큼 세금을 더 내면 형평성의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전면 무료급식이 형평성의 원칙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그런 방안은 생각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정부, 여당 일각에서는 전면 무료급식을 ‘좌파포퓰리즘’으로 몰아가고 있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부유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좌파로 모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 아닐 수 없다. 진정한 좌파라면 부유층에게 한층 더 무거운 부담이 돌아가게 만들 방법을 궁리해야 마땅한 일이 아닐까? 본질적으로 전면 무료급식의 실시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좌우의 이념대립과는 무관한 문제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모두 ‘좌빨’로 모는 나쁜 버릇이 도져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고 있다.

빈곤층의 자제에게만 무료급식의 혜택을 제한하면 그들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는 그냥 넘겨버릴 일이 아니다. 티 없이 맑게 자라야 할 어린 아이들이 인생의 출발점부터 그런 정신적 부담을 안고 자라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부유층의 자제에게도 무상급식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빈곤층의 자제가 그런 정신적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에 드는 추가적 비용은 가치 있는 투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이 사업에 천문학적인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면 경우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 것 같지 않다. 기껏해야 초등학교 학생의 한 끼를 해결해 주는 데 무슨 비용이 그리 많이 들겠는가? 정부가 1년에 몇 백조 원이나 되는 돈을 쓰면서 이보다 더 중요한 일에만 돈을 쓰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일례로 멀쩡히 흐르는 강을 보로 막아 물을 썩게 만들려고 20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붓고 있지 않은가?

전면 무료급식의 실시가 전반적인 정책 우선순위의 틀 안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이것보다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사업이 있다면 정부의 예산이 그것에 우선적으로 투입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렇게 객관적인 입장에서 전면 무료급식의 실시가 바람직한지의 여부가 논의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지금처럼 말도 되지 않는다는 둥 좌파포퓰리즘이라는 둥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골몰해서는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무료급식을 사회복지정책의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그것이 가치재의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다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데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를 파악한 다음, 전반적인 정책 우선순위의 틀 안에서 그것의 실시 여부를 냉철하게 고려하는 게 올바른 길이다. 이런 올바른 길을 걸어야만 진정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구태여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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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분의 말이 무조건 진리다 이런건 아닙니다.
게시판의 글들을 보시면 이준구 교수님은 4대강도 반대하고 계시고 현정부에 반대적이니까요.


원본 글은
http://jkl123.com/sub3_1.htm
이준구 교수님 홈페이지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파일 첨부형식으로 올라와있어요.
다른 글들도 많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이런 시각에서 볼 수도 있구나 하는걸 말하고 싶었으니 논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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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arer1
10/06/02 09:37
수정 아이콘
역시 경제학자답게 무상급식에 대한 의견을 잘 피력하신거 같습니다. 글 보는 내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군요 상당히 공감이 많이가는 글이네요.
大司諫
10/06/02 09:39
수정 아이콘
"물론 이 분의 말이 무조건 진리다 이런건 아닙니다."라는 말씀은 이해가 되는데,
"게시판의 글들을 보시면 이준구 교수님은 4대강도 반대하고 계시고 현정부에 반대적이니까요."라는 말씀은 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글은 친정부지만, 반정부도 한다.'를 말하고 싶으셨던 것인지…제가 보기엔 이준구 교수님의 글이 친정부적이지도 않고,
그렇게 본다고 하더라도 친정부와 반정부를 따질 만한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요.
참된깨달음
10/06/02 09:39
수정 아이콘
지당하신 말씀들을 하시네요.
가치재란 말을 하나 배웠습니다.
10/06/02 09:44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앤디듀프레인
10/06/02 10:02
수정 아이콘
좋은 것을 배웠습니다
10/06/02 10:09
수정 아이콘
제 지도교수님 빼고 존경하는 몇 안되는 교수님 중 한분이신데.
정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라이시륜
10/06/02 10:15
수정 아이콘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는군요.

'무상급식을 사회복지의 관점이 아니라 가치재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는 주장이 타당해보입니다.

그렇다면 한가지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초등학교 교육이 가치재의 성격으로서 전 국민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서비스의 일부인 급식 또한 가치재의 관점에서 무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면,
중, 고등학교 교육도 현재 가치재의 성격으로서 전 국민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는데(제 1년인가 2년 후배들부터 중고등학교 등록금을 안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그렇겠죠?) 그렇다면 중고등학교 급식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무상으로 제공되어야 할까요?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YES라면
논의는 초등학교 무상급식 수준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 아니라 초중고 전체 학생 무상급식의 수준에서 이뤄져야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권보아
10/06/02 10:17
수정 아이콘
아.. 이해가 빠르게 설명해주시네요
10/06/02 10:18
수정 아이콘
도시락 싸들고 학교다닌 세대라서 그런지 전면 무상급식에 회의적이었는데
이 글을 보니 확실히 납득이 가네요.
튼튼한 나무
10/06/02 10:20
수정 아이콘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2)
steellord
10/06/02 10:27
수정 아이콘
저도 전면 무상급식은 좀 낭비적인 성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등급식+수혜자 비공개원칙을 잘지키는게 낫다는 입장입니다.
스타카토
10/06/02 10:44
수정 아이콘
현직 초등교사로서 저의 입장은...
차등급식은 정말 말도안되는 소리입니다.
저는 말그대로 이 급식문제를 직접 일을 할 실무자의 입장입니다.
이전학교에서는 제가 담임하고 있는 반에 생활보호대상자가 5명이 될만큼 형편이 어려운 학구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생활보호대상자는 무상으로 급식비가 지원되지만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 여러아이는 급식비가 밀려 꽤 큰돈으로 고생을 하고
특히 학교 행정실에서 부모님에게 전화하는 일이 비중이 점점 크게 되었습니다.
담임인 제가 아이의 부모님께 전화하는일 역시 점점 더 커지게 되어 저와 부모의 마음이 둘다 죄송한 마음으로 전화를 하고 받게되었죠.
특히 급식비 납부 용지를 건낼때의 아이들의 모습이란....정말...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어떤 경로로든 아이들은 결국 이것을 알게되었고 아이들은 점점 의기소침해짐을 확연히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이런일을 3년간 겪고나니 차등급식을 한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참 분노가 솟구칩니다.
그 이유는 일단 아이들을 선을긋는것이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주는일인지 상상하는것보다 훨신 심각합니다.
아이들을 구분짓는것....이것은 교육에 있어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겐 사소한 구분조차 그들에게는 계급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학교에서 수업할때에도 그런 구분짓는것을 매우 조심하고 조심하는데
정부에서 이것을 공식적으로 구분을 지으라니요...

안그래도 요즘아이들은 너희집 전세야? 몇평이야? 무슨아파트야? 이런것으로 아이들끼리도 구분을 짓고..
너는 잘사는아이, 너는 못사는 불쌍한 아이로 인식을 짓는 물질만능시대에...공식적인 구분을 짓는것입니까?

못사는 아이를 구분짓는것 뿐만 아니라..
잘사는 아이를 구분짓는것 역시 상대적 박탈감을 통하여 깊은 상처를 주게 되는것입니다.

혹시 아이들을 구분짓지 않고 차등급식을 하는 방법이 있으면 그방법을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무상급식 대상자는 생활보호대상자일경우는 동사무소 증명서를 가져오면 되었고
한부모 가정일 경우나 차상위계층일경우 그것을 의료보험료가 34000원(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이하인 증명서를 가져와야지만 되었습니다.
대부분 한부모가정이나 무상급식 대상자는 대부분 어른들이 일을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직접 증명서를 가져와야해서 아이들이 대부분
심리적인 부담을 가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위의 가치재라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인상깊습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보아왔던 저의 정리안된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정리해준것 같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너무나도 인상이 깊네요

정말 진심으로 바라는것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않는 차등급식의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보고싶습니다......
Shearer1
10/06/02 10:52
수정 아이콘
이준구 교수님은 스펙트럼으로 따지면 아무리 좌측으로 끌어당겨도 중도우파이신데(주류 미시경제학자) 이런분이 주요건수마다 반대하는
우리나라의 다수 정치세력의 정책은 도대체;;
노력, 내 유일
10/06/02 10: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학자'란 바로 이런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아한페가수
10/06/02 10: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치재에 대해 알게 되었군요~ 정부는 세금으로 우리나라에 가치있는 일에 돈을 잘 썼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에 투자하는 것 만큼 가치있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잘먹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아야 할 아이들이 위화감을 받지 않으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방법을
어른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처럼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내세울 것은 인적자원 뿐인 현실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교육을 받게 해줬으면 합니다.
무지개곰
10/06/02 11:08
수정 아이콘
덕분에 좋은 글을 접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10/06/02 11:28
수정 아이콘
이분은 주장도 좋으시지만 어려운 내용을 참 쉽게 얘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경제와 관련된 얘기들은 항상 조금씩 머리가 아픈데 이분 글은 웬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정말 삶이 온전히 학문에 녹아 든 사람만이 가능한 그런 수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어려운 이상한 용어들이 안나와서 좋아요 ^^;
10/06/02 11:47
수정 아이콘
다른아이 모르게 지원한다는 자체가 힘듭니다.
설혹 아이가 나는 급식을 지원받는다는 사실을 자신과 선생님만 알고 있어도 마음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사전에 이아이가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야 하는 작업이 있어야 합니다. 요즘도 아이나 급우들 모르게 하려고 거의 대부분 의료보험공단에 의뢰를 해서 금액을 조사해서 특별한 증빙서류를 내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다 보면 생활보호대상자와 차상위도 아니나 지원이 필요한 경우(부모님의 이혼등으로 아이만 버려져서 할머니가 키우거나 삼촌이나 이모가 키우는 경우 등, 보험료조사를 보니 지원기준에는 미달하나 거의 근접한 경우, 중간에 이혼등으로 어머니가 키우면서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진 경우 등). 결국은 아이와아이의 가정형편을 알려면 상담을 하거나 부모님에게 연락을 직접해서 담임 선생님이 세세한 사정을 알아내야 하죠. 결국은 부모님이나 학생이 선생님에게 우리 형편이 어려우니 지원에 포함해 달라는 내용을 전해야 하는데, 이 자체가 부모님이나 학생에겐 자괴감을 주는 행위가 아닐까요? 부모님입장에선 아이 급식비마저 해주지 못하는 것, 아이도 자신의 가정형편이 부끄럽거나 혹은 나때문에 더 힘들은 것은 아닌지 등 말입니다. 교육의 첫째가 마음을 올곧게 키우는 것이라면, 소수를 위하여 부자까지 무상급식하여 예산낭비성 정책이라지만, 저는 전혀 낭비라고 생각이 안듭니다.
10/06/02 12:11
수정 아이콘
전 최소한 의무교육만큼은 무상교육으로 가야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면 무상급식에 찬성합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할 최소한의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marchrabbit
10/06/02 12:35
수정 아이콘
미시경제학의 필력 정말 어디 안 가시네요.

군인 관사에서 군인자녀들이 부모들의 소속, 계급에 따른 역학관계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을 보니까 아이들을 구분짓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알겠더군요.
一切唯心造
10/06/02 13:06
수정 아이콘
많이 배우고 갑니다.
글이 정말 쉽네요 .
10/06/02 13:18
수정 아이콘
4대강 반대에 대한 이준구 교수님의 글도 참 좋습니다.
the hive
10/06/02 13:38
수정 아이콘
이분위기대로가면 지방선거이후 전국학교(대학교 제외)에서 무상급식 해줄기세;;
근데 글과는 관련 없지만 어떤 교육감 후보는 학교에서 아침밥을 꼭 먹이겠다는 공약을 했더라구요 후덜덜
녹용젤리
10/06/02 16:12
수정 아이콘
정말 알기쉽게 써주셧네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Benjamin Linus
10/06/02 16:57
수정 아이콘
그런데 무상급식이 만약 시행된다면 간접세가 아닌 직접세는 더 올렸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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