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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02 09:37
역시 경제학자답게 무상급식에 대한 의견을 잘 피력하신거 같습니다. 글 보는 내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는군요 상당히 공감이 많이가는 글이네요.
10/06/02 09:39
"물론 이 분의 말이 무조건 진리다 이런건 아닙니다."라는 말씀은 이해가 되는데,
"게시판의 글들을 보시면 이준구 교수님은 4대강도 반대하고 계시고 현정부에 반대적이니까요."라는 말씀은 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글은 친정부지만, 반정부도 한다.'를 말하고 싶으셨던 것인지…제가 보기엔 이준구 교수님의 글이 친정부적이지도 않고, 그렇게 본다고 하더라도 친정부와 반정부를 따질 만한 것으로 보이지 않아서요.
10/06/02 10:15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는군요.
'무상급식을 사회복지의 관점이 아니라 가치재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는 주장이 타당해보입니다. 그렇다면 한가지 궁금증이 생기는데요, 초등학교 교육이 가치재의 성격으로서 전 국민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서비스의 일부인 급식 또한 가치재의 관점에서 무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면, 중, 고등학교 교육도 현재 가치재의 성격으로서 전 국민에게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는데(제 1년인가 2년 후배들부터 중고등학교 등록금을 안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그렇겠죠?) 그렇다면 중고등학교 급식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무상으로 제공되어야 할까요?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YES라면 논의는 초등학교 무상급식 수준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 아니라 초중고 전체 학생 무상급식의 수준에서 이뤄져야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10/06/02 10:44
현직 초등교사로서 저의 입장은...
차등급식은 정말 말도안되는 소리입니다. 저는 말그대로 이 급식문제를 직접 일을 할 실무자의 입장입니다. 이전학교에서는 제가 담임하고 있는 반에 생활보호대상자가 5명이 될만큼 형편이 어려운 학구에 있었습니다. 다행히 생활보호대상자는 무상으로 급식비가 지원되지만 그것을 증명하지 못한 여러아이는 급식비가 밀려 꽤 큰돈으로 고생을 하고 특히 학교 행정실에서 부모님에게 전화하는 일이 비중이 점점 크게 되었습니다. 담임인 제가 아이의 부모님께 전화하는일 역시 점점 더 커지게 되어 저와 부모의 마음이 둘다 죄송한 마음으로 전화를 하고 받게되었죠. 특히 급식비 납부 용지를 건낼때의 아이들의 모습이란....정말...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어떤 경로로든 아이들은 결국 이것을 알게되었고 아이들은 점점 의기소침해짐을 확연히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이런일을 3년간 겪고나니 차등급식을 한다는 이야기만 들으면 참 분노가 솟구칩니다. 그 이유는 일단 아이들을 선을긋는것이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주는일인지 상상하는것보다 훨신 심각합니다. 아이들을 구분짓는것....이것은 교육에 있어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아이들에겐 사소한 구분조차 그들에게는 계급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학교에서 수업할때에도 그런 구분짓는것을 매우 조심하고 조심하는데 정부에서 이것을 공식적으로 구분을 지으라니요... 안그래도 요즘아이들은 너희집 전세야? 몇평이야? 무슨아파트야? 이런것으로 아이들끼리도 구분을 짓고.. 너는 잘사는아이, 너는 못사는 불쌍한 아이로 인식을 짓는 물질만능시대에...공식적인 구분을 짓는것입니까? 못사는 아이를 구분짓는것 뿐만 아니라.. 잘사는 아이를 구분짓는것 역시 상대적 박탈감을 통하여 깊은 상처를 주게 되는것입니다. 혹시 아이들을 구분짓지 않고 차등급식을 하는 방법이 있으면 그방법을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무상급식 대상자는 생활보호대상자일경우는 동사무소 증명서를 가져오면 되었고 한부모 가정일 경우나 차상위계층일경우 그것을 의료보험료가 34000원(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이하인 증명서를 가져와야지만 되었습니다. 대부분 한부모가정이나 무상급식 대상자는 대부분 어른들이 일을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직접 증명서를 가져와야해서 아이들이 대부분 심리적인 부담을 가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위의 가치재라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인상깊습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보아왔던 저의 정리안된 생각과 느낌을 그대로 정리해준것 같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너무나도 인상이 깊네요 정말 진심으로 바라는것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않는 차등급식의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보고싶습니다......
10/06/02 10:52
이준구 교수님은 스펙트럼으로 따지면 아무리 좌측으로 끌어당겨도 중도우파이신데(주류 미시경제학자) 이런분이 주요건수마다 반대하는
우리나라의 다수 정치세력의 정책은 도대체;;
10/06/02 10:5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가치재에 대해 알게 되었군요~ 정부는 세금으로 우리나라에 가치있는 일에 돈을 잘 썼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에 투자하는 것 만큼 가치있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잘먹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아야 할 아이들이 위화감을 받지 않으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방법을 어른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처럼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내세울 것은 인적자원 뿐인 현실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교육을 받게 해줬으면 합니다.
10/06/02 11:28
이분은 주장도 좋으시지만 어려운 내용을 참 쉽게 얘기를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경제와 관련된 얘기들은 항상 조금씩 머리가 아픈데 이분 글은 웬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정말 삶이 온전히 학문에 녹아 든 사람만이 가능한 그런 수준인 것 같습니다. 특히 어려운 이상한 용어들이 안나와서 좋아요 ^^;
10/06/02 11:47
다른아이 모르게 지원한다는 자체가 힘듭니다.
설혹 아이가 나는 급식을 지원받는다는 사실을 자신과 선생님만 알고 있어도 마음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사전에 이아이가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야 하는 작업이 있어야 합니다. 요즘도 아이나 급우들 모르게 하려고 거의 대부분 의료보험공단에 의뢰를 해서 금액을 조사해서 특별한 증빙서류를 내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 보다 보면 생활보호대상자와 차상위도 아니나 지원이 필요한 경우(부모님의 이혼등으로 아이만 버려져서 할머니가 키우거나 삼촌이나 이모가 키우는 경우 등, 보험료조사를 보니 지원기준에는 미달하나 거의 근접한 경우, 중간에 이혼등으로 어머니가 키우면서 갑자기 형편이 어려워진 경우 등). 결국은 아이와아이의 가정형편을 알려면 상담을 하거나 부모님에게 연락을 직접해서 담임 선생님이 세세한 사정을 알아내야 하죠. 결국은 부모님이나 학생이 선생님에게 우리 형편이 어려우니 지원에 포함해 달라는 내용을 전해야 하는데, 이 자체가 부모님이나 학생에겐 자괴감을 주는 행위가 아닐까요? 부모님입장에선 아이 급식비마저 해주지 못하는 것, 아이도 자신의 가정형편이 부끄럽거나 혹은 나때문에 더 힘들은 것은 아닌지 등 말입니다. 교육의 첫째가 마음을 올곧게 키우는 것이라면, 소수를 위하여 부자까지 무상급식하여 예산낭비성 정책이라지만, 저는 전혀 낭비라고 생각이 안듭니다.
10/06/02 12:11
전 최소한 의무교육만큼은 무상교육으로 가야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면 무상급식에 찬성합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할 최소한의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10/06/02 12:35
미시경제학의 필력 정말 어디 안 가시네요.
군인 관사에서 군인자녀들이 부모들의 소속, 계급에 따른 역학관계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을 보니까 아이들을 구분짓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알겠더군요.
10/06/02 13:38
이분위기대로가면 지방선거이후 전국학교(대학교 제외)에서 무상급식 해줄기세;;
근데 글과는 관련 없지만 어떤 교육감 후보는 학교에서 아침밥을 꼭 먹이겠다는 공약을 했더라구요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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