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락으로 지샜던 몸이 굳은 시멘트마냥 땅거미에 붙어 한발짝 내딫음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오염된 서울의 공기에 휘청이는것은 내 몸뚱아리가 아니라 술에 쩔은 정신이었나봅니다.
순수하게 투명하던 안경에 뿌옇게 기름때가 묻어가있지만
붉은광장에 휘날리던 깃발만큼이나 붉어 충혈된 눈에는 이내 잿빛아스팔트가 들어옵니다.
김유신의 애마가 그러했던가 정신이 들어보니 찾지도 않던 동네 학교어귀였고
오가는 어른들의 시선이 낮부끄러운줄 모르고 허여멀건 얼굴에 꽃혀 혈화가 피어오릅니다.
몇시간전 정신없이 꺼내들던 가죽지갑에서 추억속 그녀의 편지를 꺼내들듯 꺼내든것은
다름아닌 운전면허증
부스럭거리며 발을끌며 다가가서는 이내 숨죽이며 얕은 종이 넉장을 받아옵니다.
숨죽여 갸냘픈 종이를 바라봅니다. 힘주어 노려봅니다.
부끄러운듯 파르르 떨리는 그 울음은 가슴에 다가와 속삭입니다.
그래 날 만나기위해 초여름밤을 그리도 지새웠던 것인가
철혈시대의 공포정치가가 이보다 더 잔인했으랴
더럽혀지지 않은 새 살결에 붉은 낙인을 찍어놓고는 하얀천을 걷어재끼고 나와버렸습니다.
그래 이제 저 좁고 어두운 구멍속으로 들어가 몇시간을 넘게 고통과 함께 갇혀있어야 하겠지...
그렇게 던져버리고는 뒤돌아서는 마음에 온정이란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아침이라 동네 어른들이 많이 와 계셨습니다.
시작시간에 거의 맞추어갔는데 역시 수십년의 내공은 따라가지 못하듯 순위권은 몇만광년이나 멀어져있었네요.
여러분들도 소중한 한표의 행사 꼭 하시고
저는 이만 몽마와 싸우러 가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