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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1 10:28
경험상으로 얘기하자면,
죄 짓고 만나는 상황이면 굽실모드로 들어가게 되더군요. 사회생활에서 상급자 하급자로 만나는 상황에도 굽실모드가 되더군요. 다른 상황은 아직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10/05/21 10:30
학교다닐때 사법고시반에서 본 형들은 정말 순수하기 그지 없었는데.
특권층이 되고 나면 사람도 달라지는건지...왜 그렇게 '대접' 을 받으려고 하나요? 그리고 실제로 검사 만나면 포스가 엄청 납니다 ..... 예전에 부모님의 일로 검사를 같이 만났는데 20대 여검사였는데 포스가 후덜덜....
10/05/21 11:02
실제로 보면 기분 더럽습니다.
이들은 직업때문인지 모든 사람을 범죄자 다루듯이 합니다. 반말 기본, 노골적인 무시, 핀잔 주기, 콧방귀 뀌기 등 남이 기분나쁠만한 태도는 거의 탑이 아닐까 합니다. 권위의식은 쩔어있고... 물론 우리나라 검사들 고생 많이 하긴 합니다. 검사 한 사람에게 배당되는 사건이 너무 많죠. 상당한 격무에 시달리는 건 맞습니다. 근데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 인거죠. IT 하는 사람들 철야를 취미처럼 합니다. 악마구리 같은 한국사회에서는 엊그제 어떤 분 댓글처럼 사는게 live 가 아니고 survive 인 거죠. 너나 할 것 없이 미친 듯이 일을 해야 살아갑니다. 근데 검사 비판하면 항상 격무에 시달리네 어쩌네 하는 드립이 나오는 이유는 특권의식의 발로입니다. '내가 검사까지 됐는데도 이렇게 일에 시달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아니 그렇게 일하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때려치고 변호사 개업하면 되는 거지, 누가 검사 해달라고 바짓가랑이 붙잡는 것도 아니고. 사회 정의와 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는 사명감에 검사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서 격무 타령하면 앞뒤가 안맞는 거죠. 검찰의 비리가 나올 때마다 격무 드립하면서 자기 식구들 감싸기에만 급급하는 거 보면 한참 멀었다 싶습니다.
10/05/21 11:44
우리나라에서 평범한 사람들 중에 격무에 시달리지 않는 직종이 있기나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알고보면 자초한 거나 다름없다더군요.(기소권 독점 등)
세상에는 그보다 훨씬 못한 보수와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와 동등하거나 이상가는 노동강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널려있죠.
10/05/21 12:39
바뀌지 않는 것은 높은 자리에 있는 일부가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기독교가 왜 욕을 먹습니까. 성실하고 건전한 종교인들이 훨씬 많음에도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 이상하니까 욕을 먹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바뀌는 것은 없지요.
10/05/21 13:51
김두식 교수 저 <불멸의 신성가족>을 읽어보니 검사 조직 전체가 그러하여 개인,소수로서는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조직문화더군요.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파악이 안되는..
그리고 질문과는 거리가 있는 얘긴데, 가족이나 지인중에 판검사 있다고 유세떠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만, 범죄 저지를것 아니라면 실생활에 도움되기는 세무사가 으뜸이죠.
10/05/21 14:09
검사 만날일이 뭐 별로 없어서요. 경찰도 직접 대화한건 한두번정도밖에 안되니... 잘 모르겠네요.
판사나 변호사는 한분 만난적있는데(형이 사무실에서 일해서) 뭐 그냥 평범한 좋은분..
10/05/21 14:23
검사가 된 지인이 한 사람 있는데..
오랜만에 전화를 했더니,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결혼한다고 전화했냐? 못간다." 뭔가.. 서운해서 전화번호 지워버리고 연락 끊었습니다. 사는게 그렇게도 팍팍한건지..
10/05/21 14:36
제 짧은 인생 경험과 부모님의 말을 들어봤을 때 대부분의 사자 직업이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가장 많이 느끼는게 의사입니다.(아무래도 다른 직업보다는 가장 많이 부딪히다보니) 중요한 일을 하면 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친절하게 해 줄 생각은 안하고 '나는 너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힘이있다' 라는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마치 자기가 계급 높은 사람이라도 된 마냥......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어쨋든 의사가 없으면 안되니까 기분 나빠도 참고 그럴 떄가 많죠. 그런 경험은 다들 있으실 것 같아요.
10/05/21 16:04
정말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거 같습니다.
남을 위하여 힘을 쓰는 일부의 종사자들이 되려 찬사를 받고 존경을 받는 것이 가끔은 이상할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분들의 노고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저건 저사람들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잖아?
10/05/21 16:30
굳이 어떤 하나의 집단에 대한 선입견을 공론화하는건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본문에 적으셨다시피 소수가 전체를 대표하기는 힘든거니까요. 다 똑같은 사람이고, 책임과 권력 그리고 의무가 많은 자리이기때문에 관심도 많고 기대도 커서, 잘못한 경우에 더욱 부각되는 것인것 뿐입니다. 가령, 이번 프로게이머 조작 사건을 가지고, 역시 컴퓨터하는 애들은 철없고, e-sports는 말도 안되는 놀이집단이라는 인식이 생긴다면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요. 타사이트에서 이런 문제를 공론화시킨다면 역시 기분나쁜건 마찬가지겠지요. 부적절한 주제인것 같습니다.
10/05/21 17:39
평판은 그 집단 안의 사람들이 직접 축적해 나가는 거죠.
개인적으로는 검사들이 비리에 연루되고, 거짓을 쌓고, 죄 없는 자를 유죄로 몰아넣어 죽이기까지 했을 때보다 그 와중에 양심선언 하는 검사 한 명이 없었다는 것이 훨씬 더 절망스럽습니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의인 열 명이 없어 멸망했다는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가 계속 생각나네요.
10/05/21 18:58
IMF 당시 집안 사업이 힘들어져서 서초동에 자주 가야만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때 느낀 것은, 검사, 판사보다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이 더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검사, 판사들은 어린 나이에 고생한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라도하고 상황을 잘 설명해주기도 했는데, 정작 그 옆에 있는 공무원들은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위압적인 표정으로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던 저를 무시하더군요. 저는 지금도 약속 장소가 서초동으로 잡히면 바득바득 우겨서 약속 장소를 옮기곤 합니다.
10/05/21 20:19
한 6~7년 됐나...제가 본 대법관(대법원 판사 이리 부르는거 맞죠?)들은 복도에서 마주치면 복도 한 가운데서 다른 사람들 옆에 벽으로 붙을 때 까지 노려보며 뒷짐 지고 서 있었습니다. 옆으로 지나가도 안됩니다. 벽으로 붙어 서야 합니다.
누구한테 들은 ~카더라가 아니라 직접 경험한 일입니다.
10/05/21 22:57
다른 건 모르겠고 "내 동기는 어디 로펌에서 연봉 몇억 받는데 나는 고작 몇천 받고 일해야 해??" 이런말은 안하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꼬우면 애초에 변호사 하던지...
10/05/21 23:48
검사도 사람입니다 ^^;
검사인 친구들이 많이 있지만, 저한텐 모두 좋은 친구들입니다. 뭐 제가 친구로서 만나는 거지 검사로서 만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그 친구들이 일할 때에도 좋은 검사이길 바라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사람, 좋은 친구, 좋은 검사로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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