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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1 02:49:06
Name 아우구스투스
Subject [일반]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제 생각과 똑같은 생각을 가진 후보가 있군요.
솔직히 경기도민이 아니고 서울시민이라서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가 타 사이트에서 토론회를 한다고 해서, 저번에 너무나도 재밌었다고 하기에 당장 봤습니다. MBC 100분 토론이요.

김문수, 유시민, 심상정 후보가 나오셨다고 하는데요, 사실 거의 끝부분만 봤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진짜 한방에 보내버리는군요.

정말 한나라당으로서는 그렇게 이야기해서 어떻게든 유리하게... 4대강을 비롯한 모든 이슈를 한방에 보낼 '천안함 사건'을 들고 나왔는데 그걸 바로 상대의 약점으로 만들네요. 혹시라도 '북한의 소행이 아닐지도 모른다.'라던가 '증거가 불충분하다.'라는 류의 군 발표를 부정하는 발언이 나왔다면 그것을 끝까지 비판하고 물고 늘어질 가능성도 있었는데, 이렇게 여유롭게 역공격을 하니까 대응이 안되네요.

질문이 '부자감세'와 '안보문제'였는데요.

원래대로라면 김문수 후보가 부자감세보다는 안보문제를 통해서, 그동안 그들이 좋아했던 주제를 위주로 대답을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부자감세' 이야기 같은 것을 '국민 전부가 감세혜택을 받는 것이다.'라는 등의 이야기로 끌고 나가자 바로 '안보 문제를 말씀드린 겁니다.' 라고 하면서 안보쪽으로 이야기를 몰고 나가더군요.

그러자 김문수 후보는 흐지부지 넘길수밖에 없고... 진짜 웃음밖에 안나온게... '이렇게라도 조사를 해서 결과가 나온게 세계적으로 우수한거다.'라고 하던데... 그건 좀 아니죠. 제 의견입니다만...

그나마 김문수 후보가 한나라당측 인사중에서 가장 청렴하고 또한 경기도 지사로서 유능하고 토론에도 뛰어나신 분이기에 이렇게 선방한 것이지 만일 어중간한 후보였다면 그로키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했을 정도로 말이죠.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된 펀치를 날렸는데 그야말로 '카운터'를 맞은 격이니까요.

그리고는 우리 해군의 잠수정 대처 능력이 떨어지니 이제 뭐... 그점을 반성하고 고쳐야한다 라고 마무리를 하자마자 나온 말에서 정말 유시민 후보가 토론의 달인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든지 기습을 당하든지 멀쩡히 잘 싸우던 해군이 왜 국군통수권자가 바뀌고 2년만에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는 못봤지만 그 전에  이토록 치욕스러운 전과를 이토록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정부와 군부가 이해가 가지 않고 거기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장성들 모두 군법에 회부해야한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제 생각과 똑같습니다.


뭐 북한에 대해서, 전쟁은 말도 안될지라도 어떠한 태세의 제재를 가하던지 간에 북한의 차후 군사적인 대응에 관해서 대비를 해야 할텐데요. 이렇게 치욕적인 패배를, 그것도 다른 것도 아닌 경계에서 치욕적인 무능을 보인 군 간부 및 통솔자들에 대한 징계 없이 하다가는 '제 2의 천안함 사건'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단 일벌백계로 관련된 지휘체계의 간부들은 모두 '실형'에 처해야 하고 또한 국군 최고 통수권자 역시도 책임을 가지고, 뭐... 사죄라던가 재발방지를 위해서 국민들에게 약속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보고요.

그 이후에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야 앞으로 벌어질 사태에 대해서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러한 엄청난 패전이 있었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건 말이 안되죠.

연평해전이나 제 2 연평해전 모두... 비록 사상자가 있었지만 북한의 기습을 용맹하게 물리치고 그들에게 단호함을 보여서 누가 봐도 명백한 '승전'을 거두어서... 비록 전사하신 분들의 희생이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북한마저도 '패전'했기에 쉽사리 말하지 못했던게...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야말로... 아마 우리 군이 창설한 이래, 해군이 창설한 이래 가장 치욕적인 '패전'이자 '기습'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고 그냥 '북풍'만 불고 있네요. 여름 다가오는데 북풍은 우스운 이야기죠. 북풍 이전에 책임이 먼저 일어야 한다고 보고요.


씁쓸합니다.

정말로요. 이런게 먹힌다는게 말이죠. 그리고 당연한 말이 나왔는데 거기에 대해서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되는 제 자신이 한심하고요.




더불어서 위의 인용된 내용은 제 기억에 의존한 것이므로 내용 전개는 비슷하지만 세밀한 부분의 경우는 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점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한번 들은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하고 시간이 늦은지라 전체적인 맥락은 방향성이 맞게 했지만 세부적인 묘사나 언어구사에서는 약간의 변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P.S-마지막 심상정 후보의 말씀을 들으니 단일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거 같습니다. 김문수 후보와의 대담 말고 유시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간의 대담은 그야말로... 서로간의 정책 차이를 조율하는 듯 했고요. 심상정 후보 역시도 공약의 세밀한 부분은 추후 다듬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고요. 무엇보다도 유시민 후보가 끝에 한 이야기에서 '야 4당의 단일화 후보로서 물타듯 색깔이 흐려진 면이 있다. 모든 당의 이야기를 어우르려고 하고 있다.'라는 면을 보니까 정말로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것 같습니다. 심상정 후보 어느정도 거기에 호응하는 면을 중간 중간 짧은 시간이지만 보여주셨다고 보고요. 두분의 대담을 들으면서 김문수 후보측도 확실히 감지했을 거라고 봅니다. 추후 대응이 주목되네요.



P.S 2-한명숙 후보의 토론회는 못봤는데요. 그냥 들은 이야기로는 많이 밀리셨다고 하더군요. 안타깝네요. 제 생각에는 야 4당측에서는 이미지가 좀더 온화하고 중도적이지만 총리까지 지내신 한명숙 후보가 인천으로... 오세훈 후보의 약점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유시민 후보가 서울로... 그리고 승산이 가장 적은 경기도에는 차라리 중도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친노 성향이 제일 약한 송영길 후보가 나오는게 더 낫지 않나 싶었는데... 최소한 2곳은 이길거 같거든요.



안상수 후보에 비해서 인지도나 위치로 볼때 한명숙 후보가 우위라고 보고... 인천은 상대적으로 이야기가 덜 나오니 토론에서의 약점도 덜 노출될테고요. 언변이 좋다는 오세훈 후보를 논리로서 제압할 후보는 유시민 후보밖에 없다고 보고요. 게다가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이나 지지층이 김문수 후보보다 약하다는 점도 있죠. 게다가 한나라당에서 가장 청렴한 김문수 후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유시민 후보가 도덕성으로도 쉽게 우위가 안되니까요.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세할 수 있고, 경기도의 경우는 워낙 승산이 적었지만 송영길 후보의 중도성을 바탕으로 해서 의외성을 노릴 수 있었다고 보는데... 매치업이 조금 아쉽다고 생각되네요. 아니라면 한명숙 후보측에서 유시민 후보측에 토론하는 법을 좀 배우거나 노하우를 전수 받거나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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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이라네
10/05/21 02:52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심상정후보가 이번 토론에서 단호하게 단일화 안하겠다 라는 의견을 표명한것처럼 보입니다.

진짜 유시민후보가 김문수후보보고 국회 압도적 다수당에 대통령지 갖고있으면서 왜 국회에서 법을 왜 고치지 못했냐고 제대로 몰아붙였는데

심후보의 훼방에... 참....

(P.s - 저도 제 생각이 틀렸기를.. 단일화가 제발 좀 되기를 바랍니다.)
10/05/21 02:57
수정 아이콘
유시민 후보의 발언은 제 기대와는 달라 약간 아쉽네요 (뿐만 아니라 오늘 한명숙 송영길 등 모두)
저는 민주당에서 끝까지 뻗대길래 천안함에 대해서 강력한 증거들을 가지고 있을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발표가 나오면 그거에 맞춰서 포문을 열걸로 기대했는데 다들 책임론으로 돌려버리는게...
어진나라
10/05/21 03:00
수정 아이콘
일단 일전에 안습의 토론 능력을 보여준 한명숙 후보는 딴 데 안 가고 안가고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에게 한 수 배웠다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노회찬 후보 정도만 하더라도 오세훈 후보를 상대로 못해도 비등하게 가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거든요.

그나저나 PGR에서 천안함 관련 이야기를 나눌때 민주당에서 왜 안보가지고 카운터를 안 날리느냐고 성토하는 반응들이 많았었는데, 오늘 유시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가 한 마디 했군요. 속 시원합니다. ^^
10/05/21 03:08
수정 아이콘
강력한 증거가 있을 수가 없죠. 모든 소스가 한 곳에서만 나오는데... ㅡㅡ;


토론 보면서 '아! 유시민' 했던 부분이 본문글에서 지적한 부분입니다.
김문수가 나름 회심의 카드라고 득의만면한 얼굴로 들이밀자마자 역공으로 몰아 부쳐 버리는 모습보고...

유시민에게 당하고 나서 심상정한테 다시 찝적대다가 또 한번 깨갱하는 거 보고는 '아~~ 김문수'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죠.
나름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가 양쪽에서 뺨 맞은 꼴.
10/05/21 03:24
수정 아이콘
김문수후보는 확실히 이번 토론 컨셉을 귀여움으로 잡은것 같더군요 -_-;;;;;
유시민후보는 한나라당에겐 촉을 세우고 진보신당에는 최대한 유한 모습을 보여주고요.. 이건 마지막까지 단일화하고싶다는 의지같아보였고
심상정후보는 완전히 스트레이트였습니다만 말씀하시는게 경기도민에게 어필하는게 아니라 전국민들한테 어필하는듯한 모습이라서 좀 아쉽긴 하네요 -_-;; 그리고 단일화의지는 딱히 안보였습니다.

대충 이정도로 전 봤습니다 -_-a
몽키.D.루피
10/05/21 10:45
수정 아이콘
천안함 관련해서 유시민 후보의 발언은 미리 준비해 놓고 노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토론 내낸 차분하고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끌다가 천안함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예전 날카로웠던 시절처럼 갑자기 각을 세우고 단호하게 말을 하더군요. 아마 이전에 본인이 천안함 관련해서 발언했던 것들에 대한 공격을 차단하고 경기도지사 뿐만아니라 전국구 정치인으로서 전 국민들에게 안보에 대한 단호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어서 그랬지않았을까 합니다. 사실 북풍 -> 보수당 이라는 표가 쏠리는 이유도 그동안 진보측에서 이런일이 발생했을때 좀 주춤하고 미온적이었기 때문이죠. 보수당은 별로 하는 일 없이 그냥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라는 이미지 정치 하나만으로 표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유시민 후보의 천안함 관련 입장은 간단했습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서해교전은 승전했다. 참여정부 시절 서해안에 문무대왕함을 갖다 놔서 넘어올 생각조차 못했다. 이건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병법에 가장 탁월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상 없었던 치욕적인 패전이다. 무공훈장 몰수하고 군형법에 맞게 처벌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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