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
2010/04/01 06:38:46 |
Name |
초롬 |
File #1 |
퍼즐.jpg (0 Byte), Download : 75 |
Subject |
[일반] 퍼즐 |
누군가가 무엇을 하고 있다거나, 길을 지나며 인상적인 무언가를 보았다거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이미지, 보이는 그대로보다 무언가 더 깊게 자신에게 호소하는 듯 한, 그런것을 본 기억이 누구나 다 있겠지.
그녀는 퍼즐을 하고있었어.
천피스도 넘어보이는 정말 큰 퍼즐이었지. 한번에 끝내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쉬엄쉬엄 하는지 테두리에 조금, 그리고 그 안에 듬성듬성 맞춰놓은 조각들이 무언가 여운을 주더라.
"그거 건드리지 말아요. 내가 유일하게 사랑하는 일이니까.."
언제부터 이렇게 되 버린걸까. 언제부터 나는 혼자라는 사실에 이토록 익숙해져 버린걸까. 누군가가 내 삶의 작은부분이라도 간섭하려 들면, 참 그게 불편해진다.
'그냥 나는 내 할일을 할게. 너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하는것은, 다음에는 이사람이 간섭하는 일이 정말로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때문일까?
모순
원하지 않지만, 또 원하기도 한다.
그녀 또한 그랬다.
결국 나의 위선을 눈치 챈 그녀는 다시 퍼즐에 매달렸다.
아이처럼 쭈그려 앉아 퍼즐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그녀의 어깨를 건드려본다.
"건드리지 말아요. 이거라도 안하면 나 정말 미쳐버릴것 같아."
온 세상에 그 퍼즐만 남은 양 몰두하고 있는 그녀를 뒤로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얼굴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불과 며칠 전 일이었는데..
하지만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쭈그려 앉아 퍼즐을 하고있던 그 모습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를 않는다.
편의상 반말체로 적었습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