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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01 03:49:12
Name
어디로
Subject
[일반] 정말 희안한 일을 겪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안녕하세요.
몇일전 이상한 일을 겪어서 글을 끄적거려 봅니다.
저번주 주말에 시골에 있는 친구집에서 숙박을 했습니다. (4일전쯤이군요.)
토요일이었는데 친구녀석 부모님들께서 형님댁에 다녀오신다고 집을 비우시고,
친구녀석이랑 저는 점심 차려먹기도 귀찮고 해서 중국집에다가 셋트메뉴(탕수육+짬뽕1+짜장면1) 하나를 시켜서 소주한병 입가심 하자고 하고서,
셋트메뉴를 하나 시켰습니다.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근데 먹고나서 티비를 보고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뭐냐면 중국집에다가 배달을 시키고 나서 셋트메뉴가 도착한게 10분이 채 안걸렸거든요. (아마도 6~7분정도 걸렸던거 같네요)
시골이라서 동네에 중국집은 한군데 밖에 없는데,
거기서 배달오토바이 타고 전화받자마자 달려와도 (배달 음식없이 그냥 달려와도..) 최소한 10분은 걸릴 거리거든요.
그래서 친구녀석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넘도 그제서야 고개를 갸우뚱 하더군요.
친구녀석이 시골집에 한번씩 내려오면 (일년에 서너번정도) 가끔씩 시켜먹어봐서 아는데 보통은 30분 안팎이었다고 그러더군요.
한마디로... 우리가 전화를 했을때 때마침 집근처에 배달원이 금방 요리한 따끈따끈한 셋트메뉴를 철가방에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결론이거든요.
이게 도대체 뭘까요?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는 한적한 시골에서 누가 그런 기가막힌 타이밍에 셋트메뉴를 주문했는데 배달원이 가봤는데 배달사고? 장난전화? (다 얼굴아는 동네사람들인데 ..-_-?)
하여튼 그래서 배달원은 가지고 갔던 셋트메뉴를 가지고 되돌아오고 있는데 마침 우리가 셋트메뉴를 주문을 해서 오토바이를 돌려서 우리한테 가져오는 그런 상황말고는
다른경우는 없을거라는 결론이 나더군요.
정말로 희박한 확률이지만 (도시가 아닌 시골마을에서) 어쨌든 따끈따끈한거 빨리 배달와서 잘먹었으니 그런가보다 그냥 그랬었습니다.
문제는 토요일날 지나고 일요일 오후에 친구녀석이랑 부모님댁에서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일어났는데요...
집까지 제법 시간이 걸리기때문에 출출하면 차에서 먹을요량으로 어제배달시켜먹은 중국집 들려서 만두2개 포장해 달라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주인 아저씨한테 "어제 탕수육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근데 배달이 너무 빨리와서 깜짝놀랬네요 ^^;" 한마디 건넸는데,
아저씨 하시는 말씀이 .. 응? 요 몇일 배달나간거 없었는디? 뭔소리랴? 그러시더군요.
처음에는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인줄 알고 웃으면서 다시 말했는데 아저씨도 정색을 하시면서..
배달하는 사람이 다쳐서 요 몇일간은 아저씨가 직접 배달하셨다고 그러시는 겁니다. (안에 보니까 아주머니도 계시더군요.)
그말을 듣고있는데 등에 소름이 돋더군요.
어제 배달온 사람은 중고생정도 되어보이는 어린학생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랑 제 친구가 어제 배달왔던 학생의 인상착의를 말하고 배달원 아니냐고 여쭤보니까 아저씨는 아니라고 그러면서 대학생인데 배달중에 오토바이가 고랑으로 넘어져서
다리를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그러시더군요.
이게 무슨 국가기밀도 아니고 아저씨가 거짓말을 하실 이유도 없고 전혀 그래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저랑 제 친구가... 젊은 놈 둘이서 대낮에 헛것을 본것도 아닐텐데.. 설마 진짜로 친구놈이랑 저는 헛것을 본걸까요??
친구녀석이랑 저랑 집에 올라오는 차안에서 그 얘기를 둘이서 다시 했었는데 결론은 안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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