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월 말에 부모님께 받아서 4년간 타던 리오해치백을 아는 사람에게 넘기고 오랫동안 사고싶었던 라세티프리미어 1.8 cdx 고급형을
사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워낙 라프에 대한 찬양글이 많고 개인적으로도 이 차가 참 예쁘게 잘 나왔다라고 생각을 해서 믿고 사게
되었는데요. 이번에 문제가 발생했네요.

어제 학교 후배들과의 모임이 있어서 차를 가지고 멀리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집에 오려는 순간 시동이 걸리지 않는걸
보고 방전이 됐나 싶어 몇번 시동을 다시 걸었는데 기름냄새가 계속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본넷을 열어보니 빠져있는 연료호스..
어처구니가 없었죠. 1500킬로미터 밖에 타지 않은 새 차이고 본넷은 차 받을 때 빼고 한번도 열지 않았는데 이런일이 벌어졌으니까요.
어쨌든 집에 와야 했기 때문에 대충 손으로 연료호스를 꽂고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데 또 갑자기 엑셀을 밟아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왠지 다시 연료호스가 빠졌을거같다고 생각하여 밤중에 갓길에 차를 대고 본넷을 여는 순간 기름냄새가 진동을
하더군요. 달리고 있는 와중에 연료호스가 빠져서 기름이 새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집에 와야하기 때문에 일단은 다시 힘줘서 꽂고 집에 오긴 했는데 정말 기분이 안 좋더라구요.
(이전에 타던 2000년식 리오는 이런 문제가 단 한번도 안 일어났는데 말이죠.)
그래서 아침에 바로 영맨에게 전화하여 따지니 일단 정비소 가서 교환하든지 해보라고 하여서 지금 차를 맡겨놓은 상태인데요.
정비소에서는 라프 1.8 차량의 연료호스가 간혹 이렇게 느슨하게 나오기도 한다며 별일 아니라는 듯이 교환하면 된다고 하네요.

정말 애지중지하며 없는 월급에 할부로 무리해서 산 차고 왠지 저는 대우차에 대한 믿음이 크게 있었는데 이번 일로 대우에
상당히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클럽라프쪽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계속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대우측에서도 공문이 내려와서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지금 심정은 환불하고 싶을 정도네요. 되진 않을테지만...
한번 이렇게 연료호스가 빠져버리니 교환한다고 해도 불안하고 그나마 리콜이라도 받아야 맘편히 탈 수 있을것 같습니다.

혹시 피지알에서도 라프 1.8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시면 연료호스 상태를 봐보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어느 순간 시동이 안 걸리거나
길에서 달리는 중에 차가 안나가버리는 수가 있으니까요. 그나마 저는 고속도로이긴 해도 차가 속도가 붙어있어서 천천히 속도 줄이며
세울 수 있었는데 복잡한 도심에서 이와같은 일이 발생하면 그 자리에서 멈춰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말이죠.
하여튼 기아차도 포르테 내구성이나 이번 K7하체부식건으로 해서 말이 많은데 대우도 역시 대우네요. ㅡㅡ;

덧)경황이 없어서 연료호스가 빠진 상태를 찍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사진이 없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