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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19 04:23:39
Name 소오르트
Subject [일반] 나가사키 원폭투하와 미국의 역사 교육
아래에 나가사키 원폭투하에 대한 논쟁을 읽어보았는데요.
제가 알기로 나가사키 원폭투하는 미국 역사시간에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슈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래 글에서도 보다시피 팽팽하게 논쟁이 진행되곤 하겠죠.

시한폭탄의 딜레마라고 하나요.
시한폭탄을 설치한것으로 생각되는 용의자를 고문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문제이죠
제가 즐겨보는 미드 24에서는 고문안하면 무고한 생명이 죽으니까 고문하는것이 정당하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죠.

제가 얘기하고 싶은것은 시한폭탄의 딜레마나 원폭투하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왜 미국의 역사교육에서는 아직도 나가사키 원폭투하의 정당성만 다루냐 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 나온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이 문제로 에세이도 쓰고 수업시간에 토론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중동전쟁에의 개입이나 베트남전 참전, 그리고 국제사회로 부터 많은 비난을 받은 이라크 전쟁의 경우에 보다 최근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과연 참전이 정당했느냐라는 주제로 논쟁이 벌어지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단지 시한폭탄의 딜레마나 원폭투하의 정당성 논쟁으로 인해서 가지게 된 view를 교육시킴으로서 나중에
베트남전 이라크전에도 도입하여 미국의 참전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사용하지 않는지 싶습니다.

저는 카투사로 군복무를 하였는데 이라크 전쟁 당시 많은 군인들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이라크군에 살상무기가 있다고 하는데 없애야지 우리가 안전하지 않냐 그러지 않으면 무고한 시민들이 다친다. 우리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싸운다.

전쟁중인 1945년과 이라크군에서 무기사찰을 받겠다고 했던 2000년대의 상황이 엄연히 다르고 심지어 후일에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조차 않았지요.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사실의 차이보다는 "안전" "생명"이라는 이름으로 다소 감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가 싶습니다.  또한 이런 여론의 생성에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사 다들 한번씩 고민해보았을 나가시카의 문제가 반영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자국의 역사에서 부끄럽거나 실수나 오류로 인한 전쟁을 다루는 국가는 많지 않겠지만, 제 생각은 나카사키 원폭투하라는 딜레마 외에도 왜 문제만 토론이 되는지를 생각해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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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9 04:39
수정 아이콘
아마 그들의 입장에서는 중동전, 베트남전, 이라크전과 2차대전을 동일선상에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개국가 vs 일개국가 // 동맹진영 vs 동맹진영
미국의 패권국으로써 단극체제 // 혼돈인 냉전시대

원자폭탄을 사용했다는게 역시 가장 큰 논점이겠지만, 전쟁은 정당했다고 느낄지언정 원폭투하의 정당성에는 의구심을 가지는 미국인들도 많을 겁니다.

원폭투하를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세계대전이라는 인류 역사상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위험한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사용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이라크전에 대해서 9.11 이후 미국사회에서 테러리즘이 주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테러국과 테러지원국에게 "절대 악"이라는 이념이 국민들에게 인식되면서 그들이 자국을 지키기 위해서 "절대 악"을 깨부셔야 한다는 것을 당연시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9.11테러가 국민들에게 그 위험함을 실제로 느끼게 해주었으며, 그게 이라크전 발발의 촉매 역할을 했구요.

게다가 국제정치학에서 테러리즘에 관한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 논문을 보면 미국과 그 동맹국은 "수호자"의 입장에서 테러에 대한 정의와 예방법 및 사례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볼 때 위의 전쟁은 충분히 정당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한국전쟁에서 느낀 바와 같이요.
10/03/19 05:18
수정 아이콘
미국내에서야 그 어떤 전쟁에서라도 미군의 참전이 정당하지 못하다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죠. 소수의 양심있는 지식인들을 제외한다면요.

논점을 바꿔서 나가사키 원폭 투하의 정당성을 얘기한다면,
전쟁에 있어서 정당성을 얘기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사람을 죽이는데 태워죽이나, 찔러죽이나, 쏴죽이나 차이가 있을까요?
어차피 죽이는데 민간인 목숨은 전쟁중에도 보호받아야 할 고귀한 목숨이고 군인 목숨은 당연히 죽어도 어쩔수 없는 파리목숨인가요?
당신의 아들, 남동생, 오빠가 지금 이순간에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2년간의 의무 복무를 수행하고 있는데도요?

오늘만 같은 주제로 4번째 같은 글이 올라오는데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쟁중 인도적인 관점에서 포로 어쩌구 저쩌구....
제가 만약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군인이라면 내 손에 잡힌 적군은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가장 오랜 시간 최고의 고통을 주며 잔인하게 죽일 것 같네요. 국제포로협약 어쩌구 저쩌구는 가볍게 무시할 것 같네요. 내 옆에서 처절하게 죽어간 동료를 생각하면서요.

애초에 전쟁 자체가 비인간적인데 그 전쟁중에 인도적이니 정당성이니 하는 말을 논한다는 자체가 모순인 것 같네요.
전쟁은 그저 일어나지 않는게 최선입니다.
10/03/19 06:05
수정 아이콘
유럽 어느 박물관에선가 세계2차전쟁당시 총 사망자수 표를 본적이 있습니다. 상상이나 가십니까? 어느 나라가 가장 사람을 많이 잃었고 그 숫자는 몇명이나 되는지.....1,2,3위는 러시아, 중국, 독일입니다. 조금 놀라셨나요? 1위 러시아의 2차전쟁 총 사망자수는 2천5백만명입니다. 나라하나 날아가는건 우습지요. 사람 죽이는데 차이는 있습니다. 그 타당성은 무기의 살상력과 관련이 있다라고 생각해서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를 검색해봤더니

이라크인 사망자 수가 히로시마/나가사키 사망자수랑 버금가는 군요. 물론 이라크 전쟁이 4년에 걸쳐서 집계된거고 히로시마/나가사키 핵폭탄으로 인한 죽음은 거의 즉사지만요. 양쪽다 대략 12-15만명선입니다.

제가 미국에서 이 이라크전쟁기간동안 계속 유학해왔었습니다만 사망자수에 대해선 거의 무관심했었네요. 물론 미국인 사망자야 누가 죽었는지 하루에 자막으로라던지 뉴스에 나오니까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총 사망자라던지... 더 중요하게는 총 이라크인사망자에 대해서는 보도가 거의 없었거든요. 미디어가 역시 무섭네요.
싼달아박
10/03/19 08:41
수정 아이콘
그냥 올림픽 작전이니 뭐니 하는 것도 다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련은 그것보다 훨씬 더 큰 피해와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동프로이센을 침공하고 베를린을 점령했습니다.
미국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루크레티아
10/03/19 13:16
수정 아이콘
최소한의 양심이겠죠.
적어도 2차 세계대전은 세계를 먹고, 미국의 영토를 먹으려는 독일, 일본, 이탈리아 3국의 선공으로 벌어졌으니 자국에서 그렇게 정당화 시켜도 괜찮은 명분이 있는 전쟁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베트남, 중동 전쟁, 이라크의 경우에는 그네들의 이익을 위해서 전쟁을 하는 경우였습니다. 이는 실제로 미국 내에서도 상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이고, 미국의 극우 진영을 제외한다면 베트남 전쟁이나 중동 전쟁은 상당히 윤리적으로는 문제가 된다고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사태 역시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요.
김테란
10/03/19 14:52
수정 아이콘
눈앞의 다른 이익을 위해서 실수할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모인것이 국가이고, 선출된 자가 대통령이니 미국도 트루먼도 실수할 수가 있는것인데요,
중요한건 이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죄하기는 커녕, 정당화 시키려 애쓴다는 것입니다.

핵무기로는 감히 대적할 수 없는, 한방에 미국본토 반쯤 날릴 수 있는 무기가 개발된다면,
그 무기가 빠른 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본토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면, 그 때쯤 이러한 행태들을 후회하고 반성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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