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천문학 박사
한국인 최초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귀국 후 아폴로 11호 달착륙 방송을 해설하면서 흥분을 주체 못해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별명이 아폴로 박사가 된 조경철 박사님입니다.

세계에서 알아주는 학문적 성과와 실적, 그리고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존경받아 마땅한 과학자 조경철 박사님이지만
우리 대중들에게는 역사적인 달착륙 장면을 보면서 아이처럼 흥분하고, 외계인의 존재를 확신한 나머지 어설픈 몰래 카메라에도 속아 넘어가는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간혹 잘 모르는 분들은 방송에 나오는 박사님 모습이나 그가 못말리는 자동차광이라는 사실 때문에 혹시 과학자로 실력(?)은 별로 아닌가,
인기만 쫓는 탤런트형 인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기도 합니다만

여러 말 필요 없이, 한국인 최초 나사 연구원이었다는 사실과
그를 존경하는 일본인 천문학자가 자신이 발견한 소행성에 4976 Choukyongchol 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학문적 성과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또 그가 세계 천문학계에서 어떤 위치를 점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최근까지도 한국 천문학계의 발전과 과학과 대중 사이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던 조경철 박사님은
오늘 오전,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하셨습니다.

이제 별이 되신 박사님께, 18년 전 한 천체관측 행사에서 박사님을 뵈었던 그 꼬마가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