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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06 12:23
아 아버지.................. 보고싶습니다............ㅜㅜ
분위기를 전환해보자면 아버지들은 나이가 들면 점점 애로 변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아버지도 단단한 나무처럼 가장을 지키시는 분인줄만 알았는데 최근에 그 우스갯소리를 절절히 느끼게되네요... 나이가 들고 저랑 제 동생이 하나둘씩 밖으로, 밖으로 떠나가니 남는건 부모님과 10살이된 개 한마리.. 어머니는 항상 전화나 문자를 해주시지만 아버지는 연락을 잘 안하셔서 서로 연락이 잘 안되었었는데 어머니가 어느날 농담아닌 농담을 하시더라구요.. 아버지가 요즘 자식들이 연락도 안해주고 집에 오면 어머니는 운동이나 동창회에 나가있고.. 반기는건 10살이 된 개.. 개만 자기랑 놀아준다고 하면서 자기는 왕따라고 투정을 부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연락을 자주 하려고 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10/03/06 14:31
아 저희 아버지도 개 데리고 노시더군요
저희집은 개를 많이 길러서 (5마리) 그중에서 한 마리를 편애 하시죠. 근데 문제는 그 개도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더 좋아한다는거.. 역시 아버지로 산다는 건 힘든 건가 봅니다.
10/03/06 12:24
아저도 이제 29인데..후..
결혼하기전까진 어색했는데 결혼하고나서부턴 아버지랑 그나마 사이가 좋아진거같네요.. 그래도 사랑한다 말한건 20년 전인거같네요..
10/03/06 12:41
다이나믹듀오 - 아버지(feat.Ra.d)
이 노래가 생각이 나는군요. 저희 아버지는 군인이신데, 2주뒤에 전역이시거든요. 아버지가 군생활한지 30년이 넘으셨는데, 정말 싱숭생숭해 하시는거 같아서 전화라도 자주하고 그런답니다. 이제 쉬쉴 때도 됐는데, 쉬는게 무슨 죄인거 마냥 자꾸 일하신다고, 제 학비댄다고 하실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네요.
10/03/06 12:43
외동딸인데다가 아버지 직업덕에 어릴 적 부터 아버지랑 지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형제가 없다보니 아버지랑 자주 싸우기도 하고요. 대부분의 이유는 간식. 먹을 것... 하필 식탐을 아버지를 닮아서 서로 먼저 먹거나 숨어 먹거나 과자 숨기기에 바쁨니다.
저는 늘 복받은거라고 생각합니다. 드라이브를 좋아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쉬는 날이면 늘 차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봤고 대화도 자주 나누고 싸우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은 부모님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전 그런거 없이 커왔으니깐요. 어디 나가면 전화를 자꾸 하셔서 언제 들어오냐고.. 보고 싶다고... 아버지랑 전화통화하면 옆에 사람들은 친구인 줄 압니다. 그런데 점점 더 아버지의 애정표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걸 알면서도 피하게되네요. 오늘도 날씨 좋다고 같이 자전거 타고 나가자는 것도 나가기 귀찮다고 피하고 저의 얘기를 듣고 싶어하는걸 알면서도 방에서 컴퓨터하느라 나가지도 않고.. 그래도 내리사랑인지 짜증부리고 화를내고 몹쓸짓을 해도 늘 제편이십니다. 효도해야겠어요... 과자도 양보하고.. 어제 엄마가 사온 과자.. 침대 밑에 숨겨놨는데..
10/03/06 13:09
젊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어쩌다 술을 마시게 되면 집에서만 부모님과 막걸리, 와인으로 마시는 데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표현은 못했지만, 부모님과 앉아서 가볍게 술이나 커피 마시는 시간이 정말 좋다는 것을 나이 먹고 느낍니다. 곧 목사 될 입장이라 밖에서는 못마시는 것도 있지만, 부모님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좋은 자료와 좋은 글 따뜻한 마음으로 잘 읽고 갑니다.
10/03/06 13:22
좋은 자료입니다. 저는 4%인가요?
전 모든 고민이 생기거나 할때 아버지, 어머니 순서로 상담 합니다. 사실 제가 제 스스로도 부모님께 큰걱정 드리며 자라지 않아서... 부모님도 전 제가 알아서 하려니 하고 생각하세요. 그런걸보면...전 큰 효도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25년 동안 큰 걱정 안드린것 만으로도 그나마 잘 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무튼 빨리 졸업하고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 자영업 그만두시고 편하게 돈 버실수있는 가게하나 차려드리고 싶네요. 물론 전 서울에서 안살껍니다.^^;;;
10/03/06 14:11
10여년전에 돌아가셨지만 살아생전에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 본적이 없네요.
항상 하는 식상한 이야기지만..pgr분들은 살아계시고 건강하실때 잘하셔요.
10/03/06 14:41
Rap)YO~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커서 말도 안듣네 한평생 제 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보며 한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마 위에서 짓눌러도 티낼 수도 없고 아래에서 치고 올라와도 피할 수 없네 무섭네 세상, 도망가고 싶네 젠장~ 그래도 참고 있네 맨날 아무것도 모른체 오로지 내 품에서 딩굴거리는 새끼들의 장난 때문에 나는 산다 힘들어도 여보, 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Rap)어느새 학생이 된 아이들에게 아빠는 바라는 거 딱 하나 정직하고 건강한 착한 아이, 바른 아이 다른 아이 보단 잘 할테니 학교 외에 학원 과외 다른 아빠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자 무엇이든지 다 해줘야 해 고로 많이 벌어야 해 너네 아빠한테 잘해 아이들은 친구들을 사귀고, 많은 얘기 나누고 보고, 듣고 더 많은 것을 해주는 남의 아빠와 비교 더 좋은 것을 사주는 남의 아빠와 나를 비교 갈수록 싸가지 없어지는 아이들과 바가지만 긁는 안사람의 등살에 외로워도 간다.. 여보,얘들아(얘들아) 아빠 출근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Rap)여보~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렀소 첫째는 사회로, 둘째 놈은 대학로 이젠 온가족이 함께 하고 싶지만 아퍼지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구만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뻐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가주시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오오당신을 따라갈래요~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뻐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가주시오~!!!!!!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뻐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가주시오~!!!!!! 세월의 무상함에 눈물이 고이고 아이들은 바뻐보이고 아이고~ 산책이나 가야겠소 여보 함께가주시오~!!!!!! 네이버에서 퍼왔습니다 ..^^ 제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이승기씨가 부르고, 싸이씨가 피처링한 아버지란 노래입니다. 열심히 고생해서 먹여 살렸더니 다른 아버지들과 비교나 하고, 자식, 마누라 먹여 살릴려고 목숨걸고 직장 상사들과 부하들 사이에서 고생하시는 아버지 .. 저도 철들기 전까진 잘 몰랐습니다. 그전까지의 아버지는 말그대로 돈벌어다주는 기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점점 커가니 아버지라는 길이 얼마나 힘든 길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네요 .. 윗분 말씀대로 요즘 저희 아버지도 애처럼 자주 삐지시고 투정도 부리시고 하십니다. 중학교때까지 아버지가 인쌍만 썻어도 무서워서 울었떤 제가 요즈음엔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저희 아버지가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습니다 ..^^
10/03/06 17:22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보니 일부러라도 매일 아버지와 전화를 한지 5년이 넘었습니다.
이제는 술 한 잔 하시면 먼저 전화하셔서 기분 조타 캬캬캬 하는 말씀도 먼저 하시고.. 빈자리를 채워드릴 순 없겠지만, 아버지의 한 쪽 기둥이 되어드리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마음 변치 마시고, 열심히 살아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세요. 전화도 자주 하시고.. 그게 최고의 효도입니다. 그리고.. 술 마 고만 무라~ 다른 분들께도 감히 훈수 하나 두자면, 훌쩍, 아버지한테 잘해야지, 이런 생각만 하시고 다른 글 클릭하지 마시구요. 지금 스크롤 그만 내리시고 잠이 모니터에서 눈을 떼시고 엉덩이 떼신 다음 아버지 옆에 스윽 앉아서 '뭐하세요'라고 해보세요. 99%는 어색하시겠지요.. 그거 며칠만 반복하시면, 어떻게 한 발 먼저 다가갈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계획이 설거라고 생각합니다..
10/03/06 19:43
지금 멀리 떨어져서 학교 생활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알콜중독 증세를 보이고 계십답니다...술을 안 드시면 주무시질 못한대요...목이 너무 메여요. 우리 아버지 정말 정직하고 깨끗하신 분인데...1년동안 끊으셨던 담배도 다시 피기 시작하셨대요. 저희 아버지 정말 효자에 좋은 아버지에 좋은 남편인데 아들인 저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요. 기껏해야 안부전화 드리는게 전부인데 사랑한다는 말도 드릴 수가 없었어요. 몸도 안 좋으신데 괜찮다고 하시는걸 듣노라면 눈물을 참을 수가 없어요...우는걸 들킬까봐 보고싶다는 말을 뒤로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괜찮아 아들. 아빠 걱정하지마, 허허." 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면서도 전 20년동안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도 드리지 못했어요. 웃음 뒤에 섞인 씁쓸한 마음과 가장로서의 사명을 다하시려는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조차 죄송해서 항상 10년, 20년 뒤에 항상 아버지의 곁에 있노라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제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제 아버지와 같은 아버지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세탁소에서 월급 받으시면서 일하는 아버지지만 전 저희 아버지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누구보다 존경합니다. 그래서 전 누가 아버지의 직업을 물어봐도 당당히 대답해요. 보잘 것 없는 작은 세탁소에서 일하시지만 저에겐 아버지가 전부라구요. 술 취해서 푸념 좀 해봤습니다. 전화드리고 싶었는데 꺼져있네요...
10/03/06 19:55
Mynation님// 담배도 안피지 여자도 안만나는데
술이라도 마셔야 이 힘든 세상에서 견딜 수가 있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오늘도 마실련다.
10/03/06 20:34
미국 드라마를 보면 부자간에 맥주 한잔 하면서 티비 보는 모습이 꽤 자주 나오는데, 저는 정작 한번도 못해봤군요.
담 주말에 아버지랑 술 한잔 해야겠네요...
10/03/06 23:43
이글 보고 있는데 아버지가 제방에 들어오시네요.. 오늘 술좀 마시고 들어오신거 같은데.. 저 취업 됐다고 아버지 친구들에게 한턱 쏘시고 들어오셨다네요.. 다행히 저는 아버지랑 같이 술을 많이 마신거 같네요.. 단둘이 매번 같이 저녁도 같이 먹었고.. 이게 아무것도 아닌거 같지만 아버지에게는 정말 큰힘이 되는거 같습니다.. 27년동안 제 뒷바라지 하시느라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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