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2/26 03:51:57
Name 아웅
Subject [일반] 항상 1등이던 친구 (여자쇼트트랙 대표팀 응원글)
항상 1등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매번 1등을 놓치지 않았고 그 친구가 또 1등에 도전하자
이제 다른 친구들은 부러움에 눈이 멀어 그 친구를 질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를 따돌리기도 하고, 사람들도 그 친구가 1등을 하는 거보단 다른 친구가 1등을 하길 바라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다른 친구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항상 1등이던 그친구가 그 '1등'을 지키기 위해 했던 숱한 노력과 고통의 눈물들을요.
그리고 다른 친구가 석연찮게 1등이 되었을때,
항상 1등이던 친구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품에 안겨 목놓아 울었습니다.

죄송해요 어머니 이번엔 1등을 놓쳤어요
미안하다 엄마가 너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줬구나

그렇게 엄마와 1등인 친구는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도 서로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는 졌습니다. 하지만 우린 지지 않았습니다.
어디 모순적표현의 시에서나 나올거 같은 말이지만 사실입니다. 졌지만 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의 계속되는 1등에, 부러움에 눈이 먼 다른 친구들이 잠깐 우리를 따돌렸을뿐입니다.
국민들에게 미안해하지 마세요.
5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부담감을, 그러잖아도 무거운 어깨위에 얹어 드린 우리가 죄송하네요.
우리가 지난 시간동안 항상 1위였던 이유는, 우리를 넘보는 다른 친구들보다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이겠지요.
고맙습니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또 1등을 선물해 주셔서요.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단 여러분, 금메달보다 더 값진 1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2/26 03:5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나 그녀들은 이번 금메달이 생계와 직결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보상금과 연금과 각종 혜택들이요. 아무리 우리가 함께 잘했다고 해도......그녀들에게 평생 연금을 주지 않으니까요.
10/02/26 03:56
수정 아이콘
뻘댓글 하나 달자면, 비유가 마치 중국 선수들이 부정행위를 해서 금메달을 딴 뉘앙스를 띄네요 ;
10/02/26 03:59
수정 아이콘
아 수정할려했는데 댓글이 ..^^
forgotteness
10/02/26 07:10
수정 아이콘
과장 조금 보태면 한 평생 스케이트만 탄 선수들이죠...

'우리는 이겼습니다. 다만 심판이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죠...'
이런말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수천번 수백번이라도 해드리고 싶지만...

아무런 메달을 따지 못한 현실의 벽은 냉담하기만 할 뿐이죠...

스케이트만 탄 선수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단 한가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거두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길만이 운동 선수들이 우리나라에서 살아남는 길이죠...

노메달인 선수들...
올림픽 직후는 그래도 주위에서 응원도 해주고 위로도 해주지만...
시간이 지나서 시들해지면 현실은 여전히 차갑게 선수들을 바라볼 뿐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포상금, 연금, 그리고 선수 은퇴후에도 지도자의 길이 열려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은퇴 후 전혀 다른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합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이 말이 선수들에게는 가혹할지 모르지만 어떻게 보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훈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말이기도 했을테죠...
선수들에게는 뒤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거죠...

그런데 그릇된 심판 판정 하나가 그 모든것을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습니다...
다음기회가 있다구요?...;;;

4년만에 열리는 올림픽...
메달 따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
다시 기회가 오기나 할지 모르겠군요...

쿨한척 '그럴수도 있는 판정이었다' 라고 넘어가기에...
선수들이 빼앗긴건 너무나도 많네요...
어쩌면 인생자체가 그 판정하나 때문에 틀어져 버렸을지도 모르니 말이죠...

불이익을 당한 선수들을 조금이나마 구제해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저 '당신들은 그래도 1등입니다' 라고 키보드 몇 자 두드리는 것 외에 별달리 할게 없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823 [일반] 진중권의 비전2020 비판 "747에서 2020으로" [12] 나, 유키호..4518 10/02/26 4518 0
19822 [일반] 배삼룡의 죽음과 한국 코미디의 슬픈 자화상 [7] paramita6639 10/02/26 6639 0
19821 [일반] 100226 오늘 알게된 피트니스 (추가) [7] 비마나스5016 10/02/26 5016 0
19820 [일반] 삼국지로 드래프트하면 누가 1라운드 픽일까요? [66] 꺄르르뭥미6630 10/02/26 6630 0
19819 [일반] 최동원 씨가 암 투병중이었군요. [10] 하드리아누스4933 10/02/26 4933 0
19818 [일반] 무도와 1박에 대한 키보드 논쟁 [139] 차사마6120 10/02/26 6120 0
19817 [일반] 재범군에 대한 생각을 더 듣고 싶습니다 [137] 이슬라나7246 10/02/26 7246 0
19816 [일반] 유로파 리그, 로마 초토화.. 아게로 부상 아웃 [8] NecoAki3884 10/02/26 3884 0
19815 [일반] 항상 1등이던 친구 (여자쇼트트랙 대표팀 응원글) [4] 아웅3171 10/02/26 3171 0
19814 [일반] 쇼트트랙 규칙의 수정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8] EndLEss_MAy4245 10/02/26 4245 0
19813 [일반] 음.. 논쟁이라 [60] 개떵이다4577 10/02/26 4577 0
19812 [일반] [본격 알콜섭취 유도글 2탄] 보드카(Vodka) 알고 마시자 + 김철민캐스터 소환완료 [72] Arata10942 10/02/26 10942 12
19811 [일반] 과활마당을 아십니까? [7] 푸훗3050 10/02/26 3050 0
19810 [일반] 추노 이야기. [49] 슈슈5230 10/02/25 5230 0
19809 [일반] 이번 카라 앨범에 대한 제 개인적~ 인 느낌 [36] HonEy_H4932 10/02/25 4932 0
19808 [일반] 한국 축구, 코트디부아르전 명단 (안느 복귀) [31] 반니스텔루이4502 10/02/25 4502 0
19805 [일반] 가온차트 2월 셋째주 (10.02.14 ~ 10.02.20) 순위 공개~! [11] CrazY_BoY3869 10/02/25 3869 0
19802 [일반] JYP. 박재범과 최종 계약 해지. [163] Grayenemy10833 10/02/25 10833 0
19801 [일반] 아이스댄싱 이 프로그램은 꼭 봐야 한다!...는 무엇이 있을까요? (+92알베르빌금은메달영상) [6] VilleValo3657 10/02/25 3657 0
19797 [일반] [라쿠고]nickyo의 고전! 옛날 이야기 2탄 - 석 장의 서약서(2)-完 [10] nickyo4128 10/02/25 4128 0
19795 [일반] [본격 자랑] 차 샀어요~ (부제 : 꼬마자동차 붕붕이의 탄생) [34] Arata5603 10/02/25 5603 0
19794 [일반] 2010년 7주차(2/15~2/21) 박스오피스 순위 - '금메달급 흥행' [8] AnDes4495 10/02/25 4495 0
19792 [일반] 해외유저를 배제한 블리자드코리아의 통합정책시스템 [8] 밀가리5612 10/02/25 561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