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페이지에 글을 도배하는듯 해서 뭔가 꺼림직 하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차후에는 이런 도배글이 없도록 자제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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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1,2가 흔들리고 있음을 알았지만,
절대로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제 신조나 다름없었으니까요.
여전히 우리는 만날때 마다 티걱대걱 했으며,
저녁에 나누는 통화도 그 티걱대걱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차이가 있다면,
저로서는 조금 더 그녀를 배려해서 말을 했다는 것?
사탕이 있다고 합시다!
예전 같으면
"야 이거 먹어라!"
했을텐데...
파렴치한 사건 이후로는
"야 이거 맛잇단다!"
정도의 변화였습니다. 별거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변화, 말한마디는 의외로 크게 와닿은 모양입니다.
그녀의 고백에 따르면 "어느 순간 부터 오빠가 막말을 좀 가려서 하는게 느껴졌었어!"
라고 하니까요. 그 순간이 바로 "파렴치한 두번 울리다" 사건이었죠.
어찌되었건 여전히 전 그녀에게 얄미운 선배일 뿐이고
비록 1~2번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3번 때문에 발전할수 없는 여자 후배일 뿐입니다.
저녁에 통화도 하는 우리...
물론 어떤 연애의 감정이 섞인 대화도 아니고, 비난과 놀림 장난의 대화 위주이니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도 처음에는 그랬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갈 수록 제 마음 한구석은 항상 찜찜했습니다.
바로 3원칙 때문이지요.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랑은 사귈 수 없다.
전화 통화 중...
그녀 : "오빠 잠깐 만요... 제가 좀 있다가 전화 할꼐요."
나 : "어 그래! 이따 해"
무슨 일인지 뻔히 알고 있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의 전화일겁니다.
흠...
긴 생머리, 하얀 피부, 조그마한 입술, 생글생글한 눈 웃음의 매력적인 그녀!!
가 신입생때 오리엔테이션... 역시 문제는 바로 오티! 이쁜 애들 가만 놔둘리 없지요.
과 선배였던 그 사람의 적극적인 구애와 주변의 분위기로 그녀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1년 후에 남자는 휴학을 하고 지방에 내려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가끔 서울에 올라와서 보는 정도?
공석이 아닌 공석에 제가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있는 꼴이라는 생각이 드니
제 마음이 편치 않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더군다나 전 3원칙이라는 신조도 있으니까 말이죠.
10여분 지났을까요?
다시 그녀에게 전화가 옵니다.
나 : "뭐야 볼일 다 봤어!?"
그녀 : "네^^..."
그녀도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을겁니다.
물론 우리는 사귀는 게 아니고, 아직도 서로 이성에 대한 감정은 없습니다.
뭐랄까요... 너무 친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우리는 정이 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전 이 정이 더 이상 발전되어가는 모습은 보기 싫었습니다.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제 자신을 용서할수 없기 때문에
또 그 남자에게도 못할 짓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게다가 전 이번학기를 마치고 집안 사정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학교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럴거면 이쯤에서 그만 정을 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녀와 멀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녀와 가까워지면 상처 받을 사람도 있고!
제가 없더라도 그녀는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제가 아쉬운 편이 오히려 낫지요.
자연스럽게 소주잔이 저를 부릅니다.
소주잔 : "해피야 해피야! 넌 나와 함께 할때 제일 빛나!"
해피 : " ^_____________^ 나도~ 역시 내가 쉴 곳은 너 밖에 없어!"
소주잔 : " 마셔 해피야! 난 항상 니 곁에 있을거야! 배신도 하지 않을꺼야! "
해피 : " ^_____________^ 고마워 "
" 짹짹! 짹짹! "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립니다.
아니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서울에 아침 새소리 안들리지 한참입니다.
네... 그냥 아침이 된겁니다. 새소리는 환청이었나 봐요;
그렇게 혼자 술에 떡이되서 쓰러져 잠들었던 겁니다.
머리도 아프고 기억도 안나는군요.
뭐 혼자 집에서 마신거니까... 별일 없었을겁니다.
술에 찌든채로 학교로 갑니다.
양치를 했는데도 소주 냄새가 입에서 가시지를 않네요.
오늘은 그냥 그녀에게 연락 안하렵니다.
전 이제 그녀에게서 손을 놓기로 다짐했으니까요.
전 제 3원칙을 지키고 싶습니다.
수업이 끝날때 쯤,
갑자기 전화가 옵니다. 그녀에게 서요...
아... 받지말까 하다가 받았습니다.
그녀 : "해피 오빠 어디에요?
나 : "왜?"
그녀 : "왜라뇨? 끝나고 같이 가자면서요?
나 : "내가 언제?"
그녀 : "어제요!"
나 : "무슨 소리야! 어제 전화한 적이 없는데!"
그녀 : "기억 안나요?"
나 : "뭐??"
그녀 : "이 아저씨 어제 완전 술취했었네~ 큭큭"
나 : "뭐야 무슨일인데?"
그녀 : "빨리 정문으로 와요!"
나 : "어..."
전화를 끊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나는 기억나지 않는 일을 그녀가 말을 한다!?
나는 어제 술을 마셨고, 그녀는 마시지 않았다.
그렇다면, 내 기억은 틀렸을 가능성이 립스틱 짙게 바르고...
아아아아악!!!!!!!!!!!!
전 어제 술에 취해 그녀에게 전화를 하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아 간지 안나...
확인 사살로
통화목록에 새벽1시부터 1시30분까지 그녀와 통화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그녀는 전부 기억합니다.
이건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토끼와 거북이 중
거북이가 장님이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시장 끌려가듯 장님이 된 거북이는 정문을 향합니다.
터벅; 터벅;
그녀 : "해피 오빠!!"
나 : "어야~~~"
그녀 : "크크큭 어제 취했죠?"
나 : "아 몰라... 안취했어!"
그녀 : "거짓말 거짓말! 완전 취했으면서~ 크크큭"
나 : "야 웃지마라! 웃을 기분 아니다!"
그녀 : "어제 일 하나도 기억 안나죠!?"
나 : "다 기억 나거든?"
그녀 : "진짜 진짜? 그럼 그 말 한것도 기억나요?"
나 : (화들짝 놀라며)"야 뭔데?"
그녀 : "것봐! 기억 하나도 안나자나!"
나 : "야 뭐야 당장 말해! 뭐야 뭔 말 했어?"
그녀 : (피식 웃으며)"아무 말도 안했어요!"
나 : "것봐! 난 아무 말도 안했다니까!"
그녀 : " ^^; "
나 : "야 그 웃음이 왠지 불안하다! 뭐냐?"
그녀 : "아니에요!"
하며 새침하게 뒤돌아서는 망할 지지배...
그러고 보니 오늘은 후배들 챙기느라 욕 본다며
OB 선배가 특별히 저랑 그녀만 불러서 밥을 사주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녀를 수업 끝나고 만나기로 한거였죠.
날씨는 뭔가 꾸리 꾸리 하고, 아직도 술이 다 깬 상태는 아니라서
기분도 꾸리 꾸리 하고... 어제 일이 내내 마음에 걸려서 꾸리 꾸리한 마음으로
함께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30분이 넘도록 나타나지를 않는 선배...
아 모니... 머리도 아파 죽겠는데...
선배 : "해피야! 형 오늘 야근이다! 미안하다! 니가 XX이 대신 밥 먹여라!"
해피 : "아 형님...."
오늘도 그녀와 저녁을 단 둘이서 먹게 되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나 : "야 형 못온데, 술이나 먹자!"
그녀 : "지금 이거 오빠 자작극이죠?"
나 : "완전 어이없다.... 야 그냥 가라!"
그녀 : "크크 됐어요! 감자탕 먹으러 가요!"
나 : "넌 왜 맨날 감자탕이냐?"
그녀 : "맨날 감자탕 사준게 누군데 이러셔?"
나 : "...."
그 감자탕집이 궁금하시면,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on&divpage=3&sn=on&ss=off&sc=off&keyword=해피&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590
이 집 입니다.
암튼 그렇게 감자탕에 간단하게 소주 한병 걸치고 나니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나 : "아씨... 나 우산 없는데!"
그녀 : "오늘 비온댔는데 우산 안챙겼어요?"
나 : "아 몰라! 기상청 따윈 믿지 않아!"
그녀 : "강수확률 80%면 믿을만도 한데 크크"
나 : "난 그냥 걸어 갈꺼야!"
그녀 : "그냥 같이 써요!"
그렇게 우리는 우산을 함께 쓰고 걸어 갔습니다.
항상 조금은 거리르 두고 걸어다녔던 터라
가까이 붙어있는게 좀 불편하더라구요.
평소엔 몰랐는데... 옆에 사람 온기가 느껴지니까요.
숨소리도 좀 들리는것 같기도 하고...
웃긴건 우산을 제가 안들고 그녀가 들었다는 점이지요.
왜냐구요?
나 : "야 니가 키 더 크니까 니가 들어!"
그녀 : "아니 우산 같은건 남자가 들어주는거 아니에요?"
나 : "21세기에 그딴게 어딨어!"
그녀 : "오빠 같은 사람은 정말 어디도 없을꺼에요!"
나 : "여기 있자나 크크"
이렇게 된겁니다.
하지만 같이 쓰고 같던 우산은 1인용 3단 우산...
덕분에 전 오른쪽 어깨부터 밑에 까지 쫙 다 젖었고!
"아 비 다 맞자나! 자리 바꿔"
했더니...
가운데 1자만 남기고 모두 젖어버리는 상황.
노란색 티셔츠가 요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걸 보고 한없이 웃는 그녀...
나 : "야 뭐가 그렇게 웃기냐!"
그녀 : "웃기지 그럼 안 웃겨요!"
나 : "알다가도 모를 애야... 울다가 웃다가..."
그녀 : "큭큭... 근데 오빠 진짜 어제 밤에 했던 말 기억 안나요?"
나 : "어 솔직히 진짜 기억안나!"
그녀 : "하하"
나 : "말해봐 무슨 말 했는데? 이상한거야?"
그녀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걸어가더군요!
나 : "야 나 비 다 맞자나!"
더 후다닥 뛰어가는 그녀... 입니다.
생각해보면 참 그녀는 장난꾸러기 입니다.
지금 근데 이런 그녀를 감상할때가 아닙니다.
내가 어제 무슨말을 했는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전 이제 슬슬 그녀와 멀어지기로 다짐했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전 그녀를 다시 원래 주인 품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뭐 남녀 관계가 소유의 개념은 아니지만 말이죠...
횡단보도 앞.
그녀가 먼저 멈춰서서 절 기다립니다.
잡히기만 해봐라! 이 지지배!
하며 씩씩대는 저에게...
"오빠가 어제 무슨 말 했냐면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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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나는데로 손이 가는데로 작성했습니다.
3부에도 완결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나름 사연이 긴 이야기라서요.
다음화에 완결될거 같습니다.
벌써 12시라..
한페이지에 글이 여러개 작성된 점,
또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차후에는 이런일이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