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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2/02 22:30:02
Name 해피
Subject [일반] [인증해피] "날 이렇게 대한 남자는 니가 처음이야!!!" 2부
점심시간에 짬나서 그냥 조용히 쓴 글인데...

피지알 분들의 관심에 혼자 놀라면서

얼른 얼른 2부 작성합니다.

========================================================================

그 사건이 뭐냐하면!!

을 말하기에 앞서서 거추장 스럽게도 어떻게 3원칙은 정립되었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1. 절대로 같은 학교 여자랑은 사귀지 않는다.

- 주변에서 이렇게 사귀다 헤어져 학교 생활을 망친 친구 선배들을 여럿 보았기 때문입니다.

2. 절대로 같은 동문회 여자랑은 사귀지 않는다.

- 주변에서 이렇게 사귀다 헤어져 동문회 생활을 망친 친구 선배들을 여럿 보았기 때문입니다.

3. 절대로 남자친구 있는 여자랑은 사귀지 않는다.

- 이건 그냥 같은 숫컷으로써 미안해서....;;;


흠흠...

암튼 이런 생각들은 많이 보고 듣고 난 뒤 가지게 되었고

저만의 신조로 삼고 있었지요.

물론 그런 신조와 함께 저의 학교 생활은 순조로왔고!

주변에 몸과 마음이 지친 친구/선배 들 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죠~


다시 사건이야기로 돌아와서!

매일 같이 티걱대걱 하던 어느날~

오늘따라 모자를 쓰고 학교에 온 비싼녀석!

오늘도 저의 구박은 지칠줄을 모릅니다.


나 : "야 안어울리게 왠 모자냐!?"

그녀 : "그냥 썼어요~ 왜러게 못잡아먹어 안달이에요?"

나 :"어쭈!! 대드냐? 최가누! 넌 학땡이고! 난 떤땡이야!"

그녀 : "오빠도 학생이거든요!!!"

나 : "그래도 난 상황이 좀더 낫지! 난 너보다 조낸 선배니까"

그녀 : "부러워요 나이도 많으셔서~"

무슨 심술이 돋았는지! 전 그녀의 모자를 낚아 채고 달아나버렸습니다.


아니 이건 왠 유치뽕짝 초딩수준 장난질이란 말인가??

암튼 전 그랬습니다.


옆에 같이 있던 그녀의 친구도 놀랐고!

그녀도 놀란듯 했습니다만,

우사인 볼트보다 겨우 10초 느린 100미터 주법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이지...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얼굴을 파묻고 우는 것이였습니다.

그것도 엄청 서럽게;;;; 엉엉 하고 말이죠...


큰일 났다 큰일 났어...


그런 그녀를 안고서 토닥이는 친구.

더이상 달려나갈 수는 없었지요...

"뭐야! 왜그래?"

하면서 모자를 손에 쥐고 다가가는 저를



갑자기 그녀가 째려봤습니다.

아마 제가 기억하는 저의 과거 중 가장 소름 돋는

경험이었을겁니다.


등꼴이 오싹했거든요. 여자의 한이 서려있는 눈빛;;;

거기다가 그 큰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시간은 어느덧 1시 정각!

수업이 시작합니다.

저는 제 강의실로 들어가야 했고, 그녀도 눈물을 닦아내며 그녀의 강의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전 그녀의 강의실에 따라 들어가서 뒤에 앉았습니다.


나 : "야 왜그래! 장난친거야..."

그녀 : "왜 들어왔어요! 빨리 나가요!"

나 : "야 너가 이렇게 우는데 어케 나가냐?"

그녀 : "수업 시작하자나요! 수업 안들을꺼에요?"

나 : "아 몰라 몰라 나 못가! 미안해!!"

그녀 : "교수님 들어왔자나요! 빨리 안가고 뭐해요!"

나 : 아 몰라 몰라 안가 안가! 미안해"

그녀 : "나참... 아 알았으니까 빨리 가라구요!"

나 : "어 이따보자!"


후다닥! 해사인 볼트...

교수 : "학생 어디가나??"

나 : "전 이 수업 싫어요!" 후다닥!!


교실은 폭소의 도가니였고 울던 그녀도 그 폭소와 함께 있었습니다.

"휴 다행이다... 마지막엔 웃었어!"

라며 안도의 한숨과 함께 수업 시간 내내

미안하다 잘못했다 사과할께 뭐사줄까

라는 문자를 계속 보냈습니다.


결국 그날 저녁을 함께 먹게 되었지요;;;

나 : "야 아깐 좀 미안했어!"

그녀 : "됐어요!"

나 : "그래서 이렇게 맛난거 사주자나! 곱창!"

그녀 : "아오..."

나 : "열받냐?"

그녀 : "얄미워!!"


네... 전 그녀에게 얄미운 선배였습니다.

막무가내고 하고싶은데로 하면서 살고 제멋대로인 남자.


나 : "근데 왜 운거야?"

그녀 : "몰라요... 갑자기 좀 서러웠어요!"

나 : "야~ 뭐가 서럽냐!"

그녀 : "몰라요!"

연실 몰라요만 반복하는 그녀...


이야기인 즉슨,

그녀는 자라오면서 구박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던 사람이었습니다.

공부도 항상 상위권이었고, 집에서는 착실한 딸이었고, 친구들 관계도 좋고...

청순한 스타일의 그녀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뭇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부족함이 없는 천상여자 스타일이었죠.


그랬던 그녀가 대학에 와서 한 이상한 놈을 만나,

생전 듣도 보다 못한 갈굼을 당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오기가 생기기도 하고 그랬나봐요.

그래서 그렇게 바락 바락 지지않고 받아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 곱창집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맨날 받아치길래 강해보였는데... 강한척 하는 약한 여자였구나... 하는 생각에

제 마음도 약해졌습니다.


다 타버린 곱창이 한두개 남았을때쯤 우리는 일어났습니다.

저야 뭐 새벽 내내 마셔도 되지만, 그녀는 집에 일찍 가야하니까요.

전 간다는 사람은 항상 붙잡지 않습니다.

지하철역을 사이에 두고 그녀는 버스를... 전 지하철을 타기 위해 헤어질때쯤.


갑자기 그녀가 제 모자를 들고 냅다 달리는 겁니다.

아놔... 이게 미쳤나!!


나 : "야! 거기 안서!"(이게 실생활에 쓰일 수 있다는걸 처음 알게 됨)

그녀 : "메롱!!" 후다닥~


아니 이건 왠 메롱...

해사인 볼트 전력질주해서 그녀의 손모가지를 붙잡았습니다.

"해머 가져와!!"



"꺄아아아아~~~~~~~~악 왜이러세요!"

난데 없이 비명을 지르는 그녀;;;


사람많은 지하철역에서 전 순식간에 치한이 되어버렸죠.

집중된 시선, 차가운 공기, 얼어버린 나.

보너스로 매점 아주머니는

"학생 무슨일이야!?"

하면서 뛰어 나와주시고...

난 그녀의 손모가지를 붙잡고 있을 뿐이고...

모자가 벗겨진 머리는 헝클어져 있을 뿐이고...

엄마 보고 싶고...


"복수했다 야호!!"


하면서 아이처럼 좋아라 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니

뭐 더이상 할말은 없더군요.


암튼 그렇게 뭔가 시트콤 같았던 하루가 끝나고 조용히 집에가는데

갑자기 전화가 빗발치는 겁니다.

선배들 : "야 너 XX역에서 XX이 손 잡았다매?"

뭥미;;;

나 : "아니요 그게 아니라!"

선배들 : "아니긴 뭐가 아니야 카페 익명 게시판에 다 올라와 있구만!"


사정인 즉,

그녀가 장난식으로 익명게시판에

"해피 오빠 왜 손잡아요!" 라고 쓴 글이...

진지하게 읽히는 바람에

여기 저기서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것이었습니다.


해명하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순식간에 파렴치한으로 몰린 나...

저도 순간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당장 전화를 걸었죠!

그녀 : "여보세요!"

나 : "야! 글을 어떻게 올렸길래 이런 전화가 와!"

그녀 : "뭐가요?"

나 : "너가 익명게시판에 쓴 글! 그것때문에 오빠 완전 파렴치한으로 몰렸자나!"

그녀 : "정말요?"

나 : "그럼 내가 지금 장난 하는것처럼 보이냐?"

그녀 : "..."

나 : "야 왜 말이 없어!!!"

그녀 : "흑 흑...엉 엉~"

나 : "아 또 왜울어.... 미치겠다 진짜..."


네! 전 그렇게 그날 그녀를 두 번 울리고 말았습니다.


To Be Continued...






는 훼이크...






또 서럽게 우는 그녀.

"엉엉 오빠 미안해요... 흑흑... 전 그렇게 될줄은 정말 몰랐어요... 엉엉..."

나 : "아...니... 알았어 울지마! 왜이렇게 울어..."

그녀 : "미안해서 그렇죠... 글 지울께요...흑흑"

나 : "어...어..."

그녀 : "오빠 진짜 미안해요..."

나 : "아냐 아냐 오빠도 소리질러서 미안해"

그녀 : "엉어엉....."

나 : "아니 니가 왜울어... 내가 울고 싶은데?"

그녀 : "오빠가 그렇게 막 화내는거 처음봐요 흑흑..."

나 : "아니... 난 화낸건 아니고 그냥 좀 흥분을..."

그녀 : "엉엉..."

나 : "미치겠다 진짜..."


그야말로 미치겠는 순간이 지나가고.

해피의 "XX역 파렴치한(?) 사건"을 계기로

그때부터 우리는 저녁에도 통화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여자가 우는 모습을 하루에 두번이나 봐서 그런가요?


제 3원칙 중 1~2번이 흔들리고 있음을

전 조금씩 느끼고 있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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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02 22:33
수정 아이콘
여자는 남친이 있는데도 해피님과 그런 관계가 자연스러웠군요 흑흐
10/02/02 22:35
수정 아이콘
참 소설같은 일이네요 ~

아주 옛날에 웃대에서 lovepool님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셨습니다;;;) 그 분의 글을 읽는거같네요 ^^;;
10/02/02 22:38
수정 아이콘
음... 읽다보니 제3의 원칙에 너무 위배되는 듯한 -_-;;
10/02/02 22:39
수정 아이콘
웩 // 앗.. 반가워요. 저도 럽풀님 글 정말 엄청 감명깊게 읽었었죠. 2000년도 초반은 웃대가 정말 좋은 곳이었죠. 피씨통신 시절 텍스트 연재글 같은 느낌으로 많이 발달했던 곳이었는데.. 암튼 럽풀님 일은 뭐라 할 말이 없네요.
Go_TheMarine
10/02/02 22:39
수정 아이콘
흐... 3부는 언제 올리실건가요...크크
잘 읽고 갑니다~
10/02/02 22:41
수정 아이콘
이 글의 주제가 '룰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면

저 웁니다.(흑흑)
10/02/02 22:41
수정 아이콘
Go_TheMarine님// 작성되어 있는 글이 아니라 기억을 더듬어서 바로 바로 쓰는 글이기 때문에 조만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사생활 고백 처럼 되어버려서... 행여 그분이 볼까봐 좀 무섭습니다;;;
10/02/02 22:44
수정 아이콘
빠~져! 듭니다
루크레티아
10/02/02 22:48
수정 아이콘
2번째 투 비 컨티뉴드도 훼이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0/02/02 22:52
수정 아이콘
루크레티아님// 이왕 시작한거 내일 또 출근하면 못올리니까... 바로 작성 시작하렵니다;;;
루크레티아
10/02/02 22:54
수정 아이콘
해피님// 3부 완결이겠군요. 기대하겠습니다. 물론 3부 완결 강요는 절대(!) 아닙니다..
LunaticNight
10/02/02 22:56
수정 아이콘
아.. 중간에 완전 낚였어요.. 순간 흥분했음..;;
밑에 바로 이어지는 훼이크에 다시 급몰입..했는데 너무 짧아요~
제 현기증 어떡하실거예요~
아카펠라
10/02/02 23:03
수정 아이콘
아악...!!

2부가 완결인지 알았더니... To be Continued.. 라니...!!

빨리좀 올려주시죠...하악하악...
검은별
10/02/02 23:06
수정 아이콘
오오오~ 재미있네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응큼한늑대
10/02/02 23:11
수정 아이콘
"야! 거기 안서!"(이게 실생활에 쓰일 수 있다는걸 처음 알게 됨) - 이 부분에서 완전, 대박 웃었습니다. 하하하하.

역시 기다리고 기다리다 읽은 보람이 있네요. ^^

빨리 완결되길 손꼽아 기다려 봅니다.
어진나라
10/02/02 23:14
수정 아이콘
마치 한 편의 소설 같은 청춘남녀의 사랑 이야기네요.
최근에 이런 작품을 자주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가 질리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점점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700일 뒤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현실에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brainstorm
10/02/02 23:14
수정 아이콘
와..이분 진짜 글 잘쓰시는것같아요
다음화도 기대할께요
\
여자친구
10/02/02 23:19
수정 아이콘
아 또 to be continued......
서로 티격태격하지만 달달하기도 하고.. 크크
무지개빛깔처
10/02/02 23:29
수정 아이콘
ㅠㅠ 다음화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빨랑빨랑 쓰세요!!
greatest-one
10/02/02 23:57
수정 아이콘
역시 될놈은 뭘해도 되는구나...먼산....그냥 공부나 하러가야지 흑흑 ㅠ.ㅠ
이따와서 또 보면 더 괴로울거 같은데 흑흑 ㅠ.ㅠ
기시감
10/02/03 11:39
수정 아이콘
2부까지 보고나니 3부 클릭하는게 점점 두려워지네요.
10/02/04 00:20
수정 아이콘
저는 "전 이 수업 싫어요"에서 빵 터져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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