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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3 14:57:12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일반] 신년 계획 장바구니에 요리 학원이 클릭될 것 같습니다.


가끔 재미삼아 다음 미즈넷을 들어가보는데
오늘 메인에 '돌잡이에게 인스턴트 주는 당당한 시댁' 이라는 글이 있어서 클릭해봤습니다.

대충 아이를 시댁에 맞기는데 시댁 식구들이 아이에게 단 설탕과자도 먹이고
초코릿도 먹이고 거기에 나중에 껌까지 사먹일 기세인데
눈치보여서 말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였습니다.

추천 댓글이랑 응원성 글이 엄청나게 많이 붙어있더군요.
대부분이 가만히 방관하면 안된다. 그건 엄마로서 할 짓이 아니다.
시댁이랑 대판 싸우더라도 못 먹게 말려야 된다.
요새 누가 인스턴트 식품을 자기 애한테 먹이게 나두냐.
시댁뿐아니라 친정에다가 맞겨도 나이든 어른들이 뭘 모르고 그러는데 정말 죽겠다.
지금 말 못하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
이런 글이 대세더라구요.
전 껌이라는게 정말 그렇게 아이들에게 독약처럼 안 좋은것인지 새롭게 알게되었네요.

물론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려고 노력하는거야 어느 부모 마음이 안 같겠습니다만
반응들이 과열되어 있어서 사실 너무 놀랐습니다.


이제 예쁘다고 애들한테 과자나 사탕같은거 함부로 주면 안되겠더라구요.
엄마들 포스가 앞에서는 웃더라도 뒤돌아서면 뭐 저렇게 무식한 사람이 있냐면서 욕하고 당장 쓰레기통에 처넣을 것 같은 기세라서...


잘먹고 따듯하게 맛있는거 먹고 사는게 인생 즐거움의 반은 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어서
아예 소비자 고발같은 프로도 안보는 저에게 한번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것 같습니다.

먹고 싶은걸 먹고 맛있는 것보다는 안전하고 살안찌고 건강에 좋은걸 먹는게 맞는 건가요?
그리고 아이도 그렇게 키우는게 중요한가요?
같이 가족끼리 짜장면이나 양념통닭같은거 시켜먹고 이러는건 안되겠죠...
그냥 저 하나면 이왕 20년 넘게 살아온거 뭘 이제와서 바꾸나싶기도 하겠는데
막상 이런 식습관을 그대로 이어가게되면
나중에 가족한테 특히나 애한테도 정말 큰 해가 되지 않나해서 문득 무서워졌습니다.
제가 먹고 자란대로 먹이면 되겠거니 했는데 이건 지금 상황에서는 답이 안나오네요.



결국 결론은 신년 계획에 요리학원 등록이 둥둥 떠다닙니다.
고3때도 학원 안다녔는데 이제와서 이게 무슨일입니까...
그것도 집안일에 이렇게 고민해야 하다니...
나중에 결혼할 때 남편이 1년간 전업주부 하라고하면
대신 내가 20년간 근속해서 나 죽어도 연금 나오게 해준다고 할려고 했는데 좌절입니다.
아... 요리라니 요리라니...

요리 잘하시는 분들 쉽고 간편하게 배우는 방법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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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10/01/03 15:02
수정 아이콘
그 글은.. 좀 유별난게 아닐까요..^^;;
엔뚜루
10/01/03 15:05
수정 아이콘
전 남잔데요... 요리 별로 안어렵습니다.
처음 겁을 먹어서 그렇지 몇가지 요리 해보면 요리도 다 거기서 거기라는 진리를 깨닫게 될겁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인스턴트 음식과 조미료 들어간걸 싫어 하셔서
대부분의 음식을 어렸을때부터 한식단 위주로 먹었었는데 그래서 인가 지금도 한식이 더 좋습니다.

음식 먹는것도 습관이라 한 번 맛들인 식습관은 바꾸기 매우 어렵지요..
그래서 식습관도 조기교육이 필수라고 생각하거든요..

요리 배우는건 처음에 어머니한테 배워보세요. 아침, 저녁 도와드리면서요~
여건이 안된다면 요리학원에서 배우되, 무슨 재빵기술, 서양요리 이런것보다 한식위주로 배우시구요.
전 요즘 어머니께서 재료만 사다주시면 나머지 요리는 다 제가 합니다. 요리 하다보면 재미있거든요.
나중에 요리하면서 소금,국간장,마늘,파,멸치 이게 진리라고 느끼시는 날이 오실겁니다~
낭만토스
10/01/03 15:45
수정 아이콘
취사병으로 군복무중인 사람입니다.
물론 급양대에서 보내주는 재료로 짜여진 메뉴를 하는 병사식당과는 다르게
직접 메뉴짜고 부식관리부터 조리까지 모든걸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간부식당이죠.

근데 요리는 진짜 거기서 거기입니다 -_-;; 결국 조미료 맛이 아니라 식재료의 맛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의 차이지
조미료는 거기서 다 거기거든요.(여기서 제가 말하는 조미료는 간장 고추장 이런 것들 말하는 겁니다. 화학조미료 말고요)

진짜 전 밖에서 요리를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뭐 볶음밥이라든지 밥같은 진짜 간단한 몇개만 즐겨 할 뿐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엄청나게 장족의 발전을 했습니다. 뭐 배운게 아닌데도 말이죠.....

처음이 정말 어려운데, 몇 번의 실패(?)를 거치고 나면 이젠 재료 보면 딱 견적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제가 한다 하더라도, 아기에게 해줘야 하는게 부담이긴 하겠네요.
뭐 간부식당이라도 군대라 좀 맛없게 되어도 다 맛있다고 먹긴 하거든요.
영양도 신경쓰는편은 아니고요 -_-;;
10/01/03 15:45
수정 아이콘
근데 돌잡이 어린아기한테 초콜렛,사탕,껌주는건 심했네요
이유식 시작하면서 이제 막 일반음식 맛보기 시작할 때인데 저런 설탕덩어리를..;;;
WizardMo진종
10/01/03 15:46
수정 아이콘
과자 안먹은지 한참 됐네요. 일년에 한봉지나 먹나 ;;;
차라리 제과점가서 빵이나 쿠키 같은게 낫죠. 과자는 못먹겠더라구요.. 같은 연유로 탄산음식과 컵라면 등등도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10/01/03 18:36
수정 아이콘
저도 취사병 했었었습니다.
정말 배운건 칼질 어떻게 하나 부식관리 어떻게 하나 청소 어떻게 하나 이거만 진짜 속성으로 배우고
혼자서 소초 50인분을 9개월간 책임졌었는데요.
그냥 막 하다 보니 저절로 늘더군요. 어떻게든 요리를 완성시켜야 하는 압박감과 갈굼을 피하기 위한 압박감에 의해서
장족의 발전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밖에서 요리라곤 라면 밖에 못하던 놈이 지나가다 밥만 먹은 간부들한테 밖에서 요리 했었냐는 둥 밖에 나가서 식당 차려라는 둥의
말까지 들었으니 말 다했죠.

정말 두려움을 버리고 여러가지 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기고 실력이 팍팍 늘더군요.
한두번만 시행착오를 격으시면 왠만한 요리는 그냥 레시피 없이 견적나옵니다 정말.

소초에서 나오고 나서 왕고 생활할때 EBS에서 박수홍이 MC보는 요리프로 한번만 보고 처음 보는 요리 다 해먹었습니다.
요리도 자신감만 있으면 왠만한건 다 할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막 부디쳐 보십시오. 실패가 있어야 성공도 있는 법입니다.
10/01/03 20:03
수정 아이콘
나중에 요리하면서 소금,국간장,마늘,파,멸치 이게 진리라고 느끼시는 날이 오실겁니다~ (2)
내일은
10/01/03 20:44
수정 아이콘
자취생활만 20여년에 취사병 지원 근무 해봤고 (그래봤자 2주일) 야학하면서 오랫동안 밥을 해봤는데...
우리나라 음식은 '반찬' 준비가 조금 힘들어서 그렇지 '식사' 준비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레이브
10/01/03 21:07
수정 아이콘
요리는 재료가 다 익었는지 덜익었는지, 그리고 맵고 짜고 싱겁고 하는 간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두가지만 하면 최소한 부담없이 먹을것이 되니까요.

전자는 이리저리 해보시면 늘게 되있습니다. 단지 불조절 같은 경우 약에서 강으로- 강에서 약으로 이렇게 확확 바꾸시지 마시고, 요리법에서 중불이면 중간, 약불이면 약불 이렇게 맞춰가면서 어느정도 익으면 다 되었더라 하는 걸 익히시면 됩니다.(대략 요리법에서 몇분이라고 나오는데 이것은 절대치가 아닙니다. 대략 이라는 개념으로 알아두시고 익었으면 시간이 덜되도 멈추시고, 덜익었는데 시간되었다고 끝내시면 안된다는 겁니다)


후자의 간맞추기는 천천히 정도를 맞춰야합니다.

일단 요리 할때 양을 일정양에 맞추시고 조미료를 넣는 방법은 동일하게 하면서 양을 바꿔보세요.

예: 숟가락으로 소금을 널 때 동일한 숟가락만 사용하고 소금양을 조절하기. 요리할 때 한 냄비만 사용하기.


그리고 모든 간은 조금씩 넣어서 맞추는 것이지 대충 한숟갈 넣어서 확 짜버린 음식을 만들면 안됩니다. 조금씩 넣어서 간이 됬다 싶으시면 그때 간을 멈추면 됩니다.




일단 된장국같이 장을 넣는 것은 원래 간이 되어있는 재료가 있으니 소금간 하기 전에 맛을 보고 하시고, 나머지 국류 같은 것들은 거의 대부분 소금간으로 합니다.

특히 합성 조미료따윈 집어치우시고, 마늘 안들어가는 몇몇 국(별로 없습니다)을 제외하고는 다진 마늘로만 해도 충분합니다.


주로 가장 많이 쓰이는게 소금, 간장(국간장), 고추가루, 고추장, 된장, 다진마늘, 국물내기용 멸치, 무, 감자 입니다.

이렇게 이 재료들로 시작해서 일반적으로 먹는 국부터 도전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군요.

일단 위의 나열한 재료만 마음대로 쓰시게 되면 왠만한 요리는 하는 방법만 봐도 하실수 있게 될 겁니다.
10/01/04 00:29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요리학원 한식반 수강했던 사람으로서 비추입니다.
생활요리 배우려다가 스케쥴표를 보니 거의 스파게티, 케이준 샐러드 같은 파티요리가 대부분이라서,
평소에도 써먹을 수 있는 한식을 수강했거든요.
메뉴는 물론 찌개나 조림, 전, 반찬 종류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었지만.
문제는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방식이 좀 저와는 안맞더라구요.
재료도 마늘 한 쪽, 파 손가락 한마디, 고기는 소고기 메뉴라도 손가락 3개 크기의 돼지고기...
이런 식으로 딱 1인분의 재료만 주고 우선 강사분이 앞에서 설명을 하며 요리를 시작하십니다.
수강생들은 그걸 보고 필기를 했다가 나중에 따라서 자기가 해보는 게 수업의 전부이지요.
그러나 수강생 대부분이 자격증을 따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라서 맛보다는 예쁘게 보이게, 시간에 맞추기에 더 비중을 두더라구요.
하루에 2개의 메뉴를 배우는데 전 대부분 하나만 끝나면 주어진 시간이 다되서 나머지 하나는 해보지도 못하고 나왔었어요.
그리고 요리를 하다보면 지금 내가 하는 게 맞는건지, 뭔가 아니다라는 느낌은 강하게 오는데 뭐가 틀린건지 잘 모르겠거든요.
그 때 강사님을 부르면 그냥 이렇게 하세요- 한마디만 해주고 넘어가시고.
백화점의 쿠킹 클래스가 아니기에 하나하나 가르쳐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시범 후에 너무 방치해놓으시니 어찌할바를 모르겠더군요.
지금은 대충 기본 양념장 만드는 범, 어떤 요리에는 소금, 어떤 요리에는 간장, 간보는 법 등은 알게 됐지만.
30만원주고 배운 것치고는 너무 작은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메뉴의 절반은 실생활에서 저언혀 먹을 것 같지 않은 요리들이었구요.
똑같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서 그냥 네이버에서 찾아 내가 해보면서 실력 늘리는 게 더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굳이 학원 다니실 필요 없이 몇 번 해보시면 저절로 요리 실력은 느는 것 같아요.
Minkypapa
10/01/04 07:45
수정 아이콘
90년대에 저도 요리 학원에 3개월 다녔습니다. 완전 초보가 아니면 좀 심심할겁니다.
그리고, 제과점 빵도 그리 좋진 않아요. 한국은 버터가 비싸서 거의 90% 이상은 쇼트닝을 쓰고 빵 만들어보면 설탕 무지하게 듭니다.
여성분들이 다이어트식으로 좋아하는 뻥튀기같은것도 단맛을 내기위해 안좋은 걸 쓰기도 하죠.
심각하게 나가다 보면 세상엔 먹을게 얼마 안됩니다.

아이들 식단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일찍 단맛/짠맛에 길들어지게되면 치아에도 안좋고 식습관이 자극적이 되며
먼 훗날 비만, 당뇨, 암등의 원인을 제공하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되면 적당히 수준을 그어야 합니다.
그 수준에 맞춰서 먹이는데 타인이 태클을 거는건 행패입니다. 즉 만 3살까지는 단것을 안먹이기로 하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데,
누가 제삼자가 와서 3살이니까 괜찮다고 사탕주고 있으면 부모를 무시하는 인간/무식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머니/할아버지도 자꾸 그러면 요즘 엄마들은 아예 시댁이건 친정이건 놀러가질 않아요.
알고도 그냥 먹일순 차마 없는겁니다. 나는 그렇게 먹고 자랐어도 아무 문제없으니 괜찮다는 것은 오만이죠.
앞으로 문제가 있을수도 있고, 남들이 다 안좋다는데, 자기 혼자만 먹지 죄없는 애들도 먹이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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