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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27 23:59:23
Name OrBef2
Subject [일반] 저도 버림받은 모임에 대한 짤막한 후기입니다.
아래 후기들이 이미 올라와있지만, 그래도 나름 주최자에 가까운 입장에서 하나 올리지 않으면 실례인 것 같아서 중복이지만 또 올립니다.

일단, 비슷한 모임이 이후에 생긴다면 두 가지 유의사항 (즉, 이번 모임에서 미진했던 부분이죠) 들을 적어두겠습니다.

1. 민토에서의 1차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어요. 방 바꾸느라 5분, 15명이 자기소개하느라 10분 뭐 이렇게 쓰고나면 세션별로 남은 시간은 45분밖에 안됐었죠. 그러다보니 '이제 슬슬 의미있는 대화가 오가는군' 이라는 느낌이 들 무렵에는 세션이 끝나버렸습니다. 이런 주제별 이야기 시간은 최~소한도 세션별로 1시간 반은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원래 조금 걱정은 했었지만, 과연 15명은 조금 많은 인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되도록 많은 사람과 얼굴 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방 배정을 했었는데, 말하는 사람 세 명에 듣는 사람 열 두명.. 뭐 이런 식으로 되다보니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라는 감정을 느끼신 분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 같습니다.

2. 나중에 자연스럽게 헤쳐모이는 한이 있더라도, 2차때 첫 테이블 세팅은 되도록 모르는 분들끼리 조합하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르는 사람들하고 이야기 트는 것이 스트레스 받는 것이야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런 식으로 점점 더 아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니까요.

-- 여기까지는 자아 비판이었습니다 --

테이블 여기저기 점프하면서 꽤 여러분들과 짧게나마 이런 저런 얘기 나눌 수 있었고, 다른 분들은 어땠을 지 모르겠지만,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_^;; 그 중에서 생각나는 몇 가지 이야기들을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적어두자면,

AhnGoon 님 / Gidol 님: 꿈이 크다는 것이 약이냐 독이냐
Sinfire 님 / Holic 님: 석박 통합, 낚이는 것인가 도움이 되는 것인가
WizardMo진종님 / AhnGoon님: 개발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가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가
Nybbas님 / OrBef2: 잉여력, 번뜩이는 천재성인가 본게임에는 나아가지 못하는 비겁함인가
Holic 님 / 무제님: 부전공 vs 전과, 무엇이 해답인가
detector 님 / OrBef2: 소꼬리가 될 것인가 닭머리가 될 것인가
Artemis님 / 프렐루드님: 왜 안생기는가

이 외에도, 국박과 해박 중 무엇이 답인가, 2차 산업은 부흥할 것인가 버려질 것인가, 회사를 갈 것인가 공부를 할 것인가, 거대 커뮤니티내부의 친목 형성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회사에서 에이스와 서포터는 어떻게 나뉘는가, 교수는 학자인가 교육자인가 등등의 무거운 주제부터 여자 회원들 앞에서 야겜 얘기하기같은 엽기적인 주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 여기까지 이야기 리뷰였습니다 --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재미있었고, 원래 상상했던 모임과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긴 했지만 그 나름대로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살다 보면 여러 기회를 통해 또 뵐 일이 있겠지요.

어찌됐던 모두들 하시는 일에 큰 성공이 있으시기를 빕니다. 행복하세요!

-- 사전 통보 없이 불참하신 회원분들이 세 분 계셨습니다 --

사전 통보를 안해주신 관계로 제가 불참 여부를 파악할 수가 없었고, 그런 까닭에 님들의 회비는 저희가 써버렸습니다!!! 회비 반납은 없습니다 헐 죄송합니다...

불참 사실을 사전 통보해주신 회원분들께서는 제게 계좌번호를 알려주시면 입금액을 반납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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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ghtBaran.K
09/12/28 00:03
수정 아이콘
수고 많으셨습니다. ^^
09/12/28 00:27
수정 아이콘
수고 많으셨습니다. ^^ (2)

내년에도 뵐 수 있으면 하네요 흐흐
09/12/28 02:38
수정 아이콘
내년에는 꼭..
하얀냥이
09/12/28 08:07
수정 아이콘
세션 하나에서 소개하고 또 말씀 나누기엔 다소 짧은 시간이었습니다만..
이런 자리를 마련하셨다는 것 만으로도 참으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학생 분들과 탈IT를 고민하시는 분들.
그리고 그러한 길을 이미 걷고 비전을 제시하고 공유하고 싶은 분들로 스펙트럼이 나뉘는 자리여서..
그런 부분에 대한 배려가 있게 된다면 더욱 좋은 자리가 앞으로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술자리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앞쪽 세션만 마치고 가게 되었습니다만..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된다면 참석하고 싶습니다. :)

한해 잘 마치시고 새로운 한 해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09/12/28 09:08
수정 아이콘
수고 많으셨습니다. ^^ (3)
내년에도 많은 분들 함께 할 수 있으면 하네요 으하하-
09/12/28 09:36
수정 아이콘
애 많이 쓰셨어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그나저나 뭐 사람 사는 것은 어디나 똑같은 것 같아요.
IT나 다른 곳이나 직장인 사는 것 다를 바 없고, 여기나 저기나 미래가 암울한 건(나름 인문학 전공자니까요.ㅠ_ㅠ) 비슷해요.-_-
그리고! 저는 외계어가 싫어요!!!
LightColorDesignFram
09/12/28 09:59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어요 !! Orbef님 인상이 참 좋으시더군요 ^^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모임이었구요,
외계어도 여러종류가 있다는 걸 실감한 자리였습니다. 하하 -
09/12/28 10:03
수정 아이콘
잉여력에 대한 의견 교환은 꽤나 신선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랑 의견이 비슷한 사람들만 있다보니, 저도 생각이 약간 편중된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잉여력에 대한 얘기는 제가 차후에 정리해서 글을 한 번 올려볼께요.

다시 한 번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살짝 우울할 뻔 했던 크리스마스 연휴를 매우 즐거운 기분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라벤더
09/12/28 10:20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
09/12/28 10:31
수정 아이콘
2차때 미녀삼총사에게 둘러싸여서 아다리(응?)를 당할 기회를 박탈해버리신 KnightBaran.K님... 잊지않겠다! -_-+
뭐, 즐거웠습니다. 내내 까칠하고 암울한 모습을 보여준건 최근에 소개팅을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라구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습니다. 노래방에 같이 갔으면, 폐인의 포스를 제대로 보여드렸을텐데. 크크크...
여자예비역
09/12/28 10:38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네요.. 못가뵈어 죄송함다...ㅠㅠ
퍼플레인
09/12/28 10:39
수정 아이콘
아, 제 자리를 홀라당 선점하신 그분이 KnightBaran.K님이셨군요. 질문 하나 하신다더니 그대로 좌석고정... 흥.
뭐, 저는 덕분에 새로운 분들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놀았으니 괜찮습니다^_^

아무튼 OrBef2님 수고 많이 하셨고, 조용한 모임을 원하신다면 절대로 자게에 글을 쓰는 만행(...)을 저지르셔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으셨을거라 믿으며, 아직도 가출 상태인 정신이 귀가하는대로 회비 정산내역을 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충 계산기 두들겨보니 돈이 맞는거 같기도 아닌 거 같기도 아리까리한 상태이지 말입니다....

AhnGoon님// 성가대 지휘하시는 분의 노래실력을 감상하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가버리시다니요.
09/12/28 10:51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지휘자는 노래 못해도 돼요. 크크크...
노래는 어차피 솔리스트가 잘 하고, 음정이랑 박자는 반주자가 맞춰주니까요...
음.... 그러고보니, 성가대에서 내가 하는게 뭐더라;;;
09/12/28 11:06
수정 아이콘
따뜻하게 대해주신 Orbef2님 감사합니다~
다른 자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많은 분들과 친교를 나누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쉽네요. Orbef2님께서 계속 한국에 계실 수만 있다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여역언니 함께하지 못해서 넘넘 아쉽고 퍼플레인님과는 구면임에도 인사밖에
못하고 자리가 멀어서 떨어져 있던것이 아쉽습니다 ㅠ_ㅠ
KnightBaran.K
09/12/28 11:14
수정 아이콘
AhnGoon님// 남초모임에서 여성분을 독차지 하시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 말입니다!

퍼플레인님// 암울한 남성동지들의 테이블에서 한줄기 빛이 되어주신 퍼플레인님을 칭송합니다~
09/12/28 13:04
수정 아이콘
오오 프렐루드님도 계셨다는 사실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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