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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8 00:59:43
Name 햇살같은미소
Subject [일반] 98년 여름 어느날, 월드컵 네덜란드 전에 대한 추억...
(주관적인 감상글이며, 편의상 평어체를 사용했습니다)

그때는 아마 대학교 새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서였던것 같다.
고시공부에 대한 부담에 항상 어꺠를 축 늘어뜨리고 캠퍼스를 걸어다니던 그때.....

2년전 대학 새내기때 함께 신촌의 밤거리를 함께 쏘다니며 술과 게임에 빠져살았던 다른 친구들도
이제는 제법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그때 월드컵이 열렸다. 부산에서 태어나, 야구밖에 몰랐던 나였지만,
여기저기 걸려있는 응원 플랜카드와 '밤에 먹을 월드컵 야식 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신문기사와,
일본과의 홈경기를 제외하고는 무패로 본선에 진출한 것으로 보아 최초 월드컵16강과
본선1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흥분한 해설자의 말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들떠있던 때였다.

더구나 첫경기, 멕시코전을 '아쉽게' 패했지만, 우리가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하석주가 퇴장당하지만 않았더라도 1승을 얻을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스포츠 뉴스 캐스터의 애기에
나와 내 친구들도, 이구동성으로 '퇴장만 안당했더라면 1승은 당연하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어쩌면 단군이래 최강전력이라던 우리 대표팀이 토탈서커의 네덜란드를 맞아 비기는 것은 당연하고,
어쩌면 공은 둥그니까 이길수도 있을 것이라고 (누가 애기했다...) 아마 내가 그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정신력'과 '태극전사'인데, 나도 모르게 불끈 애국자가 되어서 이번 네덜란드 전에 3:1로 이긴다는 황당한
내기를 친구에게 걸었었다. (사실 난 축구에 문외한이라, 네덜란드가 얼마나 강한지도 몰랐었긴 했다)

마침내, 네덜란드전날,

친구들끼리 약속한대로 신촌의 한 맥주바에 모였고,
사람들은 벌써 몇시간 전부터 빨간티를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흥분하며 경기전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성미급한 몇몇은 태극기를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외쳤고, 술집 주인은 이기면 맥주 500CC
가 무료(?)라고 하여 사람들의 열찬 박수를 받았다...
나도 이런 분위기에 저절로 흥분이 되어, 만일 네델란드 전에 이기면 벨기에 전에는 어떻게 되는지 '경우의 수'를
친구랑 따져보기도 했다.

마침내 경기 시작...
뭐 경기 결과야 모르는 사람들이 없으니 넘어가고...

세상에서 처음으로 '분위기'라는 것이 그렇게 완벽하게 바뀔수 있다는 것을, 난 그때 알았다.
처음 한두골을 먹었을때는 그나마 괜찮던 분위기가 세번째 골부터는 확연하게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태극기를 힘차게 들고 서있던 청년은, 깃발을 놓고 힘없이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고
성미 급한 몇몇은 벌써 자리를 뜨고 있었다.

몇번째인가....기억도 나지 않을 골을 먹고......김병지 선수가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듯
골이 들어가고 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탈하게 등을 돌릴때...

여기저기서 한숨소리와 함꼐, 누군가 어떤 여성의 흐느끼는 울음이 터져나오고...
사람들의 눈도 서서히 젖어들기 시작했다...

그건 마치, 대등한 상대끼리의 경기가 아닌 전쟁에서의 일방적인 학살이나
정글에서 사슴을 갖고 노는 사자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다....우리가 그토록 강조했던 애국심과 정신력은,
벤치에서 여유있는 웃음까지 지어보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던 네덜란드 감독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다....그떈....그 감독의 콧수염까지도 너무나 미웠다.....

나중에는 제발 경기만이라도 빨리 끝나길 바랬다. 선수들도 우리도
싸우겠다는 투지보다는 제발 어서 경기가 끝나 이 잔인한 형벌의 시간을 마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마침내 경기가 끝나고, 내 몸을 감싼 것은 알수 없는 허탈감과 함께 온몸을 휘감고 있는 무력감이었다.
사람들은 소리없이 술집을 빠져나갔고, 장난스럽게 네덜란드가 5:0으로 이긴다는 데 내기를 건 내 친구도
돈을 받을 생각도 못한채 우리는 황망히 헤어져야 했다...

난 아직도 축구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리고 그때 왜 그렇게 처참하게 졌는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나의 22살의 어느 젊은 봄날

골을 먹고도 흥분하지도 놀라지도 않은채, 어깨를 늘어뜨린채 고개를 숙이며 걸어가던
어느 국가대표팀 골키퍼의 모습이 무척이나 슬퍼 보였고

아직도 내 기억속에는 '축구'는 '슬픈 스포츠'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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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빡세
09/12/08 01:02
수정 아이콘
저는 98월드컵때 중1이였는데요, 어릴때라서 그런지 다른 두경기는 별다른 기억에 안남아있지만 네덜란드전은 정말 확실히 기억에 남아있네요....
이후 네덜란드팬-베르캄프팬-아스날팬 테크트리를 밟으면서 해외축구에 입문했네요....
내일은
09/12/08 01:02
수정 아이콘
아 그 때... 이등병이라 TV도 못보고 왜 다음날 선임이 집합시켰는가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루카와
09/12/08 01:05
수정 아이콘
그렇죠. 저도 그당시 새하얗게 날밤을 지세우고 혼자 마루에 티비를 튼채 보았지만....
결과는 너무나도 절망적이어서 형언할수 없는 슬픔에 빠졌던 하루였죠.

그래서 그런지 제 기억에 2002월드컵 최고의 경기는 이태리전이 아닌, 첫 게임인 폴란드 전이었습니다.
신문선 해설위원도 그때 경기끝난후 월드컵 첫승이라는 감격과 더불어 이제까지 한국의 월드컵 한을
풀었다는것에 목소리가 잦아들었고, 저 역시도 애써 눈물을 참느라 고생했었죠 ^^
09/12/08 01:06
수정 아이콘
저 경기 한국선수 MVP는 5:0이라는 스코에도 불구하고 김병지선수였죠.
루카와
09/12/08 01:06
수정 아이콘
그래도 네덜란드 전에서 유일한 희망을 한가지 발견했다고 한다면.....
저와 동갑이었던 이동국선수의 발견이었죠. 진흙탕속에 허적일떄 발견한 진주와 같은.....^^

아아 덧없는 잃어버린 십년이여......-0-
09/12/08 01:07
수정 아이콘
새벽에 일어났다가 멍해져서 다시 잔 기억이 나네요.
아카펠라
09/12/08 01:07
수정 아이콘
새벽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어나서 보다가.... 정말 울뻔했습니다.

이경규씨가 눈물을 흘리며 한국 축구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하던 모습도 기억나네요..

하지만 그 때의 그 쓰다 못해 쓰라린 약의 효과가 4년 후에 나타났죠.
WizardMo진종
09/12/08 01:10
수정 아이콘
이동국의 크로스바 슛만 기억납니다.

그 라이온킹의 모습.. 광화문앞에서 미쳐있었을때네요;;
09/12/08 01:10
수정 아이콘
네덜란드전으로 보게된 이동국의 가능성을...
내년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될 이동국 선수의 월드컵이 되길 바랍니다.
현재로선 제3의공격옵션이지만, '이동국'이란 이름에선 아직까진 기대치가 남아있네요.
릴리러쉬
09/12/08 01:11
수정 아이콘
김병지가 5골 먹었어도 잘한 경기라는 말만 들은 전설의 경기..
오돌이
09/12/08 01:12
수정 아이콘
새벽 3시에 해서 5시에 끝났는 걸로 기억합니다.
경기후에 가슴이 매우매우 답답해서 자전거 타고 달리면서 소리를 지른 기억이 있네요
중거리 슛으로 골대 맞춘 이동국 선수가 어쩜 그렇게 이뻐 보이던지요.
동네노는아이
09/12/08 01:13
수정 아이콘
98년 고등학교 1학년...
반 애들끼리 1000원씩 모아서 점수 내기를 걸었죠
모인돈은 자그마치..63000원...

친구녀석이 아 이거 기왕 하는김에 잭팍 노려야겠다고..
한국 3:0 승리를 적었는데 마지막에 확인하러 가니까 누가 그렇게 썻다고
아 그럼 없는거 뭐있냐 하니까 네덜란드 5:0 없다고 그거나 해라고 해서...
5:0 해서..63000원을 따서 저에게 밥을 사줬던 기억이 납니다...
윤성민
09/12/08 01:15
수정 아이콘
대학살이었죠;
메를린
09/12/08 01:16
수정 아이콘
이동국 선수가 이걸로 떴죠...
09/12/08 01:19
수정 아이콘
이때는 울지 않았습니다만...

기억나시나요? 언젠가 아시안컵, 대 이란전.

전반 2:1로 리드, 그러나 후반전엔... 흑...

그때 정말 울었습니다. 억울하고 분해서요.
_ωφη_
09/12/08 01:20
수정 아이콘
이때가 대학새내기때네요... 지금생각하니 이경기보면서 역시 우리나라 축구는 안됀다는 소리와 욕만 했던 기억이나네요..
벨기에전 보면서 이임생선수보고 눈물흘리긴했지만
Jr.갈루아
09/12/08 01:22
수정 아이콘
참 제 입으로 정말 말하기 힘들지만......

저 그때 중2였는데;;

그 때 친구들과 돈내기를 했었는데,

제가 승패와 스코어까지 '정확히' 맟춰서 다 땄었습니다-0-;;;;;;;;












저 매국논가요...........ㅠㅠ
09/12/08 01:27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이동국선수도 월드컵에선 참 불운하네요.
98년도에 혜성같이 등장했지만 02년도엔 엔트리탈락, 06년도엔 부상....같은시기 트로이카로 불리던 안정환선수가 02년도에 엄청난
활약을 한것에 비하면 이동국선수는 기대만큼 큰 활약을 월드컵에선 못해줬죠. 물론 고종수선수도 있지만 그는.....
이번 월드컵에도 엔트리에 포함해야된다 말아야된다, 선발이다 조커다 말이 많은거 같은데 허정무감독님이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론 이동국선수가 내년 월드컵에 꼭 참가해서 12년간에 기다림을 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09/12/08 01:31
수정 아이콘
저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네덜란드 멤버 후덜덜했죠.
한국전에 클루이베르트가 빠졌어도 반데사르에 스탐, 코쿠, 베르캄프, 다비즈, 오베르마스..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했던 당시 한국 축구의 전술과 패러다임으로는 이기는 게 기적이었습니다.
로랑보두앵
09/12/08 01:36
수정 아이콘
진짜 김병지선수 아니었음 십대영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경기였죠

병지형... 그러니까 왜공몰고나갔어왜ㅠㅠ

가끔그래.^^
09/12/08 01:36
수정 아이콘
Jr.갈루아님//
축구랑 애국 매국이랑은 상관이 없죠..흐흐
멀면 벙커링
09/12/08 01:54
수정 아이콘
새벽에 일어나서 전반보다가 2골째까지 먹는 걸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해 그냥 잤습니다.
일어나서 뉴스보니 결과가 5 대 0 이었더군요. 으허허허허 ㅠ.ㅠ
quickpurple
09/12/08 02:14
수정 아이콘
스포츠, 특히 대한민국이란 국가명을 걸고 싸우는 경기는 가끔씩 엄청나게 감정적으로 흘러버리죠. 2002년 월드컵이나 2번의 WBC나, 쇼트트랙이나 핸드볼같은 올림픽전용 경기등 여지껏 기억에 선명한 경기들을 보면 대부분 그와 같습니다. 물론 영광의 기억 못지 않게, 글쓴이님께서 적으신 1998년 월드컵 네덜란드전 경기와 같이 울분과 분노를 토하게 한 경기도 많았습니다. 제게도 당연히 그런 경기가 하나 있는데, 아마도 좀 흔치 않는 경우일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정확한 때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제가 자정을 넘겨서 깨어있기를(나름대로 교육이 잡힌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함부로 저지를 수 없던 시절인 것으로 보아 초등학생쯤이었습니다. 부모님 내외 곁에서 자던 저는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에서 잠에서 깼는데, 거의 새벽 서너시경이었습니다. 소리의 원인은 배구중계를 보시던 부모님때문이었는데요, 아마 월드리그니 그랑프니 하는 배구대회의 한국과 러시아 경기를 방송하고 있었습니다. 배구는커녕 스포츠라는 것에 딱히 아는 것도 없던 어린이였는데, 세트스코어 2:3으로 경기가 마무리 될 때까지 정말 너무 재밌게 그리고 안타깝게 본 경기라 10년 넘게 흐른 지금도 너무 기억이 또렸하네요. 혹시 이 경기를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는 줄 모르겠습니다.

진군//아 저도 그 경기 기억나네요.
아마 이란 원정 경기였는데, 1월이나 2월이었죠.
제 기억에 6:2로 졌는데, 그 경기 여파로 아마 차범근이 국가대표팀 감독직으로 오셨던 걸로 기억납니다.
더불어 저에게는 그날 이후로, 무의식 속에서 왠지 이란이랑 사우디가 과거 나이지리아 못지 않게 "숨은 강적"이란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예전에 일일 용역 일을 나가서 만나던 이란 친구와도 저 두 사람때문에 친분이 생겼었죠.
물론 알리 다에이, 아지지란 이름은 지금껏 기억에 새롭습니다
09/12/08 02:18
수정 아이콘
눈물나게 강한 축구였죠. 유럽축구가 어려울꺼란 예상은 했지만, 저정도로 차이가 날 줄은 몰랐던게죠. 저는 고등학생땐데, 과외선생님하고 3시간동안 분풀이 하다가 위닝하고 과외를 끝낸 기억이 나네요..
축구사랑
09/12/08 02:29
수정 아이콘
당시 한국선수들은 체격과 스피드,개인기에서 정말 현격한 차이를 보였죠. 베르캄프를 두,세선수가 마크했음에도 단한번의 훼이크동작에 전부 나가떨어지던 시절, 젠덴이나 오베르마스의 스피드는 따라잡지도 못했구요. 당시의 네덜란드는 요한크루이프세대 이후로 강한 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그런 네덜란드를 상대하기에 너무나 벅찼었죠...
체념토스
09/12/08 02:41
수정 아이콘
요즘얘들에게 98월드컵이라 함은 제가 제대로 기억도 못하는 이탈리아 월드컵과 생각하는 것과 같을까요?
09/12/08 03:31
수정 아이콘
그때는 개인적으론 별로 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분명 5:0이란 실력차가 나는 경기였으니까요.
그때 네덜란드는 우승후보였고 3:0이내면 성공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했으니까요.
98년에 비해 많이 발전한 한국이지만 우승후보라 불리는 팀과는 아직도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아들
09/12/08 04:25
수정 아이콘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축구를 보아온 저는...

2002년 월드컵때부터 국대 경기를 처음 보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해줬습니다...

"니들은 진짜로 지금의 순간이 얼마나 감격스런운지 모를거야...

그 수 많은 좌절을 격지 않았으니까..."
어머니의아들
09/12/08 04:28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히딩크가 국대 감독으로 온다고 했을 때...

뭐라 표현하기 힘든 참 오묘한 기분이었죠...
09/12/08 05:24
수정 아이콘
5:0 이란 단지 대패했다는 숙어에 불과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로 일어났었네요.

초등학교때였습니다만 베르캄프의 물흐르는듯한 드리블, 컨트롤은 선명히 기억합니다.
그리고 몸을 날려 선방을 연속해내던 골키퍼도요.
Go_TheMarine
09/12/08 07:15
수정 아이콘
98월드컵최종예선 시절만 하더라도 역대최강이라고 불리던 대표팀이 아니었습니다.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았지요..
역대 최약체의 대표팀을 이끌고 차범근 감독은 94년과는 다르게 압도적으로 승승장구해서 예선을 통과했기 때문에
국민,언론의 엄청난 기대를 모았지요..
사실 언론의 띄워주기가 너무했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해 4월이었던가요..
황선홍선수의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태클 후 들것에 실려나가는 것을 보고 얼마나 어이없던지..후...

네덜란드전은 멕시코전 승리+김도훈선수의 슛팅이 골로 이어졌더라면...
하는 생각뿐이었죠... 고종수+이동국선수가 희망을 보여주긴 했지만 당시 심정은..
정말 참담했죠..
염나미。
09/12/08 08:19
수정 아이콘
전 그때 초등학생이였는데. 멕시코 전에는 아버지의 함성 때문에 깻었고 네덜란든 전에는 깰수가 없었떠랬죠,,
헤나투
09/12/08 08:38
수정 아이콘
어린 나이에 밤새 경기를 봤건만 충격이였죠...

멕시코전이 그냥 커피라면 네덜란드전은 티오피였죠 ㅠㅠ
뇌공이
09/12/08 09:19
수정 아이콘
고3때 잠도 안자고 봤는데...
그충격에 친구들과 알코올에 손을 댔었다는...ㅡㅡ;
09/12/08 09:33
수정 아이콘
이날 밤새서 경기봤는데 정말 처참했습니다 . 그날 신문에 바로 뜨더군요 . 차범근 감독 경질.
지니-_-V
09/12/08 09:37
수정 아이콘
Jr.갈루아님// 전 3:0으로 진다에 걸었는데..... 우리나라가 진다는데 돈건 사람은 제친구들중에서 저 밖에 없더군요... -_ㅠ
이녜스타
09/12/08 09:40
수정 아이콘
5대빵도 그렇지만 경기 후에 요한크루이프가 "한국같은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올라온걸 이해를 못하겠다"고 인터뷰를 해서 더쪽팔렸죠........
나두미키
09/12/08 09:47
수정 아이콘
요한 크루이프의 토탈 싸커 이후로 오륀지~ 군단의 팬이었습니다. 음 사실 저때 한 7:1 정도 예상하고 있었는데 +_+..
암튼... 정말 저 좌절의 역사......휴........
09/12/08 09:52
수정 아이콘
당시 네덜란드 전력이 상당히 후덜덜 했던 기억이 나네요.
베르캄프,클루이베르트,바람의아들보다 빠르다던 오베르마스,다비즈,시도르프,스탐,데 부르 형제,용크,코쿠,반 브롱코스트,하셀바잉크,골키퍼 반데르사르까지..당시에는 이선수들이 그리 유명한것도 잘 몰랐는데 98월드컵 끝나고보니 정말 후덜덜한 멤버였더군요.
이런 네덜란드와 비기기작전을 걸려했던.우리의 차붐.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Into the Milky Way
09/12/08 09:55
수정 아이콘
군대에 있었는데 다음날 내무반 분위기 그야말로 초상집이었죠.
(아 그날 아마 많이 맞았던거 같은데..)

축구는 그야말로 슬픈 스포츠죠.
티비로도 슬픈데 눈앞에서 지면 그 기분은 아후.
09/12/08 10:06
수정 아이콘
월드컵전에 차범근 당시 국대 감독이 현역시절 스승이자 토탈사커의 창시자인 리누스 미헬스감독에게 찾아가서 한국대표팀경기 비디오를 보여주며 해법을 구했던 일화가 있었던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차범근감독의 인맥은 참 대단하죠)
그래도 결과가 처참했지만...
09/12/08 11:35
수정 아이콘
제가 제일 좋아했던 다비즈선수 히히
아 웃으면 안되는구나;
오페라유령
09/12/08 11:47
수정 아이콘
아..저때 당시 부대에서 천리행군중 대대장님 허락하에 새벽에 봤는데요... 이기면 점심에 출발...지면 원래대로 아침에 출발...
허나...5 : 0 잠도 못자고... 바로 출발했죠...아우......
와룡선생
09/12/08 12:34
수정 아이콘
비슷한 또래들 많이 보이는군요.. 저도 군대에서 봤거등요..
나도 이등병때 같은데..
이때 네덜란드 우승하길 바랬지만.. 브라질과의 명승부에서 패하죠.. 이때도 4강..
감독은 우리 딩크형님..
진짜 미칠듯한 4강 본능... 작년 챔스도 발락의 준우승 본능도 파괴해버린 히딩크의 4강본능..
방랑청년
09/12/08 13:09
수정 아이콘
기억나는건 김병지의 신들린선방에도 5골이나 내준것과 이동국의 슈팅뿐....
스파이더마인
09/12/08 13:46
수정 아이콘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밤에 엄마가 깨워줘서 끝까지 다 봤는데 정말 처참했었지요. 아침에 친구들 얼굴도 모두 똥씹은 표정이었고 하루종일 축구얘기만 했습니다.
애들 애기 중 아직도 기억나는건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에 졌다..'

물론 차범근 감독은 모두에게 나쁜놈이 돼버렸구요..
Zakk Wylde
09/12/08 15:15
수정 아이콘
전 김병지 선수 해외팀에서 스카웃우트 할 줄 았았지 말입니다.
09/12/08 23:54
수정 아이콘
스파이더마인님// 모두에게 나쁜놈이 된것은 월드컵 감독 하차후에 한 발언 때문이겠죠.
"한국 프로축구는 승부 조작에 물들었다!" 였던가.
christal
09/12/09 00:37
수정 아이콘
전.. 그때 동생 친구인 네덜란드 인과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좋아하다가 나중에는 미안한지 몇 대 몇이라고 알려주지도 않더군요;;
아고니스
09/12/09 00:51
수정 아이콘
아 그때 군대였군요..
나름 고참이던 시절..
그패배로인해 왕고한테 밑에주루룩 귀방망이를 누운채로 맞게되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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