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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7 23:41:05
Name 예루리
Subject [일반] 잘 만든 음식의 몇 가지 기준
블로그에 음식이나 음식 평을 다는 분들은 대부분 맛있다 내지는 돈 값을 못한다 정도 표현을 사용하고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냥 맛있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요리에 대해서 평가를 해주는 것이 좋지만 어떤 용어를 사용해서 어떤 표현을 해야 적절한 칭찬 내지는 지적이 될 지 알기 힘들기 때문인 경우가 많죠. 이에 음식을 평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준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음식은 무릇 소금간이 맞아야 합니다. 국의 경우 싱겁게 드시는 분은 염도 0.5% 정도, 짜게 드시는 분은 0.8% 정도가 기준이 됩니다. 찌개의 경우에도 1% 에서 1.2% 정도의 염도에서 간이 맞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람의 미각은 40대 중반 이후 눈에 띄는 쇠퇴를 보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 기분으로 딱 맞는다고 느낄 때 조금만 더 소금을 치면 어르신들도 좋아합니다. 종로나 명동의 중장년층이 자주 찾는 식당 음식이 젊은이 입맞에 맞지 않는다고 느껴질 경우 소금 간 이외에 여러 조미료가 강하게 사용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재료가 잘 익어야 합니다. 스테이크를 굽는 것도 의외로 기술을 요구합니다. 그냥 한쪽 면을 충분히 익히고 뒤집어 다음면을 구울 경우 육수가 빠져나와 고기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살짝, 살짝 양 겉면을 익힌 후 구워주면 더 맛있게 구울 수 있죠. 화력에 따라서 고기 표면이 타지않고 적당히 익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르기에, 꾸준히 같은 조리환경에서 스테이크 조리를 해본 사람이 아니면 고기를 타지않게 100% 로 굽기 힘듭니다. 같은 이치로 중국요리 중 누룽지탕은 조리법을 익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야채와 해물, 찹쌀 누룽지 튀긴 것을 십여가지 가깝게 적당히 시간을 맞춰서 익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음식에서 쓴 맛이나 떫은 맛, 의도하지 않은 신맛이 나서는 안됩니다. 콩나물과 김치를 같이 넣고 김치가 익도록 푹 끓일 경우 간간히 국에서 비린맛이 나게 되는데, 원인은 콩나물이 과도하게 조리되었기 때문입니다. 김치 콩나물국 같은 경우 묵은지를 사용하면 이미 절임이 된 배추라 부드럽게 익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김치를 넣어 어느정도 익고 난 후 콩나물을 삶으면 이런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요리 연구가 분들 중에는 매운탕류를 끓일 때 생선 뼈를 모두 발라내고 살만 넣고 끓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매운탕은 긴 시간을 계속 끓이면서 먹는 요리인데 생선뼈는 육류의 뼈와는 달리 일정 시간 이상 끓이면 쓴 맛을 내기 때문입니다.

재료를 가장 맛있게 씹을 수 있도록 조리된 음식이 좋은 음식입니다. 라면만 하더라도 면을 집게나 젓가락으로 들었다 놨다 하면서 포장지 뒷면에 인쇄된 시간보다 1분 가량 불을 일찍 끄면 면발이 쫄깃쫄깃한 일품 라면이 완성되죠. 콩나물 무침은 물에 삶다가 푹 익기 전에 꺼내서 얼음물에 넣어 아삭아삭하게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초밥과 냉동과 해동을 거쳐서 만든 생선으로 만든 초밥은 같은 종의 물고기로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다른 음식이 되기 마련이죠.

음식의 빛깔도 중요합니다. 파스타의 일종인 카르보나라는 흰 색의 국물에 스파게티가 버무려져야 하는데 가정식으로 카르보나라를 준비하다 보면 이 색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정 주부들을 인터뷰해 보면 가장 어려워하는 요리로 콩나물국을 꼽곤 합니다. 맑은 국물을 내야 하기에 조미료를 사용하기 어려우며, 간장을 사용하면 색이 탁해지기 때문이죠.

풍부한 맛이 나야 합니다. 혀의 미각 세포에서 받아들이는 신호는 다섯 종류입니다. 짠맛, 단맛, 신맛, 쓴맛, 감칠맛 (주1).  떫은 맛, 매운 맛 등은 입안 전체를 자극하여 형성하는 맛이기에 맛의 분류에서는 제외하곤 합니다. 단백질은 고분자라 혀에 적절한 자극을 줄 수 없기에 우리가 느끼는 고기 맛은 지방 맛과 일부 펩타이드들이 형성하게 됩니다. 간장에서는 짠 맛 이외에 약간의 고소한 맛과 고기를 먹을 때 느껴지는 맛 등이 나곤 하죠. 이 역시 콩 단백질들이 분해되어 만든 펩타이드들의 맛입니다. 이런 5대 맛 요소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복합적인 맛들을 풍부한 맛이라고 합니다. 다시다류의 조미료를 넣으면 국물에서 풍부한 맛이 나는 이유도 간장, 고기분말, 지방등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리책 중 간단한 순두부 찌개 같은 것을 끓일 때도 고기를 볶아서 거기에 물을 넣고 끓이라는 무리한 주문을 하는 책들이 있는데,차마 요리책에서 조미료를 넣으라고는 할 수 없기에 조미료와 같은 기능을 하는 펩타이드, 지방 등을 고기에서 우려내기 위한 방법인 셈입니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면 같은 동네 중국집의 배달 짜장면도 면의 탄력은 좋은가, 소금간은 적절한가, MSG 맛은 과도하지 않은가, 간짜장은 고기가 추가되는데 춘장과 고기맛이 따로 놀지 않는가, 야채의 단단한 심 부분은 잘 제거되어 있는가, 탄 재료는 없는가, 조미료가 재료와 엉겨붙어 마치 숯과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지 않은가, 재료 중 과도하게 익은 것과 제대로 익지 않은 것은 없는가, 야채의 구성은 적절한가 등으로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셈이죠. 같은 2천원짜리 김밥, 3천원짜리 장터국수에도 격이 있습니다.

* 주1) 감칠맛은 MSG에서 느껴지는 맛으로 일본어로는 우마미(旨味)라고 부릅니다. 혀에 감칠맛을 전문적으로 느끼는 리셉터가 있음이 확인되어 학계에서 5대 맛으로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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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바다
09/12/07 23:42
수정 아이콘
흠... 음식 만드는 것은 보기에는 쉬어 보여도 정말 숙련되지 않으면 힘들죠...
참고하여 한번 도전해 보아야 겠네요^^
09/12/07 23:43
수정 아이콘
저희 수업 보고서로 써도 되겠네요 이거.....
Jamiroquai
09/12/08 00: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09/12/08 00:00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럴 때 제가 막입인 게 너무 행복하네요.
2-7살 방글라데시, 그 외 많은 나라, 인도에서의 고등학생 시절을 거치며
여지껏 제 입맛에 안 맞는 건 삭힌 홍어 밖에 없었습니다.

죽기 전 원숭이 뇌가 너무 먹어보고 싶네요.
서늘한바다
09/12/08 00:03
수정 아이콘
Utopia님// 허... 원숭이 뇌... 이거 너무 잔인하다고 금지된 음식 아니었나요? ㅜㅜ 정말 궁금해서 물어봐요..
동네노는아이
09/12/08 00:14
수정 아이콘
Utopia님// 헉 삭힌 홍어가 얼마나 맛있는데...왠지 안타깝네요..
저도 홍어 못먹다가...회식있을때마다 끌려가서 먹다 보니..이제는..-_- 즐겨 먹게 되네요
swordfish
09/12/08 00:17
수정 아이콘
맛은 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미각은 제각각이지만 맛있는 건 누가 먹어도 맛 있거든요.

그런데 진짜 콩나물 국에 간장 안쓰는 건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안쓰자니 간장 특유의 느낌이 없고, 쓰자니 왠지 색깔이 이상하고.
그냥 고추가루 뿌리고 김치 넣어 버립니다. 이렇게 하면 간장
넣어도 이상하지 않거든요.
09/12/08 00:19
수정 아이콘
서늘한바다님// 그게.. 그래도 먹는 나라들이 있잖아요. 사실 그 정도로 잔인하다면 주위의 눈총을 이겨가며 먹겠다는 정도는 아니고요.
그냥 호기심이죠(웃음)

동네노는아이님// 저도 호주에서 낫또를 처음 접하고 못 먹었는데 일본 살다 온 이후로는.. 지금도 홈쇼핑으로 주문해서 먹고 있습니다.
홍어도 꼭 먹고 싶습니다! '난 못 먹는 음식이 없다'라는 제 프라이드가 늘 홍어와 친해지라 압박합니다.
분명 미래 어느 날에는 소주 한잔과 맛나게 먹고 있으리라 생각한답니다.
Minkypapa
09/12/08 00:28
수정 아이콘
다시다/미원만 안쓰고 요리해서 내놔도 수준급 요리입니다. 미네랄치트키 쓰고 요리해봐야 실력은 안늡니다.
먹고 자란건 별거 없지만, 입은 고급이어서... 덕분에 몸이 고생이죠.

맛내기 힘든경우 '매운맛'으로 덮으면 웬만하면 끝납니다. 매운맛은 중독성고통입니다.
09/12/08 00:32
수정 아이콘
Minkypapa님// 맛으로 소문난 음식점들(호텔, 맛집 다 포함해서) 전부 사실 맛의 비결은 알게 모르게 그들만이 비밀스레 조절하며
넣는 미원의 힘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역시 '매운맛'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설탕+고추장+간장' 양만 조금씩 조절해주면 떡볶이 양념에서 닭도리탕 양념까지 올커버 가능하죠.
서늘한바다
09/12/08 00:33
수정 아이콘
Utopia님// 50년 전통의 맛집 할머니가 그랬습니다. 역시 미원을 넣어야...흠흠...
09/12/08 01:08
수정 아이콘
Utopia님// 홍어는 탁주입니다.

홍탁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흐흐
초보저그
09/12/08 01:1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스스로 음식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음식을 평가할 때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것들이 잘 정리되어 있군요.

제 경우는 이상한 것이 음식의 빛깔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데 음식을 담는 그릇이 상당히 영향을 미치더군요. 빛깔이야 배 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으니 엄청나게 번쩍번쩍할 필요은 없고 혐오스럽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요리를 담는 그릇에 따라서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바뀌더군요. 뭐 그릇이 좋으냐 나쁘냐에 상관 없이 음식양에 따른 그릇의 크기나 음식 종류에 따른 그릇의 모양이나 재질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자면 샌드위치는 샌드위치보다 더 큰 네모난 플라스틱 접시 위에 놓고 칩스 같은 것을 곁들여서 먹는 것이 그냥 동그란 사기 접시에 놓고 칩스도 따로 다른 접시에 덜어서 먹는 것보다 맛있다고 느껴집니다.
09/12/08 01:42
수정 아이콘
흐흐.. 우리 어머니 콩나물국은 적당히 간이 맞는게 굳이죠..게다가 바지락이 들어가고 고춧가루 훅훅 뿌려먹으면.. 으으 군침이..
릴리러쉬
09/12/08 01:44
수정 아이콘
추천
09/12/08 02:47
수정 아이콘
홍어는 맛있는데 살아있는 원숭이 뇌는 못먹을 거 같아요.. 먹으려고 죽이는 거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되도록 한 방에 죽이는 자비를 좀... ㅠ.ㅠ
09/12/08 05:28
수정 아이콘
이럴때 전 제 혀가 자랑스럽습니다. 맛있는 것은 확실하게 압니다만 그런다고 아주 가리는 편도 아니지요.
보통 적당히 탄 스테이크, 가슴살도 케챱과 소금 조금이면 다 먹습니다. 하하-
09/12/08 06:4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혹시 요리블로그 하시나요??
나두미키
09/12/08 08:00
수정 아이콘
요리를 만드는 그 과정과 정성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먹는 사람의 태도죠.....
선데이그후
09/12/08 08:33
수정 아이콘
흠 전 소금을 싫어해서 약간의 소금만 쳐져도 난리가 납니다.
결혼초에 와이프가 뭐이런게 다있어! 라고 제게 소리쳤죠 ㅡㅡ;
그뒤로 약간의 소금은 허용하게됐습니다.
제가 먹지않는 음식으론 모든국물요리(소금간이 없으면 먹고요.) 모든 찌개요리
제가 잘먹는 요리는 파프리카가 기본적으로 들어가야하고 100%올리고당으로 된 소스가 포함된 음식만 먹습니다.
제가 까다로운 입맛인가요? 와이프가 제입맛에 맞는 요리를 찾느라 마이 힘들었다라고 하는데..
퍼플레인
09/12/08 09:0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저의 엥겔계수는 이번달에도 하늘을 찌르겠군요. 으하하.
사실, 좋은 재료는 음식맛의 70%이상입니다. 그 나머지가 스킬과 정성이죠. 적어도 저는 그렇더라고요.
09/12/08 09:23
수정 아이콘
오오 구절구절마다 고수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_+ 잘 읽었습니다 ^_^
요리의 세계도 정말 복잡하고 오묘하군요.
막입이라 그냥 먹기에는 행복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주기에는..T.T
Who am I?
09/12/08 10:25
수정 아이콘
오오오.....그저 요리라 하는 것은 비상시에 냉장고에 있는 것을 쓸어넣고 죽지 않을만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신세계로군요 이글은. 아하하하;;

저렴한 입맛인 주제에 조미료는 또 싫어라 해서 집에서 먹을때는 미원 다시다를 포함 맛소금도 넣지 않기는 합니다만.
09/12/08 11:11
수정 아이콘
선데이그후님// 아주 까다로우신 것 같네요(..)
09/12/08 11:35
수정 아이콘
선데이그후님/ 전생에 큰일 하신 분이군요. 그렇게 좋은 부인을 만나시다니... 저라면 애저녁에 집어 던졌습니다. 니가 해먹어!!!
선데이그후
09/12/08 11:40
수정 아이콘
Isin님// 뮤게님// 저도 이저주스러운 제입맛이 너무나도 싫습니다.(ㅡㅡ) 전생에 소금장사를 했는지 소금이 그렇게 싫습니다.
제 모친도 저 키우면서 너무 힘들었다라고 하더군요. 음식만들때마다 소금넣었냐라고 물어보니.. 와이프는 음..... 일단 와이프는 전재산을
지앞으로 해놔서 별로 미안한 마음이 없습니다. 지가 나한테 그건 맞춰야지요!!!
09/12/08 12:09
수정 아이콘
선데이그후님// 아니예요!!! 그런 입맛이 싫다니요. 선데이그후님 아마도 마르고 건강한 체질이 아닐까요?
진정한 웰빙이세요. 저를 한번 보시면 딱 '이녀석 굉장히 빨리 요절할 녀석이로구나' 하고 아실 겁니다.

막입이라 아무거나 다 먹지만 굉장히 안 좋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지요.
맵고(멕시코산 하바네로 정도), 짜고(남들이 제가 소금 넣은 설렁탕은 한입 먹고 '이런 괴물..이걸 어떻게 먹냐'하고 쳐다볼 정도)
과식에 폭식이 모두 어우러진 환상의 '일찍 죽기 딱 좋은 식습관'입니다. 게다가 술 먹은 다음 날 식욕은.. 워...

이렇게 처먹다가 178키에 89.5kg까지 갔다가 이렇게 살다간 진짜 제대로 일찍 죽겠구나 하고 요즘은
소금도 아예 안 먹으려 조절해서 먹고 운동도 해서 74kg까지 뺐는데 정말 부러운 입맛이세요.

건강엔 최고죠.
선데이그후
09/12/08 12:22
수정 아이콘
Utopia님// 사실 제가 건강은 합니다. 키 183에 몸무게 72인데 종검에서 문제가 생긴적이 없어서요.
단지 직원들이나 지인들 특히나 가족들(중요합니다.)이 저와 식사하는걸 꺼립니다.
가끔 왕따당하는 느낌도 듭니다. 직원들에겐 단지 물주로 통용되는것 같고. 친구들은 여전히 밥맛없다라는 눈빛을 가끔보내고
가족들 특히나 이제 3살된 딸은 밥먹기싫으면 엄마한테 아빠핑계를 대며 투정을 부립니다. ㅡㅡ;
사회생활엔 썩 좋은것 같지않습니다.
VilleValo
09/12/08 12:43
수정 아이콘
스테이크를 100% 익히는 건 소를 두번 죽이는 것이지 말입니다....
나야돌돌이
09/12/08 12:45
수정 아이콘
Utopia님// 미원 다 씁니다, 그거 안쓰고 천연 육수 만들어서 하려면 일단 지금 가격수준으로 못팔죠, 호텔은 대량 시스템이라 쓰고 있고요

최고급 일식 주방장도 예외가 아니던데요, 물론 미원이라 하여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천연육수라 해도 미원의 주성분인 MSG 다 있으니까요, 물론 육류 육수는 이노신산이 주체가 되고, 말린 표고는 구아닐산이 주체가 되어서 좀 다르긴 한데 천연조미료라 하여 우리가 사먹는 다시다, 미원과 그 성분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니니까요

문제는 어느 정도 넣는게 아니라 삽으로 퍼넣는거죠, 과다사용이 문제가 될 겁니다

아울러 음식 재활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정서가 워낙 푸짐하게 차려내는 것을 좋아해서 반찬류 많이 올려놓는데요, 그거 다 돈이거든요, 재활용 합니다, 외식문화가 좀 달라져야 이런 문제가 적어지겠죠

매운맛은 사실 맛이 아니라 통각인데 중독성이 있습니다, 적절한 수준이면 입맛을 좋게하고 소화도 도와주는데 우리나라 일부 매운맛 열풍은 도를 넘어섰어요, 그리고 매운맛소스들은 정제된 캡사이신으로 매운맛을 낸다고 들었습니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이 캡사이신이거든요
홍승식
09/12/08 12:46
수정 아이콘
오호라~
그동안 어렴풋이 느꼈던 맛있는 음식이 이런 것이었군요.
이제는 먹으면서 조금더 신경쓰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
나야돌돌이
09/12/08 12:48
수정 아이콘
VilleValo님//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는 미디움 레어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스테이크는 미디움이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해요, 전, 그거 웰던으로 먹는 것은 스테이크 먹지 말고 그냥 로스구이를 드시는게 낫죠

그래서 미국 등지에서는 아예 못을 박습니다, 저희가게에서는 스테이크는 웰던으로 굽지 않습니다 하고요

웰던-미디움웰던-미디움-미디움레어-레어-불루, 단계가 이렇게 되는데 사실 레어, 불루 정도 되면 고기굽는 특유의 풍미가 잘 안나기는 해요
VilleValo
09/12/08 13:12
수정 아이콘
나야돌돌이님// 레어를 20% 미디움을 50%라고 했을때
스테이크는 30~40%가 진리!
라고 주장하고 다니지만... 뭐 취향이니까요 딴 사람들이랑 같이 먹을 때 강요는 안 합니다만
웰던 스테이크로 되어 버린 소의 비명이 아른거립니다.
웰던 드시는 분들... 스테이크는 두께가 2~3cm입니다. 퍽퍽하지 않으신가요?
잘라서 나오는 것 피 아니니(피비린내 안나죠) 한번만 미디움으로 드셔 보시는 걸 권합니다~
09/12/08 17:28
수정 아이콘
헐.... 스테이크의 진리는 레어 아니던가요? 레어라고 해서 완전 생고기가 나오는 건 아니어서
제 입맛엔 레어가 좋더라고요. 완전 촌놈 그 옛날 시절엔 아빠가 시켜주는대로 웰던 먹곤 했었는데.....

나야돌돌이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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