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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26 17:22
사이시옷의 세계는 오묘하군요..
고등학교다닐때 수학에서 '최대값, 최소값' 이었는데, 얼마전에 동생 문제집 보니까 '최댓값,최솟값' 으로 바뀌어 있더군요. 혹시 요 몇년 사이에 규정이 바뀌었었나요?
09/11/26 17:27
맞춤법이라는 게 고정되는 것도 아니고 계속 바뀌는 거 같아서 많이 헷갈리더랍니다.
세월이 지나면 우리가 쓰는 표준어가 외계어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덜덜;
09/11/26 17:33
여자예비역 님// 저도 '사이시옷'은 어려워 그냥 사전에 의지합니다.^^;;
위의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 말 보니 대가(對價)가 생각나는군요. 왜들 '댓가'라고 쓰는 걸까요.ㅠ_ㅠ
09/11/26 17:51
우리말 중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논란이 많은 것이 사이시옷 현상이죠.
위의 글에도 규칙이 나와있지만 보통은 '우리말+우리말','우리말+한자'가 결합할 경우 '시옷'이 덧생기기도 합니다.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기+국', '근사+값=근삿값' 등이 그것이죠. 그리고 '햅쌀', '좁쌀' 관련해서는 논란이 좀 있지만 제가 배우기로는 '쌀'의 옛말 초성은 '비읍시옷'이 아니라 '비읍디귿시옷'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즉 초성에 자음이 세 개가 있는 것이죠. 단독으로 발음할 때는 뒤에 두 개만 발음을 하고 맨 앞의 '비읍'은 발음하지 않으며, '디귿'은 뒤에 것을 쌍자음으로 발음하라는 말이므로 실제 발음은 '쌀'이 되죠. 이 때 '비읍'은 바로 앞의 받침이 없는 말이 나올때 그 밑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해(그 해에 새로난) + 쌀'이 '햅쌀'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나중에 어두에 자음이 두 개만 남게 되어 맨 앞의'비읍'이 사라지게 되었는데, 지금도 '쌀'에 '비읍'이 숨어 있어서 '해'나 '조' 등을 만나면 숨어있던 '비읍'이 나타나게 된다고 합니다. (암수에 '히읗'이 숨어 있어 '암+닭' 이 '암탉'이 되는 경우와 비슷하죠. ) 저는 이것이 좀 더 유력한 설이라고 배웠습니다. 에효~저도 맨날 중학생만 가르치다가 오랜만에 중세국어를 보니 오락가락 하네요....
09/11/26 18:35
어떤 질병에 대해 이러저러한 치료법이 많고 여기저기 이런저런 약쓰는 명의(라고 쓰고 약쟁이라고 읽음)들이 많으면..
그 질병에 대한 명확한 치료법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제가 기억나는 사이시옷 관련해서 문법 뒤죽박죽 되는 게 두 세 번은 되는 것 같네요. 정론이 없다는 이야기겠지요.. 정확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맞겠지만, 또 그렇다고 맞고 틀린 것이 명확하지 않고 논란이 많은 부분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대면서까지 꾸역꾸역 써갈 필요는 없다는 게 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 다 필요없고 아 헷갈려..
09/11/26 18:45
우리말이 어려운 게 아니라 규정이 이상한 거라고 봅니다.
횟수가 맞고 회수가 틀린데 갯수가 틀리고 개수가 맞는 건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요.. ~_~; 사이시옷은 복수표준을 인정하는 게 제일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09/11/26 18:58
우리나라 언어는 너무 틀에 얽매여있죠...
개인적으로는크게 문법을 벗어나는게 아니라면 사람들이 많이 쓰고 편하게 쓰는 말이 표준어가 되어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너무 자잘한 부분에까지 '맞다' '틀리다' 를 따져서 말을 사용해야 하는게 지금 현재 표준법이죠... 영어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사실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는 제대로 표준법에 맞춰 사용하는 우리나라 말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09/11/26 19:17
하교길 성묘길 같은 경우에는
뒤에 붙는 길의 발음이 [길]로 발음되는 걸로 보느냐 [낄]로 발음되는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네요. 이제까지는 국립국어연구원 같은 곳에서 발음의 된소리화 되는 현상들을 그리 달가와 하지 않았으므로 된소리인지 아닌지 애매한 경우에는 혹은 대체적으로 된소리로 난다고 하더라도 된소리로 발음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하교길 성묘길 등교길 뭐 이런식으로 써오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이젠 거의 모든 분들이 윗 단어들을 발음할때 [낄]로 발음한다고 보고 사이시옷을 쓰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뭐 그렇더라도... 눈에 안익은 등굣길 하굣길 성묫길 보다는 그냥 눈에도 편하고 발음의 된소리화를 막자는 취지에 동감한다는 의미에서 일부러라도 등교길 하교길 성묘길로 쓰렵니다.
09/11/26 19:28
국어에 관심이 많고 문법에 맞춰서 글을 쓰려 노력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공부하는 편입니다만 우리말 문법은 정말 너무 어렵습니다.
특히 사이시옷은 공부를 해도 헷갈리고요. 근데 최대값, 최소값이 아니라 최댓값, 최솟값이라니 충격적이네요. 문법이 다시 바뀌다니... 컴퓨터만 업그레이드 따라가다가 가랑이 찢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말 문법 따라가다가 그 꼴 나겠어요. 덧. 요즘 '뭐'를 '모'라고 알고 쓰는 대학생들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초등학교 국어 교육이 한심해서기 때문이겠죠? 아니면 영어 철자 틀리면 창피해 하지만 우리말 맞춤법 틀리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마음 때문일 수도...
09/11/26 19:51
조금 검색해보니 이런 규정도 있군요. 1988년 규정에 따라 한자어 사이에는 사잇시옷을 넣지 않는다. 즉 냇과, 이비인훗과 가 아니라
내과, 이비인후과 등.. 거기에서는 등굣길, 성묫길, 절댓값 등과 같은 표기는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까지...
09/11/26 20:22
한자/외래어에는 사이시옷을 일률적으로 안썼으면 좋겠습니다.. 한자어 여섯개만 허용하는 것도 특별한 기준이 없구요. 공부하기 힘들어요 ㅠ
09/11/26 21:32
규정이 이상한게 아니라, 언어는 원래 언중이 쓰는 그대로일 뿐이죠. 한자어 여섯 가지만 허용하는 것도 그 여섯 가지가 흔히 쓰이면서 굳은 것이구요. 즉, 문법에 불규칙한 것이 없을 수도 있지만 있는 것이 이상한 것도 아니고, 보통 많으 쓰는, 혹은 많이 썼던 표현이 불규칙으로 변해가는 것 아닐까요. 영어에서 불규칙하게 변하는 동사를 떠올려 보세요.
09/11/26 21:44
규정이 이상한게 맞죠...
우리나라는 국민이 쓰는 언어를 그대로 가장 반영하지 않는 언어 중 하나죠... 위에도 수많은 예가 있지만 국민들은 대부분 최대값,최소값,성묘길 등을 쓸테지만... 막상 표준어 표기와는 거리가 있죠... 지금 국어의 현상황은 학자가 쓰는 언어 따로... 일반 사람들이 쓰는 언어 따로 딱 이 모양이죠...
09/11/27 07:50
저번달까지 했었던 공무원 국어... 어휴...
표준어 표기의 아이러니, 의아함, 놀라움... -_ -;; 참 많이 느꼈습니다...
09/11/27 08:02
예전에 수학학회장에서 수학교수님들이 한글 맞춤법에관한 반대 서명을 받은적이 있었습니다. 수학용어에 있어 사이시옷은 예외를 인정해야한다는 주장였죠. '극솟값' 같은 문제가 특히 지적되었죠. '극소치' '극소평면' 같은것 할때는 사이시옷이 안들어가야한다는점때문에 혼란을 가중시킬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었습니다. 서명운동이 별 효과가 없었나봅니다.
과거의 '소수' '솟수' 문제도 그랬지만 한글수학용어는 마음에 안드는게 참 많습니다. 어쩠땐 된소리를 꼭 표기하고 싶으면 초성에 시옷'기역을 병기하는 이중자음을 허용하는게 차라리 낫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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