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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26 11:16:57
Name 내일은
Subject [일반] 답선생이 코트를 떠난답니다.

"농구는 신장(height)이 아니라 심장(heart)로 하는 것이라는 명언을 남긴 답선생이 코트를 떠난다고 합니다.

http://sports.media.daum.net/nms/basket_volleyball/news/bb/view.do?cate=23788&newsid=1663178&cp=jumpball&RIGHT_SPORTS=R6

농구명문 조지타운 대학의 출신에 이 6피트 가드는(프로필상으로는 그런데 사실 180에 조금 모자라는 루저라는게 정설입니다)
1996-97년 시즌에 필라델피아 76yrs에 드래프트 1픽 지명되어 NBA에 데뷔했습니다.
대개 드래프트 1픽은 4번과 5번 포지션이 주로 지명되기 마련입니다. (84년 MaJ도 3픽)
하지만 단신 가드를 지명한 필라델피아의 선택에 대해
미국 현지나 한국의 NBA mania 등에서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만큼 압도적인 선수였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96년 드래프트 선수들이 안좋았냐고 하면...
1번 앨런 아이버슨, 2번 마커스 캠비(지난번 스티브 내시 관련 글에 썼지만, 대학 때는 캠비는 던컨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3번 샤리프 압두라힘, 4번 스테판 마버리, 5번, 레이 알렌, 6번 안투완 워커(공교롭게도 보스턴 반지원정대 멤버들) 10위 에릭 댐피어, 13위 코비 14위 스토야코비치, 15위 스티브 내시, 17위 저메인 오닐 같은 리그 MVP와 리그 퍼스트, 세컨드, 써드 팀 멤버들이 즐비한 드래프트였습니다. 전설의 84년 드래프트보다 더 좋아보이는 드래프트였습니다.

필라델피아에 입단 후에는 같은 팀에 있던 제리 스탁하우스(MaJ 대학 후배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나 데릭 콜맨(NBA 4번 시대의 선두주자였죠)이라는 스타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뷔 시즌에 23점을 넘는 득점을 보여주며 필라델피아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이후 시즌에서도 5경기 연속 50득점 경기를 보여주는 등 NBA에서  이상이 지배하는 시대에 단신 가드의 희망으로 6-3 이하 신장에서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돌파를 주무기로 삼는 특성상 공 소유 시간이 많고, 부상도 늘어나고, 플레이 성향은 2번이지만 상대 2번과 매치업 상에서 밀리는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야했습니다. 그러나 본래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꾸준히 1옵션으로 제 몫을 다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00-01시즌, 플레이오프를 거의 혼자힘으로 이끌며 17경기의 악전고투 끝에 파이널에 올라 불과 11경기만 치룬 샼과 코비가 이끄는 레이커스를 상대로 벌인 첫 경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기억에 남는 플레이로 경기 종료를 얼마 앞두고 데릭 콜맨이 일부러 자유투를 놓칠 때 하프라인 근처에 있던 아이버슨이 달려와 얼리웁 덩크를 하는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 때 부터 팬이 되었습니다.

생각나는게 너무 많지만 할 일이 기다려 이만 줄여야 하겠네요.

명전이야 시간이 문제일 뿐인 선수이지만, 그 불꽃 같은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없다니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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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카이
09/11/26 11:20
수정 아이콘
답선생 = 아이버슨이죠? ... 루저들의 희망인건가요? ^^

은퇴군요.. 이분도..
가만히 손을 잡
09/11/26 11:21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님// 팬들이 The Answer라고 불러서..
09/11/26 11:23
수정 아이콘
누군가 했더니 Answer가 은퇴라; 아이버슨과 제이슨 키드를 제일 좋아했는데, 이제 키드도 얼마 안남은것 같고...

조던 이후로 그래도 NBA에 애정을 가지게 해 준 선수들인데 다들 떠나가네요. 쩝...
카시야신
09/11/26 11:28
수정 아이콘
앤써라면 그의 플레이스타일만큼이나 화려한 은퇴를 바랬건만 지금 시점에 이게 무슨...

최근 행보를 보면서 그의 고집과 자존심을 알기에 마음 속으론 응원해왔는데 좀 허무하네요..

90~00 가장 화려했던 슈퍼스타의 말년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퍼플레인
09/11/26 11:28
수정 아이콘
말론-스탁턴 콤비가 떠나고 유일하게 좋아한 선수였는데 엉엉.
이제 NBA는 진짜로 남의나라 이야기가 되겠군요. 안녀엉~
바나나 셜록셜
09/11/26 11:33
수정 아이콘
결국 농구는 심장이 아니라 신장으로 하는거였군요. 많이 실망스럽네요.
헤엄치는레콘
09/11/26 11:36
수정 아이콘
아쉽네요. 맴피스에서 그래도 부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했건만..
에이스자존심 때문에 팀에서 요구하는 롤을 못 받아 들인게 컸던것 같습니다.

요즘은 밀워키의 제닝스가 아이버슨의 느낌이 좀 나더군요.
루키면서 지금 포인트가드부분 득점 1위를 하고 있습니다. 시즌초반이긴 하지만 3점성공률이 미드레인지성공률보다 높은...;;;
모범시민
09/11/26 11:39
수정 아이콘
율리우스 카이사르님// 루저 아닙니다 183입니다 ㅜㅜ
Cedric Bixler-Zabala
09/11/26 11:46
수정 아이콘
모범시민님// 실제키는 5-11(180)정도라는게 정설이죠(같은 6-0인 크리스폴과 같이서면 확실히 작습니다). 거기다 NBA는 공식신장을 신발신고 측정하니 맨발키는 루저 -0-;
Ms. Anscombe
09/11/26 11:46
수정 아이콘
헉.............
권보아
09/11/26 11:47
수정 아이콘
후.. 아이버슨마저 떠나는군요..

진짜 이제 NBA를 봐야할 이유가 사라지는군요..
09/11/26 11:54
수정 아이콘
모르는 선수지만 척봐도 멋있어 보이는 선수군요. 보기만 해도 아쉽습니다..
이제 농구는 누가 지켜주나요..
사상최악
09/11/26 12:15
수정 아이콘
신장(height)이 아니라 심장(heart)

절묘하군요.
공명테란
09/11/26 12:22
수정 아이콘
아이버슨의 실제신장은 178인게 거의 정설입니다... 루저들의 희망이죠... 저도 동호회 루저포가.....
09/11/26 12:33
수정 아이콘
루저들의 진정한 희망은 확실한 루저 메시죠..
Astral_폭풍
09/11/26 12:49
수정 아이콘
그 화려했던 플레이의 답사마였는데 말년이 너무 쓸쓸해서 슬프네요.
앤써의 자존심에 벤치롤은 허락되지 않나봅니다.
그의 열정을 노력을 플레이를 볼 수 있어서 행운이였습니다.
God Bless all of you. Allen "The Answer" Iverson
peoples elbow
09/11/26 13:06
수정 아이콘
몇년도인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이버슨이 엄청난 점수차를 원맨쇼로 뒤집고 올스타전 mvp가 된적이 있었죠.
물론 올스타전이라는 특성상 타이트한 수비를 하는건 아니었지만 내노라하는 슈퍼스타들을 요리 조리 제치고 골을 넣는
모습을 보면서 왜 그가 the answer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아.. 근데 은퇴는 답이 없군요 ㅠㅠ
백년지기
09/11/26 13:14
수정 아이콘
쓸쓸한 은퇴에 할말은 아니지만, 앤써의 팬이기 앞서 디트로이트의 골수 팬이었기에
근 2년간의 행보는 정말 실망스럽네요. 거기다 은퇴라니.
결국 그의 농구는 심장으로 하는게 아닌, 고집 내지 현실을 모르는 자존심이었던 건지...
Naraboyz
09/11/26 13:32
수정 아이콘
아.. 이젠..

답이 없네요..
벤카슬러
09/11/26 13:48
수정 아이콘
루저들의 희망이... ㅠ.ㅠ
09/11/26 14:58
수정 아이콘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WVj8_NR57x8$

00~01시즌에 정말 멋졌어 ㅠㅠ

답형 잊지 않을께 ㅠㅠ
09/11/26 15:01
수정 아이콘
결국엔 은퇴하네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DynamicToss
09/11/26 15:11
수정 아이콘
답선생 한국 때문에 떠났다는 ............


루저 라고 해서 -_- 그래 난 루저다 그래서 떠난다 이랬다는.

물론 유머 입니다.
09/11/26 17:09
수정 아이콘
오월님// 농구에서 신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안다면 메시보단 단연 앤써가 루져의 희망이죠.
El Niño
09/11/26 17:46
수정 아이콘
캠비 스카우팅 리포트가 그렇게 좋았었나요?
물론 차세대를 이끌어갈 재목으로는 평가받았지만 엄청났던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써있던걸로 생각나는데..
물론 던컨이 네이비에 입대하기 전 평가만으로 비교하자면 비슷할지도 모르지만
던컨이 1번픽 받을 당시의 리포트를 보면 엔비에이의 판도를 바꿀것이다 라고 적혀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이 놈의 기억력이란.. ㅜㅜ

ps) 데릭 콜먼.. 너만은 용서하지 않을거야.. ㅜ
09/11/26 19:21
수정 아이콘
96년에 처음으로 NBA 카드를 접하고, 한동안 루키카드만 주구장창 모아서 다른 년도보다 96년 루키들은 더욱 친근함이 느껴지는 선수들입니다. 2,3,45,6픽 카드는 다 있었는데 아이버슨 카드만 못모았던 아픈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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