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달전에 가입한 신입 에브게니 입니다. 게시판에 있는 유저분들의 뛰어난 글솜씨를 보고 왠지 Write 버튼을 클릭하기 두려웠는데 그래도 자유게시판이니 편안히 글을 써보려고 하는데 괜찮겠죠? 한국을 떠난지 꽤 오래되어서 맞춤법 이랑 글솜씨가 형편없겠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제 소개부터 하자면 캐나다 벤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유학 4년차 학생입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4년이였는데요, 어느덧 이제 졸업을 할 학년이 되었네요, 12학년....

먼저 제 과거를 말씀드리면, 한국에서도 그냥 평범한 학생이였습니다, 40명중에 10~15등을 오르락 내리락 했었으니까요. 물론, 이 좋지 않은 성적의 원인은 공부를 워낙에 안하는 바람에 받은 너무나 당연한 점수였죠. 사실, 실력도 없으면서 한때는 프로게이머 지망생 이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는 공부는 뒤로 내평겨치고 하루종일 게임만 했거든요. 결국, 우물안 개구리라는것을 명문 클랜 가입에 실패하면서 알게되었고 엎친데 덥친격으로 너무 공부를 안해서 성적은 계속 떨어졌고 어쩔수 없이 이렇게 유학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에 계속 있었으면 아마 이번 수능 망하고 집에서 엉엉 울고있을거 같네요. 아무튼, 많은 돈이 들어가더라도 조금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상대적으로 쉬운 유학공부를 하여서 외국에서 좋은대학교 입학을 하면 좀더 좋은 인생을 살수 있기에 보낸다 라는 의미의 말을 하신 아버지를 보니까 떠나기 직전에 마음이 울컥하더군요.

그리고 지금까지 유학 4년을 하면서 단 한번도 아버지의 고마움을 잊어 본적이 없거든요, 비록 전화만 하면 잔소리 한다고 좀 말 않듣는 성향은 아직도 있지많요. 아무튼, 여기 4년동안 살면서 실망시켜드리기 싫어서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자랑은 아니지만 매년 장학금도 받았고요. 그렇게 4년을 보내고....

지금, 12학년, 이제 진로 결정을 할때가 왔는데요. 해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북미쪽에는 동양인으로써 기술이나 자격증 같은것 없이 살아 남기는 정말 힘듭니다.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의 벽이 아직도 존재하고 대학졸업하는것도 어지간히 힘든것이 아니죠. 제 자신이 앞으로 펼쳐질 너무 긴 미래를 미리 바라보는것이 아닌가 할때도 있지만 결국 성공적인 유학이라는거는 제대로 자리잡고 편안히 사는게거다 라는 생각이 계속 제 마음을 짖누르고 있네요. 요세는 그런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과연 이쪽 대학을 나와서 성공할수 있을까. 아버지 입장에서 아버지가 나에게 4년동안 학비와 과외비로 투자한돈이 정말 성공적인 선택이였는가 라고 느끼게 해드릴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자신이 없습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어디서나, 고등학교를 졸업할때 내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한다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제가 너무나 큰 걱정을 하는것일까요? 혹은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혼자 쓸대없는 생각을 하고있는 건가요? 마음이 너무 심란하네요.

다른 아이들과 그냥 학교에서 같이 놀고 공부하는 학생인데 집 안에만 들어오면 이렇게 되는 제 모습도 싫은데 계속 이렇게 되네요.. 제가 얘늙은이도 아닌데 말이죠.. 이런 생각을 계속 하는것이 이상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