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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28 22:18:47
Name Arata
Subject [일반] [우주관련] 혜성이야기 + 루린 혜성(2009년 2월) 사진/설명
안녕하세요, 아라타입니다.

어쩌다보니,
달 탐사관련 글을 시작으로 혼자 천문 웹사이트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면서,
저도 모르게 스스로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며 많이 배우게 되네요.

혼자보기 아까운게 천문사진들 아니겠습니까.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을 것 같아 또 글을 써봅니다.







1. 혜성은 태양계를 구성하는 천체 중에 하나입니다.
혜성은 보통 검은색을 띄지만, 지구와 가까워지거나 밝은 색을 띈 혜성이 지구를 지나가게 되면,
그야말로 엄청난 별똥별을 볼 수 있게 됩니다.

혜성의 핵은 딱딱한 질량을 가진 물질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가스와 먼지, 얼음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혜성이 태양을 공전하여 지나갈 때 태양에서 나오는 열로인한 복사에너지로 인해,
핵 주변을 뿌옇게 구름형태처럼 감싸게 되는데 이것을 코마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태양복사에너지와 태양풍으로 인해 태양과 반대편으로 꼬리가 생기게 됩니다.
즉, 혜성의 꼬리는 태양과 가까워졌기 때문에 태양에 의해 생기는 것이지,
생성당시 처음부터 꼬리를 달고 멋지게 질주하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성당시는 그저 딱딱하게 궅은 얼음덩어리일 뿐이지요.

또한 이 꼬리는 태양과 반대편으로 생기기 때문에 태양을 공전하는 혜성은 아래와 같은 사진의 모습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꼬리는 먼지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꼬리와 푸른 색상을 띈 이온화된 기체로 이루어진 꼬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 그런데 이 꼬리 중 먼지꼬리는 휘어져 보이게 됩니다.

그 이유는,
꼬리를 만드는 먼지와 금속 등등은 이미 핵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면서 독자적인 물체로써 스스로 공전궤도를 그리며 날라다니는 것이지,
그것들이 계속 혜성을 따라다니며 꼬리에 붙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혜성은 공전을 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꼬리를 만들면서 이동을 하게 되고 그것들중에 질량이 있는 먼지꼬리는 떨어져 나오며
새로운 공전궤도를 만들며 독자적으로 공전을 하기 때문에 먼지꼬리는 휘어진 상태로 보이게 되고,
태양풍에 의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온화기체 꼬리는 완전히 태양과 정반대의 모양을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2007년 호주에서 촬영된 맥노트 혜성의 굽어진 꼬리입니다.


우리가 눈에 보이는 혜성을 보면서 흔히 착각을 할 수 있는 것은,
꼬리는 혜성의 공전궤도를 따라서 마치 불붙은 공을 던질 때 뒤에 생기는 연기처럼,
핵의 진행방향 반대편으로만 꼬리가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상은 진행방향에 상관없이 태양과 반대편으로 생기는 것입니다.





3. 아랫 사진은 저 멀리 우주에 혜성을 관찰하기 위해 나가있는 위성이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1996년 소호위성의 LASCO에 의해 촬영되었습니다.

뭔지 모르게 좀 애니메틱한 사진인데, 실제 위성이 이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위성은 오컬트디스크를 이용해 태양의 밝은 부분을 모두 가리고,
상대적으로 희미하게 빛을 내 보이는 코로나 안쪽 800만km지점까지 촬영이 가능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혜성은 태양으로 인해 파괴되었습니다.
태양에 가까이 근접하여 도는 혜성은 강력한 태양풍과 함께 파괴적인 중력조석작용을 함께 받게 됩니다.

사진에 보이는 소호6 이라 불리는 혜성은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고 합니다.





4. 혜성은 장주기, 단주기 혜성 그리고 비주기 혜성으로 구분됩니다.
장주기 혜성은 말 그대로 오랜 주기를 가지며 태양을 공전하는 혜성을 말입니다.
보통 수백년에서 수천년의 주기를 가집니다.
단주기는 핼리 혜성과 같이 수십년의 주기를 가지는 혜성을 말하죠.
인간의 나이가 불과 100년 내외라면 우리가 이 단주기 혜성을 단주기라 말 할 수 있을지.......
참고로 핼리 혜성(아랫사진)은 2061년 다시 한 번 더 지구를 찾아옵니다. 제가 80살이 되었을 때군요.







5. 그리고 오늘 설명드릴 루린 혜성이 비주기 혜성에 속합니다.
비주기 혜성은 태양계를 스쳐가는 혜성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왠지 슬프군요..)
이 루린 혜성이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님이 새상을 등지시고 일주일 후 인 24일경 지구를 찾아옵니다..
그야말로 김수환 추기경님이 거성이 되어 찾아오신 거라 믿고 싶군요..


루린 혜성 [Comet Lulin]
- 공식 명칭 : C/2007 N3
- 2007년 7월 발견된 비주기 혜성
- 대만 루린천문대에서 발견하여 관례적으로 루린이라는 이름을 붙임
- 2009년 2월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며 태양계 행성 주변을 지나감




윗 사진은 2009년 2월 25일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이 때가 가장 밝은 때이며, 코마가 완연한 초록색을 띄고 있는 점으로 보아 탄소 가스분자를 태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상의 왼쪽 곧은 꼬리는 먼지꼬리이며. 태양빛을 반사하여 희미하게 노란색을 띄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오른편에 짧은 것처럼 보이는 꼬리는 태양풍에 의해 반대로 밀려난 꼬리입니다.
그래서 사진상으로 보아 두 개의 꼬리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 때 지구에서는 혜성의 두 개의 꼬리를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혜성은 태양 복사에너지로 인해 대량의 물을 만들어 방출하고 있었는데,
그 양은 초당 3톤정도라고 천문학자들은 측정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매초마다 방출되고 있는 셈이죠.
그러나 실제 수도꼭지를 틀면 나오는 순수한 물이 아니라 물을 구성하는 분자들일 것입니다.




윗 사진은 이제 우리와 멀어지는 공전궤도 방향으로 루린이 지나가는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이 때 루린혜성은 지구와 가장 가까운 거리만큼 접근을 하였습니다.
그 거리라 한들 6,100만km정도였지만요.
그리고 아주 빠른 속도로 지구를 지나갔습니다.
그 새 카메라에 담은 것이지요.

놀라운 점은 저 위에 밝게 빛나는 별이 토성이라는 것입니다.
카메라 조리개를 오랫동안 열어놓아 토성이 마치 원래 저렇게 빛나는 별처럼 찍혔네요.
자세~~~히 보시면 토성의 꼬리가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언듯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윗 사진은 2009년 1월말 이탈리아에서 촬영도니 사진으로 역시 두개의 꼬리가 보이네요.




윗 사진의 윗부분은 1월말 아랫 부분은 2월 초에 촬영되었습니다
아랫부분을 보시면 태양풍의 자기장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꼬리가 끊어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혜성의 꼬리는 다시 자란다고 하네요.






이것으로 오늘의 혜성 이야기도 마칩니다.

끝.







===================================================================================


근래들어 저도 모르게 부쩍이나 천문학에 흥미가 늘었습니다.

학자처럼 학문을 파고들고픈 흥미가 아닌,
인간으로써 이 드넓은 우주를 사진과 글로 간접경험함에 있어 반작용으로 오는 듯한 쇼크와 그에 따른 호기심 발동,
호기심에 의한 검색으로 인한 지식확충과 또 다시 끝없는 우주에 대한 갈망 등등으로
마치 운전을 처음 했을 때와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와 같은 소소한 긴장감의 연속이 밀려오는 듯 합니다.


제 이런 글은 모두 제 머리에서 나오는게 아닌 누군가에 의해 알려진 과학적 사실을 다시금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려
이 피지알을 통한 전달자 역할을 할 뿐입니다.

대부분 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글로만 본문을 채우다보니,
이전에 같은 소재로 인한 과학적 사실을 이미 글로 표현하신 분들과 아주 흡사한 글들이 되어,
마치 제가 표절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글로 적는다 하여 갈리레오를 표절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집에 천체망원경은 커녕 10년전에 사둔 쌍안경밖엔 없지만, 쌍안경의 배율만큼이라도 가까워만 질 수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돈 안드는 취미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여기저기서 쌓은 천체관련 지식을 접목해본다면,
정말정말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아라타의 우주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TBC.

To Be Continued......?
(퍼플레인님, 맞나요?)







사진 및 설명등등은 위키백과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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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8 22:27
수정 아이콘
TBC : The Burning Crusade 죠!!

농담이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어렸을 때 천문학자가 되겠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노짱을 돌려됴
09/09/28 22:29
수정 아이콘
우주...그저 신비일뿐입니다.
저러니 창조론이 비과학적이고 허무맹랑하더라도
섣불리 아무도 이를 배척할수가 없다고 봅니다.
저우주...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것인지 우주의 존재는 어떤 것인지
왜 있는것인지...참
happyend
09/09/28 22:32
수정 아이콘
저, 대학시절에 아마 추석전날인가?그랬는데 선배들이 옥상으로 불러서 천체망원경 보여줬죠. 달의 웅장함과 플레이아데스성단(좀생이별)을 보는 묘한 기분이 생각나네요.현재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있으나, 시골 창고에...처박혀 있습니다만, 잘 안보게 되더군요. 보려고 맘만 먹으면 비가 오고...참 별 볼일 없는 인생이구나 싶기도 하고...
(사실은 하늘을 보면 제가 너무 작아보여서 잘 안보기도 하고요...)
천체망원경,그렇게 안비쌀텐데요?
zephyrus
09/09/28 22:37
수정 아이콘
이 아름다운 혜성에서 나온 꼬리의 잔해는
우리에게 또 다시 "유성우"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죠.

happyend님// 전문가용으로 쓸 만큼 성능이 좋은 망원경은 쉽게 건드릴 가격이 아닙니다;;;
윤하피아
09/09/28 22:39
수정 아이콘
으.. 근데 제가 알기론 저 넓은 우주가 끝없이 팽창중이라고 알고있는데 맞나요? 덜덜덜;
예전 어느 책에선가 본거 같은데.. 역시 우주란곳은 참 알기 힘든곳 같아요 언젠간 밝혀지겠죠 지구와 우주의 탄생의 비화가
맛강냉이
09/09/28 22:43
수정 아이콘
와 진짜 이쁘네요
인간이란게 얼마나 하찮은지..
예쁜김태희
09/09/28 23:46
수정 아이콘
천체 관측에 맛들이면 근력 짱! 됩니다. 적어도...산은 잘타게 되요.

남한산성 헬기착륙장이 수도권 내에서 그나마 일반인이 접근하기 편하고 아마추어 망원경 내지는

쌍안경으로도 관측하기 편한 장소이긴 한데

그런 곳을 밤에...야행으로 오르내린다고 생각하시면...요즘 같은 세상에서 간첩으로 다시 오해받을지도 몰라요.

역시...우주란 신비롭다는...@_@

아무튼 신비로운 천문 사진들을 올려다 주시는 글쓴님께 감사드려요.
랄랄라
09/09/28 23:47
수정 아이콘
와우 아라타님께서 요즘 피지알에 천문관련글을 많이 올려주시네요. 앞으로도 자주좀 부탁드려요~ 저도 이런쪽에 굉장히 관심이 있는지라..
진리는망내
09/09/28 23:50
수정 아이콘
역시 우주이야기는 재밌네요. 신기하기도 하구요..
사상의 지평선
09/09/29 00:44
수정 아이콘
zephyrus님// 그게 유성우의 정체 입니까. 봄에 보이는 사자자리 유성우는 제 기억에 한 2~3번은 본것 같은데. 혜성 꼬리 잔해가
유성우라면 매년 아니 격년이라도 본다는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가요?

흠 겨울에 시골가서 덜덜 떨면서 평상에 누워 별자리를 찾았습니다. 겨울이 제일 찾기
쉽더군요 그렇게 4계절 별자리는 대충 보고 느낌점은 별자리가 생각보다 크구나..
오리온 대성운이랑 안드로메다 은하는 누가 맨눈으로 보인다고 그랬든가...
가장 기억에 남는 별자리는 왕관자리 와 젬마. 귀여운것들,.

근데 태양계에 일정주기로 공전하는 혜성은 얼마나 되는 걸까요?
헬리같은 애들은 계속 영원한지 아님 소소한 운전 미스로 소멸될수도 있는지..
사실좀괜찮은
09/09/29 06:26
수정 아이콘
뭐... 천체망원경... 비싸면 만들면... 아 만들면 더 비싸구나;; 친구 동아리에서 이것 저것 재료 사서 만든 적이 있는데 비용이 1.5배 정도 들었나 그렇더군요. 그래도 나름 반사굴절망원경이라고 자랑하더라는...

사진 잘 봤습니다.
09/09/29 07:37
수정 아이콘
주저 않고 2번 사진 배경으로 지정했습니다.
우주의 장엄함이란 정말...히야!!
지구보다도 훨씬 더 큰 별들이 저렇게 구슬아이스크림 마냥 박혀있다니..
지구에서도 모래알이나 다름없는 제 존재가 정말로 하찮게 느껴지는군요;
날샌 덕에 이 게시글을 발견하게 되었으니 잠 못잔 보람이 있네요 흐흐
09/09/29 07:42
수정 아이콘
지구상의 물은 태양 주변의 행성들이 얼추 생기고난 이후, 그 행성에 충돌한 수천개의 혜성에 있던 것이 모인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생명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것들도 혜성에서 왔을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유성은... 혜성의 먼지가 지구 공전궤도상에 남아 있다가 지구가 그 먼지속으로 들어가면 지구 대기권으로 들어와 타는 것입니다. 먼지가 많다면.. 지난 2001년 11월의 사자자리 유성우처럼 쏟아질 수도 있지요. 그런데 이론상으로는 그 당시의 사자자리 유성우가 매년 일어났어야 맞겠지만, 지구 공전궤도가 완전한 원형도 아니고, 매년 같은 위치를 지나지도 않기 때문에 그런 우주쇼가 매년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임이최마율~
09/09/29 09:06
수정 아이콘
혜성이야기를 보고 있으니....pale blue dot(창백한 푸른점)이야기가 생각나네요..뜬금없이.....
인간의 존재는 얼마나 하찮은가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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