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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24 02:24
현장녹음텍스트유머는 많이 봤지만,
걸걸하고 애절한 육자백이가 귓가를 맴도는 글은 처음이네요. 읽으면서 마음이 움직였고, 다 읽고 나서는 눈 꼭 감으며 여운에 고개 한 번 젓고 갑니다.
09/09/24 02:25
따뜻한 글이네요.
집이 마산에서 횟집을 해서 요즘 부모님께 전화오면 전어철이라 힘들지만 장사가 잘되서 재미난다 하십니다. 부모님생각이 나네요.
09/09/24 04:07
오늘 막 전어구이를 먹고 와서인지 훨씬 와닿습니다. ^^
원래 전어가 잡어 중에 그나마 먹을만한 생선이라지요. 지금은 가을의 명물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09/09/24 22:46
일단 추천~~!!
이렇게 아름다운 글에 이런 덧글을 남기게 되어 죄송스럽지만 "가을전어 굽는 냄새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에 관한 또다른 속설을 알려드릴까합니다. 원래 이 전어란것이 예전에는 처치곤란한 것이었다 합니다. 덩치도 작은것이 어찌가 가시가 많은지 처치곤한한 애물단지였었습니다. 그래서 어촌마을 어귀마다 잡으면 그냥 버려논 전어무더기 썩는 냄새가 가을이면 진동을 하였지요 헌데 그 전어썩는 냄새가 꼭 사람 시체 썩는 냄새와 비슷하였다 합니다. 한 어촌마을에 시집온 어느 며느리가 있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나이든 시어머니 구박이 어찌나 심한지 하루하루 지내다 결국 도망을 갔다합니다. 그렇게 지내다 아들이 너무도 보고 싶어 다시 동네로 돌아온 며느리는 계속 망설이다 먼발치서라도 아들을 보고 싶어 집으로 향합니다. 헌데 집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어디서 시체썩는 냄새가 났다 합니다. 하여 며느리는 혹 시어머니가 죽은건 아닐까 하고 기쁜 마음에 집에 들어섰지만 그것은 마당한켠에 쌓아놓은 전어썩는 냄새였다 합니다. 물론 저도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들은 말이라 진위여부는 알수 없지만 어린 마음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추측건데 원래 "가을전어 썩는 냄새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시어머니 시집살이가 시체(전어)썩는 냄새만큼 고약하고 힘들다였었지만 어부들에게 돈 안되던 애물단지 전어가 먹어보니 맛도 있고 그래서 점점 인기가 높아져 보물단지가 되자 "가을전어 굽는 냄새엔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로 변형이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케이스는 좀 다르지만 "라푼젤" 이야기처럼 변형이 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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