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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18 13:47:56
Name 길버그
Subject [일반] 아버지 이야기

예전엔 하시는 일이 이삿짐에서 일용직을 하시다보니,

집에 계시는 일이 많아졌고, 저는 학교를 가거나 일을 하는 시간동안,

아버지께서는 유일한 친구. 컴퓨터에 손을 대신거죠.

처음 시작은 나우누리였군요.

인터넷이 발달되기 이전, 전 용감무쌍하게도 5대 통신-_- 의 아이디를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 제일 활발하게 사용했던건 나우누리.

몇 안되는 당구게임중, 마이큐라는 게임을 처음 접하게 해드렸죠,

나이대가 맡는 사람들과 게임도 즐기시고, 나중엔 오프 모임도 가지시더군요;

근데 그땐 통신료와 별도로 게임료도 나가게 되었으니, 그 후의 일은 끔찍했죠.

몇달 즐기시다가 어이없는 통신요금과 전화요금으로, 아버지는 마이큐를 접게되시고(돈을 못냈죠-_-)

후에 유료 게임은 절대로 하시지 않는 방침을 세우십니다-_-/

후에는 스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뭐 둘다 싱글만 하셨지만,

녹스라는 거대한 게임을 만나신 아버진, 노치트로 세 캐릭터를 전부 엔딩을 보시게 됩니다;

그러다가 전 군대를 갔다왔고, 그 이후엔 그냥 맞고라던가 이런저런 무료게임을 즐기시면서,

책도 보시고, 인터넷도 하시고, 음악도 들으시고, 정말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라는 식으로 살고 계시구요.

엄청 말이 길었네요^^;

반년전쯤에 일하시던 곳의 사장님이 자살을 하셔서,

아버지께선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리셨습니다. 연세도 있고,

몸도 안좋고 하신 아버지께선 일을 지금까지 쉬고 계시고,

그러던 찰나, 저번주쯤에 아버지께서 재미있는거 없냐고 물어보시길래.

어차피 하시는거 1위게임인 아이온을 하시라고 소개 해 드렸어요-_-

맨첨 나왔을때 호기심에 저도 계정을 끊어서 했고, 살성 18렙 까지 키우다 관뒀으니,

제가 인터페이스는 아니깐 해보시라고 제 아이디로 계정을 끊어드렸습니다..

솔직히 얼마나 하시겠냐~ 라는 생각에 한달치 정도만 끊어드렸는데....

사촌형이 무한지원을 해준다길래 그냥 그 서버에 전사 캐릭터 하나 만들어 드렸건만...

오늘 확인해 보니 30렙을 찍고 계시네요-_-;

며칠전엔 퇴근해서 집에 가니 파티까지 하시더군요.

키보드는 익숙하시지 않다보니 마우스로만 게임을 하시는데

뭐 검성이다 보니 그렇게 까지 힘든건 없으신것 같아요; (단지 오른손 손목이;)

저같은경우엔 게임을 참 안하는데.. 요즘 아버지 하시는거보면^^ 같이 하고싶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촌형의 무한지원속에 하루하루 렙을 쌓는 아버지.

매일 저녁에 같이 한잔하시면서, 아이온 얘기만 하십니다^^;;;;

저랑 사촌형한테 전화하셔서, 이건 어떻게? 저건 어떻게? 되게 열심히도 하세요;

참 재밌네요, 아버진 54년생, 저는 84년생.

30살 차이나는 부자의 술자리 대화가 아이온이라니-_-;허허 (어머니는 싫어하시죠;)

오늘도 아버지는 달리십니다. 아마 지금도 집에서 무수한 칼질을 하고계시겠군요^^;

네자칸서버의 천족 검성, 아이디는 스콜피오 입니다.

아이온 하시는 분들. 아버지 뵙게 되면 이런거 저런거좀 걸어주시고^^;

에구 쓰다보니 아버지 소개라기 보단, 일기 + 광고처럼 되버렸네요^^

저 말고도 피지알 유저분들의 아버지는 어떠신가요?


플스1. 마족을 하나 잡으셨더군요-_-; 대체...어떻게;;;

플스2. 건강들 정말 잘 챙기세요..진짜 무섭습니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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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선생
09/09/18 13:54
수정 아이콘
아 난 슬픈얘긴줄 알고 지레 겁먹었네요..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네요..
대부분 그나이때 하시는 겜이라곤 바둑이나 고스톱, 포카가 전부일거라 생각했는데..
나도 못해본 아이온이라니..
전 온니 스타만 10년.. 당구 20년.. 허허
09/09/18 13:57
수정 아이콘
스타 한길만을 파오고 있습니다.
이제 10년차..
이제동네짱
09/09/18 13:59
수정 아이콘
아이온이라니. 크크+_+ 대단하신데요?
제 부모님이 즐겨하시는 건 채팅이십니다..
동창들과 타키로 얘기하시는 걸 좋아하시더군요.
지금은 피망의 마수로 피망쪽 게임도 즐기시구요 +_+
델몬트콜드
09/09/18 14:42
수정 아이콘
아..아이온.. 왕형님이시겠네요 흐
발가락
09/09/18 14:43
수정 아이콘
어느날 와우 5인파티 인던에 초대를 받아서 갔던 마눌님..
그 당시는 꽤 하드하게 놀던 때라.. 비록 법사로 갔지만.. 탱커의 역량을 알아내기는 충분했던 게임 이해도..

문제는 그 탱커.. 도저히 답이 안나오고.. 어떻게 만렙을 찍고, 어찌 저 템을 모았을까가 너무도 궁금해지고..
한시간이면 충분히 클리어되었어야할 인던이.. 반도 못왔는데.. 한시간반을 훌쩍 넘고..

도저히 안되겠다.. 이런저런 엄청 상세히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어떻게든 진행을 꾸려나가던중..
그 탱커님이 채팅창에 올리신글..

'미안합니다. 손자랑 손녀가 와서.. 다음에 같이 가요'

헐; 헉! .. 손자? 손녀?

나중에 그 탱커님의 길드원에게 물어봤더니.. 60대 중반이셨던;;
이수철
09/09/18 14:48
수정 아이콘
아...아버지랑 겹치는 취미도 없고...좋아하는것도 없고....대화도 잘 없는 저로서는 .....부럽네요....



아...좋아하는게 하나 있네요...롯데 야구보기.......후......
구우사마
09/09/18 15:09
수정 아이콘
제 아버지는 59년생으로 스타광펜이십니다;;
저그 박성준선수를좋아하시고 tv를보실때면 게임방송외에는 시청을거의않하십니다;;
제가 스타를할때면 뒤에오셔서 이제동과같은 플레이를요구하시는아버지;;
뮤탈이조금만모여도 가서 일꾼잡으라고 소리치시는아버지;; 아버지께 게임하나정도 알려주는것도 괜찮은방법같습니다 ^^
길버그
09/09/18 15:34
수정 아이콘
구우사마님// 제 아버지도 광팬이십니다^^

제 취미랑 같이 하시다보니

학생때는 WWE, 좀 커서는 스타리그..

요즘에는 종합격투기를 많이 보시더라구요^^;

밥먹으면서도 온게임넷이나, 엠비씨게임 틀어놓고 먹습니다 저희집은^^;
사실좀괜찮은
09/09/18 18:53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아버지랑 겹치는 취미 좀 있으면...
09/09/18 23:53
수정 아이콘
대항온에는 50대 분들이 주로 모인 길드도 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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