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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5 16:12:49
Name DEICIDE
Subject [일반] [영화] 천만 영화를 뒤늦게 갸우뚱하게 보기 - '해운대(2009)'
(미리니름이 있습니다. 한템포 늦은 리뷰이지만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해운대>가 천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실미도>(1108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왕의 남자>(1230만), <괴물>(1301만) 에 이어 한국 영화사에 새겨질 5번째 대기록입니다. 천만 관객이란 생각할수록 경이로운 수치입니다. 전 국민의 4분의 1 가까이 하나의 영화를 보다니요. 천만이라는 숫자를 넘을 때마다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 조그마한 나라의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영화를 사랑하는 국민이었나, 참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어지는 관객 수입니다.


영화관을 찾은 것은 그 이후였습니다. 천만 관객이라는 수치적인 검증이 이루어지자 그제서야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개봉 전부터 그다지 매력이 느껴지는 영화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훌륭한 영화를 사전에 알아보는 안목은 굉장히 낮은 편이지만 (흑...;;) <해운대> 는 뭔가 석연찮았습니다. 뭔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별 거 없을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뚜껑을 열어본 다음 튀어나온 천만이라는 수치는 사실 놀라웠습니다. 그 수치는, 단순한 입소문 이상의, 영화적인 재미와 감동을 보유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는 <실미도>와 <왕의 남자>도 천만 관객의 영화답지는 않았다고 봅니다만.) 그래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대체 2009년 여름, 우리나라 국민들이 원하는 그 어떤 것을 영화 <해운대> 가 충족시켜 주었는가,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감상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갸우뚱' 입니다. 일단 영화가 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과연 천만명이라는 관객이 볼 정도로 대단한 작품인가, 라는 질문에는 즉각 답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천만이라는 팩트 또한 실제입니다. 그래서 고개가 갸우뚱해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영화 보는 눈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저만 재미 없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해운대> 에서는 천만 관객의 명백한 요소를 찾기가 정말 어려웠는걸요. 자세한 이야기는 뒤이어 하게 되겠지만, 어쨌든 이번 결과는 기이하다 싶을만큼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형 재난영화' 에 동조하기 어려웠다.


헐리우드의 재난영화 공식에서 벗어나, 재앙 앞에 선 우리의 모습,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변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이야기를 말하기에 앞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헐리우드의 재난영화 공식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의 영화들이 떠오릅니다. 가장 비슷하다고 볼수 있는 <투모로우> 부터, <볼케이노>, <단테스 피크>, <트위스터> 와 같은 옛날 자연재해 영화들, <딥 임팩트>, <아마게돈>, <코어> 와 같은 인류를 멸망시킬 재난에서부터 <포세이돈 어드벤쳐>, <타워링>, <데이라잇> 등과 같은 단일 사고로 인한 재난 영화까지. 이러한 헐리우드 재난영화의 공식들은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 물량공세. 스펙터클.

2. 극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

3. 희생과 헌신, 사랑.


이 공식에서 벗어나서, '한국식 재난 영화' 를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연출력과 기술력의 부재로 인한 불가피함이었는지, 아니면 감독의 확고한 의지였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벗어나긴 벗어났습니다. 해운대에 밀어 닥치는 메가쓰나미는 영화 후반부에 잠깐 등장할 뿐이므로 물량공세를 벌이는 1번 공식을 탈피했고, 대신 영화는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한국적인 정겨운 캐릭터들이 벌이는 코믹하고 즐거운 드라마에 할애했습니다. 또한 등장인물들은 밀어닥치는 메가쓰나미로 인한 상황을 극복한다기보다는, 그저 그 속에서 허우적댈 뿐이므로 2번 공식에서도 탈피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3번 공식인 희생과 사랑은 매우 억지스럽게도 충실합니다. 하여간 한 두가지가 아니었던, 그 '한국식 재난영화' 에서 느꼈던 위화감을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력한 주인공, 만식(설경구), 연희(하지원)




이 영화가 재난영화인가 아닌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끔 만든 것은 바로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이었습니다. 영화는 해운대 토박이 어부 청년인 만식과 횟집 아가씨 연희, 이 둘의 이루어질듯 말듯한 사랑 줄다리기를 큰 관심거리로 삼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TV 앞에서 자주 보던, 드라마 속에 나오는 두 명의 남녀 주인공들의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여기에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라는 설정이 추가되고, 연희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가 만식 때문이었다는 비밀 하나쯤 덧붙이면 완벽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코드,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입니다. 이걸 '한국식' 이라고 부른다면, 나름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영화 속에서는 여러 가지 갈등 구조가 존재합니다. 연희와 만식과의 갈등, 연희와 만식의 어머니와의 갈등, 지역 유지인 억조(송재호) 와 만식 사이의 갈등. 쓰나미는 이들의 이야기에 있어서, 갈등을 해결하거나 상황을 반전시키는 그 어떠한 필연이나 개연도 마련해주지 못합니다. 단지, 메가쓰나미가 밀어닥치고, 그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재앙 속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스리슬쩍 갈등이 해소된다는 식입니다.


억조(송재호)와 해운대 사람들간의 갈등을 봅시다. 무엇이 해소되고, 해결되었을까요? 억조가 돈/권력 때문에 해운대 사람들과 마찰이 빚어졌고, 이는 굉장히 골이 깊은 갈등으로 묘사됩니다. 그런데 재앙이 닥치고, 팔 한번 내밀어 만식(설경구) 한번 붙들어주면 화해가 되는 것이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어 버리는군요? 문제의 중심에 있던 억조(송재호)가 흘러가는 간판에 맞아 안타깝게 죽어가는 것으로 그 모든 문제를 덮어버리고 해결하려는 영화의 문제해결방식은 납득하기 어려운 방법이었습니다. 어떠한 감정적 회복도, 진심의 공개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말입니다.


다른 갈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쓰나미가 끝난 다음에 특별한 이유 없이 연희는 다시 만식과 함께하기로 결정하고, 만식의 어머니는 결혼을 승낙합니다. 큰 일을 함께 겪으면 '사는게 다 그런거지 뭐' 하고 그렇게 좋게 좋게 살게끔 되는 것일까요. 뭐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것이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이야기 진행인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것인가 여전히 난감합니다.


두 사람은 영화의 주인공이지만, 사실상 하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그게 우리의 진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대재앙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무력한 모습. 그저 도망치고, 매달리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이 전부인 모습. 하지만, 그래도 그들은 영화의 주인공 아닙니까. 그들이 무엇인가 보여주기를 바랬습니다. 쓰나미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들 가운데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예를 들면 만식은 영화 초반의 사고 때문에 폭풍에 대해 일종의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면, 쓰나미가 밀어닥쳤을 때 자신의 공포를 이겨내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모습을 그려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러면 우리는 평범하지만 그렇다고 진짜로 끝까지 평범하게 끝나는 것이 아닌, 평범 속에 담긴 우리 안의 영웅을 생각해봄직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무능한 전문가, 김휘(박중훈) 박사와 그의 가족.




다른 모든 인물은 그렇다고 치고, 영화에서 유일하게 쓰나미와 관련있는 인물은 김휘 박사(박중훈) 입니다. 따라서 그는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가 재앙에 맞서서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었을까요? 아주 약간, 먼저, 쓰나미를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그 또한 쓰나미가 일어나자 마자 허둥대고, 당황하고, 두려워하고, 죽어가는 그냥 보통 사람 중의 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무력한 모습을 인간미라고 포장해 버리기에는, 그는 무엇인가를 해야만 했던 전문가 아니었을까요. 사고가 발생하자 마자 자신의 자리를 비워버리고 딸을 구하러 갔다가, 아내하고 죽는 것이 전부인 전문가. 이것이 재난에 대처하는 우리네의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데에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김휘의 아내인 유진(엄정화)의 마지막 모습들은 억지 감동, 억지 설정의 결정판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딸과 전화통화를 하다가 서서히 물이 차올라 죽어가는 유진의 모습은, 우리들 마음에 충격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모티브를 따오지 않았나 싶었고, 그 노골적인 안타까움 조장에 사실 별로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괄시하던 호텔 직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되죠. 사람이 살아나는 것은 물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대체 이 대목에서 유진을 살려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옥상에 올려 보내서 남편과 함께 한번 더 죽게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려는 것인가, 좀 불쾌하게까지 여겨지더군요. 딸을 구조 헬기에 태워 보내면서 외치던 김휘(박중훈)의 "내가 니 아빠다!" 는 딱히 더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밀려 오는 쓰나미 앞에서 남편의 넥타이를 고쳐 매어주며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안타깝기는 하지만, 너무 억지 감동을 짜내려 애쓰는 모습 아니었던가요. '딥 임팩트' 에서 혜성이 떨어지는 순간에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던 아버지와 딸의 상황만큼 절망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는데 말이지요. 김휘 박사라면,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거나, 아니면 어떻게라도 살아남을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리얼리티를 원했다면, 오히려 그 쪽이 낫지 않았을까요.


 


신파의 희생자들, 형식(이민기) 와 동춘(김인권)의 어머니.





구조대원 형식(이민기) 와 서울아가씨 희미(강예원) 의 사랑이야기는 '헐리우드의 공식'에서 벗어나는  대신 '대한민국 연애소설의 공식'을 판박이 해놓습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에서 본듯한 아가씨가 해운대에 놀러 와서는 돈 많고 재수없는 준하(여호민)의 꼬임에는 넘어가지 않고 구조대원과 눈이 맞아 졸졸 쫓아다니는데, 이를 질투한 준하(여호민)는 친구들을 불러 형식을 때려주고, 형식과 희미 사이에서는 오해가 생기고 뭐 어쩌구 저쩌구...


그러다가 쓰나미가 일어나자 형식은 준하와 희미를 구하기 위해 출동해서, 몇 번이고 헬기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결국 로프가 고장나자 <버티컬 리미트> 나 <투모로우> 에서 보았던 것처럼 로프를 잘라 자기를 희생합니다. 유진(엄정화) 의 죽음만큼이나 억지 감동을 짜내기 위한 불필요한 희생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차라리 두 사람을 안전하게 구해 내기만 했으면 어땠을까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평범하고도 사실적인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를 잘 드러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요.


동춘(김인권) 이라는 캐릭터는 잘 살려냈으면 훌륭한 캐릭터로 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동춘이 쓰나미 이후 용감한 시민상을 받은 것으로 보아, 평소에는 괄시받고 무시받던 얼간이 이미지였던 동춘이 정작 사고가 일어났을 때에는 순수한 의도로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 그러한 '의외의 영웅' 이라는 면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러한 이미지와 전개가 잘 드러나지 않았죠. 또한 자식이 잘 되기만을 바라는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을 동춘의 어머니로부터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중이 낮았고, '어머니' 라는 단어를 영화 안에 황급히 집어 넣은 무리한 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천만인가.


하지만, 결국 영화 <해운대> 는 천만 관객을 넘겼습니다. 이는 분명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인정하고, 높게 평가했다는 증거입니다. 수십만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영화를 만들기도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수백만의 관객을 끌어모으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천만의 관객을 모으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실로 경이적인 일입니다. 이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죠. 아무리 저 혼자 '해운대 재미없더라. 그런데 대체 왜 본거야?' 라고 떠들어봤자 소용 없는 일입니다. 천만이라는 팩트는 저같은 일개 개인의 평가를 짓누릅니다. 왜 천만 관객일까요? 무엇이 천만 관객을 만들었을까요?


일단 '웃음이 있는 영화' 라는 요소를 들고 싶습니다. 해운대는 참 웃긴 장면이 많은 영화입니다. 설경구가 겔포스 대신 샴푸를 집어삼킨 장면은 그 중에서도 백미이고, 심지어 쓰나미라는 대재앙이 일어난 다음에도 코믹한 요소를 삽입했습니다. (부산대교 위에서 이리저리 도망치는 동춘의 장면) 한국 사람들은 심각한 것 보다는 웃긴 것을 좋아합니다. 웃을 일 없이, 가슴 먹먹하고 답답한 일 많은 요즈음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2009년은 참으로 우울한 한 해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적당한 볼거리와 함께 적절한 웃음을 던져주는 해운대는 마침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가기 알맞은 영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두 번째로, '익숙함' 입니다. 드라마에서 보았을 법한 캐릭터, 연애소설에서 본듯한 스토리, 다른 영화에서 보암직한 장면들. <해운대> 는 우리에게 익숙한 코드들을 이리저리 끌어모아 모자이크처럼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때문에 신선하지는 않지만 친숙하고, 식상하다 싶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보고 나왔다는 기분이 들지는 않지만 손해보지도 않았다는 기분. 그 '본전치기' 를 <해운대> 는 보장합니다. 그리고 천만의 사람들이 그 안전한 본전을 약속받고서는 극장을 찾았습니다. 마치 최고의 명품은 아니지만, 빨간 색으로 Hit 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과도 비슷합니다. <해운대> 는 관객과의 그런 합리적인 상거래를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나중에야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생각하게 된 것이지만, '부산' 과 '해운대' 라는 지역 자체의 요소입니다. 818만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친구> 의 경우에도, 부산을 배경으로 하여 강렬한 부산 사투리를 사용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나이드신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극장을 찾도록 만드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여전히 부산은 우리나라 제 2의 도시이고,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부산 효과' 가 이번 <해운대> 에서도 작용하지 않았나 합니다. 열기 넘치는 해운대 해수욕장, 횟집에서 신선한 생선회와 함께 들이키는 소주 한잔. 걸쭉한 부산 사투리. 사직 구장에서의 야구 응원 등등, 영화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지역적 공감대를 적극적으로 부각시킵니다. 여기에 동조하게 될 부산에 살고 있는, 또 부산에 살았던 사람들만 극장을 찾더라도 이미 어느 정도의 흥행 수치는 보장된 것이었죠. 따라서 그들이 느끼는 '재미' 란 것은 사실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100% 공감하기 어려운 것이라 해도, 영화 자체의 재미인 것으로 포장되고 재생산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퍼져 나갑니다.

또한 영화 <괴물> 의 한강과 마찬가지로, 부산의 해운대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상당히 친숙한 장소이라는 것이 좀더 <해운대> 의 입소문이 신속하게 온국민으로 퍼져 나갈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였겠죠. 따라서 그 곳에서 일어나는 대재앙이라는 설정에 대해 좀더 호기심이 들고 현실감있게 받아들이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바로 이러한 요소들 정도가, <해운대> 가 천만이라는 관객을 넘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해운대> 가 남긴 것들.


부산 해운대에 쓰나미를 일으킨다. 그런 컴퓨터 그래픽이 화제가 되는 영화라는 사실만으로, CG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해운대> 의 성공은 무척이나 반길 일입니다. 비록 해외 CG 회사에 거액의 돈을 지불해서 외주를 맡기고, 또 실제 작업은 국내 CG 팀이 소스를 받아 와서 새롭게 진행하는 등 이런 저런 잡음도 있었지만, 어쨌든 한국 영화의 CG 산업에 훌륭한 성공 사례를 남긴 것은 맞습니다. 이를 통하여 국내 CG 업계가 새로이 주목받고, 또한 이번 경험을 통해 시뮬레이터 개발 등 원천기술을 보유하려는 R&D 기반의 CG 회사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영화에 대한 안좋은 평을 잔뜩 써 놓았지만, 어쩌면 이것은 헐리우드의 스펙터클한 재난영화에 길들여진 제 탓일 수도 있습니다. <해운대> 는 경험 부족과, 예산 부족 가운데, 우리 손으로 직접 도전적인 시도를 통해 만들어진 훌륭한 수작임에는 분명합니다. 수천억원의 제작비를 자랑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 우리나라는 100억의 예산을 들인 영화를 만들기에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니까요. 천만 관객은 그러한 한국 영화의 끊임없는 도전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이자,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소망의 표현입니다. 더욱 과감한 시도들, 더욱 과감한 도전들이 이어져서, 경험이 축적되고, 노하우가 쌓여,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퀄리티와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한 영화들이 끊임없이 제작되기를 바랍니다.




Th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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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angel
09/09/05 16:22
수정 아이콘
해운대 천만관객의 비밀은 ...
그냥 CJ의 막강 파워로
"너네들에게 영화관람의 자유따윈없어..
내가 틀어주는거나 보고 가"...
하우스
09/09/05 16:25
수정 아이콘
저도 해운대를 얼마전에 봤는데 코믹한 부분들이 주로 기억에 남지 특수효과 같은 부분은 정말 딱 영화에 몰입이 방해되지 않을정도의 수준만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영화에서 이런 특수효과를 제대로 쓴적은 처음이기 때문에 관객의 기준점에 딱 부합할 정도의 특수효과를 보여줬다는거만으로도 대단한거긴 하지만요. 또한 재난 영화에서 나름 중요한 감동코드가 다른 부분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놈의 박중훈씨의 스타워즈를 연상시키는 X드립 때문에 도저히 좋은 점수를 줄수가 없네요. 그래도 제 기준에서 영화를 보고 난뒤에 돈이 아까울 정도까지는 아니더군요. 보기전에도 친구들 때문에 억지로 봐서 사실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그냥 보고나니 "어 볼만하네?" 이 정도랄까요....
아 그리고 이민기와 김인권은 정말 다시 봤습니다. 둘 다 참 맛깔나게 연기 잘하더군요
09/09/05 16:30
수정 아이콘
천만이라는 수치에 갸우뚱하게 되지만 돈 아깝지는 않은 영화였습니다.
다만 감동 주입 방식이 지나치게 신파적이었던 건 불만이었습니다.
신예terran
09/09/05 16:33
수정 아이콘
제가내린 해운대란 영화의 결론은 '재난영화가 아니다' 라는 말밖에..
재난영화를 기대하고 온 저로서는 1시간정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건 아주 지루한 서론일 뿐이었습니다.
해운대의 성공비결도 어쩌면 재난영화가 아닌점때문에 더 많이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더군요.
재난영화가 원래 가족단위로 많이 보던 장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드라마적인 요소로 입소문을 탄것 같습니다.

게다가 좀비도 아니고 건물 몇십층짜리 해일에 죽지도 않는 사람들이라니..
마르키아르
09/09/05 16:37
수정 아이콘
forangel님//

사실 꼭 그렇지많은 않은게.. 그 전법을 한두번 사용하는것도 아니고. .왠만큼 자기 대박영화에는

늘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니까요..

결국 국민 대부분의 사람에게 적당한 재미를 안겨주는 영화이지 않았나 합니다..

보통 영화가 성별, 나이대,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비해서..

해운대는 국민 대부분이.. 가족단위든, 연인단위든, 친구들이든, 여러명 갔을때 해운대 볼까?

그러면 다른 영화에 비해서 호불호를 타지 않고 만장일치를 끌어낼수 있는..

어느 집단의 사람에게도.. 이 영화 최고다-_-b 는 아니지만. 돈아깝지는 않다, 볼만하다.. 라는 평가를 받아낸..

뭐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ps. 개인적으로 예전에 조폭마누라의 대성공에 비하면.. 해운대의 대성공이야..ㅡ.ㅡ;;
09/09/05 16:38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천만 관객을 넘긴 영화중 유일하게 해운대를 극장에서 봤습니다.
왕의 남자랑 괴물, 실미도 같은 영화는 유선에서 할 때 중간 중간 이어 봤고요.

해운대 같은 경우는 개봉 첫날에 봐서 천만영화란 어떤건가? 하는 기대감이 없어서 그런지
꽤 만족스럽게 보고 나왔습니다만
다른 영화들은 사실 좀 실망했습니다.
실미도랑 괴물은 그래도 나름 괜찮긴 했지만은...
역시 첨부터 천만영화란 기대감을 가지고 본 것에 비하면 불만족스럽더군요.

전 사실 해운대나 웰컴투동막골 심지어는 인터넷에서 아주 악평을 들은 장나라의 '오해피데이'도 아주 재밌게 본
극히 저렴한 눈의 영화감상자라 별로 해운대 영화평에 참가할 자격은 안될거 같고
다만 천만영화는 영화자체보다 바람몰이가 더 중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천만돌파 영화들을 모두 극장에서 본 분들의 비교소감이 듣고 싶습니다.
위원장
09/09/05 16:41
수정 아이콘
내일 보러갑니다~~
amoelsol
09/09/05 16:47
수정 아이콘
저는 '괴물'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너무나 낯익은 공간'이 비현실적인 사건의 배경이 된다는 점만으로도 호기심이 일어 극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천만 영화 다섯 편을 모두 극장에서 보기는 했네요. ^^ 해운대는 확실히 영화 자체로는 짚어 주신 것처럼 약점도 많은 영화지만, 사람은 자기가 관련된 것이 등장하면 관심이 가기 마련이니까요. 자기 동네, 자기 집이 영화에 나온다거나 혹은 자기가 아는 사람이 영화에 출연한다면 관심이 가는 것이 인지 상정이고, 괴물이나 해운대는 공간적 측면(한강과 해운대)에서, 실미도나 태극기 휘날리면은 역사적 사건 혹은 시간적 측면(박정희 독재시대와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 국민 중 많은 사람들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우를 수 있는 관객의 폭, 영화의 완성도, 배급 전략과 마케팅 등등 다른 요인도 관련되어 있겠지만요.
09/09/05 16:59
수정 아이콘
랑맨님// 저 또한 저렴한 눈의 감상자로서; 제가 생각하는 천만영화들을 요인을 한줄씩으로 요약해보자면

'괴물' 은 영화 포스터에도 나와 있지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흥미있어할 3개의 키워드, '한강', '가족', 그리고 '괴물' 이 이상적으로 조합되었죠. 거기에 약간의 반미주의가 양념처럼 더해져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네요.

'태극기 휘날리며' 는 천만 영화 가운데에서 가장 '약속된' 작품이 아니었나 합니다. 장동건, 원빈이라는 두 흥행배우와 함께, 6.25 라는 한민족의 거대한 사건을 관통하면서 형제애, 전우애, 동족애, 애국심 등 전통적인 숭고한 가치들을 들고 전 연령층에 감동을 보장했죠.

'실미도' 는 실화라는 충격과 함께,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가장 빛을 발했던 천만 영화가 아니었나 합니다. 하지만 분명 가슴을 저릿하게 만드는 이야기이긴 하나 전 국민이 공감할 정도의 시대적, 상황적 공감대를 영화 내적으로 찾기란 힘들지 않았나...

'왕의 남자' 는 이준기 단 세글자로 요약하고 싶네요. 조금 가혹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말입니다.
귀염둥이
09/09/05 17:00
수정 아이콘
천만은 좀 많이 오버고

대충 2~300만명이 볼만한 수준은 된다고 봐요.

사실 부산이라서 부산지역에서 크게 득볼 부분은 없습니다.

부산사람 입장에서보면 더 이상하거든요.

전 영화보면서 왜 가을에 하는 불꽃축제를 여름에 한다고 나오는건지

사직구장에서 난동부리는 취객이 어떻게 그물까지 넘어서 덕아웃 위로 올라간다는건지

이런 맞지 않는 설정들이 많이 거슬리더라고요. 오히려 부산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저런걸 못느끼겠죠.

친구도 부산지역의 관객이 다른 대박영화보다는 많았던 건 맞지만 크게 효과를 보고 그덕에 흥행했다고 볼만큼 특별하진 않았습니다.

아 그건 있습니다. 사투리는 이제껏 나온 영화중에서 가장 잘된 수준입니다.

부산지역을 배경으로 했던 영화들 중에서 부산사투리를 가장 완벽하게 구사한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친구의 유오성도 사생결단의 류승범도 사투리만 놓고보면 정말 어색했거든요.

해운대는 주연2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을 부산&경남 출신들로 채워서 인지 사투리부분의 어색함이 많이 덜합니다.

하지원이나 설경구도 사투리는 여기 출신이 아닌 사람들 치곤 나쁘지 않았고요.

그리고 서울사람이 아니라면 한강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대한민국인이 훨씬 더 많을 겁니다.

또 역대 천만 관객돌파 영화중에서 왕의 남자가 가장 완성도 높은 영화라고 봅니다. 약간의 동성애 코드등 한국인들이 거부감을 느낄만한 부분이 있으면서도 잘만든 영화, 재미있는 영화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이제껏 제가 본 한국영화중에서 세손가락안에 들만한 수작이었습니다.
09/09/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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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천만영화 중에선 왕의남자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이준기 발연기 빼고는 정말 버릴 거 하나 없는 영화였네요.
09/09/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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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거부감 때문에 아직 안 보고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내용으로 봐선 제가 갖고 있는 거부감이 맞을거 같다는 생각이....

대박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중에 개인적으로는 참 싫어하는 영화들이 있는데 쉬리, 타이타닉같은 영화에요
모랄까요...남녀간의 사랑이야기나, 인간애 같은 이야기만 다루기에는 좀 밋밋하니
다른 소재를 끌어다가는 마치 그 소재가 주제인양 얘기하는 것처럼 보인달까요?(개인적인 느낌입니다;;)
그렇게 보이는 영화들이 전 정말 싫더라구요;;

왠지 해운대도 비슷한 류일거 같아서 아직 안 보고 있네요 ^^;
쑤마이켈
09/09/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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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이나 볼만한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나름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CG가 약간 어색한것과, 스토리가 억지스러웠던것 등등... ; 조금 불만
그리고 저도 랩교님과 같이 역시 왕의남자가 더 나았던것 같은...
이철순
09/09/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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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영화가 천만이나 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국가대표를 더 재밌게 보았고요.. CJ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백수의매력
09/09/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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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데 전 올해 영화중에는 국가대표를 가장 재미있게 본거 같은데 국가대표 재미있게 보신분들 안계신가요 ? ^_^ ;;
팬더의 눈탱이
09/09/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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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참..뻔하면서도 재미있는..
09/09/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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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거부감 때문에 아직 안 보고 있습니다만 말씀하신 내용으로 봐선 제가 갖고 있는 거부감이 맞을거 같다는 생각이.... (2)
승리의여신
09/09/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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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저도 동감하는 부분이 그 엄정화 엘레베이터에서..
큭 진짜 거기서 다 죽을것 처럼 하다가 뜬금없이 호텔 관리인에게 살았다가
다시 큰 파도에 죽는장면은.. 그저 딥입팩트 뒷장면을 따라하는것처럼 보였다는
정테란
09/09/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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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씨 연기에 대실망했습니다.
연륜이 얼마인데 등장할 때마다 국어책을 읽어댄단 말입니까?
귀염둥이
09/09/0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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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옥상에 안올라갔다면 두번째 파도에는 안죽었을 지도 모를일이죠.

어...님// 딱 그런영화 맞습니다. 오히려 쉬리나 타이타닉보다 정도가 더 심하죠. 타이타닉은 그래도 그 과정이 그럭저럭 매끄러운데, 해운대는 과정도 매끄럽게 흘러가지도 않습니다.
09/09/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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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관객들이 영화 고르는 기준은 상당히 단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운대 재밌었어?'
'응, 웃겨.'
그럼 그냥 해운대 보는 겁니다. 개봉관도 많고 하니까..

근데 극장가서 보니까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신파도 있죠.
천만이란 숫자는 신파 덕분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그런 부분 은근히 좋아하잖아요.
<실미도>에서 사탕봉지 떨어뜨리는 장면은..
전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었지만, 좋아하는 분도 많았죠. 안타까움에 눈물도 흘리구요.

문제는 이 영화의 신파스러움이 영화관에서 볼 만한 감동을 주는가..일텐데요,
영화의 전반부 내내 펼쳐지는 인물들의 스토리를 받아들이는 방법에 따라 감상이 달리지는 것 같습니다.
'쟤네는 왜 저러는 거여.. 쓰나미는 언제 오는 거여.. 하고 생각한 사람들은 다소 과도한 신파가 짜증스럽게 느껴질테고,
유머를 섞은 인물들의 이야기(이건 윤제균의 전공)에 푹 빠져든 분이라면 후반부의 신파가 안타까움과 감동으로 다가오겠죠.
어쨌든 꽤 많은 사람들이 등장인물들의 스토리에 공감하고 신파에도 감동한 것 같죠.
그런면에서 윤제균감독의 능력은 대단한 것 같구요.

하지만... 감독이 두 배우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해서
박중훈-엄정화 스토리가 영화와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붕떠버린건.. 좀 심했죠;;
미네랄
09/09/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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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밌게는 봤는데 천만이 볼만한 영화인지는 모르겠더라구요.
크게 기대안하고 친구랑 가서 보긴 좋은 영환데, 뒷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뻔히 예상되는 영화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래서 국가대표가 평이 아주 좋길래 국가대표를 봤는데 그것도... 전 차라리 해운대를 더 재밌게 봤네요
AerospaceEng.
09/09/0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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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어느수준 이상의 영화인것 같은데 천만관객은 갸우뚱 이었네요.
09/09/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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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볼만하니까 다들 보는거겠죠, 몇만이 볼만한 영화, 이런걸 정할수 있는 사람도 있나요? 그저 개인적인 감상일뿐인데요
마치 리그브레이커나, 운좋은 우승자같은 뉘앙스랄까요, 부족한점이 있든 없든 우승할만하니까 한번이라도 하는거고
천만이 볼만하니까 본거죠 훌륭한 수작이라고 많이 보는 영화는 아니듯이, 많이 본다고 대작은 아닙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많이 본 영화는, 관객수가 많은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그걸 굳이 몇 만이 볼만하다 아니다 라고 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동욱은 토막이지만, 우승자죠 그걸 토스만났으면 이랬다 저랬다, 대진운은 어땠다, 이러는거랑 다를게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시즌에 한동욱보다 잘한사람이 있나요? 없죠 그냥 우승할만했으니까 우승한거죠
다른 시즌에 완벽히 우승한 누군가보다 모자라는게 있더라도 그 시즌엔 타 선수들보다 비교우위를 점했으니 우승한거겠죠
해운대역시 절대적인 기준으로 관객수가 얼마짜리 영화인지 누구도 알수없지만,
천만명은 비교우위로 상영중이던 극장의 다른영화보다는 좋다고 판단한거겠죠
혹은 다른 걸로 시간을 보내는것보다는 해운대를 보는게 그래도 더 좋았을수도 있고 말이죠
어떤영화든간에 천만이든 이천만이든 전혀 이상할게 없어보이는 제가 이상한걸까요;
09/09/0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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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na님//
'어떤 영화도 천만 영화가 될수 있지만, 아무 영화나 천만 영화가 될 수는 없다' 라는 조금 선문답스러운 답변이 답이 될런지요...?
물론 말씀해주신 것처럼 훌륭한 수작이라고 많은 사람이 보는 영화는 아니듯이, 많은 사람이 보는 영화도 훌륭한 수작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근데 단지 '사람들이 많이 본 영화는 관객수가 많은 영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라고 낮게 평가하기에는, 관객수의 의미가 매우 크죠. 관객수는 곧 영화의 성공을 의미하고, 이후에 어떤 영화들이 만들어지는가 하는 산업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즉, 웬만하면 '훌륭한 수작' 이 많은 관객수를 모으면서 성공하는 것이, 영화 산업과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더 낫다는 것입니다.
이 '훌륭한 수작' 을 평가하는 기준은 물론 개인마다 천차만별이죠. 하지만 전혀 그럴듯한 기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개개인의 성향은 다르지만, 또 어느정도 비슷한 것을 공유하기에, 우리는 영화의 스토리나, 배우의 연기력, 비주얼 등에 엇비슷한 평가를 내릴 수 있죠.
몇만이 볼만한 영화다 아니다 라는 것은 그 '공유' 하는 기준들과, '공유' 하는 경험을 통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 영화는 훌륭하니까 많은 사람이 볼만한 영화야. 이 영화는 재미가 없으니까 별로 사람들이 보지 않는군. 정확한 수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함수 관계를 우리는 대략적으로나마 그리고 있지요.
따라서 그 많은 사람들이 '공유' 하는 기준들로 평가했을 때, 영화 <해운대> 천만 관객의 성공은 좀 의아한 면이 없잖아 있다는 것입니다. '뭐 볼만하니까 봤겠지' 라고 대충 넘겨버리기보다는, 그 의아함에 대해 밝혀보고, 앞으로는 좀더 작품성과 흥행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궁리를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한동욱 선수에 대한 비교는 어떤 면에서는 유사한 면이 많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꼭 알맞은 비유는 아닌 것 같아요.
일단 '비교 우위' 부분에서, <해운대>가 상영중인 다른 영화보다 비교 우위를 점한다고 해서 꼭 천만 관객이 모여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해운대> 의 천만 관객의 성공을 무시하거나,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해운대> 가 다섯 번째 천만 영화인 만큼,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념비적인 수작이냐, 라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지유아빠
09/09/0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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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대표는 딱 기대한 수준만큼만의 재미를 줘서 그저그랬구요(솔직히 완전뻔한 영화)
해운대는 기대를 완전안하구 봤는데(솔직히 해운대 망할 영화라구 생각) 쓰나미 일기 전에 코믹적요소가 잼 있어서
생각보단 기대이상 이었어요. 근데 박중훈씨와 엄정화씨의 씬은 후반에 저에겐 억지감정 쑤셔넣기로 들어와서 영~~
근데 천만관객은 정말 저두 갸우뚱입니다. 근데 천만관객이상의 영화중에 수긍이 그나마 가는것은 괴물과 태극기 정도
구요 왕의남자랑 실미도는 전 당췌이해가 안가요. 물론 어느정도 수준의 영화였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래요 .
그래서 영화흥행은 며느리도 모르나봐요.
근데 해운대는 영화비는 솔직히 안 안깝던데요. 가족들이 보기에도 중반부까지 실컷웃기고 후반에 감동. 억지감동이라 생각한 저두
아이가 있으니 감정이입이 되서 울컥했어요.
09/09/0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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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글 잘봤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 이라는 것이 워낙 주관적이다 보니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죠

저같은 경우 천만관객 영화 5편 전부 영화관에서 봤지만 " 진짜 이거다 " 싶은건 태극기 하나뿐이였습니다

실미도, 해운대는 꽤 잼있게 봤었고 괴물은 그저보통.... 왕의 남자는 이런게 왜 천만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깐요


"우리나라 영화 역사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념비적인 수작이냐, 라는 질문" 이라고 하셨는데요

해운대말고도 나머지 작품들도 다섯 손가락안에 들지 말지는 논란이 많죠

차라리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를 집어놓고 5개중 2개 영화는 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찬양자
09/09/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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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오히려 국가대표보다 훨씬 재밌었는데..
역시 사람생각은 천차만별이군요;;
09/09/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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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를 가장한 코미디영화로 봤습니다.
마지막에 억지감동이긴하지만 아이 아빠 말할때는 울컥했습니다.
Observer21
09/09/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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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요즘 본 영화는 해운대밖에 없다는 거...
율리우스 카이
09/09/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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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관객이 들려면 , 어쨋든 평소에 영화를 즐겨보는 층이 아닌 층까지 확장해야만 합니다.

왕의 남자는 사극이라는 점에서, 괴물은 무대와 소재 면에서, 실미도/태극기휘날리며는 어르신들의 레드콤플렉스를 자극했다는 점에서, 확산이 가능했다는 거죠. 물론 그런 요소가 있다고 꼭 천만이 드는게 아니므로, 영화자체의 재미가 극장을 자주찾는 층의 기호에 어느정도는 들어맞아 다른 층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임계질량'을 확보해야 하는건 당연한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해운대'는 요 '임계질량'을 최소한의 작품성으로 살짜쿵 뛰어넘은 정도이고, 오히려 영화마니아입장에서는 '참을 수 있는 수준의 오글거림'이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 등 한국 드라마를 주로 소비하는 층에게는 '심각하지 않은 감동'으로 장점으로 승화되면서 더 폭발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해운대' 보고 나쁘진 않았지만, 글쎄 이걸 과연 돈주고 봐야 하는 영화인가 하는 진지한 고민에 빠졌을때쯤.. 엄여사님이 말씀하십니다.

'아들, 요새 영화 모 볼만하냐? 엄마친구들끼리 오랜만에 극장갈건데..'
'해운대, 엄마 걍 그거봐.'

--> 고민에 3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09/09/0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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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실망했습니다. 언플에 속아 생각없이 보자는 친구들과 봤습니다만
09/09/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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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CIDE님// 음 일단, 제 리플은 DEICIDE님의 본문보다는 확실히 짧은시간에 긴 고민없이 제가 써내려간것이라 부족함이 많은것 같습니다

제 생각을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면 모든 산업적이란 측면에서 관객이 많이 오는 영화는 앞으로의 영화제작에도 영향을 끼칠수있음이 분명하고(한때 우리나라가 조폭영화가 가득했던것처럼말이죠) 분야의 종사자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것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지요
그냥 저는 그런측면이 아닌 영화 자체로만 볼때 객관적인 사실이 먼저라고 생각하는것뿐이에요
말씀하신것처럼 '공유하는 기준' 이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해운대는 그걸 천만에 가깝게 만족시킨 영화란거죠
그리고 제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는 기준과, 수작이라고 느끼는 기준은 전혀 다를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그 간극은 좁혀질수가없죠 왜냐면 모든 수작은 특정부류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많은 사람을 상대할수록 그 깊이는 얕아질수밖에 없달까요 분명 그 교집합의 최대치는 존재하겠지만
서로 각각을 추구했을때 더나은 관객과, 더 나은 작품성을 보장 받는다는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니까 해운대는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는 '공유하는 기준'면서는 천만에게 합격점을 받은것이죠
볼만하니까 봤겠지, 라는게 대충넘기는게 아니라 포인트랄까요? 말그대로 대부분에게 볼만하게 만드는게 어려운일입니다
그것도 천만이 말이죠, 그런데도 나는 천만이 볼 정도는 아닌것 같다 라고 할때는
보통 그 숫자를 인지한후에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냥 먼저 해운대를 본사람들은 천만을 넘어도 그럴만했다 안했다 큰 얘기하지않지만,
숫자를 먼저 인지하고 영화를 선택하면 당연히 숫자에대해 말이 나옵니다,
영화자체에 대한 기대에 관객수만큼을 더 얹어 놓았으니 대체 어느 영화가 그걸 다 만족시킬까요?
저도 당연히 아무영화나 천만이 될수없다는걸 압니다, 그러니까 해운대는 아무영화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야 하는게 먼저라는거죠
왜 엄연한 사실이 의심받고, 내가 받은 개인적인 이건 몇만관객짜리 영화인데 라는 느낌을 더 신뢰해야하는 걸까요?
해운대는 굉장한 영화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수작, 이 아니라
다섯손가락에 드는 상업적인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인거죠 그러니, 당연히 그냥 볼만한 정도- 라는게 어쩌면 정답인겁니다
누구나 그냥 괜찮았어 라는 코드는 공유할수있어도, 진짜 끝내줘, 라는 감정이 공유될수있는 코드라고 생각할수있는걸까요?
전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극히 만족스러운 무언가는, 어떤 부류들만이 서로 공유할수 있는것이라
그만큼 깊이있는 무언가를 기대할 순 있지만 모두에게 선택받을수는 없죠
하지만 그냥 애매하지만 괜찮았어, 라는 것이야말로 모두에게 선택받을수있다는 뜻을 가진것이기때문에
보통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일수록 그냥 평범했다, 라는 평이 많은건 아닐까요?
개개인의 취향은 다를수밖에 없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느끼는 사람이 천만명이다? 불가능한일이죠
그냥 볼만했다라는사람이 천만명일수는 있어도 말이에요 아마 그 볼만했었다 역시 각자에게 물어보면
포인트는 다 다를겁니다 개그코드때문에, 배우때문에, 그냥 재난영화라서, 이유야 각자 다르지만 점수 깍을꺼 깍고
줄거 주고나니 그냥 7,80점이 될수는 있겠지만 모두 같은 이유로 볼만했다, 라고 말할수는 없다는거죠
그냥 뭐 제 짧은 생각을 좀 더 늘어놓자면 이렇단겁니다;
어찌되었든 DEICIDE님의 좋은 글과 정성스러운 리플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첫리플이 너무 무성의해서 뭔가 더 써야할것같아서
사족이 될지 모르지만 몇자 더 남겨보아요
09/09/06 00:13
수정 아이콘
i wanna님//
'수작', '작품성' 이라는 단어를 제가 사용하는 바람에 영화에 대한 평가라는 것이 굉장히 전문적인 수준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나 보네요;
그 '수작' 이라는 것이, 특정 부류를 최대한 만족시키는, 이를테면 유명 영화제의 수상작들 처럼 높은 전문성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일반적이고 평범한 수준에서 생각하는 '재미있는 작품' 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개 비전문가이니까요;
즉 헐리우드로 따지면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다크 나이트' 등 흥행순위 수위에 있는 작품을 말하거나,
충무로로 따지면 '괴물',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천만 영화들을 말하는 것이었어요.

성공하는 영화, 흥행하는 영화에 대한 생각이 조금 저와 다르신 것 같아요.
보통 관객이 많이 드는 영화는, 끝내줬어. 최고야. 너무 재미있었다. 라고 느끼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야 가능한 것 아닐까요?
적당히 그럭저럭 볼만한 보통 영화였어. 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었다... 는건 사실 해운대의 성공 요인을 어떻게든 찾아보려고 하다보니 끼워맞춘 핑계거리 아닐까 합니다. 저도 본문에 그렇다고 성공 요인을 적어 놓았고, 글쓴님께서도 그렇게 답해 주셨지만, 사실 솔직히 말해서 좀 난감한 이야기죠. 별로 재미는 없어도 무난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찾는다...?
아주 재밌는 영화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사실 명백한 상관관계이고, 때문에 해운대의 성공은 기이하다고 계속해서 말한 것입니다.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 자료는 아니지만, 한가지 일례를 들어보자면
Daum 영화 리뷰에서 기존 천만 영화들의 Good 리뷰 갯수 vs Bad 리뷰 갯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괴물 1796 vs 24
실미도 1014 vs 4
태극기 휘날리며 1747 vs 2
왕의 남자 1103 vs 4

그런데 해운대는 194 vs 131 이더군요...;;

해운대에 대해서 좀더 솔직해지자면 '낚였다' 라는 기분이 들어서 좀 불쾌했습니다. 계속해서, 해운대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좀더 솔직한 표현을 해보자면 '천만 관객, 낚은것 아니냐' 입니다.
천만이라는 수치 이전에 영화를 보던, 이후에 영화를 보던, 천만 관객이라는 숫자에 대한 의구심은 한결같았을 것입니다. 작품이 어디로 도망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천만이라는 숫자는 엄연한 사실이지만, 그 엄연한 사실로 영화의 가치를 높여 주기에는, 실제 영화의 작품이 재미가 없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그 볼멘소리는 절대로 특정 소수 집단이 아닌,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 입에서 터져나오고 있고요.

생각하면 할수록 더 이상해지는것 같습니다; 글쓴님의 좋은 의견 감사히 잘 들었습니다.
치즈홈런볼
09/09/06 00:21
수정 아이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기대가 없으면 의외의 재미를 느끼기 마련인 것 같아요.
<왕의 남자>의 경우, 전혀 기대하지 않고 보았는데, 너무 너무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戰國時代
09/09/06 00:23
수정 아이콘
가장 평범한 영화가 가장 히트 치는 게 공식 아니었나요?
많은 영화를 자주 보는 층일수록 영화에 대한 눈이 높고 웰메이드를 선호하지만, (20대 여성층 중심)
천만을 돌파하려면 가장 영화를 안 본다는 40대 50대 남성들까지 극장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즉, 영화매니아들이 보고서도 [돈 아깝지 않은 정도]이면서, 10대에서 50대까지 성별에 관계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히트하는 거죠.
수준높다고 소문난 영화치고 의외로 대박영화 없죠.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받은 영화도 300만 못 넘겼었죠 아마.
폭주창공
09/09/06 02:01
수정 아이콘
평범함과 무난함이 가장 빛을 발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중문화'라는 키워드에 딱 들어맞는 영화같습니다.
장군보살
09/09/06 03:31
수정 아이콘
저는 솔직히 이영화를 관람하기 앞서 애초에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태극기나 실미도라는 영화를 통해 천만관객이라고 아무리 홍보해봤자 실제로 막상 보면 별거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만큼 천만관객을 넘어선 영화중에 저의 기대를 충족시켜준 영화가 없었죠.

게다가 제가 재미없게본것을 넘어서서 거의 증오하다시피했던 낭만자객이나 색즉시공같은 영화를 만든 감독에다가..

인터넷상에서 100인의 공개 블로그 스포터즈인지 뭔지해서.. 아마 한국영화사상 가장 광범위한 인터넷 홍보알바로 치장했었기에..

진짜 재미없을거다. 기대안한다.. 이런마음으로 봤는데 의외로 기대 이상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내린 평가는 10점 만점에 6~7점 정도입니다. 지루하지않고 계속 끝까지 몰입해서 볼 수준이었어요.

솔직히 태극기나 실미도랑 그게 그거라고 느껴지더랩디다. 요란한 홍보를 하지않고 조용히 개봉했다면 7점을 주고싶었지만..

언플이 지나친 관계로 6점이라는 평점을 남겼죠
INFINITI
09/09/06 04:54
수정 아이콘
필요 이상으로 난무하는 갈등구조로 심란했고,
원래 감독의 감동의 유치한 주입방법을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실망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재난씬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사실 당시 경쟁이 될만한 영화가 딱히 없었던 것도 흥행의 큰 이유죠.
저역시 리뷰를 쓰라면 Bad쪽에 쓰겠습니다.
09/09/06 10:40
수정 아이콘
배급력,개봉관수, 홍보, 주연배우,제작비 도 중요한 요소이긴 하나, 태풍이나 놈놈놈의 중박 (실패?)을 비춰보면
플러스 @뭔가가 있어야 할듯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두번세번볼거는 아니더라도 잠깐 2시간 재미있게 본거면 다죠
차우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실제 영화의 재미가 없다니요... 솔직히 실미도 왕남도 재미만 두고보면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의무감(?)에 본 디워 , 원더풀데이즈는..
2초의똥꾸멍
09/09/0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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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왕의남자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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