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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 코너
스피드 수읽기 퀴즈
정석 in 포석 - 양화점 vs 양화점으로 화점 정석 정크벅크 03-04-01편
일본 명국 해설 - 2008년 제32기 신인왕 결승 3번 승부 제1국 - 제4회
PGR 바둑 리그 계획
어제(26일 수요일)의 바둑 경기 결과
박카스배 천원전 -
김승재 3단(백) : 강유택 3단(흑) - 210수 백 불계승
비씨카드배 페어바둑 결승전 -
최철한, 윤지희 커플(백) : 윤준상, 고주연 커플(흑)
"최철한♡윤지희" - 부러우면 지는거다
철한♡지희 "우리 제법 잘 어울리죠"
오늘(27일 목요일)의 경기 및 방송 일정
하이원 리조트배 명인전
강동윤 9단 : 홍성지 7단 - 오후 1시 바둑TV 생중계, 해설:장수영 9단
2009 한국 바둑 리그 - 하이트 진로 : 영남일보
최철한 9단 : 박영훈 9단 - 저녁 7시 바둑TV 생중계, 해설:양재호 9단
한상훈 4단 : 김지석 6단 - 밤 9시 바둑TV 생중계, 해설:목진석 9단
초보자 코너
초보 강좌 : 바둑을 두지 않고 바둑을 즐기는 법(다시 읽기)
지난번 초보 강좌를 계기로 시작하게 된 초보자 코너입니다. 긴 글 읽어주시고 찾아와주신 초보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지난번 연재에 달아주신 많은 댓글을 통해서 평소에 바둑이 관심이 있으셨지만 좀처럼 기회를 맞이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셨다는 것에 글을 올리길 잘 했다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관심이 식지 않고 바둑의 세계로 빠져드실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이 초보자 코너는 ‘사활 문제로 바둑을 즐긴다’라는 저의 초보자 강좌의 뜻을 이어받아서 돌을 살리고 죽이는 수법, 바둑의 부분적인 문제들을 푸는 방법에 대해서만 치중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시작점은 30급(예전에는 18급부터 있었는데, 왜 요즘엔 30급부터인지 잘 모르겠네요.^^; 우리나라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서양권에서는 시작이 30급입니다.)부터 시작해서 스피드 사활 퀴즈의 1번, 2번 문제에 도전하실 수 있는 15급 수준까지 다양한 문제와 기본기를 차근차근 다루고자 합니다.
좀 더 넓은, 한 판의 바둑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사보시거나, 저나 다른 PGR 바둑인 여러분들께 지도를 부탁하시면 되겠습니다.
댓글을 보면서 느낀 점은 바둑을 아시면서도 승률이나 기력 향상에 한계를 느껴서 싫증이 나신 분들도 계신다는 점입니다. 저도 질 때는 엄청 연패하는 타입입니다만, 지금껏 포기 않고 꾸준히 해온 바, 결국은 공부한 만큼 늘게 되어있다는 게 진리입니다. 부분 부분 공부하는 게 당장은 도움이 안 되어도 그것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하나의 체계로 엮이면서 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달까요. 그 기쁨을 느끼신 분이라면 계속 바둑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다만 언제나 문제는 바둑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죠. 이 연재를 짬짬이 보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코너의 수준은 이미 넘어섰으나, 다른 연재 글의 이해는 잘 안 가시는 중간 단계에 계신 분들도 계실지도 모릅니다. 대략 15급에서 10급 사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분들을 위한 최근 타이젬에서 시작한 좋은 연재가 있기에 여기에 링크를 걸어둡니다.
너굴의 초급 일기
서론이 길었습니다. 슬슬 본론으로 들어갈까 하는데, 그 전에 한 가지 말씀드리고 넘어가야할 게 있겠네요.
기본적으로 이 강좌는 눈으로만 보고 넘어갈 수 있게 구성해놨습니다만, 그래도 실제로 놓아보는 쪽을 추천해드립니다. 당장 문방구에 달려가시면 접이식 바둑판과 돌 세트를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요즘엔 안 갖다 놓으려나요.;;). 아니면 인터넷 홈쇼핑에서 주문하실 수도 있고요(대략 5천원 내외인 걸로 기억합니다.). 그럴 돈이 없거나 혹은 귀찮으신 분들은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셔서 Windows 항목으로 가시면 바둑 프로그램이 10가지 정도 있는데, 그중 아무거나 다운 받아서 쓰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cgoban-2를 쓰고 있는데 다른 프로그램도 별 차이는 없을 겁니다.
sgf 기보 파일 프로그램 받기
매 연재마다 관련 기보 파일(sgf 파일 형식)을 업로드할 예정이니, 파일을 다운 받아서 직접 두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고, 강좌의 복습과도 비슷합니다. 새로 받은 바둑 프로그램에도 익숙해지는 차원에서 간단한 문제로 시작하려고 합니다. 바로 단수에 대한 문제들입니다.
아시다시피 단수란 ‘활로가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상태’, 상대가 한 수만 더 두면 내 돌이 죽게 되는 위험 상태를 일컫습니다. 초보자들이 바둑을 두면 가장 많이 생기는 일이 다른 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단수를 못 봐서 돌이 잡히는 사태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프로 바둑에서도 마무리 단계에서 단수를 못 봐서 자기 돌이 잡히고 역전 당하는 해프닝이 아주 가끔 존재한다는 사실. 은근히 단수란 걸 모르고 지나치는 모양들이 있긴 합니다(프로들의 경우는 단수 모양을 못 봤다기 보다는 너무 다른 곳에 몰입한 나머지 단수된 돌을 살렸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버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여기에 제시되는 건 그런 헷갈리기 쉬운 교묘한 단수 모양들은 아니지만, 비교적 다양한 단수의 모양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어느 돌이 단수에 걸려있는지, 그 돌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그런 점들을 살펴보는 문제가 되겠습니다.
<그림 1> 문제 세트 1
여기 아홉 가지 모양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각각 흑의 차례인데요, 어느 백돌이 단수가 되어있는지 찾아보시고, 그 돌의 마지막 활로를 막아서 따내어보시기 바랍니다. 해답도는 코너 마지막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림 2> 문제 세트 2
이번엔 내 돌을 살리는 문제. 흑의 차례입니다. 단수 당한 흑돌을 찾아서 살려보시기 바랍니다. 돌을 살리는 가장 초보적인 방법은 ‘돌의 활로에 둔다’라는 점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해답도는 역시 아래에 내놓겠습니다.
<그림 3-1> 문제 세트 1 해답도
세모로 표시된 백돌들이 단수에 걸려 있었고, 이를 죽이려면 각각 흑1로 두시면 됩니다. 다음 그림에 각각 돌을 따낸 뒤의 모습을 나타내어 놨습니다.
<그림 3-2> 문제 세트 1 해답도 - 따낸 뒤의 모습
다음 문제 세트 2의 해답
<그림 4> 문제 세트 2 해답도
세모로 표시된 흑돌이 단수에 걸려있었고, 이를 흑1로 마지막 남은 흑돌의 활로에 두어서 다른 돌과 연결을 시켜 활로를 단숨에 여러 개로 늘렸습니다. 이렇게 아군의 다른 돌과 연결하는 것을 ‘이음’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이어진 돌은 활로가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가 쉽게 잡지 못하는 돌, 즉 튼튼한 돌이 됩니다. 반대로 상대의 돌이 연결을 못하도록 하는 걸 ‘끊음’이라고 부르죠. 다음에 문제를 통해서 자세히 만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문제들은 아마 초보 강좌에 있었던
Capture Game을 많이 하신 분들이라면 한 주먹거리도 안 되는 문제였을 듯합니다. 룰의 복습, 그리고 sgf 파일을 다루는 프로그램에 익숙해진다는 느낌으로 준비 운동 삼아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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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수읽기 퀴즈
지난번 스피드 수읽기 퀴즈의 해답을 공개하겠습니다.
<그림 5-1> 해답도 - 우상, 좌상, 우하
우상 - 가만히 흑1로 내려빠지는 게 정답. 흑3까지 주말 사활 특집(문제 세트 5)에 나왔던 형태로 환원 됩니다. 백4로 탈출을 시도하면 흑5로 꼬부리는 게 요령.
좌상 - 흑1이 급소. 백2로 흑3 등에 두면 흑2의 단수.
우하 - 흑1, 백2일 때, 흑3의 끼움이 묘수. 백4로 잇지 않고 7이나 흑3의 돌을 잡는 등은 흑6이 선수가 된다는 사실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이하 흑7까지 패가 쌍방 최선의 결과.
좌하 문제 아무 생각 없이 골랐는데, 엄청난 문제였군요.; 소인배 님께서 현현기경에서 나온 문제란 걸 알려주지 않으셨으면 직접 푸느라 시간 엄청 소비했을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드립니다.
수순이 긴 관계로 해답도를 따로 뽑아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림 5-2> 좌하 해답도 - 현현기경 251번 문제
흑1의 치중이 흑3의 넘기와 흑9의 옥집 만들기를 맞보는 수. 백2가 유일하게 양쪽을 모두 방지하는 수입니다만, 이하의 수순으로 결국 후절수에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수순 중 백12로 다른 곳에 두는 건 양자충으로 죽게 됩니다.
그럼 이번 주 문제 나갑니다.
<그림 6> 문제도
우상 - 흑선 패(5수) (Graded Go Problems for Beginners Vol.4 No.237)
좌상 - 흑선 패(6수) (Graded Go Problems for Beginners Vol.4 No.236)
좌하 - 흑선 (Encyclopedia of Life and Death by Cho Chikun - Advanced No.18)
우하 - 백선 (Go Seigen Tsumego No.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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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 in 포석 - 양화점 vs 양화점으로 화점 정석 정크벅크 03-04-01편
지난 연재 읽기
연재 1편부터 읽기
흑의 날일자 걸침에 대한 두 칸 협공, 이제 흑의 마지막 응수 옵션인 흑의 낮은 양걸침을 살펴보겠습니다. 두 칸 협공에 대한 응수로 가장 많이 쓰이는 이 수를 맨 마지막으로 다루는 건 이미 다른 강좌에서 여러 차례 겁(?)을 드렸듯이 가장 난해한 변화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싸움이 유도되는 변화인지라, 기력이 약하신 분 혹은 수읽기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이 정석을 회피하죠(저도 안 둡니다.;). 하지만 바둑은 간명한 수단으로만 풀리는 게임이 아니기에 마냥 피할 수만은 없는 정석입니다.
앞으로 3~4편에 걸쳐서 보여드릴 정석과 변화들은 수수가 제법 깁니다. 다 외워두시면 가장 이상적이겠습니다만, 꼭 그러실 필요는 없고 그러고 싶으시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훑어보시고 잊어버리셔도 됩니다. 그게 아까우시다면 보신 직후에 자신이 두는 바둑에 한두 가지 변화 정도는 써먹어보셔도 괜찮겠죠.
대충 두세요. 어차피 상대가 나와 맞수라면 상대와 내가 아는 수의 범위는 똑같습니다. 내가 모르는 만큼 상대도 모른다면 어차피 복잡한 변화의 결과는 최후의 실수를 하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겁니다. 누가 최후의 실수를 하나 그 짜릿한 스릴을 즐기는 겁니다. 내가 실수를 해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거라면 쓰라린 마음에 그 실수를 새겨두게 될 테니 앞으로는 실수 하지 않겠죠(한 번 당하고도 못 고친다면, 여러 번 당하면 고쳐질 겁니다). 내가 모르는 수를 상대가 둬서 당했다면 그건 그냥 상대가 나보다 상수란 뜻이니 빨리 위 단계로 꺼져달라고 하면 됩니다. 새로운 수는 그렇게 하나 둘 배워나가는 게 아닐까요.
이 연재에서는 ‘그런 수가 있다’라는 걸 제시해드리는 겁니다. 제시해드린 수순과 변화를 전부 정확히 외워서 써먹으려 하면 머리 아픕니다. 대충 보시고, 이 흐름은 흑이 좋다/백이 좋다 그렇게 대충 느껴두셨다가, 실전에서 대충 기억나는 대로 대충 써먹어보고, 대충 실수한 것 같으면 대충 지고, 대충 상대가 당한 것 같으면 대충 이겨주고, 대충 대충 두시면 됩니다. 어쩌다가 한 번 자세한 수순이 알고 싶으시면 다시 이 연재를 뒤적여주시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은 걸려도 결국은 몸으로 익히게 되어 있습니다.
헛소리는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7> A냐 B냐?
어느 쪽을 막을 것인가, 항상 생기는 갈림길입니다. 3, 3 침입 정석을 다룰 때는 주변 배석에 따라 막는 방향을 결정하는 논의를 했습니다만, 이 케이스는 조금 다릅니다.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는 A, B의 선택이라고나 할까요.
80년대 말,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A가 정답이었습니다.
<그림 8> 옛날 정석.
이 시기에 나온 기초 포석 책들은 전부 ‘공격하고 싶은 돌의 반대 방향에 기대라’ 혹은 ‘약한 돌에 기대지 말라’라는 명제를 내세워서 <그림 8>의 변화를 제시했습니다. 붙임이라는 수법은 내 돌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상대의 돌도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협공 당하고 있는 돌, 즉 약한 돌에 붙이는 건 그 돌을 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공격할 목표를 잃어버린다, 라는 논리입니다. 이 논리는 아직도 통용되는 논리입니다. 이른바 ‘기대기 전법’이라고 해서 공격하고 싶은 돌이 있을 때, 그 반대쪽에 기대어서 세를 쌓은 뒤 그 세력을 활용해서 공격을 효율적으로 해나가는 방법이죠.
하지만 이 정석이 발견(?)된 이후로는 이 명제는 이 상황에서는 통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림 9> 방향 착오
바로 3, 3으로 뛰어드는 수법은 꽤 오래 전에 발견되었을 것 같은데, 당시의 포석 책들이 죄다 <그림 8>를 채택한 걸로 봐서는 그렇지도 않았던 모양입니다. 기껏 해야 15~20년 정도일지도 모르겠네요. 이 결과는 백 세모의 위치가 애매하다는 점이 백의 불만이며, 백이 1, 5, 7로 제압한 흑돌에게도 움직여 나오는 뒷맛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한 마디로 방향 착오입니다.
<그림 10> 흑, 상당한 실리
백5로 막으면 <그림 8>처럼 흑돌을 공격하는 구도가 나오지 않겠냐 하시겠지만, <그림 8>와 비교했을 때 흑이 얻는 실리를 생각해보시면 백이 상당히 손해를 보고 있는 그림이란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백의 두꺼운 벽에 백 세모의 위치도 불만이지 않을까요.
결국 시대가 변하면서 ‘공격하고 싶은 돌의 반대 방향에 기대라’라는 명제의 대표 예제였던 <그림 8>가 사장되고 <그림 7>의 B로 막는 게 정설이 되었습니다.
<그림 11> 정석
흑1로 붙히고 젖히고 뻗을 때 4의 3, 3으로 뛰어드는 건 흑이 실리를 차지하려는 수단. <그림 8>와 비교를 할 때, 애매한 백돌도 없고 백 1, 5, 7로 단수 친 흑돌이 움직여 나오는 뒷맛도 없습니다. 저 흑돌이 움직여 나오지 못한다는 말에 의문을 가지실 분들을 위하여 다음 변화를 남겨봅니다.
<그림 12> 흑, 망함.
흑이 A로 따내도 B로 이으면 그만. 흑3 대신 8로 나가면 참사를 면할 수 있겠지만, 백도 상변으로 넘어가고 여전히 흑돌은 공격 받는 위치라서 백에게 불만은 없을 듯합니다. 어찌됐든 <그림 8>에 비해서 뒷맛이 좋습니다. 이런 뒷맛 좋은 두터운 수를 백이 선호하는 것 또한 덤이 6집 반으로 늘어난 이후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추세라고 할 수 있겠죠. 바둑에도 시대의 변화가 존재한다는 것, 정석은 결정된 게 아니라 그 또한 변하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백이 <그림 7>에서 B로 막은 뒤 흑의 선택권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13> 또 다시 A냐 B냐
A로 바로 3, 3으로 뛰어들던지, B로 젖히던지. B로 젖힌 뒤에도 3, 3으로 뛰어들 여지는 남습니다. 어느 시점에서건 3, 3으로 뛰어드는 건 실리를 중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3, 3에 뛰어든 정석들의 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현재 반상의 상황에서 3, 3 침입으로 실리를 챙기는 건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따라서 흑은 B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이번 시간에는 A로 침입한 정석을 살펴보기로 하고, B는 다음 편으로 아껴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림 14> 백, 약간 당한 모습
3, 3 침입에 바로 2로 막는 게 얼핏 맞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은 백이 불만족스러운 모습입니다. <그림 11>과 비교를 해보면 흑A와 백B의 교환이 생략된 모습입니다. 그만큼 백의 세력이 작습니다. 상변 쪽으로의 영향력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백 C로 다가서서 싸울 때에도 백B의 존재 여부가 작용합니다. 이렇게 되면 고작 한 점 제압하자고 2, 4로 두 수나 투자하고 후수가 되는 것도 불만이죠.
<그림 15> 정석
백2로 막는 게 바른 수. 이후 백 10까지가 정석입니다. 좌변에 형성된 백세가 상당히 돋보이네요. 다음에 백이 둔다면 A의 수단으로 좌변 모양을 더욱 키우려 들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모양 키운다고 그게 다 집이 되는 건 아니라는 점. 그래도 흑의 뛰어들기를 유도해서 공격을 통해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입니다. 왠지 흑과 백의 입장이 반대가 되는 느낌이죠.
이 이후 흑의 후속 수단이라면...
<그림 16> 흑의 노림
1, 3으로 연속으로 젖혀 나와서 상변을 경영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겠습니다. 지금 당장은 백에게 좌변을 굳혀주기만 하고 좀 공허한 감이 있습니다만, 우변이나 우상 쪽에 흑돌이 좀 더 배치된 뒤라면 노려볼만한 운영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림 17> 대형 정석
<그림 15>의 백10이 오는 게 싫어서 백1로 내려빠질 때 흑2로 전개하는 수도 있긴 합니다. 이하 백27까지 흑의 실리와 백의 대세력의 갈림이 됩니다. 일단 좌하귀 배석이 흑돌이라면 모르되, 지금은 좌변의 흑 두 점이 많이 엷어 보입니다. 그리고 흑은 우하쪽의 두터움을 활용해서 우변을 경영할 여지도 사라져버렸죠.
백27까지 수순은 깁니다만, 거의 외길 수순이라서 일단 진행되기 시작하면 물 흐르듯 여기까지 오리라고 봅니다. 다만, 흑4에 백10으로 차단하려 드는 건 무리라는 점, 흑8에 백9로 먼저 찌르고 난 다음에 11로 찌르는 게 올바른 수순이란 점만 기억해두시면 되겠습니다.
<그림 18> 수순 꼬으기
<그림 15>, <그림 17> 등의 진행이 마음에 들지 않은 흑은 <그림 18>처럼 먼저 한 번 젖혀서 백의 반응을 살펴볼지도 모릅니다.
<그림 19> 손 따라 두지 맙시다
젖혔다고 손 따라 뻗으면 흑의 의도에 말려듭니다. 이하 흑9까지 흑이 양쪽을 다 두고 백이 별로 한 게 없는 모양이 됩니다.
<그림 20> 반발은 필수
당연히 3, 3 이어야할 자리를 잇지 않았으니, 차단해서 반발하는 게 옳습니다. 흑3으로 단수 칠 때 잇지 말고 4로 붙이는 것, 백4로 붙였을 때 바로 젖히는 건 무리수이기에 5로 늦추어 받는 게 요령이며, 이하 흑 11까지 흑백 호각의 갈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 21> 전투 개시
백이 1, 3으로 밀고 올라선 뒤 5으로 양쪽 흑돌을 갈라서 전투가 벌어집니다. 아마 3, 3 침입 패턴에서는 가장 어려운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은 흑을 양쪽으로 갈라놓은 백이 할 만한 싸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후에 흑 A로 어느 한 쪽으로 넘어가는 노림이 있으니 백은 계속 신경 써야합니다.
여기까지 대강 양걸침 후 바로 3, 3침입 변화를 훑어보았습니다. 다루지 않은 흑백 간의 무리수 혹은 실착에 대한 변화는 함께 업로드 한 sgf 파일에 기록해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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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명국 해설 - 2008년 제32기 신인왕 결승 3번 승부 제1국 - 제4회
백 - 7단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 흑 - 6단 모치즈키 켄이치(望月硏一)
해설 - 이야마 유타
(○표시는 이야마 7단의 해설, ◇은 편집자 주)
<기보 1> (52)
◇ 백52로 돌입한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중반전이다.
○ 호구 치고 잇기로 버텨와서야 돌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52정도로 침입하지 않으면 백도 형세를 낙관할 순 없습니다.
<기보 2> (53-55) 포인트 3 : 강수?
◇ 모치즈키 6단이 큰 기술을 걸어왔다. 흑 53, 백 54를 교환한 뒤 55로 크게 씌워간다. 강수인가? 아니면 과수인가?
○ 왠지 모르게 예감이 들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하기로는…
<참고도 1>
○ 실전 백54로 이 백1을 두면 견실했습니다. 흑2와 교환 하고 그 후에 백3으로 뻗습니다.
◇ 과연. 여기서 실전처럼 흑a는 백b로 쉽게 탈출할 수 있단 의미다.
<참고도 2>
○ 단 백 세모를 활용하면 흑도 당연히 다르게 두어옵니다. 흑1의 날일자. 백2에 흑3으로 백a로 탈출하는 걸 막으면서 공격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백 세모와 흑 세모의 교환이 약간 악수의 의미도 있는 겁니다.
<기보 3> (56-58)
◇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한 이야마 7단의 수습 장면. 백56, 흑57로 하나 활용하고 백58로 밀었다. 이 교환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 백56은 한 번 가보고 싶은 자리입니다. 백A로 나가는 걸강조하고 있습니다. 흑57은 기왕에 둘 거라면 B의 날일자로 두는 게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참고도 3>
○ 나가는 걸 강조하고 있다고 해서 흑1로 막는 건 흑이 안 됩니다. 백2부터 4로 백이 완전 편해집니다. 여긴 흑도 버텨야할 자리입니다.
◇ 흑3으로 a는 백3으로 두어 말릴 수 없게 된다.
<참고도 4>
◇ 잠깐만. 받기 전에 흑1로 하나 기어보면 어떤가?
○ 백a에 흑b로 간단 거군요. 하지만 그렇게는 안 됩니다. 흑1에는 백2로 미끄러지기. 흑3에 백4로 교환해버립니다.
◇ 이것 참 실례가 많았다.
<기보 4> (59-62)
○ 흑 세모 마늘모 붙임은 A의 날일자가 나았단 건 일단 실전의 진행을 봐주시는 게 알기 쉽겠죠. 백60에 흑61은 타협입니다.
◇ 백62로 탈출이다.
○ 흑61로 62에 버티면 어떻게 되었는가? 이게 큰 포인트였습니다.
<참고도 5>
○ 흑 세모 마늘모 붙임이면 일단 백2로 젖히는 탄력이 생깁니다. 흑 세모로 2라면 물론 이 젖힘이 없단 겁니다. 백4의 내려빠짐부터 한 가지 예로서 백22까지, 이 그림은 백 삶. 다만 이 그림이라도 백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저는 다른 그림을 집중해서 읽고 있었습니다.
<참고도 6> 백12 - 4, 흑 15 - 9
○ 그것이 백2 이하의 패에 의한 수습입니다. 이 패라면 흑 세모의 날일자 흑a의 마늘모 붙임이든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백10과 흑 13, 여기에 쌍방 한 팻감씩. 그 뒤의 백a나 흑b는 손해패가 되니 조금 두기 어렵습니다.
◇ 그럼 백은 어디서 팻감을 구하는가?
<참고도 7>
○ 백1의 치받기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흑이 2로 패를 해소하면 백3입니다. 애당초 상변은 나름 흑집이 있었던 곳이니 백이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백1, 3으로 흑 두 점을 잡은 건 수입이니까요.
<참고도 8> 흑 6 - 흑 세모, 백 9 - 3
○ 그래서 백1의 팻감에 흑은 2로 받을지도 모릅니다. 백3에 흑4로 일단 잇는 수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흑2로 받으면 백7도 팻감이 됩니다. 그리고 설령 패를 져도 상변 백은 a로 사는 수가 있죠. 해볼 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기보 5> (63-66)
◇ 보는 바와 같이 백은 탈출했다.
○ 약간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렇게 될 거였으면 <기보 2>의 흑55는 그냥 날일자로 하는 쪽이 나았겠죠. 흑55로 둔 이상 흑은 좀 더 저항해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흑 55가 문제였단 결론이 나옵니다.
<참고도 9>
◇ 게다가 백64에 흑 65로 막는 게 괴롭다.
○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흑65로 이 흑1은 백2부터 4로 뛰어나와 백6 이하와 백a가 맞보기입니다. 흑5로 지키면 백6입니다. 또 예를 들면…
<참고도 10>
○ 흑1, 3이라면 이쪽 출구는 막힙니다만, 백4로 밀어서 거의 연락이 된 형태입니다. 이대로 방치해두면 백a가 좋은 수가 되므로, 흑5, 6로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참고도 11>
○ 백3부터 7로 끊으면 흑이 못 견딥니다.
◇ 백a부터 백b도 있어서, 흑 석 점은 도저히 살 수 없다. 그러니 괴롭지만 흑 65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 흑의 공격은 허탕을 쳤다고 할 수 있겠다.
<기보 5> (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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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R 바둑 리그 계획
가볍게 문화 상품권을 상품으로 걸고 대회를 개최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머릿속에 있었는데 참여도가 얼마나 될지 확신이 안 서서 망설이다가 일단 운이라도 한 번 떼어보잔 의미에서 제안해봅니다.
일단 단 리그와 급 리그를 나누어서(타이젬 기준. 초단/1급은 둘 중 하나 선택해서 참여.) 매주 대진을 공개하고 대국자끼리 일정을 맞추어서 그 주 내에 3판 2선승으로 대국을 하는 방식으로, 각 리그별 참가 인원이 5명 이내라면 리그전, 6-9명 정도라면 토너먼트, 그 이상이라면 스위스 리그 방식으로 진행해서 1~2달 동안 진행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두신 기보는 전부 제게 메일로 보내주시면 정리해서 매주 결과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숨어계신 PGR 바둑인들께서도 나오실 테고, 친목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친목 리그이니 급수 차이가 나면 접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