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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2 00:02:08
Name swordfish
File #1 susuya_21198122.jpg (78.7 KB), Download : 70
Subject [일반] 만화 엠마: 영국의 사랑 이야기. 에 대한 이야기


아시는 분은 아시는 작품일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작품 후반인 2기 내용을 방영하고 있는 작품이죠.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주연인 엠마 역할을 맡으신 성우 여민정씨 팬이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제가 이 작품을 알게 된 이유는 제일교포 양방언 씨가 음악 감독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제가 메이드물 자체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이작품 메이드물 치고는 상당히 재미 있는 작품입니다. 보통 일본 만화의 메이드는
그냥 남성의 성적 환타지를 만족시켜 주기 위한 설정에 불가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이작품에서 메이드는 작가의 메이드 사랑을 대변하 듯이 영국 사회에 여성의 주
된 일자리였던 메이드에 대해 비교적 고증이 잘 되어 있습니다.

메이드는 사실 주인님(일본어로 고슈징사마)하는 가문에 메인 족속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현대적인 고용- 피고용의 관계에 가까운 사람들이었죠. 이 때문에 우리의 환상 속의
아름다운 메이드 보다는 현재 리조트 업에서 일하시는 '여사님'들에 가까웠습니다.(한마디로
학교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님에 가깝다고 이야기 할 수 있죠.)
하지만 이작품은 만화다 보니 주인공인 엠마는 아주머니 보다는 아름다운 여인에 가깝습니다.
주변의 인물들도 그렇고요.

사실 이작품 자체는 그리 이야기가 있는 게 아닙니다. 젠틀리 계급의 아들 윌리엄과 메이드
엠마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그냥 제벌과 가난 집 딸내미의 사랑 이야기
를 담은 한국의 통속 드라마에 가까운 내용이랄까요.

하지만 남자의 우유부단함과 엠마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애니도 다보고 만화도 다 모아 버렸
습니다.

그러나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둘의 사랑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따지면 그냥 기회의 땅 아메리카 합중국에 가서 맻어지면 되는 거니까요. 사실 쉽죠. 언제나
현실은 드라마 보다 쉬운 법입니다.

덧 붙이자면 만약 이들 인물들이 실존 인물이었으면 어땟을까요. 엠마와 윌리엄의 자식은 소위
황금 시대를 살았을 겁니다. 1차대전에 참전하기에는 어리고, 2차대전에 참전하기에는 나이가
많은 세대 말이죠. 반면 윌리엄의 동생 아서는 1차 대전에 나가 죽거나 혹은 살아도 2차 대전에
나가 싸워야 하는 막장 세대죠.(특히나 젠틀리니 무조건 장교 계급이었테니 말이죠.) 그리고
또한 엠마의 고용주였던 독일인 가족은 1차 대전에서 조국을 택할 것인지 영국을 택할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했을 것입니다.

뭐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양방언 씨 음악은 이 작품에서 최고 입니다. 또한 메이드 사랑에 대한
작가의 노력도 돗보입니다. 그리고 작품 자체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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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2 00:07
수정 아이콘
양방언씨가 엠마를 작업하면서 꽤나 고생을 하셨지요. 워낙 이전에 해왔던 음악과는 다른 느낌을 집어넣어야 해서요.
바로 전에는 십이국기를 하는 바람에 엠마도 십이국기처럼 만드는거 아냐? 하는 제작진의 우려도 있었다는 후문.

음악도 괜찮고 역시 작품자체도 잔잔한 사랑이야기라 가슴에 싹 쓰며든달까요.

그리고 작가는 메이드 광팬. (하핫)
Mr.prostate
09/08/22 00:09
수정 아이콘
스토리만 놓고 보면 특별할 것 없는 통속 소설이지만 만화로서의 완성도가 아주 높은 작품이죠.
이제동네짱
09/08/22 00:11
수정 아이콘
아 이 만화 진짜 좋아해요 ><!
빵리발갰뜨
09/08/22 00:17
수정 아이콘
애니는 안 봤는데, 코믹스로도 대단한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권 소장중입니다.
'두근거림'에 대해 알려주는 멋진 작품이죠.
09/08/22 00:27
수정 아이콘
만화도 애니도 안봤지만 OST만은 소유하고 있는 작품이네요.(애니는 아예 안봤지만 만화는 1권 보다 말았네요. 취향이 아니랄까...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할듯) 양방언씨 음악 정말 좋습니다.
루드비히
09/08/22 00:31
수정 아이콘
애니가 있나보네요. 만화는 참 좋습니다.
09/08/22 00:36
수정 아이콘
저도 애니는 안봤는데,
메인 스토리 자체는 만번도더^^; 반복된 순애보의 전형이지만
작가의 조연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정말 좋았던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번외편이 두권나 되는데도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안타깝더라구요. 윌리엄 동생들 이야기도 더 보고싶고.
엘레노아 이야기도 그렇구요. 번외편 가수이야기도 찡하고 좋았고.

순정만화임에도 불구, 재미있게 보셨다는 남자분들이 종종 있던데
엠마가 남자분들의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일지도^^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화잇밀크러버
09/08/22 00:39
수정 아이콘
음 뻔한 스토리지만 그걸 승화시켰기에 명작이라 생각해요.

부담없이 강추할 수 있는 만화죠.
모모리
09/08/22 01:27
수정 아이콘
엠마라는 소리에 야밤에 댓글 다네요. 이 작품의 작가는 메이드 팬 수준이 아닙니다. 완전 덕후죠. -_-;;
그림 하나하나의 묘사가 정말 집요합니다.

만화로만 봤는데 아는 형이 애니로 보라고 압박을 넣고 있습죠. 완결을 너무 빨리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순애물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확 깨준 작품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한 번 봐 보시길. ^^;

ps. 작가님이 다른 작품을 시작하셨던데 소식이 없네요. -_-a
09/08/22 01:36
수정 아이콘
저도 엠마 정말 좋아합니다. 부잣집 도련님과 가난하고 신분 낮은 하녀의 사랑 얘기라는 뻔한 줄거리임에도
잔잔하면서 세심한 전개와 등장 캐릭터들의 매력이 보는 사람을 끌어 당긴다고나 할까요.
말씀하신대로 잔잔히 깔리는 배경음악도 그렇게 잘 어울릴수가 없습니다.
사실 1기 보고 나서 2기를 꽤나 기대했는데, 2기는 1기에 비해서는 좀 별로였습니다.
등장 인물이 많아지면서 뭔가 산만해진듯 하고 엠마가 새로 일하게 된 주인집 마님은 왜 그리 벗어대시는지 -_-;
1기는 정말 영국적인 느낌도 잘 살리고 잔잔하고 애잔한 느낌에 뭔가 예쁘면서 안타까운 사랑 얘기였는데
2기 들어서면서 역시 일본 만화구나 싶은 면들이 있더라구요. 음악도 1기 때가 더 잔잔하고 좋았던 것 같구요.
엠마 역의 여민정님은 정말 엠마라는 캐릭터에 딱 맞는 연기를 해주시더군요. 윌리엄 역의 표영재님도 1기 때는
찌질한 느낌을 잘 살려주셨는데 2기는 아직 한 편 밖에 못 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잘해주시겠죠. ^^
동네노는아이
09/08/22 01:43
수정 아이콘
흠 소장중인 만화인데..-_-;;
어느날 친구놈이 집에 와서 보고
이자식 순정도 모으냐고 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한번봐보라해서 좀 지나니 그녀석이 팬이 되있더군요...
화잇밀크러버
09/08/22 02:02
수정 아이콘
모모리 // 인도이야기 그리고 계십니다.
09/08/22 03:06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좋아하던데 저는 본 적은 없네요..
푸간지
09/08/22 03:52
수정 아이콘
드디어 2기가 방영됬군요. 2기 더빙 기다린다고 일부러 1기 절반 까지만 봤었는데 말입니다.
1기때 표영재씨의 첫사랑에 설레는 풋풋한 모습 연기에 완전 빠졌었죠.
얼빵한 케릭을 저렇게 까지 연기하면 멋지게 보이는구나 라는걸 느낄 정도 였습니다.

이거랑 십이국기, 차마고도 때문에 양방언씨 팬이 됬는데 오랜만에 다시 달려야겠네요.
KnightBaran.K
09/08/22 12:28
수정 아이콘
이거 만화 재밌어요!! 정말 좋아해요. ㅠ_ㅠ
모모리
09/08/22 13:35
수정 아이콘
아자님// 만화책에서도 심하게 벗으시더군요. -_-;

화잇밀크러버님// 예, 알고는 있는데 정발소식이... ㅠㅠ
swordfish
09/08/22 14:46
수정 아이콘
모모리님// 사실 그건 고증이 잘 된 거죠. 귀족 마님들은 스스로 옷을 절대 입지 않습니다. 입혀줘야 하시는 분들입니다.
물론 눈요기적 측면도 강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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