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강남분향소의 소식을 전합니다.
오늘은 비가 차암 많이 왔죠.........
어젯밤에 비에 대비한 준비를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심시간 즈음해서 갑자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몰아치는 바람에....... 살짝 당황하기는 했습니다.
우비를 입고 계신 분은 "잎새"님이고, 혹시 몰라 영정을 손보고 계신 분이 "이대리"님이신데
점심시간에 상주 역할을 맡아주신 민주당 강남갑 위원장님을 포함해서 고생 참 많이 하셨죠.
천막이 날아가거나 한 건 아닌데, 바람이 강해서 천막도 뒤로 많이 밀리고
원래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 저렇게 물이 다 들이쳐서 한참을 고생했어요.
방명록을 쓰는 등 손님을 맞는 곳인 이쪽도 바람의 영향을 받은 건 마찬가지!!!
위원장님은 밀려간 천막을 다시 원위치 하는 과정에서 천막에 손을 베이기도 하셨죠.....
이때가 점심시간이다보니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조문을 많이 오셨는데요.
물이 들이쳐서 엎드려 절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고 조금 깔끔하지 못한 상태였는데도
헌화와 묵념으로라도 예를 표하고 가셨습니다.
하지만 퇴근 후 다시 찾아간 분향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점심시간 끝날 무렵에 비가 모두 그치고 갑자기 개이기 시작한 것이 다행이었어요.
시민광장에서 화환과 함께 영정사진을 넣을 액자화환을 보내주셨어요.
영정이 더더욱 환해진 것 같네요. ㅠㅠ 감사드립니다. ㅠㅠ
너른 광장에 촛불아트를 해 보았어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생을 바치셨고 가장 바라셨고 결국 남기고 가신 뜻..... 그 네 글자.....
잘 보이시려나? ^^;;;;;;;;
해가 지고 나서도 시민들께서는 꾸준히 찾아주셨어요.
예쁜 아드님과 따님을 데리고 찾아주신 어머님............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손수 헌화까지 했답니다. ^^
"토론토 아줌마"라고 아세요?
진알시 활동을 위해 무려 2억을 기부해주신 분.....
그 분께서 캐나다에서 찾아와주셨습니다. ㅠㅠ
직접 뵙는 영광을 ㅠㅠ)b 무척이나 동안이셨어요.
오늘은 유독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눈앞에 세워져 있는 이 천막 자체가 무엇인지 몰라서 물어보시는 분......
어떤 일인지 알고는 계신데 예를 한국식으로 어떻게 표해야 할지 몰라서 물어보시는 분.......
사진을 찍어가시거나 인터뷰까지 해가시는 분들........
그런데 그 외국인들도 대부분 "김.대.중"이라는 이름 석자는 알고 있더군요.
저야 외국어 울렁증으로 인해 띄엄띄엄 떠듬떠듬 대답할 수 밖에 없어서 다른 분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분향소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영어 되는 사람, 일어 되는 사람 다~ 있습니다.
특히나 맨 아랫 사진에 찍힌 분은 일본인이신데,
할아버님께서 옛날에 김대중 대통령의 제자셨다고 해요.
그래서 일부러 예를 표하고 싶다고 찾아오셨더라구요.
예를 표하고 싶은데 한국식 예절을 잘 몰라서 일본식으로 해도 되겠는지를 정중히 물으셨죠.
비바람도 어쩌지 못한 강남분향소는 지금 이 시간에도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 다들 지치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잘 버텨주고 있어요. ^^;;;;;;;;
강남 분향소는 22일 토요일 오후 두 시까지 운영된 후 철수될 것이고
오후 여섯시에는 자원봉사자들이 "강남 분향소"의 이름으로 국회 앞 빈소로 조문을 갈 예정입니다.
서초상인회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수박 30통..........
덕분에 자원봉사자들은 달콤시원한 수박으로 더위를 삭이고 있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네요.
그리고 함께 수고해주신 강남촛불 "파란다라이"님의 후기를 함께 링크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986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