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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1 19:23:50
Name 소나비가
Subject [일반] 노조에 대한 고민
요즘 노조 때문에 고민이 좀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대기업은 아닌데 노조의 힘은 대기업 못지않습니다.
자동차부품을 조달하는 회사인데, 노조가 파업하면 결품을 막기 위해 일반 사무직들이 현장에 투입되어
생산을 진행하기도 하죠.
회사 사정은 별로  않 좋은데 진즉 끝났어야 할 노사 협상은 타결도 안 되고 잊을만 하면 파업이네요.
저 같은 아랫것들보단 윗사람들이 더 골치 아프겠지만...
전 직장에서는 노조가 없어서 노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는데 지금 회사는 노조가 너무 강해서 문제라니 참 아이러니 하네요.
이상은 노조 고민을 좀 하게 된 배경이고요..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노조의 탄생 배경이나 자본주의에서 노조의 역할 등등.. 이런 근본적/역사적인것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현실에서의 강성노조에 대한 생각입니다.
강성노조가 있는 회사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주는 임금의 50% 정도로로 같은 일을 할수 있는 다른 사람을 채용할 수 있습니다. ( 특히 대기업 )
노동자들은 회사를 그만두면 그만한 직장을 다시 얻을 수 없습니다.
물론 노조가 없더라도 현실에서 이럴순 없겠지요. 어짜피 그렇게 월급이 오르지도 않았을 테니까..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더라고 줄잘스고,,운이 좋은 사람은 대기업에서 높은 임금을 받고 살고.
줄잘못슨 사람은 같은 작업라인에서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임금은 절반 밖에 받지 못합니다.
어떻게 보면 참 불평등하죠.. 회사에서는 이렇기에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을 선호 하는 것이고요..

노조란 것이 분명히 필요하기는 하고 좋은 기능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요즘에는 순기능 보다 역기능들이 더 눈에 들어오네요.

근래에 쌍용차 사건에서도.
정리해고와 관련된 몇백 몇천명의 시위와 생존권등은 언론과 사람들 눈에 많이 비춰졌겠지만.
그러한 파업/생산중단으로 인해 자신의 회사에서 해고 및 임금삭감되었을 수만명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동정조차 받지 못하였죠.

참고로 제가 다니는 회사이야기를 잠깐하면 사무직과 생산직의 비율의  50:50 정도 됩니다.
임금은 사무직이 생산직보다 약간 많은 편입니다.
사무직은 이직률이 높고요.
생산직의 경우에는 근 10년간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한 퇴사가 아니면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 1~2명 있었을 수도 있겠죠 )

깔끔하게 정리해서 쓰지는 못했는데 노조에 대해 고민해본 분이라면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실거라 봅니다.
어쩌면 모든 대학 학과중 노조와 가장 관계 깊은 과를 졸업하고도 이런 고민을 이제와서 하게 될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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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배
09/08/21 19:29
수정 아이콘
전 이게 다 대기업/재벌 때문이라고 봅니다. 끝없는 하청의 사슬...
진리탐구자
09/08/21 20:24
수정 아이콘
dinox님// 사회적 기구가 아니라 이익집단이니 남일에 신경쓰지 말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 아닙니다.
토스희망봉사
09/08/21 20:28
수정 아이콘
정규직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나 결국엔 이간질이니 서로간에 협력해야 합니다
이번 쌍용차 문제도 자기들 힘이 그토록 강하다고 으시대던 정규직이 그들만의 힘으로는 얼마나 약한지를 보여 주었죠
하청 업체 노동자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냥 보고 있기만 했구요 어차피 처음 부터 그들은 노조란게 없었으니까요
몇몇 노조가 강한 직장이 있긴 하지만 글쓰신 분과 같은 직장은 드문것 같습니다.
슬레이어스박
09/08/21 20:48
수정 아이콘
진리탐구자님// dinox님 의견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 정치파업을 일삼는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戰國時代
09/08/21 21:24
수정 아이콘
노조도 영리해야 합니다.
독일의 유명노조 (폭스바겐등)들은 불황기에는 비해고를 전제로 큰 규모의 임금삭감을 받아들입니다.
사측과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죠.
물론, 호황기가 오면 다시 올려받는 것은 당연하구요.
09/08/21 23:39
수정 아이콘
정규직 노조원과 비정규직 노동자하고의 차이는, 은하철도 999티켓을 가진자와 못 가진자와의 차이만큼 크죠.
나야NaYa
09/08/22 01:56
수정 아이콘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문제에 실천적으로 고민하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하지만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상황이 좋다고 해서 정규직 임금을 양보해서 비정규직 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것으로
방향성을 잘못 상실하면 안되겠죠.
구도를 잘못 설정하면 노동자 들의 사이가 적으로 설정되고 거기서 자본가는 어떤 구도에 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쌍용차의 경우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함께 파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파업에 있어서 초래되는 문제(예를 들어 폭력, 혹은 기업 파산)에 있어서
그 원인을 잘 규명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쌍용차의 경우 협력업체가 도산하고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문제가 나타난 것은
노조가 파업을 해서가 아니라 노조가 파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조건 때문입니다.
혹은 노사가 해결할 일이다 하면서 사실상 책임이 있음에도 책임을 회피한 정부 때문일 수도 있지요.

강성노조, 귀족노조는 대체 무엇을 의미할까요.
강자의 수많은 폭력보다 약자의 수많은 저항이 더 크게 부각되어 보이기 때문일까요?
수없이 많은 돈을 버는 기업가들이 존재하는데 어째서 저 노동자들에게는 '귀족' 이라는 단어가 붙었을까요
저들이 귀족이라면 기업가는 신인가요?

정치파업.
쌍용차 사태가 이대로 기업&정부의 승리로 끝날 경우
자신의 사업장에까지 이 구조조정의 여파가 미칠 텐데
나몰라라하고 있는 것이 말이 되나요?
구조조정 반대하는 거, 쌍용차 투쟁에 연대하는 정치파업이 왜 하면 안되는 것인가요.
그게 바로 내 생존권(사업장의 임금 문제일수도)이 달린 문제인데요.
튼튼한 나무
09/08/22 08:07
수정 아이콘
비정규직 노동자 입장에서는 사측이나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에는 전혀 관심없는 귀족노조나 미운놈이고 나쁜놈인건 같습니다.
귀족노조 정규직노조원과 비정규직 노동자사이의 적대감(?)에는 사측의 책임만 있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대기업 귀족노조는 사측과 별다를게 없는 똑같은 나쁜 집단이라 생각합니다.
09/08/22 17:57
수정 아이콘
노동자를 소모품 취급하는 회사나
회사를 적으로 생각하는 강성노조나
다 우리나라 국민의식의 갈길이 얼마나 먼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모습같습니다.
소나비가
09/08/24 18:20
수정 아이콘
노동 강도에 비해서, 노동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나 교육의 고급스러움에 비해서
너무나 많은 임금을 받고 있으므로,
자본주의 개념에서만 본다면 회사입장에서는 엄청난 낭비이고,
민주주의적 입장에서 본다면 비정규직과 엄청난 불평등이지요.

그들이 외치는 생존권은 , 자본주의도 아니고, 민주주의도 아니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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