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이 시작된 2000년.
롯데는 작년에 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벌였던 삼성과 소속리그를 바꾸었습니다.
드림리그 : 현대, 두산, 삼성, 해태
매직리그 : LG, 롯데, 한화, SK
하지만, 2000년 프로야구가 개막되자마자 벌어진 끔찍한 사고.
2000년 4월 1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던 vs LG전.
2루주자로 나가있던 한 명의 선수가 쓰러졌습니다. 원래부터 심장이 좋지 않았던 그 선수는 그 날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주변에는 아무도 그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제일 먼저 그에게 달려온 선수는 용병 테드 우드. 그리고 이어서 다른 선수들도 그에게 달려왔습니다.
쓰러진 그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바로 인공호흡. 하지만, 드넓은 잠실구장에는 응급처치를 위한 의료진이 아무도 없었고 아무도 그에게 인공호흡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예전에 했던대로 훈련중 쓰러지는 선수들에게 했던 방법만을 취했습니다.
그렇게 방치된지 몇십분 후, 이미 뇌에 공급되었어야 할 산소들이 몇십분간 뇌로 올라가지 못했고, 그의 대뇌는 몇몇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간신히 가까운 병원에서 호흡과 맥박을 살려내기는 했지만, 이미 의식은 사라져버렸고 아직까지도 의식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 뒤로 그에게 붙은 안타까운 이름 "돌아오지 않는 2루주자".
바로 임수혁선수입니다.
2000년, 롯데는 작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작년에 불꽃같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검은갈매기" 호세는 롯데구단과 재계약이 결렬되며 미국으로 날아갔고, 17승 투수 문동환이 부상으로 주저앉았으며 작년에 13승을 올렸고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극적인 활약을 보여준 주형광 역시 그동안의 무리가 쌓여버렸습니다.
그리고 임수혁......
일단, 용병이야기부터 꺼내자면 호세와 계약을 실패하며 호세가 뛰지 않는 대신, 서울올림픽때 국가대표 4번타자로 뛰었던 테드 우드를 영입합니다. 하지만, 우드는 부진한 성적으로 퇴출. - 위에 나와있는 임수혁선수 이야기에 나온 테드 우드가 바로 이 테드 우드입니다. -
테드 우드를 방출하고 영입한 용병이 데릭 화이트. 화이트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펜스에 머리를 부딪히며 부상을 당하며 내년의 재계약에는 실패합니다.
또다른 용병으로는 1999년 시즌 후반기에 계약한 투수 용병 기론과 재계약을 했습니다. 기론은 문동환, 주형광등이 주춤한 롯데의 마운드를 손민한과 함께 지탱합니다.
박석진은 불펜투수로 전향해 7승 6홀드 8세이브를 올리며 활약했고 주전 마무리투수 강상수 역시 6승 23세이브를 올렸습니다. 강상수의 ERA는 1.77, WHIP은 0.99였습니다.
선발진에서는 손민한이 12승을 올리며 주형광, 문동환의 뒤를 잇는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기론도 10승을 올리며 활약했습니다. 위에서는 주형광이 약간 주춤했다고 서술했지만 주형광도 괜찮은 활약을 해주었습니다.
타선을 살펴보자면 작년에 0.372 - 단일시즌 타율 5위 - 라는 고타율에 홈런도 35개를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하는 타자로 군림한 마해영이 타율 0.294에 2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호세가 빠진 중심타선을 지켰고 작년에 19개의 홈런을 때리며 팀의 또다른 홈런타자로 성장한 조경환이 25개의 홈런을 때리며 거포로 활약했습니다.
김응국, 김대익, 박정태는 꾸준히 활약했습니다.
주전포수 강성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임수혁이 쓰러지면서 비어있는 포수는 1999년에 OB에서 건너온 최기문이 주전으로 발탁되며 향후 몇년간 강민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롯데의 안방을 충실히 지켜나갑니다. - 참고로 2008, 2009년에 롯데자이언츠의 주장으로, 그리고 2루수로 활약하는 조성환선수는 1999년에 데뷔했습니다. -
롯데는 65승 64패 4무를 기록하며 매직리그 2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그 해에는 드림리그와 매직리그의 격차가 워낙 컸습니다.
드림리그 3위인 삼성이 매직리그 1위 LG보다 승률이 높았던 상황. 그리하여 드림리그 3위 삼성과 매직리그 2위 롯데가 준플레이오프를 하게 되었습니다.
1차전에서 타선이 무실점으로 틀어막히며 0 : 2로 패배. 2차전에서는 4 : 2로 승리하며 동률을 맞추었으나 결국 3차전에서 1 : 5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합니다.
2000년 롯데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김응국 : 107경기 출장, 타율 0.277, 439타석 401타수, 111안타, 6홈런, 45타점, 57득점
김대익 : 133경기 출장, 타율 0.278, 534타석 464타수, 129안타, 6홈런, 72득점
박정태 : 107경기 출장, 타율 0.285, 439타석 380타수, 110안타, 6홈런, 53타점
마해영 : 132경기 출장, 타율 0.294, 569타석 497타수, 146안타, 23홈런, 90타점
조경환 : 113경기 출장, 타율 0.264, 438타석 386타수, 102안타, 25홈런, 64타점
화이트 : 74경기 출장, 타율 0.303, 322타석 294타수, 89안타, 11홈런, 53타점
박현승 : 111경기 출장, 타율 0.241, 407타석 344타수, 83안타, 6홈런, 40득점, 23도루
공필성 : 112경기 출장, 타율 0.208, 177타석 149타수, 31안타, 1홈런, 16득점
최기문 : 122경기 출장, 타율 0.243, 391타석 338타수, 82안타, 7홈런, 44득점
김민재 : 133경기 출장, 타율 0.249, 437타석 382타수, 95안타, 3홈런, 48득점
투수
손민한 : 28등판, 28선발, 174.1이닝, ERA : 3.20, 12승(12선발승) 7패, 117K
기론 : 31등판, 29선발, 169이닝, ERA : 5.01, 10승(10선발승) 8패, 134K
주형광 : 26등판, 22선발, 149.2이닝, ERA : 3.49, 8승(8선발승) 6패, 127K
박석진 : 40등판, 3선발, 94.1이닝, ERA : 2.48, 7승(1선발승, 6구원승) 6패 6홀드 8세이브, 65K
강상수 : 50등판, 71이닝, ERA : 1.77, 6승(6구원승) 8패 23세이브, 66K
기론의 평균 자책점이 조금 높군요.......
주요부문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조경환(13위), 마해영(15위)
타점 : 마해영(13위), 조경환(20위)
타율 : 마해영(17위)
도루 : 박현승(5위), 김민재(14위), 김대익(17위), 최기문(20위)
득점 : 마해영(19위), 김대익(22위)
투수
다승 : 손민한(7위), 기론(12위), 주형광(19위)
탈삼진 : 기론(8위), 주형광(11위), 손민한(12위)
평균 자책점 : 손민한(3위), 주형광(8위), 기론(16위)
홀드 : 박석진(8위), 가득염(19위)
세이브 : 강상수(4위), 박석진(9위)
이제 각 팀에게 거둔 상대전적을 알아보겠습니다.
vs 현대 : 5승 13패 1무, vs 두산 : 11승 8패, vs 삼성 : 11승 7패 1무, vs LG : 7승 12패, vs 해태 : 7승 11패 1무, vs 한화 : 13승 6패, vs SK : 11승 7패 1무
팀 성적을 확인해보겠습니다.
득점 : 603(6위), 실점 : 579(7위), ERA : 4.02(2위), 타율 : 0.260(6위), 홈런 : 104개(7위), 도루 : 92개(5위)
그리고 이제......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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