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제목붙이는것 같아 죄송합니다......
절취선----------------------------------------------------------------------------------------------------------------------
1993년, 1992년의 우승. 그리고 박정태, 전준호, 김응국, 이종운, 강성우등 신진 타자들의 발견, 최동원 - 윤학길의 뒤를 이을 박동희와 염종석,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한 윤형배.
롯데는 성공적으로 리빌딩을 끝마쳤습니다.
하지만......
일단, 시즌 초반부 vs 태평양전에서 박정태가 2루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슬라이딩을 하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태평양의 유격수 염경엽과 충돌하며 발목 복합골절을 입어 시즌아웃됩니다.
그때까지 박정태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1993 박정태 : 31경기 출장, 타율 0.359, 123타석 103타수, 37안타, 8-2루타, 1홈런, 18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박정태가 시즌아웃된것은 정말로 뼈아픈 손실이었습니다.
이종운 역시 작년만큼 날카로운 방망이솜씨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0.314를 기록하던 방망이솜씨가 0.253으로 하락해버리며 롯데는 유능한 2번타자가 주저앉아버리는 또다른 손실을 입었습니다.
주포이자 4번타자 "자갈치" 김민호가 노쇠화로 인해 타율이 1할이나 깎이며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잠시, 작년과 비교해보겠습니다.
1992 김민호 : 118경기 출장, 타율 0.322, 495타석 413타수, 133안타, 16홈런, 88타점
1993 김민호 : 110경기 출장, 타율 0.221, 404타석 339타수, 75안타, 11홈런, 62타점
마운드에서는 염종석이 작년의 지나친 혹사로 시들어버렸으며 윤학길은 이제 에이스자리를 다른 젊은 투수들에게 내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그렇다고 윤학길이 순식간에 물로 변한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1993년에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윤학길이었습니다. -
잠시, 염종석과 윤학길의 성적을 작년과 비교해보겠습니다.
1992 윤학길 : 30등판, 28선발, 14완투, 212이닝, ERA : 3.61, 17승(17선발승) 5패, 2세이브, 131K
1993 윤학길 : 28등판, 27선발, 12완투, 203이닝, ERA : 3.01, 12승(12선발승) 12패, 92K
1992 염종석 : 35등판, 22선발, 13완투, 204.2이닝, ERA : 2.33, 17승(15선발승, 2구원승) 9패 6세이브, 127K
1993 염종석 : 33등판, 22선발, 7완투, 158.1이닝, ERA : 3.41, 10승(9선발승, 1구원승) 10패 7세이브, 89K
그리고 염종석은 1992년과 1993년의 무리가 결국 앞으로의 선수생명을 결정짓고 맙니다.
주춤한 윤학길과 염종석 대신 롯데의 에이스로 떠오른 선수는 윤형배.
1993 윤형배 : 31등판, 24선발, 11완투, 193.2이닝, ERA : 2.46, 14승(12선발승, 2구원승) 9패 3세이브, 60K
윤학길에 대해 한마디만 해보겠습니다.
윤학길은 1986년에 데뷔한 이래 1987 ~ 1989년까지 200이닝 이상 던졌고 1991 ~ 1993년까지 다시 200이닝 이상 던지며 6번이나 200이닝을 넘기는 투구를 합니다.
통산 200이닝이상 투구 횟수
1. 윤학길 : 6회, 1987 ~ 1989, 1991 ~ 1993
2. 최동원 : 5회, 1983 ~ 1987, 정민태 : 5회, 1996 ~ 2000
3. 정민철 : 4회, 1994, 1996 ~ 1997, 1999
선동렬, 김시진, 장명부등 내노라하는 투수들보다도 더 많이 200이닝 이상 던졌습니다. 연속기록이라면 최동원과 정민태의 5년연속기록이 있지만......
그리고 지금까지 비관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았으니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1991년에 데뷔해 작년에 3할에 33도루를 기록 팀의 톱타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던 전준호가 비록 타율은 0.282로 약간 낮아졌지만 도루를 75개 기록하며 1989년에 태평양의 김일권이 세운 62도루의 기록을 깨버립니다. - 이 기록은 다시 해태의 이종범이 1994년에 84개로 깹니다. -
단일시즌 도루 순위 Best 5
1. 1994 이종범(해태) : 84개
2. 1993 전준호(롯데) : 75개
3. 1993 이종범(해태) : 73개
4. 1995 전준호(롯데) : 69개
5. 1997 이종범(해태) : 64개
죄다 이종범과 전준호의 이름으로 도배되었습니다.
한편, 팀성적을 살펴본다면 롯데는 62승 63패 1무로 6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합니다.
1994년, 작년에 14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성장한 윤형배가 무너집니다. 하지만, 롯데는 언제나 리그 정상급 에이스를 배출하는 팀. 이번에도 몇년간 팀의 마운드 및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할 에이스가 데뷔합니다.
양상문 - 박동희 - 염종석의 뒤를 잇는 부산고의 에이스이자 염종석에 이은 또다른 고졸신인.
바로 주형광입니다.
윤학길이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짓기 시작하고 염종석, 윤형배가 무너져버린 롯데의 마운드에서 주형광은 홀로 두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마무리로 변신한 박동희와 함께 팀의 마운드를 지탱합니다.
1994 주형광 : 28등판, 27선발, 186.2이닝, ERA : 3.04, 11승(11선발승) 5패 1세이브, 142K
1994 박동희 : 46등판, 74.2이닝, ERA : 3.01, 6승(6구원승) 5패 31세이브, 61K
마무리로 전업한 박동희는 LG의 김용수, 쌍방울의 조규제, 태평양의 정명원등과 함께 그 해에 최고의 마무리투수로서의 명성을 날립니다.
40세이브의 정명원에 이은 세이브부문 2위. 37세이브포인트로 4승 40세이브로 44세이브포인트를 올린 정명원에 이어 구원부문에서도 2위에 오릅니다.
이 해에 롯데는 56승 67패 3무를 합니다. 이때, 박동희가 마무리한 승리가 - 일단, 6번의 구원승과 5번의 패배는 제외합니다. - 약 6, 70%. 태평양의 정명원이 기여한 수치와 맞먹습니다.
타선에서는 "자갈치" 김민호가 다시 타올랐습니다.
1994 김민호 : 117경기 출장, 타율 0.296, 493타석 439타수, 130안타, 15홈런, 78타점, 21도루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이 바로 21개의 도루입니다. 1984년에 데뷔한 이래로 1994시즌 전까지 김민호가 기록한 도루는 40개. 평균 1년에 4개를 했습니다. 하지만, 1994년에 갑자기 늘어난 도루의 수. 김민호는 20 - 20을 노렸다고 회상합니다. 하지만, 홈런이 5개 모자라는 바람에 결국 실패합니다.
타선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으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아, 한가지를 빼먹었군요. 1994년의 롯데의 기동력.
이 해에 롯데는 2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타자가 5명이었습니다.
공필성, 전준호 : 25개, 김민호, 이종운 : 21개, 김응국 : 20개
다음해의 "거인 기동대"를 예비하는 것이었을까요? 팀 도루에서도 175개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합니다.
팀 성적을 살펴본다면 1994년의 롯데는 56승 67패 3무로 6위에 머무르며 또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합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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