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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10 15:16:47
Name Gru_teogi
Subject [일반] 무신론자로 살면서 바라는 점.
이글은 특정한 종교나 종교인들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종교가 없는 사람이 늘어놓는 푸념에 가까운 글이란걸 알아줬으면 하네요.^^
우리나라에는 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을 믿는 사람이 가장 많고, 그 외에도 많은 종교들이 있죠.
또한 저와 같이 특정한 종교를 가지지 않는 사람들이 3대 종교인들과 함께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 그 사람이 믿는 종교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다면 어떨까요?
또 A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 B 종교를 가진 사람이 자신의 생각를 강요한다면 어떨까요?
저는 두가지 모두 굉장히 실례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사회적으로도 이것이 실례된다는 데에 어느정도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신론자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앞서 말한 두 경우보다 가볍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종교인과 비종교인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에 의한, 무신론자에 대한 차별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A 종교를 가진 사람이 어떤 사람을 전도하려 하는데, 이 사람이 B 종교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포기하면서도
무신론자라고 한다면 열띤 토론을 벌여가면서도 전도 하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무신론자인 저는 이것이, 다른 사람이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상관없이 자신의 종교만을 강요하는 행동 보다도 거슬립니다.
왜냐면 이런 행동은 무신론자의 사상이나 가치관이 폄하되어 있을때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는 것이 실례 된다는걸 아는 사람이라면,
무신론자를 만났을때 그 사람이 가진 생각이 확고하다면, 그 사람에게 특정한 종교를 강요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종교를 가진 사람과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종교를 가진 사람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대등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진정한 다원화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벼운 생각으로 쓴 것이니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제가 정말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다른 사람에게 전도를 하는것이 실례다, 사회적인 문제다 라는 것이 아니라...
         불교인이 기독교를 바라보듯이, 기독교인이 불교를 바라보듯이, 무신론 역시 동등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ㅠ
         무신론자에 대한 시각이, 종교인들과 대등하게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종교가 없는 공백'으로 가볍게 생각되어지는 것이
         싫었던 한 무신론자의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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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10 15:19
수정 아이콘
띄어쓰기를 해주는 배려를.. 해주시면 감사하겟어요 ~ 저도 무신론자인데 극한상황이 되면 신을 믿게 되는분들이 있더라고요..
암같은 병에걸리시면 신에게 의존하게 되는..
09/07/10 15:21
수정 아이콘
가벼운 생각으로 쓰셨다고 하셨음에도 주제 자체가 대형 떡밥이기에 댓글이 걱정되네요.
그냥 아예 자게에서 (이미 공지에는 지나친이라고 하지만 제재 권고가 있죠) 종교, 선정적 내용의 주제글은 안 쓰면 좋겠습니다.
네오마린
09/07/10 15:23
수정 아이콘
그런건 약과죠
종로 가보세요
맨날 자전거타고다니면서 확성기로 방송해대는 아저씨보면 살인충동납니다
아실분들은 다 아실듯
09/07/10 15:24
수정 아이콘
인디님// 인간 자체가 나약하니 그런것이 아니겠어요
종교 자체도 인간의 이런 나약함, 미래에 대한 불안감등을 대처하기 위한 필요에 의해서 생겨났다고 할 수 있죠
인간과 종교는 함게 역사를 살아왔죠
선사시대서부터 종교는 존재해왔구요
다~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여기까지 무신론자의 생각이었습니다.
Picture-of
09/07/10 15:25
수정 아이콘
저도 무신론자입니다. 요즘은 연락 안 하는 한때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만..친구가 그 종교에 대해서 거의 신봉수준이랄까요? 아무튼 그래서 꽤나 곤욕을 치뤘던 기억이 납니다. 오죽하면 같은 종교 믿는 사람끼리 싸울 수도 있는지..신봉하는 자가 그냥 믿는 수준의 사람을 관광하는 뭐 그런-_-;; 근데..무신론자인데 반야심경 들으면 뭔가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그 불경힙합인가 흐흐
09/07/10 15:26
수정 아이콘
왠지 글만 봐도 특정 종교를 까는 거 같은 기분이..크크
감전주의
09/07/10 15:31
수정 아이콘
아래에 군대 글 나왔고 종교 관련 글도 나왔으니 마지막으로 교육 관련 글만 나오면 3대 떡밥 완성인가요..
제발 이 3가지 주제 만큼은 글이 안올라 왔으면 좋겠네요..

항상 분란만 나오고 답은 없고 내 주장만 펼치는 글들..
네오마린
09/07/10 15:35
수정 아이콘
또 있어요
흡연자와 비흡연자 떡밥

와 pgr의 만년떡밥
본좌논쟁론

크크
zephyrus
09/07/10 15:35
수정 아이콘
Gidol님// 뭐 아무래도 특정종교가 전도를 하려는 시도가 많긴 하니까요.

저 또한 무신론자로써, 어릴 땐(지금도 나이가 많은건 아닙니다만) 종교관련해서 길에서 말을 걸면 굉장히 안좋게 대답을 하고 돌아서고는 했었는데
어떤 계기로 (대부분의)그 사람들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전도를 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서는
그냥 웃는 얼굴로 거절하는 편입니다. 그게 돌아서고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웃는 얼굴이되 단호하게 거절하면 뭐 대부분은 더이상 설득하려하지는 않더군요.

다만, 모르는 사람이 아닌, 개인적으로 알만큼 아는 사람이 저에게 종교를 믿으라고 설득을 진지하게 하려 한다면
그냥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게 될 것 같네요.
Gru_teogi
09/07/10 15:44
수정 아이콘
일단 분란이 일어날 내용의 글을 쓴것 같아 죄송하구요, 심각해지면 자삭하겠습니다...
특정종교를 비방할 생각은 없었구요, 주제가 민감하다는걸 고려했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네요.

단지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결론은 무신론자들을 바라볼때 '종교가 없는 사람'이 아닌, 불교인이 기독교인을 대하듯이, 기독교인이 불교인을 대하듯이 다른 생각을 가진 대등한 존재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단지 무신론자를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는 무신론자들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종교에 비해 보잘것 없다는 밑바탕이 깔려 있는게 싫었습니다. 무분별한 전도 행위의 문제점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무신론자를 대할때의 차이를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라고 말해봤자 수습은 안되겠지만요...
홍스매니아
09/07/10 15:46
수정 아이콘
아.. 띄어쓰기 좀 해주세요... 흑..
happyend
09/07/10 15:47
수정 아이콘
무거운 주제지만 가볍게 얘기해보자는 취지에 따라 제 경험 두가지를^^
몇일전에는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이걸 꼭 드리고 싶네요."
하면서 특정 종교 전단지를 건네시길래,
"저는 무신론이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죠.그랬더니 그분이
"그렇네요.인간은 나약해서 그것도 의지가 되고 마음의 평안을 준다면, 종교네요."
라고 하시더니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하고 깍듯이 인사하고 가시더군요.이런 분도 있는거고요,
지난 번에는 뒷산을 올랐는데,운동삼아 간 거라 힘들게 헉헉대며 뛰고 있었지요.그러자 멀리서 누가 저에게 달려오더니,특정종교의 전단지를 내밀더라고요.정중히 거절하고 돌아서면서 혼자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너무 힘들어 보였나보구나.'
예전에 외국에 나간 분이 이웃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요즘 힘드세요?매주 교회(성당,절)를 찾는 걸 보니 말입니다."
라고 했다네요. 외국인들이 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박하고 절실한 인생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로 보인다네요.그들은 정작 일년에 한두번 종교활동을 하고, 일본은 아예,결혼식은 교회나 성당에서 하고 장례식을 불교식으로 절에서 지내기도 하고요.
우리나라가 정말 종교적인 나라인가요?
율리우스 카이
09/07/10 15:56
수정 아이콘
저같이 모든 종교의 가치를 존중(하려고)하며, 인격과 이성을 가진 초월적 존재가 존재한다고 믿으며, 그 초월적 존재를 (인간이기에) 각각의 문화권에서 자기방식에 맞게 투영시킨것이 (각각의)종교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나요? 전 제 마음의 신을 믿고, 예수님도 부처님도 존경하고, 제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가끔 성경이나 주기도문을 읊기도 하죠(교회다닌경력이 몇년되니..).

각각의 종교와 그 경전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은 있으되, 교회는 매주 나가야 한다거나 교회 안다니면 구원못받는다거나 하는 한국기독교적인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이거 떡밥인가요.) 거기다가 대형교회에 십일조 꼬박내는 사람들보면 더 안타깝고.. 쩝.
검은고양이경
09/07/10 15:56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할바엔 화끈하게?라는식으로 극단적인거 좋아하는거 같다라는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술을 마시면 반드시 취해야하고 공인은 반드시 완벽해야 하고 종교를 믿으면 반드시 절대경건해야되고 아무튼 이래저래....게다가 자신이 좋아하는걸 남한테도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더 강하다고 할까....
이제동네짱
09/07/10 15:58
수정 아이콘
무신론자입니다.

전 그런 전도하는 사람들 짜증도 나지만 가끔 너무 웃긴것도 많이 봐서요-
대학로에 자주 오시는 아주머니 (예수천국 불신지옥) 이젠 반갑구요, 크크

얼마전에 지하철에서 맨유티에 "예수 성경 천국" 이렇게 큼지막하게 써붙이고 다니시며
축구공에도 예수천국 불신지옥 크크크크

축구팬+기독교(요즘 저런사람들은 사이비라고 하던데-) 드립인가요
한참 웃었습니다.


전 오히려 불신지옥 예수천국보다
화장품가게 언니들이 "샘플드려요~ 뭐드려요" 이러면서 잡아끄는 것과
혜화역 1번출구에서 주구창창 개그콘서트류 표 판다고 잡아끄는 무리가
더 싫어요 ㅠ_ㅠ 엉엉
검은고양이경
09/07/10 16:02
수정 아이콘
이제동네짱님//전 요즘 서점에 널려있는 이러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성공하려면 해야하는 몇가지 이런류의 도서들이 무섭게 느껴지던데요....
이제동네짱
09/07/10 16:05
수정 아이콘
검은고양이경찰관님// 아, 저도... -_-; 시크릿?류 말씀하시는거죠? 저도 정말 싫던데요-_ㅜ 무섭기도하고.. 특히 30대에 해야할 어쩌고, 20대에 해야할 어쩌고... 할일이 너무 많군요 ㅠㅠ
09/07/10 16:06
수정 아이콘
검은고양이경찰관님// 저도 그런 서적이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무섭습니다 흐흐
happyend
09/07/10 16:06
수정 아이콘
검은고양이경찰관님// 과연 국민성일까요? 이원복씨 말마따나 반도국가의 운명?
헤나투
09/07/10 16:08
수정 아이콘
전 본문글에 많이 공감이 가네요.

믿는 종교가 없다고 하면 끝없이 설명을 해대는 전도사들... 하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하면 별말없이 가죠...
무신론자도 제발 존중해주세요ㅠ.ㅠ
검은고양이경
09/07/10 16:11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지리결정론은 아니지만 반도라기보다는 강대국사이에 끼여있는다는점이 큰거 같습니다.총제적으로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없어보인다고 할까.
그레이브
09/07/10 16:13
수정 아이콘
고인이 되신 조지 칼린이 한 한마디가 생각납니다.

"믿고싶으면 너 혼자 조용히 믿거라."

전도하는 것이 민폐가 될 수도 있음을 고려하지 않는 종교인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매너플토
09/07/10 16:22
수정 아이콘
happyend 님 //
전 무신론자지만..

믿음을 떠나서 교회에 인맥 쌓을려고 다니는 분들도 꽤 될 것 입니다.
사업 혹은 자영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대형 교회 다니기는 필수 코스죠.

많은 지역거점 프렌차이즈 및 다단계에서는 대형교회를 활용한 판촉 교육도 별도로 진행 합니다.

그리고 현 정권의 소망교회 출신들 보면 어느정도 알 수 있죠. 교회에 금융팀, 법조팀 .. 따로 있을 정도니..
풍년가마
09/07/10 16:37
수정 아이콘
전 불가지론자입니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라는 입장이죠. 일종의 기회주의이긴 합니다. 이제는 만성이 되서 근냥 저냥 삽니다.
09/07/10 16:39
수정 아이콘
한기총 쪽에 있는 어떤 중대형교회에 다니는 한 사람으로써...

글쓴분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지만...
(땅끝까지 전하라는 말씀이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전도하라는 프레임에만 딱 묶여버린 현 교계 상황하에서...)
현 개신교가 얼마나 수긍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인... 상황이 그런것 같군요. ;;

개신교는 좀 시끄러워야합니다.
어떻게 믿고 행동하는 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는 방법인지에 대한 담론을 가져야한다는 거지요...
하지만... 전도를 강조하면서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에만 급급하지요... (북한 같군요...)
그래서 전 좀 갑깝합니다...

그나저나... 매너플토님의 바로 윗 댓글은 그저 공감 80%... (꽤는 아니지만... 부인할 수도 없지요...)
네오마린
09/07/10 16:40
수정 아이콘
사춘기때 좋아하는 이성친구보려고
교회가본경험 한번씩은있을듯(없나;)
Luminary
09/07/10 16:41
수정 아이콘
무엇을 믿느냐는 중요하지않죠.

그 무엇을 어떤 식으로 믿느냐가 중요한거죠.

기독교를 믿던, 불교를 믿던 그것은 본인의 자유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에 관해 본인이 어떤 식으로 믿음을 가지고 종교를 대하느냐가 중요한거겠죠.
힘들 때 신을 의지하며 올바른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종교의 궁극적인 가치고,
신을 핑계삼아 자신의 사욕을 채우고, 남들에게 강요한다면 그것은 이미 종교가 아닌거죠.
09/07/10 16:55
수정 아이콘
전 무신론자지만 기독교 학교를 다니는 관계로 전도를 굉장히 많이보는데요 그냥 전 인간을 믿습니다 하고 수고하세요 하면
알아서 알아듣고 많이 빠져주시더라구요 젊은 학생들이 많은 곳이라서 그런지...
몽키.D.루피
09/07/10 17:29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쉽게 무신론자라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유신론자보다 하기 어려운 선택이 무신론자입니다.
무신론자라고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종교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무신론자와 종교가 없는 사람은 엄연히 다른 상태입니다.
그 둘을 혼동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봅니다.
전도하는 사람은 무신론자라고 하면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교를 소개할려고(심어줄려고) 하는 거죠.
반대로 전도 당하는 사람이 무신론자라고 하는 경우에는 상대편 유신론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반대편에 서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논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아니, 논쟁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무신론자라면 유신론자와의 논쟁을 피할 이유가 없겠죠. 대부분의 무신론자들은 사명감이 투철합니다. 쓸데없는 종교 따위로 세상을 현혹하는 이들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도킨스 얘기를 안 할 수 없겠죠. 그는 정말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무신론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전도 당하는 사람이 그저 종교가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무신론자라 착각할 시에는 괜히 와서 귀찮게 군다는 입장을 취하게 됩니다. 즉, 논쟁을 피하게 되는 거죠. 무신론자가 논쟁을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무신론자라면 유신론자에게 할 수 있는 수많은 까다로운 질문들로 난처해하는 상대방을 보면서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논쟁을 피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앞에 언급한 대로 무신론자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종교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달려드는 전도자와는 말이 안 통하기 때문이죠. 이들은 상대를 자기가 계몽해야할 대상이라 여깁니다. 말이 안 통하는 것이죠.
귀찮아서 전 무신론자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건 진짜 무신론자들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무신론자라 밝히는 사람도 무신론이 뭔지, 무신론자가 유신론자와 어떤 논쟁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 잘 숙지하고, 전도를 하는 사람도 무신론자라 하는 사람과 어떤 논쟁을 벌일지 그리고 그 논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논리는 무엇인지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 전에 분명히 자신이 무신론자인지 아니면 그저 종교가 없을 뿐인 건지 냉철히 판단해 볼 필요가 있겠죠. 단지 종교가 없고 신을 안 믿는다고 해서 무신론자는 아닙니다. 무신론자..이거 무지 어렵습니다.
09/07/10 17:37
수정 아이콘
전 유신론자지만... 종교는 없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괜찮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는 윗분이 계신데.... 그분은 무신론자 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정말 열심히 다니시더군요.

그 분이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재미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
09/07/10 18:1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아는 여자사람이랑 대판 싸웠습니다..어제도 네이트온으로 2시간동안 거의 설전,토론을 벌였죠...

전 신은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이 지구에있는 종교는 그것을 잘 대변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유신론자이자 무종교론자입니다.

근데 사람들이 물어봐서 이렇게 대답하면 정말 글쓴분 말처럼

무조건 자기의 종교를 설파하려 하더군요.


에휴..........
될대로되라
09/07/10 18:20
수정 아이콘
요한네스 에크하르트라는 기독교도가 있습니다. 이 양반이 같은 기독교도에게 한 말이 있죠.
"완전해지고자 한다면 하느님에 대해 짖어대지 말라"
랄프위검
09/07/10 19:32
수정 아이콘
저도 무신론자.

무신론자라고 하면 하도 귀찮게 구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말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하다가 그냥 한글로는 뭔지 모르겠고 난 Athiest야 라고 대충 얼버부립니다.

근데도 가끔 알아듣는분들이 있으니..

스페인어라도 배워하는건지 -_-;;

그리고 위에 몽키님이 하신 말씀처럼

무신론자와 종교가 없는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무신론자는 종교가 없지만.

종교가 없다고 무신론자는 아니기 때문이죠.
09/07/10 19:58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과연 종교적인 국가일까요. 종교를 믿는것을 그 종교가 있게 한 누군가의 교리를 배우고 따른다는것과 같게 놓는다면
가장 종교적이지 않은 국가가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大司諫
09/07/10 21:43
수정 아이콘
한국에 무신론자가 이렇게 많았나요…?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무신론자라기보다는 불가지론자시던데.
Benjamin Linus
09/07/10 21:51
수정 아이콘
최근에 안티기독교 분위기와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란 책으로 무신론자가 엄청 급증했죠.
허허.
도킨스는 다른건 좋은데 불가지론자까지 조롱해야한다는 주장은 종교에 대해 악의가 엿보여서 그 부분은 탐탁치 않네요.
너무너무멋져
09/07/10 21:52
수정 아이콘
저는 다크문 진리교를 믿습니다.

...농담인데 어쩐지 계층덧글이 되어버렸네요. 흐흐. 지능 90은 진리입니다.
찬양자
09/07/10 22:07
수정 아이콘
lovehis님// 이글을 보니 저번 모임때 lovehis님과 나눴던 대화들이 생각나네요^^
잘 계시나요?^^
09/07/10 22:12
수정 아이콘
근데 무신론자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동일시 한다고 하면 전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예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을 가졌다한들 전도를 하려는 사람 입장에선 그걸 알수 없죠. 무신론자를 보는 눈은 당연히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본문 내용대로라면 기독교 신자가 불교신자와 무신론자를 전도하는 과정과 어려움이 같아야 한다는 말인데 그건 절대 아니죠.

저도 무신론자지만 전도가 들어오면 그냥 처음부터 확고하게 선을 그어버리면 별로 귀찮을것도 없습니다. 그냥 민주적인 사회통념상으로 남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한다라는 것에 부정적인 느낌을 가질 수도 있지만 기독교 교리상 그게 어쩔 수 없습니다\.

성경을 믿어야지만 천국을 가고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악인이고 지옥을 가야 한다는 교린데 그 교리를 믿는 다는 가정하에 당연히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려 하는 거지요. 나는 이런 구원을 얻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하니 너도 구원받아라 그렇지 않으면 니 인생은 고통이고 죽어서도 지옥에 간다...라고 믿는다면 전도하는게 당연한거지요; 그래서 어느정도 이해하고 기분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그냥 귀찮지요..
Gru_teogi
09/07/10 22:35
수정 아이콘
umangil님//맞습니다, 전도를 하려는 입장에서는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니죠.^^ 저 또한 가족중에 독실한 신자가 있기 때문에, 종교를 통해서 구원 받는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구원받게 하기 위해서 전도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다만 무신론자들의 가치관이 종교인들의 그것과는 달리 가볍게 인식되는 상황을 말하려다보니, 가장 먼저 떠오른 사례가 전도 얘기였네요. 전도 얘기는 작은 소재 정도로 봐주시고, "무신론자들의 가치관도 종교처럼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라는 푸념 정도로 들어주시면 좋겠네요.^^
사실좀괜찮은
09/07/10 23:31
수정 아이콘
뭐... 다른 건 몰라도, 기독교 교리에도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은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 간다'는 해괴망측한 해석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고양이처럼
09/07/11 00:48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종교가 없는 입장에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종종 "무교=노다지" 라는 취급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아서 막연히 답답해하기만 한 때가 있었는데 이제야 명분이 서는 느낌이네요.
09/07/11 02:06
수정 아이콘
무신론자의 가치관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말씀에 대해 매우 공감합니다.
09/07/11 11:12
수정 아이콘
정말 궁금합니다.
주변에 부처님께 귀의하라고 권하는 불자가 있던가요?
아마 극히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서 저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권하던 사람들은,
'도를 아십니까?' 부류와 '안 믿으면 지옥간다. 믿고 구원받으라' 부류 딱 2종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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