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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6 16:44:18
Name 리콜한방
Subject [일반] 음공(音工)의 귀환 (윤상, 6년만의 컴백)



음공(音工), 문화 평론가 강명석씨가 윤상의 닉넴으로 붙여준 단어입니다.
서태지, 이승환과 더불어 소리-사운드에 '미친' 뮤지션들 중 하나인 만큼 소리 하나 하나, 멜로디 하나 하나에
굉장한 공을 들이고 신경쓰는데 유명한 분이죠.

그분이 7월 3일, 6년만에 새로운 정규앨범을 가지고 왔습니다.

일단 짧게 소개하자면 '전자 음악으로의 회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상 데뷔앨범부터 전자음악의 선구자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었고 특히 인간미 넘치는 전자음악을 구사하는데 1인자였죠.
1집, 2집, 레나시미엔토 음반까지 그러한 노력은 끊이지 않았는데
1998년 순도 100% 전자 음악을 보여줬던 Insensible EP가 상업적으로 대패를 하는 바람에
더이상 윤상 본인의 앨범에서 전자음악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한 두곡만 있을뿐)

대신 제3세계 음악의 (또)선구자가 되어 21세기 한국의 명반들로 인정받고 있는
3집-클리셰, 4집-이사를 만들어내었고 5집을 끝으로 기나긴 유학길로 들어갑니다.

Insensible의 실패가 있었지만 그의 전자음악에 대한 탐구정신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남아있었나 봅니다.
긴 유학생활동안 다시 이 분야를 공부하여 Motet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 새로운 전자음악의 세계를 보여주었고
드디어 6년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다시 전자음악의 결과물을 발표하였습니다.

일단 CD로 반복해서 들어본 결과,
윤상의 앨범들 중 5집과 더불어가장 특이한 앨범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윤상의 스타일은 항상 '세련됨'의 추구였고 그건 전자음악에서 특히 빛을 발했었습니다.
허나 이번 앨범에서는 그 '세련됨'을 벗어버리고 전자음악 태초의 소리로 무장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노래 제목이라든지 감성이라든지 윤상의 본래 스타일은 유지하였지만
그 특유의 코드진행이 없었다면 한명의 인디 음악인의 앨범으로 착각할만큼 예전의 음악들과 뭔가 모르게 이질적이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예전엔 소리를 채우고 적재적소에 들어가게 하는데 공을 들였다면
이번 앨범은 소리를 '빼는데' 공을 들였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제목처럼 音工의 진면목을 좀 색다르게 느낄 수 있으실겁니다.
글재주가 없기에 제대로 묘사를 못하는게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추천 곡으로 들어가자면
- 떠나자, My cinema paradise, 영원속에 가 상당히 좋습니다.
[떠나자]는 -질주, 달리기, Runner's high에 이는 윤상의 뜀박질 시리즈의 속편이고
[영원속에]는 -사랑이란 의 색깔이 많이 묻어나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전 윤상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My cinema paradise]가 좋더군요.

CD, 좋은 헤드폰, 출력좋은 오디오, 밤과 함께 그의 새 음반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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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06 17:20
수정 아이콘
글제목 보고 설마...? 하고 들어왔는데 역시나 윤상님이군요.

앨범 발매소식 듣자마자 신촌으로 바로 달려가서 냉큼 cd사왔더랬죠. 뭐... 명불허전입니다. insensible과 part2 앨범의 정규앨범화라고 표현해야 할까?? 저도 글재주나 표현력이 부족해 할말이 이게 다네요. 그냥 좋다라는 말밖에는.... (미니홈피에는 이말저말 두서없이 갈겨놨지만 여기서 그러기에는;;;)

개인적으로 저는 '기억의 상자를 열다'라는 노래가 제일 좋았습니다.
09/07/06 18:33
수정 아이콘
예전의 노땐스 생각나네요.
도시의미학
09/07/06 23:35
수정 아이콘
insensible 질게에서 추천받고 되게 맘에 들었었는데 망했던 거 였군요 -.-;; 거기다 마침 들어보려고 하니 새앨범을 내주시는 윤상씨의 센스.

mp3사고 나니까 40곡 짜리 정액제가 너무 적네요(...) 예전에는 한달에 한곡도 안 받고 그랬는데. 흠..

윤상씨 글이니 만큼, insensible 외 앨범, 곡 추천좀 부탁드려요~
09/07/07 00:32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서 윤상씨 소식 들으니까 너무 반갑네요..^^

개인적으로 윤상씨를 대한민국 최고 작곡가로 생각하고 있는터라..(이미 여러 뮤지션의 존경을 받고있죠..^^)
이번 앨범역시 계속 버닝중입니다.

원래 다른 음악은 그냥 즐기면서 흘려듣는 편인데 윤상씨 음악은 왜 자꾸 분석을 하게 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쵝오ㅠㅠ
아날로그
09/07/07 00:45
수정 아이콘
이번 음반 너무 좋아요.....
듣고 있으면 귀가 너무 즐거워요
09/07/07 01:33
수정 아이콘
우와!!!! 제가 유일하게 CD로 아직까지 구매하는 우리 윤상아져씨;;;;
어느새 컴백했군요 흐흐 시디지르러 가야겠습니다.
3집을 처음듣고 좋아져서 1집부터 다 모았다죠 흐흐 간만에 브리츠 스퍼커와 구형파나소닉 cdp를 연결해서
음악에 빠져봐야겠습니다 쵝오-_-b
리콜한방
09/07/07 07:23
수정 아이콘
도시의미학님//
본문에서 언급한 3집 클리셰와 4집 이사 전곡 추천합니다.

3,4집 외 곡 중 본좌 곡으론
- 어제의 기억으로, 배반, 벽 (요 3개는 진짜......)
준 본좌급 곡으론
- 이별없던세상, 새벽, Amen, 너에게, 나의 꿈속에서,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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