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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5 22:17:18
Name 한듣보
File #1 음란서생.jpg (0 Byte), Download : 159
File #2 웨딩크래셔.jpg (0 Byte), Download : 108
Subject [일반] 밑에 영화관글 보고 갑자기 생각나는 추억 그녀와 단둘이 영화관에...


피지알에서 글만 많이 읽고 그냥 그러는 유저입니다
한번인가 게임게에 글을 썻던 기억도 있네요 (아 아이디가 바뀌었구나..)




2006년  즈음 저는 저보다 다섯살 많은 누나를 좋아하고 있었지요 아 주 많 이 (당시 제 나이 스물둘)
성당에서 자주 보는사이이고 같이 맡은 일이 많아서 자주 만났었는데, 어쩌다보니 좋아하게 되더라고요.

어느날 종로 피카디리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당시 제일 인기가 많던 "음란서생" 으로요.
뭐 그 누나도 저를 좋아해서 만난게 아니라 그냥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여서 누나는 별 생각이 없었지요.
제가 중학교2학년 그 누나 스무살때 부터 봤다고 하면 그녀가 저를 얼마나 어리게 볼지 생각이 되시나요 ? ^^

내가 누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누나가 알았을것 같기도 하고 몰랐을 것 같기도 해요.
지금와서야 생각해보면, 알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좀 티를 냈었으니까요.
여튼 그날 금요일 아침 종로에서만나 피카디리 극장으로 들어갑니다.

약간 순진한? 면이 많던 누나였어요. 사람들끼리 있으면 그런거로 놀림을 많이 받곤했죠.
성적인 부분에서 잘 몰랐던 것인지 민망한 질문도 많이 하곤 했죠.
그래서였을까요?  음란서생은 후배남자애랑 보기 좀 야할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그녀가 바꾼 영화는 "웨딩크래셔" 였죠.

"웨딩크래셔" 라는 영화는 다들 모르실거에요. 당시 영화 꽤나 좋아하던 저도 저게 무슨 듣보잡 영화야 했으니까요.
위의 포스터를 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감이 잡히시나요?   참고로 그 때 당시 영화관에 붙어 있던 포스터와 동일합니다.
감이 물론 안오실테죠. 저랑 그 누나도 무슨 내용이 나올지 감을 못잡았으니까.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보통 여성들이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류는 절대 보지 않는 주의입니다.
포스터로 보건데 대충 결혼하는 커플들을 방해하는 악동들에 대한 코미디 같더라고요.
여튼 참 비호감인 영화였습니다. 절대 보기 싫었는데, 그 누나가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볼 수 밖에 없었죠.

듣보잡영화에, 금요일 오전이여서 였을까요? 영화관에는 영화 시작할 때 까지 아무도 "아무도" 안들어왔습니다.
정말 굉장한 럭키였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말 많이 짝사랑 하고 있는 그녀와 단둘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죠.
둘이 웃고 떠들고 난리 법석을 다 피웠습니다. 아무도 없는 큰 영화관에서요.

그런데...   영화 내용이 제가, 그 누나가, 그리고 저 포스터를 본 모든 사람이 예상하는 내용이 아니더군요. 하 하 하 하
대충 말씀드리자면, 두 바람둥이 남자가 결혼식장을 다니며 결혼식장에서 눈맞은 수많은 여성들과 함께 자는 내용이 전반부를 장식합니다.
여자 가슴이 나오는 것은 정말 기본이었고 섹스신은 수도 없이 나왔으며, 영화 내용도 좀 민망했죠.
(한줄요약 : 결혼식을 돌아다니며 여자 따먹고 버리던 나쁜 바람둥이 둘이 개과천선하고 두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끝)

웃고 떠들던 우리는 너무 민망했고 섹스신이 나올때마다 이거 뭐라해야 하나 ...
여튼 나중에는 그냥 조용하게 보다가 그냥 조용하게 나왔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약간 발간 얼굴로 이런 내용일줄 몰랐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음란서생에는 야한 장면이 거의 없다더군요 .(야한 내용만 많지)

여튼 아무도 없던 영화관에서 웃고 떠들고 별지랄 다하다가 나중에는 조용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결혼해서 만나기 힘든 그녀이지만 그때 그일은 참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들 영화관에서 어떤 추억 가지고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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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러쉬
09/07/05 22:24
수정 아이콘
영화친구 너무나도 다시보고싶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혼자 보러간 기억이 나네요.
반지의 제왕은 3일연속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돌맹이친구
09/07/05 22:29
수정 아이콘
10살 많은 정말로 좋아했던 누나랑 영화를 보러 갔던 기억이 있죠... 아마 중학교 고등학교 때 였을 겁니다...
글쓴분과 마찬가지로... 저도 그 누나를 좋아했고, 아마 그누나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영화를 보러 정말 많이 다녔었죠...
처음 본 영화는 '무사'였습니다... 마침 정우성을 비롯하여... 배우들이... 부산 서면 CGV에 온다고 해서 갔었죠...
정말.... 좋았습니다... 데이트 장소였죠... 흐흐흐흐
09/07/05 22:30
수정 아이콘
저는 300을 여자사람 한 분이랑 같이 본 적이 있네요.
나와서는 디스 이즈 스파르타를 연발하며... 그냥 집에 바래다 줬습니다.
09/07/05 22:31
수정 아이콘
웨딩크래셔를 보진 않았지만 음란서생도 만만치 않았을 겁니다. 덜덜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혼자서 하루에 2편을 연속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영화가 상반된 분위기를 가진 영화라서 기분이 아주 묘하더라구요.
첫 번째 영화는 코미디 영화여서 한참 웃다가 30분 뒤에 본 두 번째 영화는 스릴러..
한듣보
09/07/05 22:37
수정 아이콘
Wantyou// 그 후 음란서생을 혼자 보았는데
야한 장면은 없더군요. ^^ (내용만 야하죠)
이쥴레이
09/07/05 22:38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관에서.. 마이너한 영화였는지..

그 넓은 영화관을 둘이서만 빌렸죠

여자친구와 영화 뭘 볼까 고민하다가 선택한게 메종드 히미코였나... 오다기리죠라는 꽃미남이 나와서...
게이 영화였습니다. -_-;;

코미디 영화였는데 나쁘지 않았죠..
보면서 민망한 장면은 없었는데..

그 뭐랄까.. 단둘이서 영화관을 빌린것 같은 효과를 얻었는데..

로맨틱하면서도 로맨틱하지 않아서 문제였습니다. -_-;
이쥴레이
09/07/05 22:39
수정 아이콘
아 그 영화를 볼때는 둘이 여자,남자 친구 사이는 아니였습니다만..

그 이벤트 아닌 이벤트 덕분인지
지금은 여자,남자 친구 사이 입니다

하하하하....
랄프위검
09/07/05 22:42
수정 아이콘
웨딩크래셔 재밌는데..

한국에서는 듣보잡이었나보군요
09/07/05 23:11
수정 아이콘
저는 영화하면 기억나는 추억은... 예전에 1학년때 좋아했던 4학년 선배와 극적으로 사귀게 된 후에

대학로 쪽에 그당시 판타지움( 맞나 ? )이라는 극장에서 밤에 영화를 보는데

그 영화 제목이 맨 온 파이어 였는데 그 극장에 들어간 인원이 저와 여자친구 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자리도 중앙에 좋은 자리로 가고 거기서 영화보면서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영화내용이 그렇게 많이 기억나진 않아도 그 자리에서 한사람과 커다란 스크린 앞에서

둘이서만 봤다는 그 무언가에 찡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커플이) 아니지만요^^;;(제길... 패배닷..)
planetai
09/07/06 04:55
수정 아이콘
웨딩크래셔..... 온가족이 함께보러가서 모두 민망해했었죠....
Zakk Wylde
09/07/06 08:50
수정 아이콘
Shura님// 뭔가 좀 습습하군요..
09/07/06 10:41
수정 아이콘
웨딩 크래셔가 듣보잡 영화인가요? 전 굉장히 재미있게 봤었는데 ^^

미국에서도 동시 타이밍에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 밀려서 쭉 2위만 해왔지만,

세계적으로 3000억정도 벌었네요 극장표로만.. (이게 실패한건가?)

어찌 되엇건, 내용은 커플들 방해하는게 아니라 이 주인공 두명이 소위 말하는 작업꾼들이에요.

근데 이들이 여자랑 가장 원나잇 성공률이 높은데가 웨딩이라고 생각을해서

모르는 사람 웨딩에 뭐 엄청 먼 친척이라고 거짓말하고

참석해서 신부 친구들을 집중 공략 하는거죠. 친구 신부들은 친구가 결혼하니

왠지 모르게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그렇다고 해서요. 그러다가 우연히

이상형을 만나게 되고..거기서 부턴 러브 코미디에요 ^^
09/07/06 10:42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포스터에 커플 파괴단이라고 써있네요-_-

주인공들은 자기 여자 찾기에 바쁘지 커플 파괴하는 내용은 절대아닌데..
멀면 벙커링
09/07/06 12:37
수정 아이콘
북미 박스오피스에 관심없거나 TV의 영화프로그램을 잘 안본다면 생소할만한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아무래도 코미디니까 블록버스터 류보단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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