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토요일 입니다. 조금 있으면 홍진호 선수의 경기가 있어 두근거립니다.
잠시 여유를 갖고 두 가지 눈에 들어오는 일이 있어 몇 글자 적어봅니다.
첫 이야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는데요, 그 중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많은 생각을 떠 올렸던 것도 부정 못할 일인 것 같습니다. 추모식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도사를 하려고 했지만 결국 못하고, 대신 그 추도사 내용이 경향 신문에 나왔습니다. 추도사 내용을 간략히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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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교동에서 독일 〈슈피겔〉 지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 그때 내가 그런 표현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온 과거를 돌아볼 때 그렇다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해지는 상황을 보고 아무래도 우리 둘이 나서야 할 때가 머지않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나는 상주 측으로부터 영결식 추도사 부탁을 받고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측에서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추도사는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영결식장에서 하지 못한 마음속의 그 추도사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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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내용은 아래 링크를 이용하세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7031325531&code=910100
한국 정치사에 김대중, 노무현 이란 두 사람의 의미는 향후에 어떻게 해석이 될까요? 지금도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는 두 전직 대통령이 한 분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한 분은 오랜 지병과 나이로 인해 활동의 제약이 있어 보입니다. 이 두 사람은 현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도 큰 의미를 부여할 것임은 자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희석되고 베일에 가려진, 그리고 일부에 대한 오해나 진실의 왜곡 등으로 혼란의 한 가운데에 있을 진 몰라도 훗날 역사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일본 자위대 군함이 동해항에 입항한다는 소식입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dipdefen/view.html?cateid=1002&newsid=20090703135205715&cp=
일본 군국주의를 느끼게 하는 군함이 우리나라에 입항한다는 것이 다소 놀랍기는 하겠지만 이미 예전부터 우리 해군과 합동 훈련 등을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과거에는 부산항에 입항했지만 이번에는 동해항에 입항하고 아마도(?) 독도 근처에서 합동 훈련을 할 모양입니다.
이걸 가지고 많은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어떻게 동해항에 입항할 수 있는가? (아직 한 세기도 지나지 않은 일이다)
2. 훈련차 오는 것에 광분할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싫으면 일본 제품, 문화 모두 배척해야 하는가?)
무엇이 옭고, 그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과거에 너무 얷매여 미래를 생각치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섞여 그 비난의 강도가 더 커진건지... 그런데 일명 ‘쿨’ 하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보면 다소 눈살이 찌푸러지는 건 저도 어쩔수 없나 봅니다.
p.s. 오늘 이명박 대통령의 개인재산을 공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발표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를 위해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습니다.